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지성 개선론
원제 : On the Improvement of the Understanding
바뤼흐 스피노자 / 서광사 / 2015.11.10
스피노자는 본서에서 친한 친구와 담론하듯 ‘학문하기’ 내지 ‘철학하기’의 기초를 이끌어내고 있다.
본문은 모두 15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1절부터 7절까지 스피노자는 올바른 인식 방법을 제시하려고 애썼고, 8절부터 11절까지는 ‘방법의 제1부’라는 소제목을 달고 허구적인, 그릇된, 의심스러운 관념들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12절부터 15절까지는 ‘방법의 제2부’라는 제목을 달고 정의(definitio)가 조건들을 충족시켜야만 영원한 것들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구성면에서 말한다면, 먼저 서론적 부분이 있어서 학문의 목적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학문의 목적은 인간의 행복이며, 행복 내지 ‘진정한 선(善)’이란 정신과 자연의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상태, 그리고 이것을 만인(萬人)과 나누어 갖는 것이 ‘최고의 선’이다.
따라서 그와 같은 선의 획득은 우리들의 인식 여하에 따르게 되는 것이며, 거기서 인간의 행복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지성의 힘을 음미하고 이것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므로 우선 최고의 인식 양식이 선정되고, 이어서 본제(本題)인 방법 문제로 들어간다는 절차가 취해지고 있다.
스피노자의 방법은 관념을 기초로 하여 관념 자체의 명석(明晳) 판명(判明)과 정합(整合)을 징표(徵表)로 하여 관념을 전개한다고 하는 성질을 갖는다. 즉 방법이란 반성적 인식 또는 관념의 관념이다. 이와 같은 방법에 있어서는 관념의 진리성(眞理性)이 관념 자체에 의해서 보증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거기서 스피노자는 다음에 허위의 관념, 허구(虛構)의 관념 등 진실이 아닌 관념의 특징을 들어서 이것들과 진실의 관념과의 구별을 논하고 있다.
‘지성 개선론’은 본래, 당시 이미 상당히 구상이 진전되어 있던 <에티카>의 기하학적 질서 전체, 그리고 그 출발점이 되는 정의(定義)의 필연성을 기초로 잡기 위해서 쓰여진 것이었으므로 후에 연역적(演繹的) 체계에서의 정의의 의미와 규정 방법의 구체적 설명으로 진전되는 것이나, 개물(個物)과 전체라는 까다로운 문제에 봉착하여 의론이 혼란해져서 미완성인 채로 중단된 것이다.
○ 목차
옮긴이의 말 … 5
독자에게 드리는 말 … 11
1.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선 … 15
2.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진리 … 21
3. 어떤 삶의 규칙들 … 25
4. 네 가지 지각 방식 … 27
5. 최선의 지각 방식 … 33
6. 지성의 도구들, 곧 참다운 관념들 … 37
7. 올바른 인식 방법 … 43
8. 방법의 제1부, 허구적인 관념 … 51
9. 그릇된 관념 … 65
10. 의심스러운 관념 … 73
11. 기억과 망각, 제1부의 결론 … 77
12. 방법의 제2부, 이중적 지각 … 83
13. 정의(定義)의 조건들 … 87
14. 영원한 것들을 인식하게 해 주는 수단들 … 91
15. 지성의 힘과 성질 … 97
스피노자 연보 … 101
해설 … 105
찾아보기 … 111
○ 저자소개 :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Benedict de Spinoza)
스피노자는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와 함께 근대 합리론을 대변하는 철학자. 종교 자유가 허용되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태교 목사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유롭게 사유하고 그것을 발표하는 데 자신의 일생을 바쳤다.
