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중국 철학소사
펑유란 / 이문출판사 / 1997.2.28
– 중국철학의 배경과 정신, 대표적 사상을 철학자 소개 와 함께 개관한 저술
펑유란(馮友蘭, 1895 ~ 1990)은 중국 근·현대 철학계의 거목이다. 펑유란 하면 ‘중국 철학사’, ‘중국 철학사’ 하면 펑유란이 떠오를 만큼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철학자다. 오늘날 ‘중국 철학사’는 세계가 인정하는 ‘중국 철학의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펑유란은 ‘중국 철학사’를 통해 5,000년 중국 철학의 흐름을 집대성한 ‘중국의 마지막 선비’로 불린다.
펑유란은 청 말엽 중국 하남성 당하현에서 지방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1915년 북경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그가 관심을 보인 것은 철학사를 중심으로 한 동서 문화의 문제였다. 그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1919년 미국으로 국비 유학을 떠나 컬럼비아대에서 실용주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존 듀이를 사사했다. 미국 유학을 통해 펑유란은 원래부터 깊이가 있는 한학에, 서양철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까지 갖추게 되었다. 1923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중산대와 연경대 등에서 후학을 가르치다가 1929년 청화대 철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그가 춘추전국시대까지의 고대철학을 정리한 ‘중국 철학사’ 제1편을 출간한 것은 1931년이었다. 1934년에는 ‘중국 철학사’ 제1편의 제목을 ‘자학 (子學) 시대’로 바꾸고, 명•청의 철학까지를 정리한 제2편을 ‘경학 (經學) 시대’로 구분해 ‘중국 철학서’ 상·하권을 완간했다. 펑유란은 춘추전국시대의 사회적 대변동 즉 귀족계층에 한정된 원시학문이 귀족층의 몰락과 함께 지식인층으로 확산된 다양한 학문활동을 중국 철학의 출발점으로 파악하고 이른바 제자백가의 사상사•철학사적 발전을 ‘자학 시대’라는 틀 속에서 다뤘다.
그 후 유가사상이 독존적 국가이데올로기로 확립된 때부터 서양문명의 충격으로 무너져버린 최근세까지 즉 유교 경전의 주석을 중심으로 전개된 사상사적 시기를 ‘경학 시대’로 규정했다. 따라서 ‘자학 시대’란 특정한 준거틀 없이 공자, 맹자, 노자 등이 서로의 사상을 겨루던 고대철학시기를 뜻하며, ‘경학 시대’란 유가의 책들이 경전이 되어 모든 철학 체계가 그것을 벗어나지 못한 중세철학시기를 말한다.
○ 저자소개 : 펑유란(馮友蘭)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철학사가인 펑유란 (馮友蘭, 풍우란; 1895 ~ 1990)은 그의 삶 자체가 “20세기 중국의 철학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중국 철학의 역사와 현대사를 돌파해왔다. 청나라 말엽 현관의 아들로서 전통적인 교육을 받던 그는 1918년 베이징 (北京)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로 건너가 존 듀이 문하에서 공부했으며, 1924년 논문 「인생 이상의 비교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칭화(淸華) 대학교와 베이징 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중일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시난 (西南) 연합대학교에서 가르침을 멈추지 않았다. 국민당이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으로 이전하던 시절, 많은 학자들이 타이완행 혹은 홍콩행을 하였고 펑유란도 미국에서 학술활동을 할 기회를 얻었지만, 중국으로 돌아와 고국의 현재와 마주했다. 대표 저서 『중국철학소사』,『중국철학사』(전 2권),『정원육서 (貞元六書)』(전 6권)를 통해 당시 보수적인 양명학 계열의 신유학 부흥 운동과 달리 주희의 성리학 계열을 계승하는 신리학 (新理學)을 개창하고자 했다. 1933년에는 영국의 초청을 받아, 영국의 각 대학에서 중국철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중공정부 성립 후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로 전향하였고, 1962년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毛澤東] 사상 입장에서 구저 (舊著)를 고쳐 쓴 《중국철학사신론》을 발간했으며, 또한 철학유산의 계승문제 등을 논하였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때에 그의 철학사 연구는 지주계급과 봉건제도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민주동맹대표), 과학원 철학사회과학부 위원 등으로 있었다. 또한 50년대에 뼈아픈 ‘자아비판’을 하고 사상학습을 하면서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중국 철학사를 새롭게 읽는 저술활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물로 1990년 세상을 떠나기 전 95세라는 고령의 나이로 『중국철학사 신편』(전 7권)을 완성했다. 그 밖의 저서에는 《인생철학》(1926), 《신세훈 (新世訓)》(1940), 《신원도 (新原道)》(1945), 《중국철학논문집》(1958), 《40년의 회고》(1959) 등이 있다.
– 역자 : 문정복
○ 출판사 서평
중국 철학 약사는 1948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수업할 때 만든 영어 서적이다. 이 책은 10여 개 국어로 번역되어, 수백만 권의 서적을 판매했다. 현재 이 책은 서양 각국 대학의 중국 철학사 수업에 꼭 필요한 교과서이자, 서방이 중국 철학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입문서로 꼽히고 있다.
펑유란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치가, 교수, 철학자. “현대의 신유학자”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1919년 컬럼비아 대학에 유학가서 존 듀이, 버트런드 러셀의 영향을 받아 신유학 이론을 제시했고 귀국 후 칭화대학 등 여러 대학의 교수를 역임, 중국 철학사의 강좌를 담당하였으며 1939년 <신이학 (新理學)>을 발표, 성리학에 독자적인 해석을 함으로써 자신만의 관념론 철학을 전개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후 베이징대학의 철학과교수이자 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서 활동했고 격동의 세월을 보내며 반동분자라는 매도를 수차례 당하고 그 자신도 자아비판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으나 끝내 살아남았다.
펑유란은 1980년대부터 <중국 철학자 신편>을 집필했다. 그는 이 저서에서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에서 중국 철학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나의 이해와 경험을 직접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서적은 마르크스주의와 계급투쟁 관념을 비중있게 다뤘다. 1990년 11월 26일 펑유란은 베이징에서 병사했다. 향년 95세.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