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질투사회 : 르네 지라르와 정치경제학
정일권 / 기독교문서선교회 / 2019.12.20
“고삐 풀린 대중의 질투가 범람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사회과학의 아인슈타인’ 르네 지라르를 전공한 정일권 박사는 한병철 교수가 ‘피로사회’에서 제안하는 현실 도피적 백치 상태가 ‘피로사회,’ ‘질투사회,’ ‘초모방사회’의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교환의 가치를 희생제의적으로 파악한 르네 지라르의 통찰을 따라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카테콘’으로 긍정하되, 허영과 질투를 조직적으로 자극하여 자칫 인류를 파멸로 몰고갈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인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책이 소개하는 여러 현대 철학자들의 예리한 분석과 적절한 개념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심연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 정치경제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건전한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됨으로써 거짓된 교훈들로 흔들리는 마음에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목차
추천사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한국개혁신학회 초대회장 양명수 박사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조무성 박사고려대학교 정부행정학부 명예교수 이승구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박창균 박사_전 한국기독교 철학회 회장, 서경대학교 명예교수
제1장 정치경제학의 인류학적 전환
- 질투사회와 새로운 인간 조건
- 21세기 독일 철학과 정치경제학의 최근 동향
- 칼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와 유토피아주의 비판
- 칼 슈미트의 정치적 낭만주의 비판
- 초모방사회, 차이소멸 그리고 폭력적 근접성
- 정치경제학의 인류학적 기초
- 성스러운 시장경제의 폭력 통제 기능
제2장 토마스 홉스와 장 자크 루소의 낭만주의 인류학
- 한병철의 『피로사회』와 디지털 심리정치
- 토마스 홉스와 장 자크 루소의 ‘고귀한 미개인’
- 한나 아렌트의 장 자크 루소 비판
- 모방적 뇌(Mimetic Brain)와 미메시스적 심리정치학
제3장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최선의 카테콘
- 지라르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탄생: 피터 틸
- 디지털 심리정치, 바보 되기가 대안인가?
- 포스트모던적 반계몽주의를 넘어서
- 패배의 철학과 이데올로기의 종언
- 자유민주주의의 승리와 ‘역사의 종언’
- 붓다의 다르마와 부정주의 철학
- 유럽 68혁명, 마오이즘 그리고 사변적 좌파의 추상성
- 당당한 모더니즘과 21세기 계몽주의: 스피븐 핑커
- 미메시스적 심리치료와 깨달음
- 폭력적 질투심 르상티망의 글로벌화
- 폭력적 근접성과 올바른 거리
- 모방적 욕망과 르상티망의 심리정치학
- 질투에 대한 조직적인 자극
제4장 르네 지라르와 정신분석학
- 아카데미 프랑세즈 ‘불멸’의 40인
- ‘프랑스 이론’과 ‘프랑스 역병’
- C. S. 루이스, J. R. R. 톨킨 그리고 지라르
-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 비판
- 파르마코스 오이디푸스
- 파르마코스 소크라테스
- 지라르의 비교신화학과 동양 신화
- 강강술래와 디오니소스적인 통음난무
- 니체의 ‘춤추는 신,’ 디오니소스 그리고 예수
- 거울뉴런 발견자와 지라르의 만남
- 뇌공감력, 공명, 이타심 그리고 희생양 메커니즘
제5장 카테콘으로서의 정치 질서와 시장경제
- 폭력과 성스러운 시장경제
- 과시적 소비와 명품 마케팅: 베블런과 지라르
- 시장경제는 폭력인가 아니면 폭력에 대한 치유인가?
- 시장평화: ‘카테콘’으로서의 시장경제와 정치 질서
- 돈이 희생양을 대체하다: 돈, 경제, 교환의 기원
- 자본주의의 정신과 세계 내적 금욕주의: 막스 베버
- 칼 슈미트와 법의 신화적 기원
- 예외상황과 희생제의: 칼 슈미트와 아감벤
제6장 포스트모더니즘과 급진좌파 정치경제학
- 9.11테러의 세계무역센터는 바벨탑인가: 자크 데리다
- 21세기 독일과 프랑스의 중도 정치경제학
- 통섭, 반자연과학적 포스트모더니즘 비판: 에드워드 윌슨
- 장 자크 루소와 데리다: ‘고상한 미개인’과 애매주의
- 사유재산이 사회 불평등의 기원인가?: 루소
- 기회평등인가 결과평등인가?
