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 창조론이 과학이 될 수 없는 16가지 이유
원제 : Intelligent Thought
리처드 도킨스, 프랭크 설로웨이, 스티븐 핑커, 대니얼 데닛, 레너드 서스킨드, 스콧 샘슨, 제리 코인, 니콜라스 험프리, 리 스몰린 / 바다출판사 / 2017.9.8
– 세계 최고의 지성인 16인이 밝히는 진화론의 새로운 가능성!
지적 설계론이 과학이 될 수 없는 16가지 이유를 담은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는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이 창조론을 지지하기 위해 들고 나온 ‘지적 설계론’에 대하여 반박한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거, 애니얼 데닛 등 우리 시대 가장 대중적인 과학자 16인이 함께 쓴 이 책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벌이는 지적 설계 운동에 대한 과학적인 논박이자 진화론이 얼마나 정밀한 과학이론이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과학적인 현상을 과학으로 오해하는 사람들 때문에 현대 사회의 과학 발전, 나아가 인류의 미래가 위협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책은 근본주의자들은 왜 인간 심성의 영역을 넘어 과학이 되려고 하는지, 그들의 숨겨진 의도는 무엇이며, 지적 설계론은 왜 과학이 될 수 없는지 진화학부터 생물학, 우주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조목조목 파헤친다.
다윈이 발견한 자연선택의 개념에 주목하여 더욱 확장해가는 최근 과학계의 연구 동향을 살펴본다. 물리적인 진화로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우리의 의식, 종교가 유일한 근원인 줄 알았던 우리의 보편적인 도덕감각, 빅뱅에서 소립자까지 포괄하는 우주의 물리법칙도 모두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결과임을 증명해낸다.
현재 신다윈주의 위치에서부터 향후 방향까지 조망해볼 수 있는 책이다.

○ 목차
서문_문 앞에 서 있는 야만 – 존 브록만
지적 설계는 왜 과학이론이 아닌가? – 제리 A. 코인
반과학에 대처하는 과학자들의 자세 – 레너드 서스킨드
지적 설계론자들은 어떻게 대중을 속이는가? – 대니얼 데닛
의식은 다윈주의의 아킬레스건인가? – 니콜라스 험프리
나는 어떻게 인류의 진화 증거를 발견하는가? – 팀 D. 화이트
물에서 뭍으로의 ‘위대한’ 이행 – 닐 슈빈
만약 지적 설계자가 외계인이라면…… – 리처드 도킨스
다윈은 어떻게 창조론자에서 진화론자로 변신했는가? – 프랭크 J. 설로웨이
종교적 믿음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 스콧 애트런
우리의 도덕 감각 역시 진화한다 – 스티븐 핑커
우주의 자연법칙도 진화의 결과다 – 리 스몰린
지적 설계에 대한 강력한 반증 – 생물의 자기 조직화 – 스튜어트 A. 카우프만
아무 도움 없이 생명을 진화시키는 우주 컴퓨터 – 세스 로이드
논쟁의 뿌리 – 오해를 낳는 용어들 – 리사 랜들
학교에서 지적 설계론을 가르친다면 어떻게 될까? – 마크 D. 하우저
생태-진화 중심의 대안 교육을 고민하자 – 스콧 D. 샘슨
부록_펜실베이니아 중부 미국 연방 지방법원 판결문 발췌 /옮긴이의 글 /주석

○ 저자소개 : 리처드 도킨스, 프랭크 설로웨이, 스티븐 핑커, 대니얼 데닛, 레너드 서스킨드, 스콧 샘슨, 제리 코인, 니콜라스 험프리, 리 스몰린
– 저자 : 리 스몰린 (Lee Smolin )
이론물리학자. 캐나다 워털루에 위치한 페리미터 이론물리학연구소의 창립 멤버이자 수석교수. 워털루대학 물리학과 겸임교수이자 토론토대학 대학원 철학과 교수이며, 미국 물리학회와 캐나다 왕립학회 회원이다. 양자중력 연구의 권위자로 특별히 고리양자중력 연구와 변형된 특수상대성이론 연구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우주적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제안하여 우주론 연구에도 기여하였다. 그 외에도 양자역학의 기초인 양자장이론, 이론생물학, 과학철학, 경제학 등을 연구했다.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프로스펙트〉와 〈포린 폴리시〉에서 함께 뽑은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 지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이데오플라스토스라는 록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지하신문을 발행했다. 햄프셔대학에서 공부하고 하버드대학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와 캘리포니아대학의 이론물리연구소, 시카고대학 엔리코페르미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친 뒤 예일대학, 시러큐스대학,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서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 이탈리아의 로마대학, 트렌토대학, 국제고등과학원에서 여러 객원직을 맡았다. 2009년 미국물리교사협회에서 수여하는 클롭스테그 상, 2015년 버챌터 우주론 상 등을 받았다.
