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 세계 대문호와 함께 2천 년 영국 역사를 걷다
찰스 디킨스 / 옥당 / 2014.12.17
19세기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는 1853년 독특한 책을 출간한다. 3년간 주간지 [일상적인 말들 : Household Words]에 연재된 내용을 세 권으로 묶어서 펴낸 그 책은 놀랍게도 소설이 아닌 역사책이었다. 그는 왜 영국의 역사를 썼을까? 그가 말하는 영국 역사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 역사와 어떻게 다를까? 디킨스 식 역사 서술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 A Child’s History of England》이 도서출판 옥당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카이사르가 브리튼을 침략하던 BC 50년경부터 19세기의 빅토리아 여왕에 이르기까지, 2천 년 영국 역사를 관통한다. 디킨스는 미지의 섬이었던 브리튼에서부터 근대 국가를 형성하고 세력을 키우며 대영제국의 면모를 자랑하기까지,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으로서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영국의 역사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디킨스만의 독특한 시각과 통찰력, 그리고 큰 흐름과 맥락은 물론이고 디테일한 사실 묘사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그만의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대작이다.
○ 목차
제1부 잉글랜드의 탄생
제1장 미지의 섬 브리튼과의 조우
주석과 납의 땅, 브리튼 | 카이사르의 원정 | 브리튼, 문명을 만나다
제2장 색슨족, 브리튼 섬의 주인이 되다
브리튼의 위기 | 앵글로색슨 7왕국의 등장
제2부 국가의 기틀을 다지다
제3장 앨프레드 대왕, 통일 왕국의 밑거름이 되다
수많은 전쟁 끝에 찾은 평화 | 데인족을 품다 | 에드워드, 7왕국을 통일하다
제4장 애설스탠과 여섯 소년 왕
궁정을 장악한 던스턴과 여섯 왕의 운명 | 계모의 손에 살해당한 ‘순교왕’ 에드워드 | 거듭된 데인족의 침공
제5장 데인족 크누트, 잉글랜드 왕이 되다
폭군에서 성군으로 | 크누트의 죽음, 다가오는 위기
제6장 데인족과 앵글로색슨족의 왕위 쟁탈전
앨프레드 왕자의 비참한 죽음 | 에드워드 왕과 고드윈 백작의 밀약 | 수녀원에 갇힌 왕비
제7장 앵글로색슨 왕조의 복원, 해럴드 2세
왕위를 지키기 위한 분투 | 노르만군에 참패하다
제8장 윌리엄 1세, 노르만의 지배가 시작되다
잉글랜드를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다 | 신출귀몰한 반란군 대장 헤리워드 | 정복자의 최후
제9장 왕자들의 난
형들의 배신에 위기를 맞은 헨리 왕자 | 통치권을 팔아치운 노르망디 공작 | 뉴 포레스트의 슬픔
제10장 왕위를 지키기 위한 헨리 1세의 음모
선왕의 총신부터 제거하라 | 로버트 공작의 시련 | 조카와의 대립 | 갑작스러운 사고
제11장 헨리 1세의 딸 마틸다와 스티븐의 왕위 다툼
잉글랜드 국토를 황폐화시킨 15년 전쟁 | 잔인무도한 시대
제12장 헨리 2세, 신하들에게 버림받다
프랑스에서 반란을 일으킨 동생 제프리 | 토머스 베켓, 왕에게 맞서다 | 베켓의 최후 | 헨리 2세와 교황의 갈등 | 셋째 아들 리처드의 반란
제13장 리처드 1세와 십자군 전쟁
유대인 학살장이 된 왕위 즉위식 | 신성로마제국의 법정에 서다 | 사자심왕의 최후
제14장 악당왕 존, 잉글랜드를 혼란에 빠뜨리다
조카와의 왕위 다툼 | 교황에게 파면당하다 | 스티븐 랭턴, 존 왕에 반기를 들다 | 대헌장에 서명하다
제15장 그림자 왕, 헨리 3세
잉글랜드를 위기에서 구한 펨브로크 백작 | 드 버그 백작의 시련 | 왕당파와 런던 시민의 대립 | 권력의 실세, 레스터 백작
제3부 영토 확장으로 세력을 키우다
제16장 에드워드 1세, 잉글랜드의 중앙집권화를 이루다
샬롱 전투 승리로 백성의 지지를 얻다 | 웨일스인의 반란 | 의회와의 타협 | 스코틀랜드와의 분쟁 | 윌리엄 월리스, 반 잉글랜드 전쟁의 선봉에 서다 | 월리스의 비극적 죽음
제17장 에드워드 2세, 총신으로 망하다
트러블메이커 가베스통 | 운명을 바꿀 로저 모티머의 등장 | 에드워드 2세의 비참한 최후
제18장 에드워드 3세, 스코틀랜드를 정복하다
왕비의 연인 로저 모티머의 몰락 | 칼레 성의 영웅들 | 영웅 흑태자의 죽음
제19장 섭정과 폭정의 늪, 리처드 2세
계속되는 실정과 농민반란 | 폭군 리처드 2세와 선한 왕비 앤 | 리처드 2세의 끝없는 탐욕
제20장 랭커스터가 최초의 왕, 헨리 4세
리처드 2세를 죽음으로 몰고 간 반란 | 오웬 글렌다워의 봉기
제21장 헨리 5세, 권력의 정점에서 죽다
롤라드파의 반란 | 아쟁쿠르 전투에서 승리하다 | 전쟁의 판도를 바꾼 카트린 공주의 미인계
제22장 헨리 6세와 장미전쟁
위기에 빠진 오를레앙 | 신의 음성을 듣는 처녀 | ‘성녀’에서 ‘마녀’로 | 글로스터 백작의 미스터리한 죽음 | 장미전쟁의 시작
제23장 피도 눈물도 없는 폭군, 에드워드 4세
혼란 속에서 왕위에 오르다 | 킹메이커 워릭 백작의 최후
제24장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리처드 3세
소년 왕과 삼촌의 싸움 | 플랜태저넷 가문의 마지막 왕
제25장 헨리 7세, 장미전쟁을 끝내다
괴상망측한 사기극 | 왕위 사칭자의 화려한 부활 | 수수께끼 같은 인물 퍼킨 워벡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다 | 황금천 들판 회담 | 헨리 8세와 캐서린 왕비의 이혼 재판 | 울지 추기경의 몰락 | 토머스 모어와 존 피셔의 억울한 죽음 | 또다시 사랑에 빠지다 | 마침내 다가온 마지막 순간
제27장 열렬한 신교도, 에드워드 6세
제28장 난폭한 군주, 메리 1세
신교를 탄압하다 | 엘리자베스 공주의 시련 | 후퍼 주교와 크랜머 대주교의 화형식
스스로 호국경의 지위에 오른 하트퍼드 백작 |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다