- 급진 사회구성주의와 반실재주의 비판
- 유행으로서의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논쟁
- 퀴어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비판
- 차별금지법과 포스트모던적 루소주의
- 어린 소년을 향한 동성애적 성폭력
- 과잉된 희생자 이데올로기의 문제
제7장 희생자에 대한 관심과 정치적 올바름 논쟁
- 가인의 정치학을 넘어서
- 초기독교사회와 또 다른 전체주의
- 정치적 올바름을 넘어서
- 유토피아와 폭력: 칼 포퍼의 마르크스 비판
- 희생자에 대한 감수성과 희생자 이데올로기
- 독일 철학과 정치적 올바름 논쟁: 볼츠와 자라친
- 차이, 차별 그리고 차이소멸된 평등사회의 역설
제8장 불교가 질투사회의 대안인가?
- 욕망의 꼭두각시와 미메시스적 심리치료
- 질투의 글로벌화
- 포스트휴머니즘, 반휴머니즘 그리고 냉소주의
- 부처님 머리 위의 촛불
- 불교 속의 카타르시스와 카타르마: 인간 희생양
- 한병철의 『선불교의 철학』 비판
- 불교는 평화스럽고 친절한 종교인가?
- 정신적 희생제사로서의 불교 명상
- 분신공양, 소신공양, 성불(成佛) 그리고 인간 제사
- 하이쿠, 텅 빈 중심 그리고 일본 천황
- 붓다와 희생염소
- 마틴 하이데거의 『블랙 노트』 그리고 선불교
- 세계 질서와 세계 포기의 변증법
- 파르마코스 붓다
제9장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비판
- 21세기 미래 인류는 ‘호모 데우스’가 되는가?
- 유발 하라리의 동성애와 명상불교
- 힐링, 킬링, 멘붕 그리고 불교 명상
- 현대 자연과학에 대한 유발 하라리의 모순된 관점
- 기독교는 가짜뉴스다: 유발 하라리
- 빅뱅(Big Bang), 크신 하나님(Big God) 그리고 호모 데우스
- 불교는 무신론적 철학인가?
- 21세기 실리콘밸리는 데이터 종교의 성지인가?
- ‘불멸의 물리학’과 현대 우주론 그리고 오메가 포인트
- 사회 불평등의 기원으로서의 농업혁명: 루소와 하라리
제10장 르네 지라르, 정치신학 그리고 공공신학
- 희생자에 대한 성경적 근심과 현대적 강박
- 세속화의 변증법과 후기세속적 사회: 위르겐 하버마스
- 성서 인문학과 신앙의 보편성과 공공성
제11장 한국사회는 질투사회인가?
- 만인에 대한 만인의 질투의 시대
- 한반도 통일과 질투 관리
- 욕망의 꼭두각시와 욕망의 당당한 주체
- 모방 욕망의 거품, 허영 그리고 적정 욕망
- 소확행, 욜로, 모방심리 그리고 경쟁심리
○ 저자소개 : 정일권
정일권 박사는 2005년 ‘불멸의 40인’으로 불리는 프랑스 지식인의 최고 명예인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ie francaise) 종신회원에 선출된 르네 지라르(Rene Girard)의 이론을 중심으로 동서양 사상을 문명 담론의 차원에서 비교 연구하고 있다.
지라르를 2번이나 직접 만나 연구와 관련해서 학문적 대화를 나누기도 한 저자는 국내에 가장 대표적인 지라르 연구가요 전문가다.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마르부르크(Marburg)대학교를 거쳐 유럽에서 르네 지라르 이론에 대한 학제적 연구 중심지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 조직신학부 기독교 사회론 (Christliche Gesellschaftslehre) 분야에서 신학박사 (Dr. Theol.)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스부르크대학교 인문학부 박사후기 연구자 (post-doctoral research fellow) 과정에서 학제적 연구프로젝트 ‘세계 질서-폭력-종교’ (Weltordnung-Gewalt-Religion), ‘정치-종교-예술: 갈등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연구하고 귀국했다.
