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책임적 자아
리차드 니버 / 한국장로교출판사 / 2012.3.20

‘책임적 자아’는 저자가 지니고 있는 기독교윤리사상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나아갔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자아가 지닌 책임을 분석해 가면서 기독교 윤리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리차드 니버는 형인 라인홀드 니버와 달리 문화적, 개인적 윤리 영역에 대해 탐구를 한다. 여기서 개인적이란 말은 영어 번역의 오류이며, 실제적으로 자아(I)에 대한 탐구를 지칭한다. 따라서 본서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나’에 책임을 통해 윤리에 대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 목차
책머리에…리차드 R. 니버
‘책임적 자아’에 관하여……제임스 M. 구스타프슨
머리말…기독교 도덕철학에 관하여
제1장 책임의 의미
제2장 사회 안에서의 책임
제3장 시간과 역사 안에서의 책임적 자아
제4장 절대의존 안에서의 책임
제5장 죄와 구원 안에서의 책임
부록 : 책임적 자아에 관한 얼 강자로부터의 발췌
1. 온유와 도덕
2. 책임과 그리스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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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리차드 니버
미국 신정통주의의 좌파를 대표하는 학자였다.
그는 그리 많은 책을 남기지 않았지만, 남긴 책들은 모두 뚜렷한 공헌을 했다.
저서 중 The Meaning of Revelation(1941), 「그리스도와 문화」(Christ and Culture, 1951), Radical Monotheism and Western Culture(1957년 강의를 기초로 하여 쓴 책) 등이 그의 3대 주요 저술이다.
그의 저서들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와 문화」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그 밖의 모든 저작은 그의 통합적인 시각과 유형론 제시의 은사를 뚜렷이 보여 준다.
.역자 : 정진홍 (鄭鎭弘)
1960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하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종교현상학이 전공분야이고, 『종교문화의 이해』, 『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 『종교문화의 논리』, 『경험과 기억』, 『열림과 닫힘』, 『괜찮으면 웃어주세요』 등의 저서가 있다.

– 내용 요약
1. 리차드 니버는 형인 라인홀드 니버와 달리 문화적, 개인적 윤리 영역에 대해 탐구를 한다. 여기서 개인적이란 말은 영어 번역의 오류이며, 실제적으로 자아(I)에 대한 탐구를 지칭한다. 따라서 본서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나’에 책임을 통해 윤리에 대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제1장: 책임의 의미
2. 저자는 기존의 윤리학에 의해서 발생된 세 가지의 인간상을 말한다.
a. 만드는 사람(man-the-maker): 목적론적 윤리를 통한 인간관
b. 시민인 인간(man-the-citizen): 의무론적 윤리를 통한 인간관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둘은 우리의 실존을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고통이란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힘이 우리 안에 침입해 들어왔을 때에 기존의 인간관들은 그 힘에 대해 소실점이 생긴다.
c. 응답하는 인간(man-the-answerer)이란 제3의 윤리학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의 의지는 p91를 참조하라.
3. 인간은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 자극(고통이라고 할 수도 있는)에 대하여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한다. 남의 질문에 대답을 하며, 아픔에 대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호소한다. 이는 실존론적 이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자아와 자아에게 가해진 어떤 것과의 상관관계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4. 저자는 4가지의 패턴으로 책임윤리를 설명한다.
A.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p82)?
B. 해석: 그 자극을 주는 그것에 대해 해석해야만 한다. 그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끼친 것인지, 우리의 집단에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해석해야 한다.
C. 책임: 우리가 응답한 것에 대해 상대방에게 끼칠 수 있는 예상된 범주에서 또한 상대방의 반응에 대해 일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우리가 반응한 것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예상하는 것이다(p86-87).
D. 사회적 유대(Social Solidarity): 이러한 관계들로 이루어진 사회를 형상하는 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의 상호작용이다(p87-88).
– 이러한 공동체의 삶은 책임적인 삶이라고 이해된다. 따라서 기존의 성서적 에토스만이 유일한 것이 아님을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제2장: 사회 안에서의 책임
5. Martin Buber의 <Ich und du>의 모델을 기초로 하여, “나-너”와 “나-그것”의 마주침에 대해서 “나”가 다르다는 것을 주모해야 한다. 자아가 실존한다는 모든 면에서 인간은 관계를 맺고 그 구성원들은 공동체를 이룬다. 그 공동체의 규범과 가치를 통해 하나의 도덕적인 존재가 새롭게 탄생한다. 칸트의 이론처럼 우리는 내면의 도덕률을 양심을 통해 성찰한다. 그런 형식에서 똑같은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에서 “나-너”, “나-ourselves”의 실존한다. 따라서 자아란 공동체 속에서 “나-너의 자아”가 아니라, “나-ourselves의 자아”이다(p105).
6. 이러한 자아는 응답적이고 책임적인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제3자의 개입이 된다고 가정해보자. 나와 너에 관계에서 나와 너 그리고 다른 이가 마주침을 가진다면, 우리는 자연스레 타자의 시선을 회피할 수 없다. 이는 두 명만 모여도 다수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3의 타자와 연결되는 그 점에서 응답성은 책무(accountability)라고 하는 다른 차원의 책임이 된다(p 110).
7. 이러한 관계의 확장이 “나-너-예수 그리스도”가 된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나란 존재가 책임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명시한다. 이는 법적 체계, 목적적인 체계 속에서 나타난 인간상이 아니라 온전히 응답하며 그 응답에 책임을 다하는 삶에서 탄생되는 그리스도인을 지칭하는 것이다.