제29장 엘리자베스 1세 대 메리 스튜어트
엘리자베스, 왕위에 오르다 | 국가와 결혼한 여왕 | 단리의 죽음 | 음모와 불행의 씨앗이 된 메리 여왕 | 성 바르톨로메오 대학살 | 메리 여왕,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다 | 위대한 잉글랜드를 만들다
제30장 스튜어트가 최초의 영국 왕, 제임스 1세
엘리자베스의 골칫덩이 사촌, 왕위에 오르다 | 미수에 그친 상원의사당 폭파 사건 | 계속되는 의회와의 갈등 | 왕세자와 스페인 공주의 혼인 협상
제31장 찰스 1세, 의회파와 내전을 벌이다
실패로 끝난 스페인 카디스 원정 | 12년간의 의회 없는 통치 | 의회, 왕의 권력 남용에 제동을 걸다 | 왕과 의회의 전쟁 | 내전에서 포로가 되다 | 올리버 크롬웰의 등장 | 찰스 1세의 최후
제32장 의회파 영웅, 올리버 크롬웰
도망자가 된 왕세자 찰스 | 네덜란드 해군을 격파한 블레이크 제독 | 잉글랜드를 유럽 최대 강국으로 | 왕위를 노리다
제33장 찰스 2세, 왕정복고를 이루다
제34장 제임스 2세와 명예혁명
가톨릭교 재건에 올인하다 | 끔찍하고 가증스러운 시대 | 폭군에 용감히 맞선 사람들
올리버 크롬웰을 부관참시하다 | 역병과 화재로 초토화된 런던 | 프랑스 왕의 꼭두각시가 되다 | 요크 공작과 가톨릭교도들의 음모 | 의회, ‘왕위배제법안’을 제정하다 | 호밀집에서의 밀담
제35장 대영제국의 탄생
○ 저자소개 :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 ~1870)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는 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 디킨스의 여덟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호인이었으나 다소 경제관념이 부족한 아버지 때문에 가족은 이사를 반복해야 했고, 결국 1824년 빚 때문에 채무자 감옥에 수감되기에 이른다. 열두 살의 디킨스는 홀로 하숙을 하며 구두약 공장에서 병에 라벨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매일 10시간씩 일하며 주당 6실링을 받았던 이때의 혹독한 경험은 후일 여러 작품의 토대가 되었다. 집안 형편으로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속기술을 배워 의회 기자로 일했으나 문학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고, 1833년 《먼슬리 매거진》에 첫 단편 〈포플러 거리의 만찬〉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어렸을 때 불리던 애칭 ‘보즈’를 필명으로 사용하여 런던의 일상을 그린 단편들을 연재, 1836년 《보즈의 스케치》라는 제목으로 묶어 출간했다. 이듬해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 《픽윅 클럽 여행기》가 크게 주목받았고, 연이어 《올리버 트위스트》(1838)가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당대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니컬러스 니클비》(1839), 《오래된 골동품 상점》(1841), 《바너비 러지》(1841) 등 초기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모순과 서민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고, 1843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출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종소리》(1844), 《화롯가의 귀뚜라미》(1845), 《생의 전투》(1846), 《유령의 선물》(1848)까지 네 권의 크리스마스 서적을 더 출간했다. 1850년 발표한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비롯한 《블릭 하우스》(1853), 《어려운 시절》(1854) 등의 후기작에서는 사회의 여러 계층을 폭넓게 다룬 이른바 파노라마적인 사회소설로 접근했다. 잡지사 경영, 자선사업, 공개 낭독회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사이에도 《두 도시 이야기》(1859), 《위대한 유산》(1861) 등 선이 굵은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으며,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1870년 열두 권으로 기획된 대작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 집필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 문인 최고의 영예인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시인 묘역에 안장되었다.
– 역자 : 민청기, 김희주
민청기는 중앙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와 SK C&C에서 S/W개발, SI 프로젝트 수행 및 S/W 품질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책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희주는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좋은 책 발굴과 소개에 힘쓰고 있다.
○ 출판사 서평
