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지폐 : 꿈꾸는 자들의 초상
박구재 / 황소자리 / 2006.4.25
- 지폐 속으로 들어온 인류 역사, 새로운 풍경으로 교직되는 39명 세계 인물열전, 세계 화폐 인물열전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지폐 속에 등장하는 전세계 22개국 39명 매력적인 인간들의 꿈과 그 꿈들이 엮어낸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지폐 속에 등장하거나 등장했던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역사에 끼친 영향과 시대와 관계 맺은 방식, 인간적인 한계를 조망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지폐에 숨겨져 있는 이면사를 함께 살펴본다. 지폐 속에 새겨넣은 인물초상 때문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 16세, 세계에서 가장 큰 싱가포르 지폐, 25일 간 통용되다 사라진 우리나라 100환짜리 지폐, 인장이나 서명이 없는 사회주의 국가의 지혜 등 각 나라 지폐에 얽힌 수많은 사연과 일화, 역사적 사실 등을 소개하고 있다.
○ 목차
책을 펴내면서
유럽
프랑스
생텍쥐페리/ ‘어린왕자’처럼 하늘로 날아간 순수 영혼
폴 세잔/ 사과 하나로 현대미술사를 다시 쓰다
구스타프 에펠/ 거대한 철의 교각을 세운 ‘신의 기술자’
마리 퀴리/ 인류에게 라듐을 기증한 과학계의 순교자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화폐가 이룩한 유럽통합, 유로화
스위스
르 코르뷔지에/ 시처럼 아름다운 건축을 열망했던 도시계획가
야콥 부르크하르트/ 르네상스 문화사의 산모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위폐를 찾아내라’ 위조지폐와의 전쟁
독일
클라라 슈만/ 음악에의 열정을 불태운 세기의 여인
가우스/ “수는 적지만 완벽하다”괴팅겐의 거인
그림 형제/ 정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전세계 동심의 벗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왜 지폐 앞면에는 인물초상을 넣을까
이탈리아
라파엘로/ 르네상스 미술의 절정
마리아 몬테소리/ “박제된 나비가 아닌 창조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하라”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인물초상이 없는 지폐
스웨덴
카를 폰 린네/ 모든 살아 있는 것에 이름을…
셀마 라게를뢰프/ 최초의 여성 노벨 문학상 수상자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지폐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선율과 강렬한 색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군림하지만 통치하지 않는 여왕
잭 니콜로스/ 인간미 넘치는 필드위의 신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가장 오래된 은행권은?
오세아니아
호주
넬리 멜바/ 미성으로 음악 애호가들을 사로잡은 프리마돈나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지폐는 어떤 소재로 만드나
뉴질랜드
에드먼드 힐러리/ 하늘 아래 첫 땅을 처음 밟은 산악인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지폐에서 묻어나는 문학의 향기
아메리카
미국
에이브러험 링컨/ ‘정직한 에이브’에서 ‘위대한 해방자’로
벤자민 프랭클린/ 완벽을 추구했던, 가장 미국적인 인물
알렉산더 해밀턴/ 극적인 삶을 살다간 초대 재무장관
앤드류 잭슨/ ‘잭슨 민주주의’ 주창한 비주류 대통령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2달러와 2,000엔, 엇갈린 운명
캐나다
존 맥도널드/ 대영제국의 신민을 자처한 초대 총리
윌프리드 로리에/ ‘캐나다를 캐나다답게’ 화술로 정계를 장악한 정치 지도자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일찍 태어난 돈이 비싸다
멕시코
에밀리아노 사파타/ 타협과 굴종은 없다, 멕시코에 혁명의 불길을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남아메리카 지폐는 왜 운동권 인사들의 인물초상이 많은가
쿠바
체 게바라/ 20세기 최후의 게릴라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지폐에는 어떤 글귀가 씌어 있나
칠레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절제와 낮춤의 미학, 칠레의 국민작가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지폐 속에서는 아직도 남녀불평등?