150여 편의 연구 논문 외에도 현대 물리학과 우주론이 제기하는 철학적 질문들에 관한 책을 꾸준히 써왔다. 단독 저서로는 《우주의 일생Life of the Cosmos》(1997), 《양자 중력의 세 가지 길Three Roads to Quantum Gravity》(2001), 《물리학의 문제들The Trouble with Physics》(2006), 《시간의 재탄생Time Reborn》(2013, 김영사 근간) 등이 있고,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웅거와 《하나뿐인 우주와 시간의 실체The Singular Universe and The Reality of Time》(2014)를 썼다.
– 저자 : 니콜라스 험프리 (Nicholas Humphrey)
심리학자, 신경과학자, 런던정치경제대학 심리학 명예교수. 인간의 지능과 의식의 진화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르완다에서 다이앤 포시와 함께 고릴라를 연구했고, 뇌 손상을 입은 원숭이에게 ‘맹시’가 존재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으며, ‘지능의 사회적 기능’ 이론을 제안했다. 종교와 예술, 자살 등의 진화적 배경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심리학과 생리학을 공부했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대학 동물행동학과 부학과장, 케임브리지 다윈칼리지 수석 연구원, 뉴욕뉴스쿨 심리학 교수, BMW 구겐하임연구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글락소과학작가상(1980), 영국심리학회도서상(1993), 푸펜도르프메달(2011), 마인드앤브레인상(2015)을 받았다. 적극적인 반핵 운동가로, 심리학자 로버트 리프턴과 함께 편집한 전쟁과 평화에 관한 선집 『암흑의 시대에(In a Dark Time)』로 마틴루서킹추모상(1985)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의식 회복(Consciousness Regained)』 『마음의 역사(A History of the Mind)』 『육신으로 만들어진 마음(The Mind Made Flesh)』 『영혼 먼지(Soul Dust)』 등이 있고,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감정의 도서관(The Inner Eye)』 『빨강 보기(Seeing Red)』가 있다.
– 저자 : 제리 코인 (Jerry A. Coyne)
리처드 도킨스가 “제리 코인의 훌륭한 책 전체를 적극 추천한다”고까지 격찬했던 지은이는 ‘새로운 종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천착하는 대표적인 진화생물학자이다. 1949년에 태어나 윌리엄메리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 대학에서 유전자 결정론에 반대하는 리처드 르원틴 밑에서 진화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캠퍼스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으며, 1989년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받았다. 메릴랜드 대학 동물학과 조교수를 거쳐서 1996년부터 시카고 대학 생태진화학부의 교수로 있다. 관심 분야는 진화 유전학, 종의 분화와 형성, 염색체 진화, 정자 전쟁 등이고, 주된 연구 대상은 초파리다. 창조주의 이론과 지적 설계론의 강력한 반대자이기도 한 제리 코인은 “종교와 과학은 양립할 수 없고, 과학만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 종교적 관점을 지닌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상충하는 두 개념을 동시에 지닐 수 있다는 생각을 방증하는 현상일 뿐이다”고 말한다. 「뉴욕 타임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뉴 리퍼블릭』, NPR 방송에 자주 기고하거나 출연한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종 분화』(2004) 등이 있다.
