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중력과 은총 · 철학강의 · 신을 기다리며
시몬 베유 / 동서문화사 / 2011.8.15
신이여 어디 계시나이까? 인간의 구원을 사랑으로 탐구하리라! 그래도 절망할 수는 없다!
–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여성사상가 시몬 베유
보부아르와 함께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여성사상가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 그녀의 종교적 명상집 『중력과 은총』 사상적 대화 『철학강의』 정신적 자서전 『신을 기다리며』를 통해 절망의 시대를 구원하는 영혼의 고백을 들어보자. 이 저작들은 1943년 그녀가 세른넷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다음 출판되어 2차대전 뒤 프랑스와 유럽의 사회사상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사상가 시몬 베유는 프랑스 명문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한다. 스물다섯의 어느 날 그녀는 노동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자동차공장 여공으로 들어가서 노동자생활을 체험한다.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한 그녀의 강렬한 인간애의 꿈 때문이었다.
스물일곱의 나이로 스페인내전에 의용군으로 지원한 그녀는 2차대전 때에는 프랑스 레지스탕스활동에 뛰어든다. 불꽃 같은 삶의 틈새에서 신과 사회, 실천과 사랑, 철학 등 여러 방면에 걸친 사색과 저술에 골몰하다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나 ‘남들과 같은 영양섭취’를 고집하다 서른넷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헐벗고 고통받는 민중과 아픔을 함께하고자 했던 고집 때문이었다. 그녀의 불꽃 같았던 삶과 사색은 죽은 뒤 책으로 출판되어 2차대전 뒤 프랑스와 영국의 사회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만년에는 인간의 근원적 불행의 구제를 목표로 그리스도교적 신비주의 경향을 보였다. 그녀의 생애는 억압당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실천으로 일관되었으며 이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유대인이었지만 역설로 가득 차 있는 그녀의 종교적 저술 때문에 몇몇 비평가들은 그녀를 거의 반유대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녀는 로마가톨릭교회의 교육제도가 지닌 억압적 성격에도 반대했고, 쇠렌 키에르케고르가 제시한 실존주의적 그리스도교를 지향했다.
– 시몬 베유의 종교적 명상집 《중력과 은총》
대표작 《중력과 은총》은 시몬 베유가 남긴 원고를 사상적 동지인 귀스타브 티봉이 가려뽑아 펴낸 책으로 인간 조건에 대한 그녀 나름의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통찰이 뛰어나다. 1947년 이 책이 출간되자 그녀의 불꽃 같았던 삶과 사색은 전쟁에 지친 온 인류에게 위대한 영혼의 목소리로 다가갔고, 시몬 베유는 한낱 이름없는 여인에서 고귀한 사상가로 거듭나게 된다.
시몬 베유는 진정한 의미에서 천재적인 작품에는 고도의 정신이 요구되며, 엄격한 내면의 순화를 거치지 않으면 완전한 표현에 이를 수 없다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순수함과 내면적 진실을 주장했기 때문에, 그녀는 문장의 기교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또 유행의 흐름에도 철저하게 무관심했다. 따라서 그녀는 허식 없는 영혼의 모습을 그려내듯 군더더기를 모두 쳐낸 문체를 가장 중시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문제들의 핵심을 거침없이 파헤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치 중력을 받은 것처럼 쓰러져 있으며 신의 은총을 받아야만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은총이란 지성과 믿음이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게 하는 초자연의 빛을 말한다. 《중력과 은총》은 그녀가 특정 신앙인으로서 믿음을 고백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삶의 근원적 조건에 대한 탐구와 그 극복을 위한 철학적 사유를 써내려간 글이다.
