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지성단일성 : 토마스 아퀴나스
토마스 아퀴나스 / 분도출판사 / 2007.6.14
지난 수년 간 준비해 온 ‘중세철학총서’가, 토마스 아퀴나스의 『지성단일성』을 시발점으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 총서 번호가 006인 것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대이교도대전』이 1권부터 5권까지 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총서 전 권에 라틴어-한글 대역 본문이 실리며, 역자의 충실한 해제와 역주, 참고문헌과 색인은 본문의 이해를 돕는다. ‘중세철학총서’는 대략 5세기에서 15세기까지 1,000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라틴어로 저술된 철학 문헌들을 원전으로 삼는다. 이 시기의 철학 문헌들은 모두 보편교회의 이상 속에서 당대의 문화와 삶을 관통한 그리스도교라는 종교적 배경을 하나의 공통의 틀로 지니고 있다. 분도출판사가 발간하는 ‘교부문헌총서’가 1세기에서 8세기까지의 그리스도교 문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본 ‘중세철학총서’는 기존의 ‘교부문헌총서’와 시대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밀접한 연계성을 지닌다 하겠다. 총서 발간의 목적과 의의에 대해서는 아래에 전재된 간행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책은 지성단일성을 주장한 아베로에스주의자들에 대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통렬한 비판이다. 중세 아리스토텔레스 ‘공인’ 주석가 아베로에스는 지성을 개별적 인간 영혼에서 분리·독립되어 존재하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단 하나뿐인 실체라고 해석했다. 이 입장은 개별적 지성을 인간에게서 배제시키기 때문에, 개별적 불멸성과 사후 형벌에 대한 그리스도교 믿음의 기반을 뒤흔드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13~14세기 파리 대학 인문학부의 아베로에스주의자들은 이 해석을 아리스토텔레스 『영혼론』에 대한 올바른 해석으로 인정했다. 그들은 이 주장으로 1270년과 1277년 두 차례 단죄되었다. 이 책에서 토마스 아퀴나스가 통박해 마지않는 주제가 바로 아베로에스주의자들의 지성단일성론이다.
‘철학자’ 토마스는 치열한 논쟁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논적 아베로에스주의자들의 해석이 그리스도교 교의에 위배됨은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마저 왜곡시키고 타락시킨다고 거칠게 몰아붙인다. 다른 저술에서는 자기 견해를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게 풀어쓰면서, 반대 견해에도 전혀 동요되거나 흥분하지 않던 토마스가 아닌가?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 책에서만큼은 그토록 평상심을 잃고 분노하게 만들었는가? 대답 그 이상의 것이 이 책 속에 있다.
○ 목차
해제
1. 저술의 배경과 연대
2. 아베로에스와 아베로에스주의자들
2.1 아베로에스 2.2 시제 브라방
3. 저술의 개요
3.1 지성분리성 비판: 1-3장 3.2 지성단일성 비판: 4-5장
4. 저술의 영향과 의의
본문과 역주
제1장_아리스토텔레스 해석을 통한 지성분리성 비판
제2장_소요학파 이론을 통한 지성분리성 비판
제3장_철학적 논변을 통한 지성분리성 비판
제4장_지성단일성 비판
제5장_지성다수성을 위한 철학적 논변
○ 저자소개 : 토마스 아퀴나스 (Thomas Aquinas)
이탈리아 남부의 아퀴노(Aquino)라는 마을 근처 로카세카(Rocasecca) 성(城)에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5세가 되던 해에 그는 근처의 베네딕도 수도회 소속 몬테 카시노(Monte Cassino) 수도원에 봉헌되어 초등 교육을 받았으며, 14세에는 인근 나폴리 대학에 입학했다.
그곳 나폴리에서 새로운 탁발 수도회인 도미니코 수도회의 활동에 감명을 받아 수도회 총장의 뜻을 따라 당시 신학의 중심지인 파리 대학으로 가고자 했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감금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파리에서 위대한 스승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밑에서 공부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1257년에는 보나벤투라(Bonaventura)와 함께 파리 대학 교수단에 받아들여졌다.