– 저자 : 스콧 샘슨 (Scott D. Sampson)
저자 스콧 샘슨(Scott D. Sampson)은 공룡고생물학을 선도하는 고생물학자이자 교육자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뉴욕 정골의학 칼리지 해부학 조교수를 거쳐 2007년까지 유타 자연사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와 유타 대학 지질학 및 지구물리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지금은 같은 박물관의 연구 큐레이터로 일하는 한편, 그랜드 스테어케이스-에스컬랜디 국가기념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끌며 새로운 공룡 군집을 발굴하고 있다. 생태와 진화에 초점을 맞추어 후기 백악기의 공룡을 연구해왔으며, 케냐,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에서 야외탐사를 벌였다. 연구 외에 교육에도 힘써, 모든 연령대의 청중을 상대로 공룡과 진화에 관해 폭넓게 강의하고 있다. 또한 디스커버리 채널의 〈공룡 행성〉 시리즈와 미국 공영방송 PBS의 어린이시리즈 〈공룡 기차〉의 과학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 저자 : 레너드 서스킨드 (Leonard Susskind)
뉴욕 시티 칼리지(CCNY) 공학부를 졸업하고 코넬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부터 스탠퍼드 대학교 이론 물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양자 광학, 기본 입자 물리학, 우주론 등 이론 물리학의 모든 분야에 공헌했다. 스티븐 호킹에 대항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정보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쿼크 속박 이론, 중입자 생성, 블랙홀 상보성 원리, 홀로그래피 원리 등 현대 물리학계를 뒤흔든 여러 개념들을 발견해 내기도 냈다.
미국 국립 과학원(NAS)과 미국 학술원(AAAS) 회원이며, 세계 최고의 이론 물리학 연구 기관 중 하나인 캐나다 페리미터 이론 물리학 연구소의 객원 교수이다. 우리나라 고등과학원(KIAS)의 석좌 교수로 강연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우주의 풍경』, 『블랙홀 전쟁』, 『물리의 정석: 고전 역학 편』, 『물리의 정석: 양자 역학 편』 등이 있다.

– 저자 : 대니얼 데닛 (Daniel C. Dennett)
이 시대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로 정평이 난 그는 심리철학, 인지과학, 생물철학의 선구자로서 마음·종교·인공지능 연구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마빈 민스키는 그를 ‘버트런드 러셀 이후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194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학문적 공헌을 인정받아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터프츠 대학교에서 가장 저명한 교수직인 유니버시티 프로페서쉽을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대학교의 오스틴 B. 플래처 철학 교수와 인지 연구 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데닛은 리처드 도킨스의 밈 이론을 자신의 지향계 이론에 결합하여 의식·종교·인공지능 등에 흥미로운 철학 이론을 발전시켜 왔다.
실제로 지난 40여 년 동안 《다윈의 위험한 생각》 《마음의 진화》 《마음의 설계》 《내용과 의식》 《지향적 자세》《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등의 저술 활동을 통해 마음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이해의 지평을 넓혀 왔다.
그 밖의 저서로는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신 없음의 과학》(공저) 《자유의 진화》 《주문을 깨다》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가 있다.
데닛은 강단의 학자라는 관성에서 비껴가는 고유의 표현법을 고수한다. 직관펌프라고 불리는 사고 실험으로 통념에 빠진 철학자들의 오류를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치밀하고 정교하게 짜여진 논증과 다양한 관찰에 기반한 예증이 있다.