『우주와 문화의 기원: 르네 지라르와 자연과학』(CLC, 2019), 『붓다와 희생양: 르네 지라르와 불교 문화의 기원』, 『우상의 황혼과 그리스도: 르네 지라르와 현대사상』 등 다수의 책과 논문 발표 및 강연을 통해 지라르의 사상을 국내에 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 책 속으로
현대사회를 새롭게 규정하는 표현들, 예를 들어 독일 뮌헨대학교 사회학 교수였던 울리히 벡 (Ulrich Beck, 1944~2015)이 분석한 ‘위험사회’ (Risikogesellschaft) 그리고 베를린예술대학교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에 이어서 최근에는 현대사회를 질투사회 (Neidgesellscha)로 분석하는 사회학 저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후 소개할 독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철학자인 슬로터다이크 (Peter Sloterdijk)는 지라르를 읽으면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는 ‘질투를 생산하는 원자로’와 ‘시기심을 발생시키는 발전소’가 존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에 의하면, 현대사회는 고삐가 풀린 대중의 질투가 범람하는 시대이다. — p.20
필자는 지라르가 ‘프랑스 역병’ (French Plague)으로 명명한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대체적으로 유럽 68문화혁명의 반문화 (counter-culture) 운동과 연동된 일종의 철학적 반철학 (counter-philosophy) 운동으로 이해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 ‘반대’는 유대-기독교 철학과 도덕에 대한 반대운동 (Gegenbewegung)을 감행했던 니체로부터 기원한다. 니체는 ‘십자가에 달리신 자’에 ‘반대’해서 (gegen) 그리스의 신 디오니소스를 미래의 신으로 숭배했다. — p.42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일차원적이고 물리적이고 생리적인 차원에서 먹을 것과 암컷을 위해서 모방적으로 경쟁하지만, 메타물리학적 (형이상학적인 것)을 위해서 경쟁하지는 못한다. 초모방적 동물인 인간은 그렇기에 자신의 이 위대한 초모방성과 경쟁성 때문에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하게 어리석고 비극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초모방성은 호모 미메티쿠스 (homo mimeticus)에게 축복인 동시에 저주이기도 하다. — p.62
이후에 소개되겠지만 마르크스적이고 푸코적인 관점보다 21세기 접어들면서 주류 경제학뿐 아니라, 21세기 소셜 네트워크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세계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지라르적인 관점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 (Mimetic theory)은 모방에 의해서 작동하는 21세기 소셜 네트워크 사회에 대한 보다 풍부한 이해와 관점을 제공한다. 또한 페이스북의 탄생의 경우에는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이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 p.84
지젝이 날카롭게 분석한 것처럼, 한병철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명상불교적 멈춤과 서구 불교라는 대중문화적인 현상들은 모두 시장경쟁의 가공할 만한 속도에 대해서 내적인 거리와 무관심을 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적 역동성에 참여하면서도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듯한 기만적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러한 서구 명상불교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지못하고 있으며, 21세기 새로운 문화로부터 파생되는 지성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난제들과 복잡성을 손쉽게 회피하고 있다. — p.466
여기서 하라리의 분열되고 모순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앞에서 21세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온갖 종류의 자연과학의 위대한 성취들을 논하면서 본 것처럼, 기본적으로 그는 모든 것을 스토리와 픽션으로만 파악하는 반자연과학적인 포스트모던적 사유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한편으로는 진화생물학적 입장에서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서 논하면서, 자신의 동성애 문제와 종교적 선택 등에 대해서는 진화생물학에 선전포고를 하는 포스트모던적 급진 사회구성주의의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에게서 발견되는 진화생물학과 포스트모던적 급진 사회구성주의도 어울리지 않는 모순된 조합이다. 유발 하라리는 기본적으로 진화생물학에 근거해서 자신의 책 『사피엔스』를 썼지만, 자신의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해서는 진화생물학을 거부하고 포스트모던적 급진 사회구성주의와 불교적-포스트모던적 반실재주의 혹은 반실체주의로 기울어지고 있다. — p.480
기독교가 현대 자연과학의 산파, 모태 혹은 촉매재 역할을 해오다가 21세기 실리콘밸리에 와서는 갑자기 반동적이 되었는가? 20세기까지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는 전혀 상관이 없던 불교가 21세기 실리콘밸리의 데이터 종교에서는 갑자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 역사가로서 유발 하라리는 과도하고 급진적으로 과거 기독교적 서구의 자연과학 발전사와 21세기 실리콘밸리의 불연속성을 주장하고 있다. 역사적 비약이 강한 그의 주장은 마치 삼단논법을 무시하고 이리저리 비약적으로 뛰어다니는 선문답의 동문서답과 같다. — p.490
○ 출판사 서평
‘질투사회’는 르네 지라르와 정치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르네 지라르와 정치경제학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인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 추천평