아시아
북한
김일성/ 분단체제, 신화와 허구 사이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사회주의 국가 지폐에 인장이나 서명이 없는 이유
중국
마오쩌둥/ 인민에 의한 혁명을 꿈꾼 ‘중국의 붉은 별’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3개 은행에서 찍어내는 홍콩달러화
타이완
쑨원/ 좌절된 하나의 중국, 붕괴된 정치지도자의 꿈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지폐 앞면의 복수모델들
일본
후쿠자와 유기치/ 탈아론을 주창한 ‘야만의 대변자’
노구치 히데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조막손의 세균학자
히구치 이치요/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일본 근대문학의 큰 별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가장 큰 지폐, 가장 작은 지폐
태국
푸미폰/ 권력은 절대적 권위에서…난국 중재의 심판자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최고 액면과 최저 액면, 단지 지폐 1장 차이
베트남
호치민/ 베트남을 환하게 비춘 혁명가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최고통치자와 화폐
인도
마하트마 간디/ 가장 낮은 곳에서 불밝힌 인도의 꺼지지 않는 영혼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지폐에 쓰이는 언어와 단위
필리핀
베니그노 아키노/ ‘황색 시민혁명’이끈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발권당국의 ‘실수’로 잘못 태어난 화폐도 있다
한국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우리나라 지폐 발행의 뒤안길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율곡에서 이승만까지…우리나라 지폐의 모델들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원-환-원으로 바뀐 화폐단위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우리나라 지폐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500원 이하 지폐 135억 원어치의 행방은?
세종대왕/ 글로 백성의 눈과 귀, 세상을 연 성군
퇴계 이황/ 겸허한 선비의 표상
율곡 이이/ 정론과 직언으로 우뚝 선 성리학의 높은 봉우리
○ 저자소개 : 박구재
경기 양평에서 태어났다. 양평에서 5살까지 살다 서울로 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온 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80년대를 혼돈스럽게 지내다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대학 졸업 후 경향신문사에 입사해 16년 간 취재현장을 누비고 있다.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주로 책의 탄생과 소멸을 지켜봤고, 사회부에서는 우리 사회의 상존하는 불합리의 실체를 더욱 선명히 알게 되었다. 경제부에서는 돈의 흐름과 경제의 혈맥에 대해 눈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UBC에서의 1년 연수는 40년 넘게 살아온 삶의 ‘작은 전환점’이 되었다. 경제부에서 6년간 일하면서도 ‘돈’에 ‘절대 무감’하면서도 지폐에 관한 책을 내게 된 것은 가로 15Cm, 세로 7Cm의 지폐 속에 들어있는 인물들에 대한 호기심의 발로이다.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은 1995년 여러 분들과 함께 펴낸 《반민특위, 발족에서 와해까지》에 이어 두 번째 책이다.
○ 책 속으로
결국 라듐은 모든 인류에게 단 한 푼의 대가도 없이 주어졌다. 물론 마리에게는 두 차례에 걸친 노벨상 수상의 영예가 찾아왔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돈이나 명예를 얻는 수단으로 이용할 뜻이 없었던 퀴리 부부는 건강을 핑계 삼아 노벨상 시상식 참가를 거부했다. 두 사람은 또 프랑스 정부에서 주겠다는 최고훈장 레종도뇌르 수상도 거절했다. -본문 39쪽
브람스는 슈만이 상사망한 뒤 ‘죽음과 부활’의 문제에 집착하다 ‘현세에 사아 있는 사람을 위해 레퀴엠을 바치고 싶다’며 독일 레퀴엠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톨릭의 레퀴엠이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라면 브람스가 구현하려 했던 레퀴엠은 ‘죽음에 의해 남겨진 사람,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결국 클라라를 위한 레퀴엠이었던 셈이다. -본문 64쪽
사파타는 카란사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미국 정부의 개입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멕시코와 미국 접경도시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보복을 가하고, 뉴멕시코의 콜럼버스를 습격해 미국인 18명을 사살한다. 당시 멕시코 주재 미국 공사였던 윌리엄 게이츠는 ‘멕시코의 진정한 사회주의 혁명은 사파타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에 보고했다. 이를 전해들은 사파타는 “이제 나는 안심하고 죽을 수 있다. 마침내 미국은 우리가 정의를 실현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문 193쪽
2004년 8월 일본 조폐당국이 새 지폐 발행계획을 발표하자 일본인들은 큰 관심을 표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5,000엔권에 여류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의 인물초상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모진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짧디 짧은 24년 간의 삶을 마감한 히구치는 자신이 5,000엔권 지폐에 등장한 것을 보면 저 세상에서 쓴 웃음을 지을지도 모르겠다. -본문 253쪽
2개월 간에 걸친 국민들의 퇴진요구와 정국불안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던 탁신 총리가 2006년 4월 4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도 푸미폰 국왕의 절대권위 앞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태국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도력을 가졌다는 탁신은 푸미폰 국왕을 단 몇 분 간 ‘알현’한 뒤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 일가가 19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팔면서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국민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은 탁신 총리는 “나의 사임을 명령할 수 있는 분은 오로지 국왕 폐하뿐.”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본문 263쪽
○ 출판사 서평
- 15cm 지폐 속으로 들어온 인류 역사, 새로운 풍경으로 교직되는 39명 세계 인물열전!