또한 그는 철학자를 가리켜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데 더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모든 물음에 답하려는 욕망을 누르고, 열린 마음과 좋은 질문으로 낡은 관행과 전통을 깨뜨리는 철학자라면 ‘나와 세계’를 이해하는 인간의 장대한 구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 저자 : 스티븐 핑커 (Steven Pinker)
1954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맥길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후에는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1982년부터 2003년까지 MIT 교수를 역임했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언어, 본성과 관련한 심도 깊은 연구와 대중 저술 활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인 시각 인지와 언어 심리학 연구로 미국 심리학 협회(1984, 1986년), 미국 국립 과학 학술원(1993년)과 영국 왕립 연구소(2004년), 인지 뇌 과학 협회(2010년), 국제 신경 정신병 학회(2013년) 등이 주는 상을 받았으며, ‘올해의 인문주의자’, [프로스펙트 매거진] ‘세계 100대 사상가’, [타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린폴리시] ‘세계 100대 지식인’에 선정되었다.
일반 대중을 위해 펴낸 책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핑커는 자신의 대중적 저술 기획을 크게 언어 3부작과 마음 3부작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언어는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아이디어에 기반해 언어의 모든 측면을 개괄한 『언어 본능』(1994년)이 언어 3부작의 첫 번째 책이라면, 상상과 추론에서 감성과 유머와 재능까지 마음의 (언어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나타나는 논리 구조를 분석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1997년)가 마음 3부작의 첫 책이다. 그리고 특수한 현상 하나를 선택,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각도에서 조사함으로써 언어와 마음의 본질을 조명한 『단어와 규칙』(1999년), 인간 본성에 관한 아이디어와 그것의 도덕적, 감정적, 정치적 색채를 탐구한 『빈 서판』(2002년)에 이어, 단어로 생각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본 『생각거리』(2006년)로 언어 3부작과 마음 3부작을 동시에 마무리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2012년)는 그가 평생 탐구해 온 인간 본성의 과학을 집대성해 인류사에서 폭력의 감소를 분석한 책이다. 『지금 다시 계몽』은 전작의 문제 의식을 발전시켜, 현대 과학의 성과에 근거해 계몽주의를 재구성한다. 이 책은 2018년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저자 : 프랭크 설로웨이 (Frank J. Sulloway)
1978년에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에서 과학사(History of Science)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84년부터 1989년까지 맥아더 특별 연구원(MacArthur Fellow)을 지냈다.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버클리 분교 내 인성과 사회 조사 연구소(Institute of Personality and Social Research)에서 초빙 교수를 지내고 있다.
지난 20년간 사회과학과 발달심리학, 진화심리학을 접목하여 출생 순서와 가족 역학이 개인의 성격 발달을 포함한 사회적 지위, 창조적 아이디어의 착안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연구하였다. 이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타고난 반항아(Born to Rebel)』(1996년)는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등극하였으며 각종 텔레비전 쇼와 다큐멘터리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다윈의 발자국(In Darwin’s Footstep)’이라는 연구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아 1835년 갈라파고스 제도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찰스 다윈의 발자취와 그 후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태 변화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기원과 효용에 대한 급진적인 재평가를 담은 『프로이트, 마음의 생물학자(Freud, Biologist of the Mind)』(1979년)로 과학사 학회가 주는 파이저 상(Pfizer Award)을 받은 바 있다.

– 저자 : 리처드 도킨스 (Clinton Richard Dawkins)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프로스펙트〉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뽑혔다.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옥스퍼드대학교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를 지냈고, 이후 뉴칼리지의 펠로로 있다. 왕립학회와 왕립문학원의 회원이다. ‘이성과 과학을 위한 리처드 도킨스 재단’을 만들어 대중의 과학적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도 헌신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물고기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도킨스가 진화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공헌한 바를 기려 새로운 어류 속명을 ‘도킨시아’라고 짓기도 했다.
1976년 첫 책 『이기적 유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만들어진 신』(2006)으로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몰고 왔다. 그 외에도 『확장된 표현형』(1982), 『눈먼 시계공』(1986), 『에덴의 강』(1995),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1996), 『무지개를 풀며』(1998), 『악마의 사도』(2003), 『조상 이야기』(2004), 『지상 최대의 쇼』(2009),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2011), 『영혼이 숨 쉬는 과학』(2017), 『신, 만들어진 위험』(2019)과 두 권의 자서전 등을 펴냈다.