사상적으로 혼미하여 젊은 세대 학자들이 포스트모던 상대주의, 회의주의, 도피주의, 과격혁명주의 등으로 떨어지는 오늘날, 기독교 사상을 다시 복권시킨 지라르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현대사상의 진로를 정통 기독교의 입장에서 해명해 주는 것은 너무나 귀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후기 현대사상에서 정통 기독교 사상의 자리매김을 연구하는 신학자들, 목회자들과 젊은 지성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 김영한 박사 (기독교학술원장)
지라르를 통해 기독교의 본질에 대해 알게 되면 한국교회도 미신적인 신앙에서 벗어날 것이다. – 양명수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르네 지라르의 연구를 통해 저자가 일반 독자들 특히 크리스천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귀한 메시지에 대한 공감을 표하며 독자로서 이 책을 읽는 독서의 즐거움이 있기에 지성인들 특히 기독 지성인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 조무성 박사 (고려대학교 정부행정학부 명예교수)
좋은 책은 우리의 동의를 얻는 책이기보다는 항상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는 책이다. 정일권 박사의 이 책을 통해서 자극 받은 많은 사람들이 지라르와 더 대화하고,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과 건강하게 대립하여 이 질투사회 속에서 참으로 질투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사람으로 사는 일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 이승구 박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나는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이 책은 지라르 이론을 정치경제학에 접목시킨 본격적인 저서라는 점에서 학문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둘째, 저자는 지라르 이론이 정치경제와 사회에 대해 단순하지만 매우 근본적인 통찰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셋째, 지라르 이론이 정치사회학에 가지는 함의는 관념적이 아니라 실제적이어서 현실 세계에 실천적 지침을 제공한다. – 박창균 박사 (전 한국기독교철학회 회장)
○ 독자의 평
1장 정치경제학의 인류학적 전환
- 질투사회와 새로운 인간 조건
- 현대사회를 새롭게 규정하는 표현들
.독일 뮌헨대하 사회학 교수 울리히 벡 (Ulrich Beck)이 분석한 ‘위험사회’ (Risik ogsellschaft); 규정한 성찰과 반성 없이 근대화를 이룬 현대사회를 지칭,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현대인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주었지만 새로운 위험을 몰고 왔다.(대형 사건, 사고)
.베를린예술대학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 현대 사회에서 성과를 위하여 자발적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착취하고 소진하여 결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피로하게 되는 사회
.최근에는 현대사회를 질투사회 (Neidgesellschaft)로 분석; 르네 지라르. 결과평등의 문제등을 지적. 고삐 풀린 대중의 질투가 범람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 - 지라르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는 ‘질투를 생산하는 원자로’와 ‘시기심을 발생시키는 발전소’가 존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현대사회는 고삐가 풀린 대중의 질투가 범람하는 시대이다. - 이 책에서는 ‘질투의 예언자’라고도 불리는 지라르의 모방적 욕망 이론에 기초해서 질투를 조직적으로 자극하는 자본주의 사회와 평등주의적 민주주의 사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인간 조건을 분석하고자 했다.
- 현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은 질투이다.
.지라르와 지라르 학파는 대체로 정치와 경제를 폭력을 통제했던 옛 성스러움을 대체하는 ‘카테콘 (Katechon, 예수 재림 이전 반기독교 세력을 물리치는 세력)’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을 통해 어떻게 대중들이 파시즘이나 독일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에 매혹되게 되고, 그것에 의해 지배당하며, 결국 희생당하고 마는지 설명했다.
.아렌트는 조직되지 않은 거대한 폭력적 군중을 의미하는 ‘폭민’이라는 개념을 사용
.폭민은 계급과 국가, 어떤 공동체에도 속하지 않고 조직되지 않은 집단이다.
.전체주의는 거대한 폭력적 군중이 만들어 내는 괴물이다.
.아렌트는 유대인들이 ‘거대한 폭력적 군중에 의해서 희생양’으로 몰리는 현상을 희생양 이론으로 분석했다.
- 21세기 독일 철학과 정치경제학의 최근 동향
- 최근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그동안 유럽 68문화혁명 세대가 주도했던 좌파적 정치경제학이 비판적으로 성찰되면서 중도우파가 집권하고 있다.
.독일 정치에서 좌파 정당들이 더 이상 다수가 아니며, 10년 넘게 재임하고 있는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독일의 보수우파 기민당(기독교민주연합)이 주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선거혁명의 원인 중 하나도 프랑스의 오랜 사회주의 정책 결과로 발생한 경제 추락 때문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도 오랜 사회주의가 실패했다.
- 칼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와 유토피아주의 비판
- 칼 포퍼는 젊은 시절 한때 마프크시즘에 경도되었지만 이후 마르크시즘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사상가다 되었다.