– 디킨스는 왜 영국 역사에 주목했을까?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의 원제는 재미있게도 ‘A History of England’가 아니라 ‘A Child’s History of England’다. 실제로 이 책은 20세기 말까지 영국의 초등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디킨스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이해하려면 당시 영국의 시대 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1800년대의 잉글랜드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제국을 이룩한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였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강성한 나라로 성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이들의 삶은 더욱 비참했다. 집이 없는 아이들은 거리에서 잠을 자야 했고, 탄광에서 힘든 노동을 하거나 공장 굴뚝을 청소해야 했다. 1830년대 런던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의 절반이 열 살 이하 어린이들이었다고 하니 그 비참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디킨스는 이런 모순 속에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 주목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는 디킨스는 영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성립되어 어떤 우여곡절을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는지 여러 왕을 중심으로 연대기 순으로 풀어냄으로써 누구라도 쉽게 영국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왕을 비롯한 통치자들뿐만이 아니다. 때로는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때로는 냉혹한 비난과 감시의 시선을 보내면서 함께 역사를 일구어온 수많은 민중의 삶과 그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이 책 전체에 깔려 있다. 이 책은 역사를 만드는 것은 일부의 사람들만이 아님을,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바른 역사관을 가져야만 앞으로의 역사를 올바르게 만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단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국 역사서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찰스 디킨스의 눈으로 바라본 영국의 역사를 만난다
이 책은 기존 역사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장점이 있다.
디킨스는 특정 시대나 왕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보다는 숲을 보듯 영국 역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전개해나가되 역사적인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동안 선보였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는 모순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 정신과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민중 중심의 역사관이 깊이 스며 있다. 그는 책 곳곳에서 형편없는 왕이나 귀족들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신랄한 풍자와 재치 있는 위트로 꼬집는다.
“왕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마 좀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나가 그렇게 피를 많이 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 탓에 인생을 망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제13장_리처드 1세와 십자군 전쟁
“자명한 사실은 헨리 8세가 도저히 참아줄 수 없는 악당이었고, 인간 본성에 먹칠을 했으며, 잉글랜드 역사에 튄 피와 기름덩어리 같은 존재였다는 점이다.” – 제26장_스캔들 메이커 헨리 8세
“그녀는 ‘피의 여왕 메리’답게 잉글랜드에서 공포와 혐오의 대명사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메리 1세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혐오 일색이었던지 훗날 일부러 그녀를 일컬어 대체로 상냥하고 쾌활한 군주였다고 쓰는 작가들이 나올 정도였다.” – 제28장_난폭한 군주, 메리 1세
또한 디킨스는 왕들을 중심으로 연대순으로 영국 역사를 정리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군주론’을 펼친다. 그는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조금은 다른 자신만의 견해를 보이는데, 예컨대, 철혈군주이자 ‘사자의 심장을 가진 왕’으로 칭송받는 리처드 1세의 경우가 그렇다. 디킨스의 관점에서 보면 리처드 1세는 위대한 군주라기보다는 ‘살인마’나 ‘사이코패스’에 더 가깝다. 실제로 그는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했을 뿐 아니라 순전히 재미를 위해 살인을 서슴지 않았을 정도로 잔인한 왕이었다.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그녀는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위대한 여왕이 아니라 자신이 왕으로 군림하던 시대에 운 좋게도 윌리엄 셰익스피어, 프랜시스 베이컨, 에드먼드 스펜서, 프랜시스 드레이크 제독 같은 위대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어 명성이 높아진 측면이 강하다.