왕립문학원상, 왕립학회 마이클 패러데이 상, 인간과학에서의 업적에 수여하는 국제 코스모스 상, 키슬러 상, 셰익스피어 상, 과학에 대한 저술에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 영국 갤럭시 도서상 올해의 작가상, 데슈너 상,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니렌버그 상 등 수많은 상과 명예학위를 받았다.
– 편자 : 존 브록만 (John Brockman)
존 브록만은‘지식의 지휘자’라는 표현이 그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는 오늘날의 세계를 움직이는 최고의 석학들이 학문적 견해와 성과를 토론하기 위해 모여드는, 엣지재단(Edge Foundation, Inc.)의 회장이자, 국제 도서 저작권 에이전시인 브록만 사와 리얼리티 클럽(The Reality Club)의 설립자이며 , 웹사이트 포럼 엣지(www.edge.org)의 편집자 겸 발행인이다.
그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등 각 분야에서 최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계적 석학들을 상아탑에서 끌어내, 대중과 호흡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재탄생시킨 편집자로도 유명하기에 ‘이 시대 최고의 지식의 전도자’라는 흥미로운 평가도 함께 한다. 그의 저서로는 『디지털 시대의 파워 엘리트』, 『앞으로 50년』, 『과학은 모든 의문에 답할 수 있는가』 등이 있으며, 『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지난 2천년동안의 위대한 발명』 등을 책임 편집하였다.

○ 출판사 서평
– 종교, 과학의 자리를 넘보다
2004년 미국에서 이루어진 한 여론조사(갤럽)에서 진화론이 증명된 과학이론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35퍼센트에 불과한 반면, 아직도 창조론을 믿는 사람이 45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적 설계론을 학교 수업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3분의 2나 되었다. 지적 설계론의 성공적인 선전공세, 아니 그보다 진화론에 대한 일반인들의 암울한 이해 수준에 위기감을 느낀 과학계는 이제까지의 단편적 비판이나 무시가 아니라 지적 설계론에 대한 종합적이고 진지한 반론에 나서게 되었고, 이 책은 바로 그 결과물이다.
종교는 유사 이래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넘어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왔다. 종교가 탄생하게 된 것 자체부터 이미 정치적 영향력과 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 역사의 근대까지, 종교는 실제로 많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도 그로 인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종교는 과학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창조론을 종교 신화가 아닌 과학이론의 하나로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려는 것이다. 이들은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창조론을 둔갑시켜 현대인의 사고 체계에 근본주의적 가치관을 스며들게 하려는 것이다.
– 종교와 과학이 벌인 세기의 재판
2005년 미국 과학계를 뜨겁게 달군 법정 소송이 있었다. 곧 지적 설계론을 진화론과 동등하게 고등학교 생물 수업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을 둘러싼 분쟁이었다. 이는 미국 우파의 두뇌집단이자 지적 설계론의 선전본부인 디스커버리 연구소가 현재의 유물론적 과학을 ‘신학적 기독교 과학’으로 대체하기 위해 세운 전략의 마지막 단계였다.
역사적인 재판을 앞두고 당시 과학계의 우려는 상당했는데, 무엇보다 펜실베이니아 주 연방법원의 담당 판사가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공화당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 E. 존스 판사는 진화론과 지적 설계론 양측이 제시한 자료와 주장을 면밀히 검토한 후, 과학 수업에서 지적 설계론을 가르치는 것은 국교를 금지한 헌법에 위배된다고 소신 있게 판결했다. 판결문에서 그는 지적 설계론이 “종교에 뿌리를 둔 검증 불가능한 대안적 가설”로서, “흥미로운 신학적 논증이긴 하지만 과학이 아니며, 그 종교적 전신인 창조론과 한 몸”이라고 확언한다.