.칼 포퍼는 ‘점진적 사회공학’을 제시한다.
.전체주의적 이상국가 건설이 목표가 아니라 경험적이고 다원적이고 인간의 가치를 당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비판과 토론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사회를 주장.
- 칼 슈미트의 정치적 낭만주의 비판
- 20세기 토마스 홉스로 평가되는 독일의 헌법학자 칼 슈미트 (Carl Schmitt)는 르네 지라르, 토마스 홉스의 입장을 계승하면서 정치경제학적 낭만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보다 현실적인 입장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서 ‘정치적 낭만주의’.
- 초모방사회, 차이소멸 그리고 폭력적 근접성
- 모방적 욕망으로 인한 질투심이 현대 자본주의를 가동시킨다. 자본주의가 가동되기 위해서는 원자로처럼 끊임없이 질투심이 유발되어야 된다.
-> 결국 ‘질투사회’를 만들어낸다.
.질투를 조직적으로 억압하고 통제하는 고대사회와는 달리 현대사회는 질투를 조직적으로 자극해서 그것을 동력으로 가동되는 질투사회가 되었다.
.인간은 ‘상호 개인’으로 단순한 모방적 동물이 아니라, 초모방적 (hypermimetic)존재.
.지라르는 현대사회를 차이가 소멸된 무차별화된 시대로 분석하는데, 이런 새로운 인간 조건을 지배하는 것을 ‘폭력적 근접성’이라고 말한다.
=>(?) 차이가 소멸? -> 어쩌면 오히려 차이가 증가한 사회는 아닌가?
- 정치경제학의 인류학적 기초판
- 인간 욕망을 간과하면서 오직 사회구조에만 집착하는 정치경제학은 낭만적 거짓이다.
- 니체의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도 한 분 하나님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기독교 신앙이 자연화되고 세속화되어 형성된 것이다.
.니체는 “민주주의는 자연화된 기독교다”라고 주장함.
2장 토마스 홉스와 장 자크 루소의 낭만주의 인류학
- 한병철의 ‘피로사회’와 디지털 심리정치
- 최근 지라르를 논의하고 있는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의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비판과는 다른 관점을 제공하고자 함.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자본주의적이고 신자유주의적 자기 착취의 문제를 다룬다.
.한병철은 지라르의 모방적 욕망과 경쟁에 대한 이론이 스피치나 행동의 패턴들과 같이 상징적인 것에만 우선적으로 해당하기에 그것이 필연적으로 폭력적인 갈등의 원인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 필자는 현대의 자본주의적 초연결사회와 초모방사회에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이다.
.이로인해 모방적으로 욕망하고 경쟁하고 질투하는 현대인은 유죄다.
- 토마스 홉스와 장 자크 루소의 ‘고귀한 미개인’
- 루소는 사람을 타락시키는 문명의 영향에 오염되지 않은 사람의 ‘고귀한 미개인 (noble savage)’을 낭만적으로 찬양했다.
.루소는 사회 불평등의 기원은 착취하는 악한 사회구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것을 탐욕하는 호모 미메티쿠스의 모방적 욕망과 경쟁에도 있다.
3장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최선의 카테콘
- 지라르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탄생; 피터 틸
- 한병철은 21세기 디지털 세계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의 세계를 과도하게 음모론적인 방식으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의 새로운 통치술로만 파악한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비판의 관점에서 21세기 소셜 네트워크 세계에 대한 분석에서도 여전히 푸코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인다.
[ ‘(미셀) 푸코적’이란 권력에 의한 교묘한 통제와 억압을 뜻한다.]
[‘ 파놉티콘 (Panopticon0: ’제레미 벤담이 제안한 원형감옥‘으로 최소한의 감시자가 많은 수감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미셀 푸코에 의하면, 관계를 지배하는 것이 권력이다. 하지마 페이스북과 같은 보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소셜 네트워크의 모든 관계를 푸코식 관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 이제 마프크스와 푸코적 관점보다 소셜네트워크와 빅데이터 시대 지라르적 관점이 주목받는다.
.지라르 학파에서는 슬러터다이크와 한병철의 관점과는 다른 입장에서 디지털 심리정치학을 전개하고 있다. - 피터 틸은 21세기 실리콘밸리의 중흥을 이끈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세계 최대 결재서비스 페이팔(PayPal)의 공동창업자이다. 스탠퍼드대학 철학박사 공부시 지라르 제자.
.지라르의 이론이 소셜 미디어라는 개념 안에서 입증되고 있음을 보았음.