지폐는 한 나라 역사와 경제력의 결정체다. 지폐에는 각국의 전통과 문화, 기술력이 총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곳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꿈꾸며 세상을 빛낸 인간들의 삶이 녹아흐른다. 지폐 속에 등장하는 전세계 22개국 39명 매력적인 인간들의 꿈의 드라마! 그 꿈들이 엮어낸 기막힌 이야기! 지폐를 보면 인물이 보이고 인물을 보면 역사가 새로 보인다.
- 책의 개요
.이야기 하나: 체 게바라 쿠바 중앙은행 총재가 되다 ‘20세기 최후의 게릴라’ 체 게바라. 그는 한때 쿠바 혁명정부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다. 의학도 출신인 그가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하게 된 데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당원 총회에서 카스트로가 물었다. “동지들 가운데 이코노미스트 Economist는 없는가.” 그러자 게바라가 손을 번쩍 들었다. “언제부터 자네가 이코노미스트가 되었지?”라고 묻는 카스트로에게 게바라는 대답했다. “코뮤니스트 Communist가 없느냐고 묻는 줄 알았습니다.” 회의 직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된 게바라는 자신의 서명이 들어간 새 지폐를 발행하고 산업부장관 등을 역임하며 쿠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카스트로와 결별, 게릴라 생활로 돌아갔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그는 지금 쿠바의 3페소짜리 지폐 모델로 등장한다.
.이야기 둘: 도망치던 루이 16세, 자신이 만든 돈 때문에 단두대에 오르다 프랑스 왕 루이 16세는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아시냐라는 새 지폐를 대량 발행한 뒤 자기의 인물초상을 넣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물가폭등에 따른 경제파탄으로 대혁명이 시작됐고, 혁명군은 루이 16세 체포령을 내렸다. 마부로 변장한 왕은 궁을 빠져나와 다른 나라로 탈출을 시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루이 16세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것은 지폐 속에 그려넣도록 한 자신의 얼굴이었다. 탈출하는 그를 알아본 시골의 한 농부가 신고했고, 루이 16세는 꼼짝없이 체포됐다.
.이야기 셋: 여성이 모델로 등장한 우리나라 지폐가 25일 만에 유통정지된 이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지폐에도 여성모델이 등장한 적이 있다. 1962년 5월 16일 발행된 100환짜리 지폐 앞면에 한복차림을 한 젊은 엄마가 색동옷을 입은 아들과 함께 저금통장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당시 군사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한 돈이다. 이 지폐는 그해 6월 10일 단행된 제3차 화폐개혁으로 유통이 정지돼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지폐 중 ‘최단명 지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여기에 더해 지폐 속 여인과 아이가 당시 집권자의 부인과 아들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으니……. 지폐 속 모델이 한 평범한 여성이었음은 30년 지난 뒤에야 밝혀졌지만 이래저래 이야기만 뒤숭숭하게 남긴 꼴이다.
- 지금 우리에게 ‘돈’은 즉물적 대상이다
열망과 질시, 한숨과 동경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화폐만큼 각국의 정치적, 문화적 아우라가 웅숭깊게 드리워진 물건도 드물다. 화폐는 한 나라 역사와 경제, 기술력의 결정체이며 국가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무언 無言의 외교관’이다. 더구나 가로 15센티미터, 세로 7센티미터 작은 지폐 속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꿈꾸며 세상을 빛낸 매력적인 인물들의 삶이 녹아 흐르고 있으니…….
이 책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은 지폐 속에 등장하는 전세계 22개국 39명 인간들의 드라마를 씨줄로, 화폐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들을 날줄로 한다. 이를테면 ‘지폐로 보는 인물세계사’이며 ‘화폐로 읽는 테마 문화사’인 셈이다.
- 유럽, 예술가들을 무더기로 등장시키다
평전 형식으로 씌어진 39명 인물사의 면면에는 다채롭게 변주되는 개인 드라마와 각국 역사 및 문화적 지형이 잘 짜여진 여러 장의 모자이크 그림처럼 펼쳐진다. 먼저 수천년 서양문명사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던 유럽. 2002년 유럽경제통화연맹 역내 12개 국가가 유로화로 통합되기 이전, 유럽 각국이 발행한 지폐에는 서양사를 풍미한 문화?예술인들이 무더기로 등장했다. ‘어린왕자’처럼 하늘로 사라진 생텍쥐페리, 후기 인상파의 거장인 폴 세잔, 거대한 철의 교각을 세운 구스타프 에펠, 작곡가 드뷔시 등은 예술의 나라 프랑스 지폐를 장식한 주인공들이었다. 2천년 로마제국의 적통을 자부하는 이탈리아는 르네상스 미술의 절정을 이룬 라파엘로와 작곡가 벨리니, 조각가 베르니니, 아동교육의 창시자 마리아 몬테소리, 증기선을 발명한 마르코니를 지폐 모델로 등장시켰다. 한 폭의 파스텔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밝고 화려한 색상을 자랑했던 스위스의 화폐 역시 쟁쟁한 문화•예술인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건축계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 작곡가 아서 호네커, 작가 샤를 페르디낭 라뮤즈,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역사학자 야콥 부르크하르트 등이 조국 스위스 지폐에 인물초상을 빌려준 주인공들이다. 독일 지폐에는 브람스를 평생 독신으로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여성 음악가 클라라 슈만, 수학자 가우스, 우리에게 동화작가로 더 알려진 그림 형제, 건축가 노이만 등이 그려져 있고, 스웨덴 지폐에는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와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셀마 라게를뢰프가 모델로 등장한다.