하지만 ‘진화론 대 지적 설계론’이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논쟁 구도를 만들어내어 마치 오늘날 생물학계에서 심각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듯 대중에게 직접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지적 설계론자들에게는 소송 자체가 승패를 떠나서 작전 성공이었다.
– 16인의 세계적 지성, 창조과학의 꼼수를 밝히기 위해 뭉치다 : 과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뭉친 16인의 과학자
이 책은 종교적 근본주의가 과학의 영역을 침범하는 데 위기감을 느낀 과학자 16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당대 최강의 스타 과학자 필진은 거드린 출판 에이전트이자 편집자인 존 브록만을 중심으로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대니얼 데닛 등 진화학부터 생물학, 우주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비과학적인 현상을 과학으로 오해하는 사람들 때문에 현대 사회의 과학 발전, 나아가 인류의 미래가 위협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힘을 모았다.
프랭크 J. 설로웨이는 갈라파고스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윌리엄 페일리의 주장에 충실한 창조론자였던 다윈이 어떻게 항해 후 채집품들을 정리하면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확신하게 되었는지를 충실히 복기하면서, ‘종의 기원’을 ‘지적 설계를 반박하는 하나의 긴 논증’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 역시 ‘지적 설계를 반박하는 하나의 긴 논증’이라 할 수 있지만, 여기 실린 열여섯 편의 논점과 톤은 저마다 다르다.
리처드 도킨스는 지적 설계자의 정체를 일부러 얘기하지 않는 약한 지적 설계론을 표적 삼아, 지적 설계자가 만일 외계인이라면(물론 그 역시 다른 행성에서 점진적인 진화에 의해 생겨나야 한다) 진화의 과정 없이 그냥 나타난 초자연적인 신보다는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조롱한다. 지적 설계자를 동원하는 초자연적 설명은 결코 궁극적인 설명이 될 수 없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 자신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팀 D. 화이트는 에티오피아 아파르 분지에서 자신이 호미니드 화석을 발굴해가는 과정을 소상히 담담하게 묘사하는데, 그가 그곳 미들 아와시에서 이제까지 발굴한 227개의 호미니드 화석이 바로 인류 진화의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이며, 이런 증거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정직한 과학적 태도가 아님을 감동적으로 역설한다.
레너드 서스킨드는 지적 설계론 문제를 과학 대 종교의 문화전쟁이라는 더 폭넓은 관점에서 조망하며, 그동안 문화전쟁의 패자들에게 쌓였던 분노와 모욕감을 악의적으로 조작, 선동하는 세력을 경계한다. 또한 신실한 일반 대중을 상대할 때 그들의 생물학적 핫 버튼(세상을 ‘우리’와 ‘남’으로 나누고 ‘남’을 적대시하는 우리의 본능적 성향)을 누르지 않도록 조심하며 토론할 것을 사려 깊게 당부한다.
책은 지적 설계론 못지않게 다윈이 발견한 자연선택이 얼마나 강력한 개념인지에 주목하며, 이를 더욱 확장해가는 최근 과학계의 연구 동향을 포괄한다. 물질적인 진화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우리의 의식도(니콜라스 험프리), 종교가 유일한 근원인 줄 알았던 우리의 보편적인 도덕 감각도(스티븐 핑커), 심지어 빅뱅에서 소립자까지 포괄하는 우주의 물리법칙도(리 스몰린)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결과로 설명하는 흥미진진한 글들을 읽으며, 현재 신다윈주의의 좌표와 향후 방향을 조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지적 설계론이란 무엇인가?