제3장: 시간과 역사 안에서의 책임적 자아
8. 목적론적 윤리학의 인간상인 ‘만드는 사람’에는 자기 자신을 질료로 실제(real)를 가능성(possible)으로 보는 칸트 철학을 가져오기 때문에 오늘에 인간의 고통이 수반된 실존의 영역 안에서 한계를 가진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임마누엘 칸트는 의무론적 윤리학자이지 않는가? 이러한 철학적인 탐구 영역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원서를 추후에 읽고 이에 대해 번역본의 오류라면 정정할 계획이다.)
9. 절대자 안에서의 시간의 “현재”는 앞서 ‘제2부 사회 안에서 책임’에서 본 것 같이, (‘나’와 ‘너’, 그리고 ‘나’와 ‘그것’) 실존론 속에서 ‘no-longer’ 이면서 동시에 ‘not yet’의 시간 사이의 한 점이다. 그렇기에 현재는 “still-present인 것 동시에 already-present인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발견 되는 것이 “나는 나다”이며 이를 통해 드디어 자아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p124-125).
10. 이러한 시간의 개념은 ‘만남 안에 있는 존재, 즉 도전과 응답 안에 있는 존재이다.(p126)’ 이제부터 실존은 단순히 내가 아닌 타자와 더불어 공존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 과거 또한 하나의 공존이다. 더 나아가 나 스스로 생각하여 만들어가며 결단해 나아가는 미래 또한 공존이다. 즉, 시간의 영역 속에 인간의 존재는 도전과 응답이며 인간은 타인과 더불어 가는 공존의 존재임을 알 수 있다.
11. [베르그송을 향한 비판은 p133-135 참고] 반전통주의자와 달리 리차드 니버는 과거를 재해석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현재의 요청에 대해 “과거를 버리는 대신에 그것을 회상하고, 받아들이며, 이해하고, 재구성”(p138)함으로서 적절한 반응과 응답을 모색하기를 간구한다. 또한 ‘과거의 신화: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리는 불꽃에 대한 극복할 수 없는 심상(心象)이다(p142).’를 우리가 존재의 힘이 파괴가 아닌 ‘생명’임을 강조한다. 즉, 과거를 재해석하여 내린 그 응답은 ‘생명’을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제4장: 절대의존 안에서의 책임
12. 저자는 종교를 인간과 무한자의 관계라고 본다. 따라서 종교에는 “나는 느낀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p147).”가 성립된다. 하이데거는 우리의 존재 “기투자에 의해 기투된 즉 피투자로서 존재한다.(필자의 역)”고 말하지만 저자는 하이데거의 설명이 생명이란 존재의 신비 속에 자아 중심이 타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우리의 존재에 대해 “나와 너”의 일체 즉 “나는 너를 믿는다.”는 그 말에서 절대자와 나가 연합함을 말한다. 이는 자아의 통일성이다.
13. 그러나 이것은 범신론과 다르다. “우리의 상실성 속에서 우리의 행위는 불신의 행위이다. 우리는 자아로서의 통일성을 지니고 있다. (p 168)” 즉, 저자는 인간을 하나님의 흔적(Imago Dei)으로 보기 때문이다.
<제5장: 죄와 구원 안에서의 책임>
14. 기존에 인간은 “율법 아래에 있는 인간(p 169)”이라고 여겨졌다. 그것을 탈피하거나 발전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무수히 많았다. 그러나 죄에 대한 결과는 징벌이고 징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잔재되어있다.
15. 앞서 본 ‘나와 너’의 관계 속에서 다시 이해해 보자. 복음과 율법은 역설적 관계에 놓여있다. 이 특성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인위적인 노력을 하게 되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딜레마는 기존의 의무론자, 목적론자들을 통해 볼 수 있다. 죄인에 대한 구원 즉, 구속 받음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신의 의지에 복종하는 것이다.
16. 율법을 절대법으로 산정하여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 반대로 어떤 목적을 지향하여 모든 과정을 철폐하는 그것들은 신에 대한 환상: 신화에 빠져버린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 존재 자체가 사랑이냐 아니면 사랑을 받는 대상이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지각해야만 한다. 우리는 사랑받는 대상이지 사랑 그 자체가 아니다. 따라서 순종과 불순종은 율법에 의거한 하냐 안 하냐의 것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로서 이해되어야만 한다.
17. 모든 것들은 사라지는 존재이며, 종말을 지닌 존재이다. “구속은 신뢰 속에서 해석할 수 있는 자유로 나타난다(p188).”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회개에 이르게 되고 삶의 전 영역 그 끝인 죽음에 대한 모든 해석에 대해 재해석을 하게 되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며, 그 헌신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신의 자비가 함께한다.
본서의 인상적인 대목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비로소 볼 수 있고 또 우리가 믿고 있는 이른바 책임적 자아는 모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응답적인 나를 가진 존재라고 하는 사실에서부터 도출된 것이다. (…) 그것은 한 분에 의하여 이루어진 보편적이고, 영원하고, 생명을 주는 행위의 맥락에 알맞게 맞추어진 행위이다. 그러한 행위는 무한한 우주 속에서 존재와 구원의 감추어진, 그러나 드러난 원리에 무한하게 책임을 지는 것이다(p,191).”
18. 저자는 기독교적인 것들에 대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윤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기존의 목적론적이고 의무론적 윤리가 만들어낸 인간의 상이 예수 그리스도가 말한 인간의 상과 다르기에 심각한 문제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진선미 중 선에 대한 윤리를 세상의 도전으로부터 기독교적인 ‘독특한 자아’를 착안하여, “요청과 반응”에 대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한 윤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나아가야 하며, 이를 보다 보편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위해 단순히 설교 단상 위에서 일반 목사들처럼 특수성을 가진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가 아니라 윤리 책을 저술한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