- 정치인 일색인 미국의 지폐
반면, 미국 지폐 모델은 죄다 정치인이다. 워싱턴과 제퍼슨, 링컨과 잭슨 그리고 그랜트는 역대 대통령이고 해밀턴과 프랭클린 역시 정치에 발을 담갔던 인물들이다. 1928년 연방준비은행이 달러 지폐를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미국 돈에 새겨진 인물초상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국제 기준통화인 미 달러화의 도안이 대폭 바뀔 경우 자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달러화 환전에 따른 혼란과 비용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 남아메리카 지폐는 왜 운동권 인사들의 집합소가 되었을까
남아메리카 지폐는 운동권 인사들의 집합소라 부를 만하다. 모든 주화에 ‘쿠바가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자못 비장한 문구를 새겨넣은 쿠바. 앞서 언급한 체 게바라 말고도 안토니오 마세오와 막시모 고메스라는, 쿠바 독립전쟁을 이끈 운동가들이 등장한다. 또 쿠바인들이 게바라보다 더 존경하고 아끼는 카밀로 시엔푸에고스도 20페소 지폐에 들어가 있다. 베네수엘라 지폐 역시 세 명의 독립운동가를 지폐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해방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몬 볼리바르와 프란시스코 데 마란다,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가 그들이다. 20세기 초 멕시코 농민혁명을 이끌었으며 인터넷으로 무장한 21세기 좌파 반군 게릴라 ‘사파티스타’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고 있는 사파타, 성직자 출신의 혁명가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가 멕시코 지폐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아르헨티나 5페소짜리 지폐에는 19세기 민족운동을 주도한 호세 산 마르틴의 초상이 들어가 있고, 10페소에도 민족운동 지도자 마누엘 벨그라가 그려져 있다. 이처럼 남아메리카 지폐에 유독 좌파 운동가와 혁명가들이 자주 등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곳 대다수 나라들이 제국주의 지배로부터 독립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아시아의 문화적 위용은 대한민국 지폐에…
아시아 지폐 속 인물초상 면면은 비교적 단조롭다. 한때 저우언라이와 류샤오치, 주더 등 개국공신들을 등장시켰던 중국 지폐 역시 순차적으로 모델을 바꿔 마오쩌둥으로 단일화하고 있다. 지폐 속에 등장하는 마오는 쑨원이 디자인한 중산복 차림이다. 1949년 건국 당시 마오는 이 옷을 입었다. 타이완 지폐에는 중국혁명 지도자 쑨원과 장제스 전 총통의 초상이 들어가 있다. 특이한 것은 500원짜리 지폐에 젊은 야구선수들이 환호성을 울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 선수들이 지폐 앞면을 장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타이완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이 지폐는 인기가 높다. 지폐 전권종에 단일 모델을 쓰는 나라도 많다. 태국은 푸미폰 국왕을, 베트남은 호치민을, 인도는 마하트마 간디를 모든 지폐의 앞면에 등장시킨다. 북한의 돈에는 인민들의 모습이 들어간 네 종의 지폐 외에 나머지 고액권에 모두 김일성 주석의 초상이 들어가 있다. 지난 2004년 인물 도안을 바꾼 일본 지폐에는 세균학자 노구치 히데요, 여성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 근대 계몽사상가 후쿠자와 유기치의 인물초상이 들어가 있다. 세 명 모두 근대 계몽기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렇게 따져보면 아시아의 문화적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장 격조 있게 그려낸 지폐는 단연 우리나라 돈이다. 조선조 성리학의 양대 거두인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가 1,000원권과 5,000원권을 장식하고 있으며 ‘신기에 가까운 과학적 문자’라고 세계인들로부터 칭송받는 한글의 창제자 세종대왕이 1만 원권 지폐에 등장하니 말이다.
