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차이와 반복
질 들뢰즈 / 민음사 / 2004.3.20
이 작품에서 들뢰즈는 헤겔과 덩치를 겨루고 하이데거보다 멀리 이르고자 하며 니체의 반플라톤주의적 진회를 완성하고자 한다.
그렇게 완성된 기획은 데리다 해체론적 차이의 철학과 화이트헤드의 과정 철학을 넘보고 있다. 이른바 독단적 형이상학에 대한 칸트적 해체론 이후 협소한 인식론에 몰두해온 서양 철학의 주류에서 볼 때는 심지어 데리다적 해제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떤 퇴보이자 예외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들뢰즈는 해체론적 전통이 도달한 일정한 지점에서 새로운 높이의 형이상학을 펼쳐내고 이를 초월론적 경험론 이라 명명하고 있다.
○ 목차
머리말
서론:반복과 차이
1.차이 그 자체
2.대자적 반복
3.사유의 이미지
4.차이의 이념적 종합
5.감성적인 것의 비대칭적 종합
6.차이와 반복
참고문헌
들뢰즈 연보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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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질 들뢰즈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페르디낭 알키에, 조르주 캉길렘, 장 이폴리트 등을 사사했다. 1969년 미셸 푸코의 뒤를 이어 파리8대학 철학과의 철학사 주임교수가 됐고, 같은 해 평생의 철학적 동지였던 정신분석의이자 공산주의자인 펠릭스 과타리를 만났다. 1995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동일성과 초월성에 반하는 ‘차이’와 ‘내재성’의 사유를 통해 기존 철학사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하고, 경험론과 관념론을 새로운 차원에서 종합하여 ‘초월론적 경험론’의 지평을 제시했다.
또한 니체적 관점에서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비판적으로 종합하여 생성과 긍정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실천철학의 향방을 제안함과 동시에 예술적 창조의 고유성을 철학적 개념의 생성 원리로 끌어들인 독창적인 예술철학적 작업들을 개진했다.
주요 저서로 『니체와 철학』 『프루스트와 기호들』 『베르그송주의』 『차이와 반복』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의미의 논리』 『시네마 1: 운동-이미지』 『시네마 2: 시간-이미지』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 등이 있으며, 펠릭스 과타리와 함께 『앙띠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철학이란 무엇인가』 등을 썼다
– 역자 : 김상환
파리 제4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해체론 시대의 철학』 『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 『103인의 현대사상』 『문학과 철학의 만남』 『니체가 뒤흔든 철학100년』이 있고, 논문으로 『데카르트적 코기토와 비데카르트적 코기토』 『데카르트의 ‘형이상학’』 『정보화 시대의 해체론적 이해』 『해체론, 경험론, 초월론』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차이 그리고 반복 – 비바람을 동반한 폭풍우
원래 들뢰즈의 국가박사 학위 청구 논문이었던 『차이와 반복』은 처음 출간된 무렵부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푸코를 비롯한 당대의 평자들은 이 저서를 사상사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비바람을 동반한 폭풍우”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동료에게 보내는 주례사도, 출판사를 위한 상업적 포장도 아니었다.
그것은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감탄사일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희귀한 재능과 열정, 초인적인 훈련과 시적 영감이 어우러진 참신한 감각의 철학적 기획을 읽을 수 있다.
– 이 책에서 들뢰즈는 헤겔과 덩치를 겨루고 하이데거보다 멀리 이르고자 하며 니체의 반플라톤주의적 전희를 완성하고자 한다
그렇게 완성된 기획은 데리다의 해체론적 차이의 철학과 대조할 만한 구축론적 차이의 철학을 이루고, 그 구축의 규모와 정교함은 화이트헤드의 과정 철학을 족히 넘본다.
이 작품을 통해 구현된 철학자 들뢰즈의 모습은 철학적 전통 전체의 산맥가 형세를 뒤바꿔놓는 거인, 당대의 학문과 예술을 망라하는 종합적 체계의 설계자, 최고의 지혜를 꿈꾸는 비전적 전통의 계승자이다.
그런 의미에서 들뢰즈 철학의 등장은 고전적 형이상학의 부활에 해당한다.
이른 이른바 ‘독단적’형이상학에 대한 칸트적 해체론 이후 협소한 인식론에 몰두해온 서양 철학의 주류에서 볼 때는, 심지어 데리다적 해체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떤 퇴보이자 예외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들뢰즈는 해체론적 전통이 도달한 일정한 지점에서 새로운 높이의 형이상학을 펼쳐내고, 이를 ‘초월론적 경험론’이라 명명했다.
이 경험론은 한편으로는 이제까지 감춰져온 철학사의 보고들을 들추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학자와 자연과학자들과 대화하면서, 또한 화가, 소설가, 시인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범위를 넓혀간다.
이는 단순한 지적 과시도, 산발적이고 우연한 연상식이나 코드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과학이나 예술과 다르지 않다.
다만 형이상학자는 합리적 언어에 기대어 세계의 총체적 그림을 그리는 종합자일 뿐이고, 그가 합리적 언어를 초월하는 차원으로 발을 들여놓을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