철저한 사유의 사상가이며 사회현실의 부조리에 맞서 마지막까지 고뇌하던 시몬 베유. 그녀는 신비스런 종교적 체험으로 인간 구원의 가능성을 찾게 되지만, 그런 뒤에도 기존 종교의 제도권 밖에 머무르기를 고집한다. 《중력과 은총》은 이러한 시몬 베유의 내면적 여정와 사상적 마무리가 그대로 반영된 명저로서, 특히 종교계 인사들에게 종파를 뛰어넘는 사회참여운동과 높은 윤리정신이 요구되는 자기정화운동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 시몬 베유와의 사상적 만남 《철학강의》
《철학강의》는 시몬 베유의 강의를 그녀의 제자인 안 레노 게리트가 필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시몬 베유는 로안 여자고등중학교(고등학교)에서 1933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한 학기 동안 이 학교 최고학년 철학반을 가르쳤었다.
이 철학강의 제2부 제2편 <사회학> 부분에는 이 ‘강의’와 동시에 구상된 이른바 ‘억압과 자유’에 관한 이론에서 유작인 《뿌리를 갖는 일》(1952)에 이르는 일련의 사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부분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공장생활에서 스페인내전 참가, 대독일 저항에 이르는 시몬 베유의 행동을 뒷받침한 힘이 무엇이었나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구석구석에서 드러나는 시몬의 독자적 사상의 싹은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시몬이 스물넷, 스물다섯 살 때 했던 ‘철학강의’를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전해준다. 결국 시몬 베유의 《철학강의》는 ‘민주주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상식적이고 자주적인 판단력을 갖춘 시민’을 길러내고자 하는 철학교육의 이념을 충실히 살리고 있는 책인 것이다.
– 정신적 자서전 《신을 기다리며》
《신을 기다리며》는 시몬의 원고를 장 마리 페랭 신부가 가려뽑아 1951년 펴낸 책으로, 영적 자서전과 세례거부에 대한 변명들이 담겨 있다. 이 책 속 문장의 깊은 의미와 견줄 데 없는 가치는 한 철학자의 사상이라기보다는 한 영혼의 표현이라고 해야 적절할 것이다.
그녀의 위대하고 놀라운 증언을 읽으면 누구든 무조건 진리에 마음을 열게 된다. 모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려는 시몬 베유는 이미 신을 찾은 것이며, 신이 그녀 곁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리라. 그녀의 문장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오늘날까지도 영적 문학의 보물로 손꼽히고 있다.
○ 목차
컬러화보
– 중력과 은총
중력과 은총…11
비움과 보상작용…15
비움 받아들이기…20
집착에서 벗어나기…22
채우는 것으로서의 상상력…27
시간 버리기…30
대상 없이 원하기…32
‘자아’…36
벗어나기 창조…42
사라지기…50
필연과 복종…53
환상…61
우상숭배…70
사랑…72
악(惡)…79
불행…90
폭력…95
십자가…97
저울과 지렛대…103
불가능한 것…105
모순…109
필연과 선의 거리…115
우연…117
우리가 사랑해야 할 자는 존재하지 않다…119
무신론의 샤워하기…124
주의와 의지…126
훈련…133
지성과 은총…138
읽기…143
기게스의 반지…146
우주의 의미…149
중간적인 것…155
미(美)…158
대수(代數)…163
사회적 낙인을………166
대괴물…170
이스라엘…177
사회의 조화…182
노동의 신비…190
– 철학강의
시작하면서…199
머리글…203
제1부
심리학에서 쓰는 방법…205
반사…208
본능…211
행위에서의 신체 역할…214
감정에서의 신체(반사와 본능) 역할…215
1 감정의 생성과 재생의 메커니즘·2 감정의 본성
사고에서의 신체의 역할…218
감관―감각·지각·외견이 지적인 활동에 대한 고찰·언어·추론
정신을 찾아서…266
제2부
제1편 정신의 발견 뒤에…271
정신―그 성격…271
의식―무의식―의식의 정도…272
인격…281
판단…283
추론…288
추론의 종류·연역법·증명·귀납법·유추에 따른 추론·실험과학에 대한 두 가지 사고방식·몇몇 실험과학에서의 이론과 논고에 대한 검증
제2편 사회학…310
제1장 사회악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310
제2장…314
역사상의 사회적 억압·억압에 대한 이론적인 문제
제3장 경제생활의 움직임…322
제4장 현재의 상황…331
제5장 국가에 대한 몇 가지 사고방식…334
제6장…342
제7장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결론…344