- 위폐와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중
지폐에 등장하는 39명의 삶과 그들이 남긴 그늘이 육중하고 장대한 것이었다면 독서의 쏠쏠한 즐거움은 각 나라 사이에 끼워넣은 사잇글 형식의 화폐 관련 일화들이 제공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적국인 영국의 파운드화 위폐를 찍어내 무려 2년 간이나 큰 문제없이(?) 유통시켰던 나치정권과 이로 인해 새로운 도안의 파운드를 발행해야만 했던 영국의 곤혹스러움, 스위스가 날고기는 위조지폐범들에게까지 난공불락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지폐를 만들어내기까지 무려 14가지 위조방지 장치를 갖추게 된 배경 등 위폐와 관련된 세계 각국의 웃지 못할 희비극들이 소개된다.
- 지폐의 단골손님,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
세속적 욕망을 상징하는 지폐에 예술의 향기를 잔뜩 입혀놓은 것은 자국의 문화적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한 유럽 각국의 치밀한 계산 결과다.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50실링 지폐에 얼굴을 빌려주었다. 모차르트의 인물초상이 들어간 이 돈은 1990년 유럽은행권 콘테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폐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핀란드 100마르카 지폐에서는 음악가 시벨리우스, 벨기에 200프랑 지폐에서는 색소폰 발명가이자 연주가였더 아돌프 삭스를 만날 수 있다. 또 루마니아 5만 레우 지폐에는 바이올린 연주자 조지 에네스쿠가, 벨기에 500프랑 지폐에는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가 등장하는 등 한때 유럽은 경쟁이라도 하듯 지폐 속에 자국 출신 예술가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도 자국 지폐에 얼굴을 들이민 단골손님이다. 이스라엘 지폐에는 196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새뮤얼 요세프가 등장하고 칠레 5,000페소에는 남아메리카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여류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초상이 담겨 있다. 폴란드 지폐에는 솅키에비치와 부아디수아프 레이몬트, 두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가 들어가 있다. 아일랜드는 제임스 조이스를, 덴마크는 영화 〈아웃오프 아프리카〉의 실제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아이작 디네센을 지폐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 돈으로 배우는 테마 문화사
지폐 이면사에서는 요즘 한창 각광받고 있는 2달러가 ‘행운을 부르는 돈’으로 인식된 계기, 발권당국의 ‘실수’로 잘못 태어난 화폐들의 역사, 지폐 속에 당당히 얼굴을 내민 각국 여성 인물들의 삶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 제공된다. 또 지폐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권은 어느 나라 것인지, 지폐에는 어떤 글귀가 씌어 있는지, 우리나라 화폐단위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 알아두면 요긴할 정보들이 수두룩하게 소개된다.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급속히 물화되면서 돈의 순기능 기능 역시 무력해지는 시대. 이 책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은 지폐 속 인물들이 꿈꿔온 세상, 그들이 세상과 관계 맺은 방식을 통해 우리 자신의 자리를 찬찬히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화폐에 얽힌 수많은 사건과 사고, 흥미로운 일화들은 ‘돈’의 문화적 기능과 역사, 그 색다른 교양을 충족시키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독자의 평 1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봤지만 돈에 관한 이야기책은 처음 봤다. 더 재미있는 것은 단순히 돈 (지폐)에 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그 지폐의 인물 초상들에 대한 이야기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두에 이야기 했듯이 텍스트는 지폐를 씨줄로, 문화를 날줄로 엮은 ‘지폐문화사’를 제대로 지향했다고 생각된다.
요즘은 해외 여행이 자유롭고 쉬워져 누구나 자신이 다녀온 나라의 동전이나 짜투리 지폐 약간씩은 소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22개국 39명이 등장하는 지폐를 모두 소지하고 있는 사람은 대단히 드물 것이다. 실제로 구경해본 적도 없는 타국의 지폐와 그 지폐의 인물초상, 그 인물초상의 간략한 일대기 등 여러 가지를 재미있게 엮은 텍스트는 하나의 문화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표현은 안되어 있지만 저자가 텍스트를 엮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찾고 연구했는 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은 오자가 너무 많아 책의 값어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1쇄 이후 얼마나 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 있는 지 모르겠지만 황소자리 편집부는 분발해야 할 일이다.
○ 독자의 평 2
» 황소자리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미처 몰랐었다. 틈만 나면 뻔질나게 여기저기 쏘다니는 일을 즐기면서도 그때마다 내 손에 쥐여졌던 이 나라 저 나라의 돈들을 왜 눈 밝게 들여다보지 못했을까?
우리 출판사에 종종 놀러오는 분 중에 ‘걸어다니는 잡학사전’이라 불려 마땅할 인물이 있다. 타고난 호기심과 거기에 비례하는 기억력은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그런 그가 재작년 여름, 우리 사무실에 나타나더니 내게 물었다.