스피노자는 유년 시절 접한 스콜라 철학과 데카르트의 철학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었고, 점차 유대교와 단절하기 시작한다. 매우 창의적인 사고를 지녔던 그는 정통적 교리와 성서 해석에서 벗어나 전통과 권위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그는 신이 육체가 없다는 점, 천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 영혼이 불멸한다는 점 등을 뒷받침할 근거가 성서에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계기로 유대 교회는 스피노자를 매수와 협박으로 회유하려 하나 실패하자 그를 파문시킨다. 그 후 스피노자는 렌즈 깎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의 사상은 정신과 물질을 구분하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극복하려는 데서 시작한다. 따라서 무한성에 대한 사상, 수학적 사고방식, 근대 자연과학의 원리들, 자연적 종교의 개념과 플라톤 철학의 반영 등이 그의 사상의 특징으로 부각된다. 이는 우주의 본질을 실체 또는 자연이라고 하여 신과 실체와 자연이 하나라고 보는 데서 잘 나타난다. 그가 생전에 출판한 책은 『데카르트에 관한 저술』, 『신학적·정치적 논고』 두 편이고, 『에티카』, 『정치 논고』, 『지성의 개선에 관한 논고』, 『신과 인간 및 그의 행복에 관한 논고』 등은 모두 유작으로 그의 친구에 의해 출판되었다.
대표작은 『에티카』로 그의 합리주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신학정치론』은 논쟁적인 내용 때문에 익명으로 출간했으나 곧 스피노자가 저자임이 밝혀져 개혁 교회로부터 폐기 선고를 받고 금서로 공표된다.
– 역자 : 강영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프랑스슈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교환 교수를 지냈고, 건국대 문과대학장, 부총장 및 한국니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 철학과 명예교수이며, 중국 서북대학교 객좌 교수이다. 일반인과 청소년을 위한 철학 관련 저서들을 출간하여 철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철학자이다.
지은 책으로는『사회철학의 문제들』,『철학이야기』,『정신분석이야기』,『청소년을 위한 철학이야기』,『니체와 정신분석학』,『헤겔, 절대정신과 변증법 비판』 등이 있으며, 최근『강영계 교수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이야기』,『행복학강의』,『사랑』,『지금 우리에게 물어야 할 22가지 질문』,『철학의 오솔길』,『청소년을 위한 가치관 에세이』,『청소년을 위한 정의론』,『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역서로는『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인식과 관심』,『중세철학입문』,『칸트의 비판철학』,『토마스 아퀴나스』,『니체 생애』,『서양철학사』,『파라켈수스』,『브루노』,『무한자와 우주와 세계 외』,『에티카』,『칸트의 비판철학』,『문화에서의 불안』,『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이 책의 특징과 내용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에서 신간 『지성 개선론』을 출간하였다.『지성 개선론』은 서광사 『스피노자 선집』 첫 번째 책으로, 스피노자는 이 책에서 친한 친구와 담론하듯 ‘학문하기’ 내지 ‘철학하기’의 기초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성 개선론』은 26세의 스피노자가 자신의 독자적인 철학 체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역작으로,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번역한 바 있는 강영계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본문은 모두 15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1절부터 7절까지 스피노자는 올바른 인식 방법을 제시하려고 애썼고, 8절부터 11절까지는 ‘방법의 제1부’라는 소제목을 달고 허구적인, 그릇된, 의심스러운 관념들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12절부터 15절까지는 ‘방법의 제2부’라는 제목을 달고 정의(definitio)가 조건들을 충족시켜야만 영원한 것들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옮긴이 강영계 교수는 “ 스피노자가『지성 개선론』에서 제시한 ‘철학하기’의 기초는 그 다음 논문 『신과 인간과 인간의 행복에 대한 짧은 논문』을 거쳐서 『에티카』의 웅장하고 치밀한 철학 체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고 전한다. 아울러 그는 “스피노자의 『에티카』나 『신학-정치론』 또는 『정치론』을 읽으려는 독자, 또는 이미 읽은 독자는 필히 『지성 개선론』과 아울러 『신과 인간과 인간의 행복에 대한 짧은 논문』을 인내심을 가지고 읽기”를 권한다. 스피노자의『에티카』를 비롯한 원전 번역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강영계 교수의 유려한 해설을 담은『스피노자 선집』을 통해 스피노자에 대한 생애와 철학 체계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