서적소개
제2의 성 : 여성학 백과사전
시몬 드 보부아르 / 살림출판사 / 2007.5.20
“지금까지 출판된 여자에 대한 서적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광범위한 책의 하나다.” “미치광이처럼 분별 있고 눈부시게 혼란스럽다.” 『제2의 성』에 쏟아진 찬사들이다. 실존주의를 철학적 지반으로 하는 이 세기의 문제작에는 당시 그리고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학에 관한 모든 주제들이 담겨 있다. 곧 현대 페미니즘의 ‘모태’이자 ‘진정한 바이블’인 셈이다. 출간 당시 일으켰던 격렬한 논쟁만큼이나 이 책이 남긴 영향력은 대단했다. 프랑스에서는 낙태법이 합법화되었고, ‘여성의 날’이 선포되었다. 또한 베티 프리단 등 전 세계의 유명한 여성운동가들이 이 책에서 영향을 받았고, 이리가레 등이 주창한 ‘차이의 페미니즘’이 태동하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여성운동의 역사를 『제2의 성』의 출현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세계 모든 여성들이여! 지금 당신들이 얻은 것은 모두 보부아르 덕분이다.”
○ 목차
1부 시대·작가·사상
1장 보부아르를 알기 위한 몇 개의 코드
보부아르와 만남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가정
엘렌느, 자자, 자크
신앙의 상실
사르트르와 만남
앨그렌, 란츠만, 실비
2장 『제2의 성』의 출간
『제2의 성』의 출간 배경
『제2의 성』의 집필과 출간
『제2의 성』에 대한 반응
2부 『제2의 성』 읽기
1장 『제2의 성』을 읽기 위해
『제2의 성』의 구성
『제2의 성』의 방법론
『제2의 성』의 문제 제기
2장 『제2의 성』 속으로
여자의 숙명에 대한 세 가지 견해
여성 억압의 역사
여성 신화
작가들의 여성 비하
여자의 형성
여자의 체험
정당화: 나르시시즘, 사랑, 신비주의적 여성
여성 해방을 위해
3장 『제2의 성』의 의미와 영향
의미와 영향
3부 관련서와 연보
보부아르 관련서
보부아르 연보
○ 저자소개 : 시몬 드 보부아르 (Simone de Beauvoir, 1908 ~ 1986)
1908년 1월 9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1913년 엄격한 가톨릭 학교인 데지르 학원에 입학해 수학하고, 1926년 소르본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3년 후에는 철학 교수 자격시험에 2등으로 합격하고, 1등으로 합격한 장폴 사르트르를 처음으로 만나 그와의 계약 연애를 시작했다. 이 만남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일이 되었다. 두 사람은 평생을 연인이자 사상을 공유하는 지적 동반자로 살아갔다. 이후 1931년 마르세유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 루앙과 파리를 거쳐 1943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소재로 한 소설 『정신적인 것의 우위 (Primaute du Spirituel)』를 완성하지만 1979년이 될 때까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다. 1943년 『초대받은 여자 (L’Invitee)』로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해, 1945년 사르트르가 잡지 [현대 (Les Temps Moderns)]를 창간하자 그 일에 협력하며 실존주의 문학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독일에 대한 레지스탕스의 저항을 그린 『타인의 피 (Le Sang des Autres)』(1945), 죽음과 개인의 문제를 취급한 『인간은 모두 죽는다 (Tous les Hommes sont Mortels)』(1946)를 연달아 발표하고, 1954년에 출간한 『레 망다랭 (Les Mandarins)』 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한다.
이 밖에도 소설 『아주 편안한 죽음 (Une Mort Tres Douce)』(1964), 『아름다운 영상 (Les Belles Images)』(1966), 『위기의 여자 (La Femme Rompue)』(1967) 등을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이어 간다. 또한 평론 · 기행문 등을 꾸준히 발표하여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가 중 한 사람이 되었으며 철학적 글쓰기의 대표작인 1949년에 발표한 『제2의 성』은 역사적 · 철학적 · 사회적 · 생리적 분석을 통해 여성문제를 고찰한 작품으로, 전 세계 페미니즘 운동의 참고 도서가 되었고, 이후 『특권 (Privileges)』(1955), 『노년 (La Vieillesse)』(1970) 등 다수의 철학적이고 논쟁적인 에세이를 집필했다.
사르트르 사후 그의 말년을 기록한 『작별 의식 (La Ceremonie des Adieux)』(1981)과 생전 그에게서 받은 수많은 편지를 엮은 책 『비버에게 보내는 편지 (Lettres au Castor)』(1983)를 출간했다. 1986년 4월 14일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사르트르와 함께 [현대 (Les Temps Moderns)]지의 편집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편, 알제리 독립이나 낙태 합법화 등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시위에 참여하며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었다.
주요 저서로 『얌전한 처녀의 회상』, 『나이의 힘』, 『사물의 힘』, 『결국』 등 자서전과 소설 『초대받은 여자』, 『제2의 성』, 『레 망다랭』, 『대장정 : 중국에 관한 에세이』, 『인간은 모두 죽는다』, 『실존주의와 국가의 지혜』, 『거물들』, 『노년』 등이 있다.
– 역자 : 변광배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 3대학에서 ‘사르트르의 극작품과 소설에 나타난 폭력’으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 불어과에서 대우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프랑스인문학 연구모임 ‘시지프’를 결성해 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존재와 무; 실존적 자유를 향한 탐색』,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등을 썼고, 『행복론』 『수의 신비』 『레비나스 평전』(공역) 등을 번역했다. 다. 지금은 모스, 사르트르, 바타이유, 데리다 등의 사유에 나타난 ‘증여’ 개념을 통해 기부문화의 이론적 토대를 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어쨌든 사르트르를 통해 보부아르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보부아르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사르트르와의 관계에서 그러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에게 끼친 영향이 조금씩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는 사르트르의 사상이 대부분 보부아르의 것이라는 대범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제2의 성』이 갖는 비중으로 인해 앞으로 『존재와 무』 『변증법적 이성비판』 등을 쓴 사르트르의 이름보다 보부아르의 이름이 더 오래 기억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도 하다. (9쪽)
사실 동성애는 의식적인 배덕도 아니요, 숙명적인 저주도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서 선택하는’ 하나의 태도, 즉 동기를 갖는 것과 동시에 자유로이 선택하는 하나의 태도이다. 주체가 이 선택에 따라 수락하는 요인들-생리적 요건, 심리적 역사, 사회적 상황-이 그것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결정적이 아니다. 그것은 여자에게 그 일반적인 조건, 특히 성적 입장에 따라 설정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하다. (259쪽)
··· 이렇듯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제2의 성』이 출간 이후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보부아르 자신도 이 책을 출간한 뒤 받았던 온갖 중상모략을 견뎌 낼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여성들의 끊임없는 격려의 편지와 메시지였다고 토로했다. 분명 이런 의미에서 보부아르의 평전을 쓴 베어는 보부아르는 “오늘날의 여성해방 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이며, 나아가서 “우리 모두의 어머니”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부여했다. (341쪽)
○ 출판사 서평
여성학사에서 가장 휙기적인 저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제2의 성’을 다룬다. 출간 당시 일으켰던 격렬한 논쟁만큼이나 이 책이 가진 영향력은 여전하다. ‘제2의 성’ 텍스트 내외적인 요소를 골고루 살피며 읽는 이들이 보다 적확하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