“있잖아요, 색소폰을 만든 아돌프 삭스라는 악기제조업자. 그 남자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아세요?”
멍한 표정으로 눈만 둥그러니 뜨고 있는 나를 보며 그는 신이 났다.
“벨기에 사람이에요. 그 삭스 얼굴이 유로화로 통합되기 전 벨기에 돈 200프랑에 그려져 있었어요. 그러면 체 게바라가 어느 나라 돈에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시겠다. 게바라는 원래 아르헨티나 태생이지만 쿠바 2페소의 모델이거든요. 게다가 쿠바 중앙은행 총재까지 지냈지요. 카스트로가 게바라를 그 자리에 앉힌 사연이 재미있는데…….”
어디 재미뿐인가. 사실 돈은 한 나라 역사와 경제력의 결정체다. 지폐는 각국의 전통과 문화, 기술력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무언의 외교관’에 다름 아니다. ‘세계 화폐 인물열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은 그 자리에서 발의된 아이템이었다.
저자도 어렵지 않게 섭외되었다. 기획의도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으로 이 책의 출간의미는 충분히 설명된 셈이었다. 20개월 후, 출판사로 넘어온 원고는 더 손댈 필요 없을 만큼 깔끔하고 쫀득쫀득했다. 신문사 경제부 기자로 일하는 저자 박구재씨는 원고지 1천 매가 넘는 글을 두 갈래로 엮어내고 있었다.
먼저 각 나라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 39명의 생애에 탐조등을 들이대는 것이 이 책의 씨줄이었다.
‘20세기 최후의 게릴라’ 체 게바라, 죽어서도 베트남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호치민, ‘어린왕자’처럼 하늘로 날아간 생 텍쥐베리, 가슴 아픈 사랑의 변주곡을 울린 클라라 슈만, 르네상스 문화사를 일군 부르크하르트, 멕시코 농민혁명의 전위에 선 에밀리아노 사파타. 그리고 한국 성리학의 높은 봉우리인 퇴계 이황까지 각국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역사에 끼친 영향, 시대와 관계 맺은 방식을 이야기하는 내용은 다채롭고 풍성했다.
하지만 원고를 더욱 빛나게 하는 대목은 이 책의 또 다른 갈래, 지폐에 숨겨져 있는 이면사였다. 저자는 지폐에 얽혀 있는 갖가지 사연들을 수십 개의 이야기로 엮어 인물사 중간 중간에 날줄로 배치하는 데 많은 공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 1962년 발행된 ‘백환’ 속의 모델은 조폐공사 비서실 여직원으로 25일만에 유통이 정지됐다.
자신이 만든 돈 때문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 16세, 운동권 인사들의 집합소가 된 남미의 지폐, 문화국가로서의 자존심을 구겨놓은 프랑스 발권당국의 실수, 여성모델이 등장했던 우리나라 지폐가 25일 만에 유통정지된 이유, 석굴암이 1만원권 지폐에서 밀려난 웃지못할 이야기, 예술가들을 경쟁적으로 등장시킨 유럽의 화폐들, 위조지폐범이 조폐기관 직원으로 특채된 사연 등등은 그 자체로 새롭고 유용한 테마 문화사였다.
재미있고 유용한, 게다가 읽는 이의 눈높이까지 고려해 쓴 글은 가능한 폭넓게 읽혀야 한다. 그래서 지난 봄 출간된 이 책이 여지껏 2쇄 발행에 머무르는 게 우리는 솔직히 아깝다. 뭔가 출판사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한 것만 같아 아쉽고 미안하다.
마오쩌둥과 호치민, 게바라가 새겨진 일명 ‘혁명가 3종세트’를 지갑 속에 부적처럼 넣고 다니며 궁리를 해보는데 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묘안은 아직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포기할 수가 없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 가지신 분 어디 안 계시나요?
○ 독자의 평 3
오륙년 되었을까.
함께 입사했던 동료가 회사를 그만두고 복덕방을 차렸다.
개업식이랍시고 한다길래 몇이 어울려 찾아가보았다.
저녁을 먹고 술잔이 몇 번 돌아갈 즈음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다들 지갑을 내어놓으란다.
못보여줄 것도 없고, 빤히 보는데 훔쳐갈리도 없으니 내어주었다.
그 친구는 자기 지갑에서 2달러 짜리 지폐를 꺼내더니 두 번을 착착 접어 신분증 밑으로 끼워 넣고는 1 달러짜리는 가져간다. 행운이란다.