지적 설계론의 원형은 18세기 영국의 자연신학자 윌리엄 페일리의 ‘시계공 유비 논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황야에 떨어져 있는 시계를 발견하고서 그것을 만든 이를 떠올리듯, 자연의 작품들은 그것을 만든 지적인 설계자(곧 신)의 존재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지적 설계론은 이런 본래 신학적 변증론을 순수과학인 양 재포장한다. 이 책의 첫 글에서 제리 A. 코인이 명쾌하게 분석하듯이, 지적 설계론에는 약한 형태와 강한 형태 두 종류가 있다. 약한 지적 설계론은, 생물의 어떤 특징들은 설계된 것처럼 보이며, ‘환원 불가능하게 복잡하기 때문에 이들은 단계적으로 진화할 수 없고, 따라서 자연선택의 결과일 수 없다. 하지만 설계자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한 지적 설계론은 이를 솔직하게 시인하며, ‘생명은 조상 없이 완전한 형태로 느닷없이 출현한다.’거나 ‘종 사이의 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따라서 인간은 다른 영장류로부터 진화할 수 없었다).’는 식의 더욱 대담한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지적 설계론자들은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란 개념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어떻게 진화했는지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진화적 적응이 바로 설계의 증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창조론자들이 한때 환원 불가능하게 복잡하다고 여겼던 것들(척추동물의 눈, 포유류의 턱, 조류의 날개, 박테리아의 편모 등)이 지금은 과학적으로 잘 설명된다. 결국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란 어떤 것이 (진화로) 설명될 때까지는 설명되지 않은 채로 있다는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
– 지적 설계론은 왜 과학이 아닌가?
우리가 어떤 주장을 과학이론이라고 부르려면, 그것은 자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들을 제시해야 하며, 검증 가능한 예측을 제공하고, 반증 가능해야 한다.
다윈이 1859년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래로 150여 년 동안 진화론은 이를 증명하는 압도적으로 많은 증거들을 축적해왔다. 수많은 화석 기록들, 현생 종들에서 지금도 찾아볼 수 있는 신기한 잔재들(새의 배아 단계에서 보이는 흔적 이빨, 키위의 깃털 아래 감춰진 흔적 날개, 동굴생활 동물들의 시각 없는 흔적 눈 등), 종이 진화해 다른 종들로 갈라졌다고 가정할 때에만 납득 가능한 지구 동식물상의 지리적 분포, 기타 무수한 자연선택의 증거들(세균의 항생제 저항성, DDT에 대한 곤충의 저항성.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HIV의 저항성 등)이 그것이다.
진화론은 반증 가능한 여러 예측도 한다. 다윈은 자연선택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유전 가능한 수많은 변이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오늘날 DNA의 돌연변이로 밝혀졌다. 다윈은 또한 조상에서 후손으로 이어지는 유전적 계통에서 ‘잃어버린 고리’에 해당하는 중간단계 화석들이 시간이 흐르면 발견되리라 예측했는데, 우리는 현재 어류와 테트라포드(네발동물), 공룡과 새, 파충류와 포유류 등 주요 집단들을 연결하는 중간단계 화석들을 갖고 있다.
이처럼 진화론은 이제까지의 모든 검증을 이겨낸 탄탄한 과학이론으로서 현대 생물학의 토대를 이룬다. 반면에 지적 설계론의 경우는 어떤가?
