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초기 교회의 기원 (상, 하)
제임스 D. G. 던 / 새물결플러스 / 2019.6.28
기원후 30-70년의 최초기 교회 역사를 다룬 책이다. 국제적인 성서학자인 저자는 강고한 로마의 지배로 불안정했을 시대 속에, 자신들의 삶을 완전히 뒤바꾼 예수라는 인물로 인해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는 모험을 했을 뿐만 아니라 동족에게서 오는 위태로운 순간들을 버텨내기도 했던 사람들의 삶과, 메시아 안에서 서로 사랑하려고 모인 사람들 가운데서 드러난 명암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1, 2차 자료를 통달함에서 나오는 폭넓은 시야와 통찰로 주요한 질문에 답하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도 맛깔나게 다룬다.
○ 목차
[상권]
지도 목록
서문
제6부 기독교의 시작에 관한 역사 쓰기
제20장 역사적 교회 탐구
20.1 용어 정의
20.2 예수에서 바울까지
20.3 유대 종파에서 이방 종교로
제21장 자료
21.1 외부 자료
21.2 사도행전
21.3 사도행전 연설
21.4 바울 서신
21.5 예수 전승
21.6 결론과 절차에 관한 언급
제7부 첫 번째 국면
제22장 예루살렘에서 시작함
22.1 한 공동체인가? 여러 공동체인가?
22.2 부활절과 오순절 사이
22.3 오순절
제23장 최초의 공동체
23.1 첫 기독교 공동체의 사회적 특징
23.2 첫 기독교 공동체의 종교적 특징
23.3 지도층
23.4 예수에 관한 신앙
23.5 예수의 죽음의 중요성
23.6 요약 – 메시아 종파
제24장 헬라파와 첫 역외 전도
24.1 새 국면
24.2 누가 헬라파였는가?
24.3 일곱 사람
24.4 스데반
24.5 스데반이 했다고 여겨지는 연설
24.6 첫 박해: 누구를 향했는가?
24.7 빌립의 선교
24.8 안디옥에서 획기적 진전
24.9 헬라파/안디옥 신학
제25장 바울의 등장
25.1 사울의 초기 삶과 교육
25.2 “박해자”(갈 1:23)
25.3 “다메섹에 가까이 갔을 때에 오정쯤 되어”
25.4 바울 복음의 기원
25.5 그 여파와 잠복기
제26장 베드로의 선교
26.1 “할례자”를 향한 선교
26.2 중심축인 가이사랴
26.3 베드로의 회심
26.4 고넬료를 받아들임
26.5 헤롯 아그리파 1세 치하의 불안한 시기
26.6 독특한 베드로의 신학?
제27장 위기와 대립
27.1 안디옥으로부터 선교(행 13-14장)
27.2 위기
27.3 예루살렘 공의회
27.4 대립: 안디옥 사건
27.5 복음의 진리
27.6 결과
제8부 이방인의 사도
제28장 시기, 목적지, 거리
28.1 바울의 삶과 선교 연대표
28.2 여정과 진통
제29장 사도 바울
29.1 기독교의 제2의 창시자
29.2 바울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했는가?
29.3 사도
29.4 바울의 계획
29.5 바울의 전략
29.6 바울의 동역자
29.7 바울의 복음
29.8 목회자이자 서신의 저자인 바울
제30장 바울의 교회들
30.1 왜 “교회”인가?
30.2 가정 교회들: 고고학 증거
30.3 협회인가 종교 집단인가?
30.4 바울 교회의 사회적 구성
30.5 바울 교회의 구조
30.6 그들의 모임
30.7 경계들
30.8 그리스도인의 관계망
30.9 결론
[하권]
지도 목록
제8부 이방인의 사도(계속)
제31장 에게해 선교: 첫 번째 국면
31.1 에게해 선교
31.2 에게해 선교의 시작
31.3 아덴에서의 대립
31.4 고린도 교회 설립
31.5 바울의 데살로니가전서
31.6 바울의 데살로니가후서
31.7 바울의 갈라디아서
제32장 에게해 선교: 두 번째 국면
32.1 중간휴식
32.2 에베소에서 교회 설립
32.3 에베소와 고린도 사이
32.4 바울의 첫 번째 고린도 서신
32.5 바울의 두 번째 고린도 서신(고린도전서)
32.6 바울의 세 번째 고린도 서신
32.7 바울의 네 번째 고린도 서신(고린도후서)
제33장 한 시기의 마감
33.1 마지막 순회
33.2 로마서를 쓴 이유
33.3 바울의 로마서
33.4 연보
33.5 바울의 유언(행 20:17-38)
제9부 시작의 끝
제34장 바울의 수난
34.1 예루살렘에서 체포됨
34.2 재판과 시련
34.3 그래서 로마로
34.4 바울의 빌립보서
34.5 바울의 빌레몬서
34.6 골로새서
34.7 바울은 언제 사망했는가?