무슨 행운인지 궁금하였으나 복달아날까봐 여태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 책을 보니 서부 개척시대에 2달러짜리 지폐를 넣고 다니면 금맥을 발견한다는 속설이 있었고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프랭크 시내트라로부터 2달러짜리 지폐를 선물로 받은 후 모나코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나야 금맥을 발견하지도 못했고 왕은 커녕 왕의 가족도 만나보지 못했다. 영화 ‘왕의 남자’를 봤을 뿐.
아, 이제 생각해보니 그 때 쯤 우연찮게 계획에 없던 해외 연수랍시고 급작스럽게 11일짜리 유럽 여행길에 버킹검, 베르사이유 등등으로 왕궁을 누빈 적이 있다.
그 친구가 그만둔 뒤인지 앞인지 긴가민가하지만
만일 그의 덕이었다면 미안한 일이 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지난 번에 만났을 때 고맙단 말도 못하고 올인을 시켜버렸으니 이런 나쁜 친구가 있나….
또 하나의 복이 있다. 2달러가 신분증 밑에 도사리고 있으니 지갑에서 돈 떨어질 날은 없다. 매일매일이 든든하다.
그 친구 나날이 복되길 빌어본다.
○ 독자의 평 4
세계에는 서로 다른 모양과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많은 나라들이 존재한다.
그 다른 문화와 모양만큼 서로 다른 화폐까 존재한다.
그 나라마다 자신의 나라를 상징하는 화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수 많은 나라에 등장하는 화폐속 인물을 이야기하면서 그 화폐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알려주고 있다.
세계의 은행권 앞면 도안 소재는 인물초상이 83.2%로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인물 초상 중에도 정치인 66.9%, 문화 예술인 30.7%, 일반 대중이 2.4% 순이다.
왜 인물 초상이 지폐 소재로 인기가 있을까?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장 쉽게 표현하기 때문이며 위,변조를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각 나라마다 지폐속에 어떤 인물이 등장하며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는 유료화를 사용하기 전까지 지폐에 정치인을 등장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으며앞면과 뒷면에 동일 인물이 동일 위치에 인쇄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유료화 사용전까지 5권종의 지폐가 사용되었으며 작곡가 드뷔시, 작가 생텍쥐베리, 화가 폴 세잔, 건축가 구스타프 에펠, 과학자 퀴리 부부의 초상화가 인쇄되어 있었다.
스위스의 모든 지폐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은행권 도안 구성이 가로가 아닌 세로인 것이 특징이다.모두 6권종의 지폐가 사용되었고 건축계 거장 르 코르뷔지에, 작곡가 아서 호네지, 조각가 소피에 테무버아프, 건축가 프랄세소 카스텔라, 작가 샤를 페르디낭 라뮤즈, 역사학자 야콥 부르크하르크의 초상이 들어갔다고 한다.
독일은 유료화가 통용되기 전까지 8권종이 사용되었으며 여성작가 아르님, 여류시인 드로스테 휠스호프,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 여성화가이자 과학자였던 메리앙, 수학자 가우스, 건축가 노이만, 세균학자 에를리히, 동화작가이자 언어연구가 그림형제가 세겨져있었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유료화를 쓰기 전까지 7권종이 발행되었으며, 지폐에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콜럼버스, 베르디 등 문화 예술인, 탐험가의 초상이 새겨져 있었으나…
1985년 이후 마리아 몬테소리, 증기선을 발명한 마르코니, 작곡가 벨리니, 조각가 베르니니, 전지를 발명한 볼타, 화가 카라바지오, 라파엘로의 초상으로 변경되었었다고 한다.
스웨덴 화에는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셀마 라케를뢰프, 성악가 제니린드, 식물분류학자 카를 폰 린네, 카를 11세, 구스타프 1세 바사의 초상이 그려진 5권종의 화폐가 사용된다.
영국은 1960년대부터 공통적으로 모든 지폐 앞면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뒷면에 영국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초상으로 넣는데, 철도 개혁가 스텝벤슨, 소설가 찰스 디킨스, 과학자 미카엘 파리디, 은행 총재를 지낸 호블런의 초상이 들어가 있다.
호주의 화폐는 플리머로 불리는 플라스틱 재질의 지폐를 사용하고 있으며 남녀평등의 원칙을 충실히 따른 것으로도 유명하다.앞면이 여성이면 뒷면에 남성을, 앞면이 남성이면 뒷면에 여성을 넣고 있다.5권종의 지폐에는 작가 앤드류 패터슨과 여성작가 메리 길모어, 여성 사업가 메리 레이베이와 성직자 존 플린, 여성 작가 데이비드 우나이폰과 정치인 에디스 코완, 성악가 넬리 멜바와 군인 존 모나쉬의 초상이 들어가 있다.