- 디지털 심리정치, 바보 되기가 대안인가?
- 포스트모던적 반계몽주의를 넘어서
- 패배의 철학과 이데올로기의 종언
- 자유민주주의의 승리와 ‘역사의 종언’
- 붓다의 다르마와 부정주의 철학
4장 르네 지라르와 정신분석학
- 아카데미 프랑세즈 ‘불멸’의 40인
- 르네 지라르는 2005년 ‘불멸’의 40인이라 불리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정회원으로 선출되었고, ‘인간과학의 새로운 다윈’으로 평가됨.
- ‘프랑스 이론’과 ‘프랑스 역병’
- 1966년 이 학술대회를 주도한 지라르는 이 학술대회를 통해서 프랑스 역병이 미국 대학가에 들어와 휩쓸게 되었다고 하면서 ‘조용히 뉘우쳤다’고 한다.
- 2005년 ‘불멸’의 40인이라 불리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정회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선출되었을 때, 또 다른 ‘불멸’의 40인 중 한 명이자 지라르의 친구였던 미셸 세르는 지라르를 ‘인간과학의 새로운 다윈’으로 평가했다.
- C.S.루이스, J.R.R 돌킨 그리고 지라르
- 지라르는 이렇게 포스트모더니즘의 반이성주의, 허무주의, 니체주의, 냉소주의, 반과학주의, 급진적 사회구성주의, 반문화 운동과 반철학 운동 그리고 네오마르크시즘 등과 거리를 두면서 인류 욕망과 문화의 기원 등에 대한 보다 보편적이고 과학적 이해와 연구를 추구했다.
5장 카테콘으로서의 정치 질서와 시장경제
- 폭력과 성스러운 시장경제
- 지라르 학파에서는 시장이나 경제가 현대 자본주의에 와서 처음으로 종교화되고 성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 자체가 오래전부터 성스러운 기원과 종교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파악한다.
- 과시적 소비와 명품 마케팅: 베블런과 지라르
-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 (T. Veblen)이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유한계급과 같은 상류계급에서 보이는 두드러진 소비행태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행해지는 과시적 소비임을 지적했다.
.그가 분석한 ‘베블런 효과 (Veblen effect) [가격이 높을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는 기존 경제학이 질서를 뒤흔드는 내용이다.
.호모 미메티쿠스는 과시욕, 모방본능, 군중심리, 경쟁심리 그리고 모방심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터무니없이 가격이 높은 물건을 선호하는 비합리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시장경제는 폭력인가 아니면 폭력에 대한 치유인가?
- 시장경제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마프크스가 이미 착취와 소외라는 개념을 통해 고발했다.
- 뒤피는 지라르와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인 아담 스미스의 입장을 연결해서 ‘경제는 폭력을 포함하고 있지만, 경제가 폭력을 저지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를 통해서 폭력은 자기-제한을 보일 수 있으며, 그리하여 사회 질서의 붕괴를 예방하게 된다.’
- 시장평화: ‘카테콘’으로서의 시장경제와 정치 질서
- 지라르는 오늘날의 일부 지식인들처럼 자유시장경제나 신자유주의 사상의 잔인함에 대해서 그다지 비판적이지 않으면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새로운 복잡성과 복합성에 대해서 복합적인 사유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에게 있어서 시장경제는 정치 질서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카테콘’이다.
(‘카테콘 [Katechon]은 성경 데살로니가후서 2장 7절에 ’적그리스도의활개를 억제하는자 혹은 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학사전: 나쁜 사람이나 기운을 차단하는 것,
( ‘아래’를 의미하는 Kate + ‘갖다, 지니다’를 의미하는 ‘Echo’의 합성어)
.적 그리스도의 활개를 억제하는 자로서 카테콘이란 형상을 내세웠다.
.법학자로서 칼 슈미트는 그렇게 법과 세속적 통치와 정치 질서를 카테콘의 영역으로 파악했다.
- 돈이 희생양을 대체한다: 돈, 경제, 교환의 기원
- 지라르는 경제가 정확히 종교의식의 세속화된 형태라고 분석한다.
.사원에서 행할 희생제의에 쓸 동물을 사고 팔기 위한 활동에 기원함.
.지라르는 ‘돈은 희생양을 대체한다’라고 주장함.
- 자본주의의 정신과 세계내적 금욕주의: 막스 베버
- 칼 슈미트와 법의 신화적 기원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훈련이 필요할듯 하다. 대체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너무 어렵게 읽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