제3부
윤리의 기반…347
1 의식이란 다른 것에 바탕을 두는 윤리·2 윤리의 진정한 기반·3 합리적인 윤리학자들의 고찰
심미적 감정에 대한 심리학…368
1 신체 및 감성의 관여·2 정신―오성·3 미에서의 신체와 정신의 조화
몇 가지 계획…373
자기인식·진실에 대한 사랑·희생·철학과 형이상학·인식의 상대성·오류·시간·직관과 연역법·의지로 하는 행위와 의지와 상관없는 행위·주의·감정생활에서의 의지·감정생활에서의 사고·문학 창조와 과학적 사고에서의 상상·용기·자살·정의와 배려·추상적인 관념·베이컨·플라톤―『국가』
– 신을 기다리며
편지
1 세례에 대한 망설임…417
2 세례에 대한 망설임^SU7_47^추신…424
3 시몬 베유의 출발…430
4 시몬 베유의 영적인 자서전…432
5 시몬 베유의 지성과 사명…450
6 마지막 생각…454
에세이
신을 사랑하기 위해 학교 공부를 활용하는 방안에 성찰…471
신을 향한 사랑과 불행…479
신을 향한 묵시적 사랑의 모든 형태…493
주기도문에 대하여…549
노아의 세 아들과 지중해 문명사…558
희생이란 이 몸안에 존재하는 나…568
시몬 베유의 생애와 철학…571
시몬 베유 연보…659
○ 저자소개 : 시몬 베유 (Simone Weil)
국적은 프랑스, 1909년 2월 3일 출생해 1943년 8월 24일 사망
보부아르와 함께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여성사상가 시몬 베유(1909~1943). 프랑스의 철학자.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사범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기에 공장과 농장의 임금노동자로 취업하였고, 스페인 내란에도 참전했다. 2차 세계대전 중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던 베유는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에 합류하고자 귀국을 시도하던 중 런던에서 객사하였다. 《중력과 은총》, 《억압과 자유》, 《신을 기다리며》, 《뿌리내림》 등 주로 사후에 출판된 논문과 유고는 전후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 역자 : 이희영 (李希榮)
성균관대학교 국사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졸업.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EHESS 역사인류학 박사과정 수학. 지은책 「솔로몬 탈무드」 「바빌론 탈무드」 「카발라 탈무드」 「지적여성생활방법」 「여성의 품격」 「여성의 지성」, 옮긴책 베르그송 「웃음」 「창조적 진화」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아미엘 「아미엘 일기」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삶, 종교, 철학의 아포리즘이 투영하는 인간의 조건 : 삶의 진정성과 사유의 치열함, 시몬 베유의 대표작
전후 프랑스와 영국의 사회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시몬 베유의 저작 중 하나로 1943년 처음으로 출간된 이래 오늘날까지도 독서계의 ‘베유 효과’를 이어온 대표작이다. 이 책은 생전에 그녀가 남긴 노트를 사상적 동지이자 벗인 귀스타브 티봉(1903~2001)이 발췌하여 엮은 것으로 인간 조건에 대한 시몬 베유 특유의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통찰이 단상의 형식으로 드러나 있다.
글을 쓰는 데 기교를 부리지 않고 유행에도 철저히 무관심했던 시몬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문제들의 핵심을 거침없이 파헤쳤다. 이 책에서 시몬은 세상의 모든 것이 중력이라는 필연성의 영향 아래 놓여 있으며 초자연의 빛인 은총을 통해서만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은총이란 지성과 신앙이 더 이상 분리되지 않게 해 주는 초자연의 빛이다. 이 책을 통해 특정 종교인으로서 신앙심을 고백한 글이라기보다는 인간의 근본적 삶의 조건에 대한 탐구와 그 극복을 위한 철학적 사유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시몬 베유의 종교적 명상집 『중력과 은총』
대표작 『중력과 은총』은 시몬 베유가 남긴 원고를 사상적 동지인 귀스타브 티봉이 가려뽑아 펴낸 책으로 인간 조건에 대한 그녀 나름의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통찰이 뛰어나다. 1947년 이 책이 출간되자 그녀의 불꽃 같았던 삶과 사색은 전쟁에 지친 온 인류에게 위대한 영혼의 목소리로 다가갔고, 시몬 베유는 한낱 이름없는 여인에서 고귀한 사상가로 거듭나게 된다.