뉴질랜드 지폐를 장식한 인물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 5권종의 지폐에서는 에베레스트산을 최초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 여권 운동가 케이트셰퍼,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원주민 마리오족과 그들의 인권신장에 기여한 아피라나 응가타, 원자학의 개념을 정립한 루더포드를 만날 수 있다.
미국은 80년간 인물초상을 단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총 7권종 중 10달러와 100달러 지폐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직 대통령의 초상이 들어 있다.또한 종류와 관계없이 녹색을 사용하는 무변화의 신화를 쌓고 있다.화폐에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함 링컨, 알렉산더 해밀턴, 앤드류 잭슨, 그랜트, 벤자민 프랭클린의 초상이 들어있다.
캐나다의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역대 총리들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다.6종의 지폐 뒷면에는 캐나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류를 도안했으며 모든 지폐의 크기가 같으며 지폐의 색깔은 모두 다르다.
멕시코의 화폐 페소화는 6권종이다.혁명가 에밀리아노 사파타, 베니토 후아레스 전 대통령, 멕시코 독립을 위해 싸운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 고대 아즈텍의 통치자 네사우알코요틀, 작가 후아나 데 아스바헤, 이그나시오 사라고자 장군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쿠바의 지혜는 총 7권종으로 호세 마르티, 체게바라, 안토니오 마세오, 막시오 고메스, 카밀로 시엔푸에고스가 세겨있고, 쿠바의 모든 주화에는 “쿠바가 아니면 죽음을”이란 뜻의 문구가 새겨있다고 한다.
칠레에는 6종의 지폐가 유통되며 시인 안드레스 베요, 카레라핀토, 가브리엘라 미스탈의 초상이 새겨 있다.
북한에서 사용되는 화폐는 지폐 7종, 주화 5종으로 모두 12종이 있다.꽃파는 처녀 모습, 10명의 인민, 노동자와 천리마 동상, 인민 3명과 주체사상탑, 김일성 주석 초상이 걸린 금강산 기념궁전, 김일성 초상이 세겨져 있다고 한다.
중국에는 7권종이 통용되고 있으며 지폐 앞면에는 2위안을 제외하고 모두 마오의 초상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타이완은 5권종이 쓰이고 있으며 쑨원, 장제스 전 총통, 젊은 야구선수들이 환호성을 울리는 모습, 지구본을 보는 아이들, 위성 안테나와 중화위성 1호가 세겨져 있다.
일본은 4권종이 사용되고 있으며 2004년 20년만에 인물도안을 바꾸었다.세균학자 노구치 히데요, 여성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 후쿠자와 유키치, 오키나와의 슈레이몬이그려져있다.
태국에는 8권종으로 모두 푸미폰 국왕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베트남은 17권종의 화폐가 통용되고 있으며 모든 지폐 앞면에는 호치민의 초상이 그려있어 외관만으로 구분하기 힘드므로 잘 보아야한다.
인도는 헌법상 왼쪽에 15개 언어로 액면 금액을 표시한다고 한다.총 9권종의 화폐가 통용되며 지폐 앞면에는 마하트마 간디의 인물 초상이 공통적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필리핀은 6권종의 화폐가 사용되며 초대 대통령 에밀리오 아귀날도, 초대 수상 아포리나리오 마비니, 앤드레스 보니파시오, 선거에 의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매누엘 퀘존, 서지오 오스메나, 매뉴얼 록사스 대통령, 아키노 상원, 빈센트 람 장군과 에스코다 그리고 산토스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한국의 지폐에 맨 처음 인물 초상을 올린 사람은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한다.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율곡 이이 (5천원), 이순신 장군 (500원), 퇴계 이황 (1천원)이 등장한 것은 1972년부터라고 한다.
그밖에도 각 나라에 등장한 인물들의 삶과 업적을 소개하고, 유로화의 7종 이미지가 지금의 모습으로 결정되기까지의 에피소드
각 나라별로 위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과 우리나라의 가장 많이 위조되는 지폐는? 인물이 사용되지 않는 나라의 지폐는? 인물 조각상이 들어가 있는 지폐의 나라는? 유럽은행권 콘테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폐 디자인 상을 받은 지폐는?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권은? 우리나라에 여성이 최초로 등장했으나 발행 25일만에 정지된 지폐의 사연은? 지폐의 크기가 가장 큰 나라는? 등의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사이 사이 소개하고 있다.
지폐와 그 관련된 이야기만으로도 그 나라의 문화, 역사등을 배울 수 있었으며 인물들의 삶과 나라별 화폐의 모습, 화폐에 관련된 각 나라별 많은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지루하지도 않고 잘 정리되어있는 책인 것 같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