그렇다면 디킨스는 어떤 왕을 ‘좋은 왕’으로 평가할까? 2천 년 영국 역사를 통틀어 그가 훌륭한 군주로 꼽는 인물은 디킨스와 동시대 인물인 빅토리아 여왕을 제외하면 색슨족의 앨프레드 대왕과 걸출한 의회파 영웅 올리버 크롬웰 정도이다. 앨프레드 대왕은 거의 흠을 찾기 어려울 만큼 완벽에 가까운 왕이자 백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군주였으며, 올리버 크롬웰은 말년에 왕위에 욕심을 부린 것 정도를 제외하면 빅토리아 여왕 못지않게 잉글랜드를 명실상부한 강대국이자 전 세계에 존경받는 국가로 만든 위대한 리더였다.
– 대문호와 산책하듯 재미있게 읽는 영국, 영국인, 영국 역사 이야기
이 책은 65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힌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좋을 만큼 쉽게 쓰여 있을 뿐 아니라 흥미롭게 글을 풀어가는 디킨스만의 전개 방식 덕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어떻게 넘어가는지도 모를 만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친다.
영국인들이 흠모하는 위대한 군주 앨프레드 대왕이 목동의 아내에게 조롱을 당하게 된 사연, 왕실 연회장에서 일개 강도의 손에 살해당한 에드먼드 1세의 비극, 죽은 뒤 시신이 세 번이나 버려지고 방치된 윌리엄 1세의 기막힌 사연, 한심한 왕 찰스 1세를 칭송한 책이 1만 2천 권이나 출간된 아이러니한 역사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책 곳곳에 등장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그런가 하면 반역죄로 체포되거나 구교와 신교 간에 벌어지는 종교전쟁으로 포로가 되어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만큼 처참한 방법으로 처형당하는 장면이나, 모진 억압과 착취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의 반란과 이를 억압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참상, 그리고 형제자매나 친인척 사이에서 벌어지는 왕위 찬탈 음모와 귀족들의 배반 등의 사건은 당시 영국의 시대 상황과 백성들의 고통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잉글랜드라는 나라가 어떻게 성립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고 발전해 오늘에 이르렀는지, 또 왜 초강대국이 되었음에도 부익부빈익빈의 현상과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는지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독자들이 바른 역사관과 통찰력을 갖게 해주고자 했던 디킨스의 바람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했던 E. H. 카의 이야기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역사의 비극을 타산지석 삼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추천평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은 매우 오래된 책이다. 디킨스가 3년여의 집필 끝에 이 책을 펴낸 해가 1853년이니 올해로 16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낡고 진부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매우 현대적이고 참신하며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그런 덕분인지 디킨스의 모국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스테디셀러를 넘어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것이 단지 시간의 무게나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문사文士가 지은 책’이라는 명성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책을 펼쳐 읽어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국사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 독자의 평
제목을 보고 초반 고대파트를 읽으면서 떠올랐던 작품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비교가 적절한지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찰스 디킨스 하면 [두 도시 이야기] 9크리스마스 캐롤] [올리버 트위스트] 같은 작품이 먼저 떠올라 역사소설인가 하는 선입관을 가졌는데 막상 읽어보니 꽤 마음에 들어요.
[옥스퍼드 영국사]는 너무 어렵고 문장자체가 철학책 읽는 듯한 느낌이였는데 스토리위주로 소설처럼 이야기를 전개하는 듯한 문장에 잘 읽어지네요.
영국사는 특히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성인물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죠.
최초의 비폭력 나체 시위를 했던 레이디 고다이바, 영국과 프랑스 동시에 왕비를 했던 엘레오노라, 프랑스의 암여우라 불린 이사벨라, 대영제국의 기반을 닦은 엘리자베스 1세와 언니 블러드 메리, 그리고 스튜어트왕조의 메리여왕, 아버지를 배신한 메리1세와 동생 앤여왕, 제국주의 시대 절정기를 누린 빅토리아여왕 등 타왕조에 비해 대중들에 알려진 여성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들 인물에 대한 디킨스의 묘사가 궁금해지네요.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