지적 설계론자들이 이제까지 제시한 증거는 거의 없거나, 혹 있더라도 과학자들에 의해 단호히 반박되었다. 앞에 예시한 모든 증거는 진화로는 설명할 수 있지만 지적 설계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지적 설계로는 설명할 수 있지만 진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자연선택으로 진화할 수 없었을 것 같은 적응인데(소위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그러한 적응은 현재 알려져 있지 않다.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데 관찰하거나 측정할 수 없는 초자연적 힘을 끌어오는 모든 설명은 원칙적으로 검증할 수도, 반증할 수도 없다(나쁜 설계의 경우, 지적 설계자가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하면 그뿐이다). 게다가 지적 설계론은 지금까지 동료 검토를 거친 출판물을 발표한 적이 없으며, 검증과 연구의 대상이 된 적도 없다. 한마디로, 지적 설계론은 기독교 도그마와 사이비과학의 뒤범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부록 :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하는가
서문_문 앞에 서 있는 야만 – 존 브록만
지적 설계는 왜 과학이론이 아닌가? – 제리 A. 코인
반과학에 대처하는 과학자들의 자세 – 레너드 서스킨드
지적 설계론자들은 어떻게 대중을 속이는가? – 대니얼 데닛
의식은 다윈주의의 아킬레스건인가? – 니콜라스 험프리
나는 어떻게 인류의 진화 증거를 발견하는가? – 팀 D. 화이트
물에서 뭍으로의 ‘위대한’ 이행 – 닐 슈빈
만약 지적 설계자가 외계인이라면…… – 리처드 도킨스
다윈은 어떻게 창조론자에서 진화론자로 변신했는가? – 프랭크 J. 설로웨이
종교적 믿음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 스콧 애트런
우리의 도덕 감각 역시 진화한다 – 스티븐 핑커
우주의 자연법칙도 진화의 결과다 – 리 스몰린
지적 설계에 대한 강력한 반증 – 생물의 자기 조직화 – 스튜어트 A. 카우프만
아무 도움 없이 생명을 진화시키는 우주 컴퓨터 – 세스 로이드
논쟁의 뿌리 – 오해를 낳는 용어들 – 리사 랜들
학교에서 지적 설계론을 가르친다면 어떻게 될까? – 마크 D. 하우저
생태-진화 중심의 대안 교육을 고민하자 – 스콧 D. 샘슨
부록_펜실베이니아 중부 미국 연방 지방법원 판결문 발췌
이 책을 간단하게 요약하는 글은, 부록으로 실린 펜실베니아 중부 미국 연방 지방법원의 판결문 일부를 제시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지적 설계는 과학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지적 설계가 세 가지 수준에서 실패라고 생각한다. 셋 중 어느 하나만으로도 지적 설계가 과학이라는 판결을 배제하기에 충분하다. 첫째, 지적 설계는 초자연적 인과관계를 끌어들이고 허용함으로써 과학의 수백 년 된 기본 규칙들을 위반한다. 둘째, 지적 설계의 핵심인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논증은 1980년대에 창조과학의 종말을 부른 비논리적이고 결함투성이인 ‘억지 이원론’을 이용한다. 셋째, 전화론을 부정하는 지적 설계의 공격은 과학계에 의해 반박되었다. 아래서 더 자세히 논하겠지만 또 하나 지적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지적 설계가 과학계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적 설계는 동료 검토를 거친 출판물을 발표한 적이 없고, 검증과 연구의 대상이 된 적도 없다.
창조과학이나 지적 설계를 믿는 사람들은 참 불쌍하다. 그들은 진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을 살아간다. 우주의 역사를 포함한 자연의 역사가 얼마나 길고, 아름답게 진행되어 왔는가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명백한 사실조차 부정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멍청하고 한심하고, 불쌍해 보인다.
그런 유신론자들을 위해 과학자(진화론자)들은 아주 훌륭한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즉, 신을 믿는 사람이라도, 진화론을 인정하고 믿는 것에 대해 위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이론인데, 그것은 ‘신다윈주의’라고 한다.
즉, 유신론자들은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을 믿으면 된다. 그리고 우주도 창조했고, 지구도, 지구에 사는 생명도 창조했다. 그리고 신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만. 그 이후는 우주의 자연스러운 질서와 생명의 창조는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유기물에서 세포로 진화하는 진화의 과정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정하면 유신론자들도 마음 편하고, 진화론과도 전혀 다툼 없이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공존할 수 있다. 유신론자들로서는 전혀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만일 이렇게 훌륭한 대안을 외면하고, 여전히 지구 나이가 6천년이라고 주장하고, 환원 불가능을 내세워 설계자가 있다고 주장하게 되면, 그 어리석음은 결국 유신론자들의 뒤통수를 후려치게 될 뿐이다. _ 백건우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