1259년 그는 파리를 떠나 이탈리아로 돌아가 9년 동안 교황청 소속의 학원과 수도원 등에서 강의했으며, 1269~72년까지는 다시 파리 대학에서 강의했다.
이 시기에 그의 학문 활동은 절정에 이르렀는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정통한 주석자임을 자처하던 라틴 아베로에스주의자들과 논쟁을 벌여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옹호했다.
교황에 의해 리옹 공의회에 초청되어 가던 도중, 포사노바의 한 시토회 수도원에서 1274년 3월 세상을 떠났다.
1323년 교황 요한 23세에 의해 시성 (諡聖)되었으며, 1879년에는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인 「영원한 아버지」 (Aeterni Patris)에서 그를 현대 가톨릭 철학의 스승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방대한 분량의 『신학대전』을 비롯해 『대이교도대전』, 『신학요강』 등이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와 보에티우스 등의 저서에 대한 다양한 주해서를 남겼다.
– 역자 : 이재경
연세대학교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토론토대학교 중세학과 (Centre for Mediaeval Studies)에서 문학석사, 2000년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 박사후과정을 마친 후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술연구교수와 한국성서대 연구원을 거쳐 연세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와 13세기 심리철학』 (대구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02)을 썼고 아베로에스의 『결정적 논고』(책세상 2005)와 조지 그라시아의 『스콜라 철학에서의 개체화』 (이재룡 공역, 가톨릭출판사 2003)를 우리말로 옮겼다.
그 밖에 “The Intellect-Body Problem in Aquinas”, Archiv für Geschichte der Philosophie 88 (2006), 「중세 이슬람철학의 합리주의 흐름」 『철학논총』 33 (2003), 「아비첸나의 ‘진공 속의 인간’」 『철학논총』 47 (2007), 「르네상스 철학자 폼포나치의 아리스토텔레스 읽기」 『철학』 88 (2006), 「’성난 황소’ 토마스 아퀴나스」 『철학연구』 81 (2002), 「알가잘리의 인과 이론과 기적의 문제」 『중세철학』 10 (2004), 「토마스 아퀴나스와 실재론의 안팎」 『인간연구』 8 (2005) 등의 연구 논문이 있다.
○ 출판사 서평
분도출판사 (사장 선지훈 신부)의 ‘중세철학총서’ 첫 번째 책이 토마스 데 아퀴노의 「지성단일성」으로 발간됐다.
‘중세철학총서 006’으로 선보인 「지성단일성」은 인간 지성이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단 하나뿐인 실체라고 주장한 아베로에스주의자들에게 대한 토마스 데 아퀴노(1225~1274)의 반박이다.
아베로에스주의자들은 13~14세기 파리대학 인문학부 교수들 가운데서 아랍 철학자 아베로에스 (1126 ~ 1198)의 입장을 따르던 일파를 말한다.
지성이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단 하나뿐인 실체라는 아베로에스주의자들의 주장에 맞서 토마스 데 아퀴노는 이 책에서 인간 지성 역시 영혼에 포함되며 영혼의 일부분이라고 반박한다.
이 반박 및 비판이 5장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분도출판사가 추진하고 있는 ‘중세철학총서’ 간행사업은 대략 5~15세기 1000년에 이르는 시기에 라틴어로 저술된 철학문헌들을 원전으로 삼아 라틴어-우리말 대역으로 발간하는 작업이다.
단지 본문만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역자의 충실한 해제와 역주, 참고문헌과 색인을 곁들여 본문의 이해를 돕는다.
첫 번째로 발간된 「지성단일성」의 총서 번호가 006번인 것은 토마스 데 아퀴노의 「대이교도전」이 총서 제1권부터 5권까지로 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