제35장 잠잠한 베드로
35.1 베드로의 후기 선교
35.2 네로 치하에서의 박해
35.3 베드로의 순교
35.4 베드로의 지속되는 중요성
제36장 유대 재앙
36.1 예루살렘 교회
36.2 야고보의 죽음
36.3 예루살렘 교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36.4 예루살렘 함락
제37장 첫 세대 지도자들의 유산
37.1 바울 – 에베소서
37.2 야고보 – 야고보서
37.3 베드로 – 베드로 서신(베드로전서)
37.4 시작의 끝
l 약어표
l 참고문헌
l 성구 및 참고 문헌 색인
○ 저자소개 : 제임스 D. G. 던 (James D. G. Dunn, 1939~ 2020)
1939년생. 신약학자. 글래스고대학교에서 공부했고(BD, MA)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1970년부터 1982년까지 노팅엄대학교에서, 1982년부터 2003년 은퇴할 때까지 더럼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쳤다. 1991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명예 학위(DD)를 받았으며 2002년에는 세계신약학회 Studiorum Novi Testamenti Societas 회장을 맡았고 2006년 영국학술원 회원(FBA)이 되었다.
더럼대학교의 명예교수emeritus lightfoot professor of Divinity로 재직했다.
E. P. 샌더스, 톰 라이트와 함께 이른바 바울로 신학의 새 관점을 제시한 학자로 꼽히며 역사적 예수, 바울로 신학, 초기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역사와 관련해 다양한 저작을 남겼다.
주요 저서로 WBC 성서주석 시리즈 증 『로마서 상, 하』World Biblical Commentary 38a,b (솔로몬 역간), 『바울 신학』The Theology of Paul the Apostle (크리스천다이제스트 역간),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Jesus Remembered (새물결플러스 역간), 『바울에 관한 새 관점』The New Perspective on Paul (에클레시아북스 역간) 등이 있다.
- 역자 : 문현인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거쳐 영국 버밍엄 대학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은 목회자다. 현재 영국 한 소도시에서 아내와 중증 장애인 딸과 더불어 한인 교회를 섬기고 있다.
○ 책 속으로
[상권]
“역사적 예수 탐구”는 신약성경 및 신학 전문가들의 학계라는 “폐쇄적인 상점”에서 드물게 탈출한 표현들과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그런 대단한 신기원의 인물이 자아내는 매력과 그런 탐구의 다양한 결과를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 탐구는 제1권인『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의 주된 주제였다. 그런데 역사적 교회 탐구도 동일한 매력이 있으며 동일하게 도전이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위협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비록 이 역사적 교회 탐구가 “학문 세계” 외부에는 훨씬 적은 영향력을 끼쳤지만, 역사적 예수만큼이나 연구가 진행되었다.—「제20장 역사적 교회 탐구」중에서
시작부터 바로 사도행전의 가치에 관한 두 가지 문제에 주의해야 한다. 사도행전의 이야기와 바울이 서신에서 자신의 선교에 대해 말한 내용 간의 긴장과, 바울을 집중적으로 다룬 사도행전 후반부다. 첫 번째 경우, 문제는 사건들에 대한 바울의 설명을 사도행전보다 선호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기껏해야 간접적인 누가의 설명보다 바울의 직접적인 설명이 반드시 우선이라는 대답이 거의 언제나 확실한 대답이다. 단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바울이 감정에 지배되지 않는 견해를 제공한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의 서신에서 각 페이지마다 바울의 격한 감정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서로 설명이 다를 때 바울과 사도행전 사이에서 선택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을 수도 있다.—「제21장 자료」중에서
“히브리파”라는 이름은 예루살렘이라는 배경을 고려하면 놀랍다. 다수가 아람어를 말하는 백성의 대표를 누가 “아람어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명하겠는가? 가장 논리적인 답은 비아람어권 사람들이 이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영국 한 도시의 원거주자들이 소수 언어를 사용하는 무리를 “우르두어 사용자”라고 부르겠지만, 자신들을 “영어를 하는 자”라고 결코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자신들이 원어민 언어에 약하다고 인식한 이민자들은 원주민들 일부를 “영어 사용자”라고 부를 수도 있을 듯하다.—「제24장 헬라파와 첫 역외 전도」중에서