시몬 베유는 진정한 의미에서 천재적인 작품에는 고도의 정신이 요구되며, 엄격한 내면의 순화를 거치지 않으면 완전한 표현에 이를 수 없다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순수함과 내면적 진실을 주장했기 때문에, 그녀는 문장의 기교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또 유행의 흐름에도 철저하게 무관심했다. 따라서 그녀는 허식 없는 영혼의 모습을 그려내듯 군더더기를 모두 쳐낸 문체를 가장 중시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문제들의 핵심을 거침없이 파헤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치 중력을 받은 것처럼 쓰러져 있으며 신의 은총을 받아야만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은총이란 지성과 믿음이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게 하는 초자연의 빛을 말한다. 『중력과 은총』은 그녀가 특정 신앙인으로서 믿음을 고백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삶의 근원적 조건에 대한 탐구와 그 극복을 위한 철학적 사유를 써내려간 글이다.
철저한 사유의 사상가이며 사회현실의 부조리에 맞서 마지막까지 고뇌하던 시몬 베유. 그녀는 신비스런 종교적 체험으로 인간 구원의 가능성을 찾게 되지만, 그런 뒤에도 기존 종교의 제도권 밖에 머무르기를 고집한다. 『중력과 은총』은 이러한 시몬 베유의 내면적 여정와 사상적 마무리가 그대로 반영된 명저로서, 특히 종교계 인사들에게 종파를 뛰어넘는 사회참여운동과 높은 윤리정신이 요구되는 자기정화운동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 시몬 베유와의 사상적 만남 『철학강의』
『철학강의』는 시몬 베유의 강의를 그녀의 제자인 안 레노 게리트가 필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시몬 베유는 로안 여자고등중학교(고등학교)에서 1933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한 학기 동안 이 학교 최고학년 철학반을 가르쳤었다.
이 철학강의 제2부 제2편 「사회학」 부분에는 이 ‘강의’와 동시에 구상된 이른바 ‘억압과 자유’에 관한 이론에서 유작인 『뿌리를 갖는 일』(1952)에 이르는 일련의 사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부분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공장생활에서 스페인내전 참가, 대독일 저항에 이르는 시몬 베유의 행동을 뒷받침한 힘이 무엇이었나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구석구석에서 드러나는 시몬의 독자적 사상의 싹은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시몬이 스물넷, 스물다섯 살 때 했던 ‘철학강의’를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전해준다. 결국 시몬 베유의 『철학강의』는 ‘민주주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상식적이고 자주적인 판단력을 갖춘 시민’을 길러내고자 하는 철학교육의 이념을 충실히 살리고 있는 책인 것이다.
– 정신적 자서전 『신을 기다리며』
『신을 기다리며』는 시몬의 원고를 장 마리 페랭 신부가 가려뽑아 1951년 펴낸 책으로, 영적 자서전과 세례거부에 대한 변명들이 담겨 있다. 이 책 속 문장의 깊은 의미와 견줄 데 없는 가치는 한 철학자의 사상이라기보다는 한 영혼의 표현이라고 해야 적절할 것이다.
그녀의 위대하고 놀라운 증언을 읽으면 누구든 무조건 진리에 마음을 열게 된다. 모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려는 시몬 베유는 이미 신을 찾은 것이며, 신이 그녀 곁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리라. 그녀의 문장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오늘날까지도 영적 문학의 보물로 손꼽히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