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진시황릉 : 중국 고대사의 불가사의
위에난 (웨난) / 일빛 / 1998.3.31
1974년 3월 진시황릉에서 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밭에서 우연히 무사 도용이 출토되었고, 이것이 세계적인 대발굴의 단서가 되었다. 220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지하 군단은 그 규모와 위용에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 동안 역사에서 누락되었던 찬란한 진 제국의 뛰어난 문화·문명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병마용갱이 오랜 침묵을 깨고 지하를 박차고 나왔다.
책은 이 희대의 고고학 발굴을 따라가며 진시황릉의 비밀을 밝힌다. 유물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독자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는 여러 이야기를 덧붙여 흥미를 더해준다. 그동안 역사 속에서 왜곡되고 폄하되었던 진 제국의 실용적이고 선진적인 이면을 그려낸다.

○ 목차
서장_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
안티파트로스의 여행
지하 군단의 발견
1장 지하로부터 들려 온 메시지
혼돈으로의 탈출
기사회생
야사에 전해지는 이야기
2장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고고학 발견
특별 발굴 팀의 편성
1호 용갱
발굴 현장에 나타난 신비한 노인
전차와 청동검의 출토
역사의 기념비, 1호 용갱의 전모
3장 2호 용갱의 발견
병마용 박물관의 설립
사라진 보물, 악부종
새로운 발견, 2호 용갱더보기
○ 저자소개 : 웨난 (岳南)
1962년 중국 산동성 (山東省) 제성(諸城)에서 태어나 해방군예술학원 문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사범대학 노신문학원 (魯迅文學院) 문예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중국작가협회 회원으로 중화고고문학협회 (中華考古文學協會) 부회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북경의 명13릉 (風雪定陵)』, 『마왕퇴의 귀부인 (西漢亡魂)』, 『열하의 피서산장 (熱河的冷風)』, 『법문사의 불지사리 (萬世法門)』, 『부활하는 군단 (復活的軍團)』, 『구룡배의 전설 (日暮東陵)』, 『삼성퇴의 청동문명 (天賜王國)』 등이 있으며, 그 외에 동북공정과 관련한 『하상주 단대공정 (千古學案)』을 비롯해 중국 지식인의 학문적 정신과 감정적 운명을 주제로 한 『진인각 (陳寅恪)과 전사년 (傳斯年)』, 『채원배 (蔡元培)에서 호적 (胡適)까지』, 『양사성 (梁思成), 임휘인 (林徽因)과 그들 시대의 문화 명인』 등이 있다.
그 가운데 『북경의 명13릉』, 『마왕퇴의 귀부인』, 『손자병법의 탄생』, 『하상주 단대공정』, 『법문사의 불지사리』 등 10여 편의 작품은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 역자 : 유소영
이화여자대학교 중문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제주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개구리』, 『모옌 중단편선』, 『일야서』, 『부활하는 군단』, 『법문사의 불지사리』, 『열하의 피서산장』, 『몸-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위치우위의 중국문화기행』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중국어 일기』, 『고시중국어』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 제국은 전란 등의 원인으로 그리 많은 문자 기록이나 실물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그리고 세월의 풍진 속에 그 역사는 차츰 더 희미해져갔다.
진시황릉의 병마용.동거마.마구갱.희귀 동물갱의 발견과 발굴, 또한 진시황릉 지하 궁전의 비밀에 대한 탐색 작업은 이러한 역사의 공백을 보충해주었다.
소박하면서도 생동적인 도기 문화, 장대한 청동 문화, 전대미문의 야금 기술, 탁월한 전차의 포진 등은 모두 진대 역사의 경전과도 같은 것이다. 출토된 문물은 모두 고대 선조들의 빛나는 지혜와 창조력의 결정체이며, 유구한 중국의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다. — p.275
진시황릉에 대해 반고는 ‘한서’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진시황을 여산의 언덕에 묻은 다음 아래로 세 번 지하수를 지날 만큼 파고 위로 삼분(三墳: 세 개의 봉분)을 높였는데, 그 높이가 50여 장(丈)이고 사방으로 5리 남짓을 에워쌓았다.
둥근 돌로 유관(遊館)을 삼고 인어로 등촉을 삼았으며, 수은으로 강물을 만들고 황금으로 오리와 기러기를 만들었다. 항적(항우의 본명)이 궁실과 조형물을 불태우니 뒤를 따르는 이들이 모두 그 나머지를 발굴했다. 이후에 목동이 그곳에서 양을 길렀는데 양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횃불을 들고 양을 찾으러 들어갔다가 진시황의 관곽을 불태우고 말았다. — p.250~251

○ 독자의 평
만리장성을 직접 보거나 오른 이들은 백이면 백 다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과연 이것이 만리를 가는 것이요, 사람이 만든 것인지에 대해. 경제논리로는 전혀 납득이 안 되는 그런 구조물이다. 그 밑에는 강제부역으로 인하여 희생된 많은 민중의 피와 뼈가 묻혀 있다. 한 인간의 야욕을 달성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다.
진시황릉이라 불리우는 병마용도 다를 바 없다. 시황제는 생전에 아방궁을 비롯한 대규모 건축물은 물론 양자강과 황하를 연결하는 대운하와 만리장성, 죽어서는 지하의 아방궁이라는 병마용 건설을 통해 국고를 탕진하고 결국엔 수성(守成)에 실패하는 가장 악명 높은 황제로 남는다. 그가 이룩한 업적도 결코 녹녹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하세계에서 불멸을 꿈꾸며 건설에 동원된 기술자와 인부 모두를 주살하며 만들었다던 지하의 아방궁, 병마용에 관한 기록들이다. 거대한 지하공간의 크기뿐만 아니라 정교함에 있어서도 유물 하나하나가 다 예술품인 병마용은 시황제 사후에 백일도 넘게 불을 지르고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도굴을 거치면서도 살아 남은 유물들이니 그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하겠다. 거기엔 진나라 백성들의 탄식과 피와 땀이-그 규모의 몇배가 될 지도 모르는- 서려 있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건축공사를 하면 나라는 망한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준 시황제의 병마용에 감탄을 하자. 충분히 감탄사를 지어낼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거기에 한을 묻어 놓은 이름없고 힘없는 이들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