그런 모호함 때문에, 제2성전기 유대교 내에서 (적어도 부분적으로) 비유대인의 개종을 목표로 한 바울의 최초 선교 사역이 지닌 혁신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미 언급했듯이, 유대교는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과 개종자를 환영하고 받아들였으나, 민족 종교로 남아 있었다.—「제27장 위기와 대립」중에서
바울의 삶과 선교에 관한 대강의 윤곽은 논란의 여지가 없고, 그의 삶과 선교를 다루는 역사가들이 약 10년 정도(보통은 더 적게)의 폭을 허용할 의향이 있었다면 거의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고대사의 특정 사건들에 있어서는, 로마 제국 역사의 비교적 소소한 사건들과 관련하여 그 정도의 범위가 제법 용인할 만했을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 역사에 바울이 주요하게 기여한 것이 그가 기록한 서신과 또 그의 선교에서와 이 서신들 안에서 고심하여 남긴 신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울이 특정한 신학을 생각해냈는지 혹은 특정한 서신을 십 년 전이나 후에 기록했는지에 대한 결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제28장 시기, 목적지, 거리」중에서
그렇다면 바울이 그의 선포에 대한 재정적 보답을 거절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분명한 답은 그가 그런 관계에 자신이 매이는 것을 방지하길 원했다는 것이다. 바울에게 주어진 재정 후원에 대한 대가로 후견인에게 충성한다는 의무는 주님과 복음을 향한 그의 주된 충성과 꽤 상당히 상충했을 것이다.194)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자신의 사역 원칙을 아주 분명하게 표현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고린도에서 신자들 중 상류층 구성원(소수의 능한 자와 문벌 좋은 자, 1:26)과 다수의 힘없는 자들 간의 갈등은 후견인-피후견인 사회에 있던 갈등에 해당되었기 때문이다.—「제29장 사도 바울」중에서
이런 기본적인 사실들이 이내 수많은 핵심 질문을 불러온다. 특히 이 최초의 교회들은 “회당”과 관련해서 자신들을 어떻게 보았는가? 실제로 첫 이방인 개종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 즉 회당이라는 환경에 있던 이방인 무리에서(§29.5c) 주로 나왔다면, 그런 개종자들은 자신들이 “회당”의 지지자에서 “교회” 구성원으로 전환된 것을 어떻게 이해했을까?—「제30장 바울의 교회들」중에서
[하권]
아덴에서 이틀 거리인 고린도는 바울 선교의 전략적 중심지로서 그가 기대하는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 고린도는 기원전 146년에 로마 군대가 거의 철저하게 파괴했지만, 기원전 44년에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로마 식민지로 재건설했다. 아가야와 펠로폰네소스를 연결하는 지협이라는 위치 덕분에 고린도는 남북 그리고 동서 교역과 상업의 자연스러운 중심지가 되었다. 교역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에게해와 고린도만 사이에 운하건설을 기획한 이는 카이사르였으며, 칼리굴라와 특별히 네로가 그 기획을 실행하려고 했다. 첫 식민지 주민 대부분은 해방 노예들, 즉 로마인이 아니라 그 당시 근자에 로마의 동부 지역 정복으로 노예가 된 사람들(수리아인, 유대인, 이집트인)이었다. 그러나 자유민은 대대로 상당히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고, 고린도가 가진 그런 자연스러운 이점은 고린도의 상업적 성공을 보장했다.—「제31장 에게해 지역 선교: 첫 번째 국면」중에서
우리는 아데미를 기념하는 두 주요 연례 축제를 안다. 곧 3-4월에 열린 아르테메시아와 5-6월에 더 성대하게 열린 아데미의 탄신을 축하하는 날이다. 이는 시합과 행진 및 연회로 특징지어지며, 이 둘은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여타 지역에서 숱한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신전에 축적된 부는 그 양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을 것이며, 디오 크리소스토모스가 확인했듯이, 아데미 신전은 다수의 부유한 시민에게 안전한 예금 은행 역할을 했다.—「제32장 에게해 지역 선교: 두 번째 국면」중에서
바울이 고린도에 있던 시간 가운데 분명 주요한 우선순위였을 내용에 관한 누가의 침묵은 가장 이해할 수 없다. 고린도에서 로마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서신 작성 그리고 연보를 모아서 예루살렘에 운반할 조직의 막바지 준비가 그것이다. 전자는 많은 날이 걸렸을 것이고, 고린도에서의 체류는 그렇게 주의 깊게 작성될 서신에 필요한 집중력을 바울이 발휘할 수 있도록 했을 것이다. 그리고 후자는 무수히 많으나 피할 수 없고 시간을 잡아먹는 모든 상세 사항과 더불어, 기여한 교회들과 상당히 빈번한 소통,3) 모이는 대표단의 여행과 환대 및 예루살렘을 향한 여행을 위한 준비, 연보 자체의 보안을 요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는 이에 관해 어떤 암시도 하지 않는다.—「제33장 한 시기의 마감」중에서
아그리파 2세는 아그리파 1세의 아들이었다. 아버지가 죽을 때(44년) 그는 단지 16살이었다.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아그리파 2세가 상속받기에 너무 어리다고 판단했고, 그 대신 로마 총독을 임명했다. 그러나 그사이에 황제는 헤롯 대왕의 이전 왕국의 북동쪽 영토를 점점 더 그에게 주었다. 아그리파 2세의 유대법과 전통을 향한 관심과 지식은, 적어도 베스도가 그에게 조언을 구하고 나중에 바울이 찬사할 정도의 상식이었을 테다.—「제34장 바울의 수난」중에서
요한복음은 베드로 전승이 지닌 유사한 비중을 반영한다. 특히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에 대한 고백과 유사한 요한복음의 구절에서(요 6:68-69)와 예수가 제자의 발을 씻어주시는 이야기에서 그렇다(13:5-10). 부활 이야기에서는 베드로가 빈 무덤에 처음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가장 두드러진
내용은 그 복음서의 부록으로 보이는 곳에서의 베드로의 역할인데, 그것이 요한복음 21장을 구성한다. 여기서 가장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은 베드로에게만 주어졌고 세 번이나 주어진 부활 후의 특별한 위임이다: “내 양을 먹이라”(21:15), “내 양을 치라”(21:16), “내 양을 먹이라”(21:17).—「 제35장 잠잠한 베드로」중에서
우리가 가장 확신할 수 있는 정보는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40년대 초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다는 사실이다.3) 앞서 언급했듯이(ㄷ23.3), 보통 말하는 “열두 제자”는 장면에서 상당히 빠르게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초기에 가장 두드러졌던 베드로는 더욱 선교 지향적으로 되었고, 예루살렘을 더는 자기 사역을 위한 주요 근거지로 여기지 않은 것 같다.—「 제36장 유대 재앙」중에서
요약하자면, 야고보서가 예수의 형제인 예루살렘의 야고보의 작품이 아니라고 보는 견해를 위해 일반적으로 제기된 주장들은 서신의 머리말이 담고 있는 가장 명백한 함의를 번복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 그 함의는 이어지는 내용이 첫 기독교에 속하는 가장 유명한 야고보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가장 명백한 주장이 여전히 가장 개연성이 있는 주장이다.—「제37장 첫 세대 지도자들의 유산」중에서
○ 출판사 서평
삼부작으로 구성된 『생성기의 기독교』 시리즈의 두 번째 저작인 본서는 평생을 학계를 주도하는 학자로 살아온 한 학자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폭넓은 지식과 현명한 판단력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기원후 30-70년에 걸친 초기 교회의 역사를 다루면서 저자는 세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주장을 펼친다.
- 예수와 예수의 죽음 이후 등장한 생성기 기독교 사이에는 어떠한 연속성이 있는가?
- 유대교의 한 종파가 어떻게 이방인의 종교가 되었는가?
- 최초기 기독교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운동이 단일 운동이었는가? 아니면 다채로운 운동이었는가?
먼저, 예수와 초기 교회 사이의 간격이 크다는 주장은 초기 기독교의 글에서 예수의 사역과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과 더불어, 신약 저자들의 예수에 대한 주장들이 예수의 메시지 (하나님 나라)를 다른 것 (주 예수 그리스도) 으로 바꾸어놓았다고 보는 데서 기인한다. 이에 대해 던은 예수가 메시아라는 주장이 예수 전승의 필수적인 부분이었으며, 예수의 대한 신앙이 예수 자신의 기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고, 예수 전승이 초기 기독론에 자양분을 공급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초기 설교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쳤다는 증거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예수 전승이 서신들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쳤음을 안전하게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저자는 예수와 초기 교회 간의 간격을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유대 종파가 어떻게 이방인의 종교가 되었느냐는 문제에 있어서 던은, 기독교가 유대교 안의 메시아 종파로 분명하게 시작했으며 성전과 율법에 대한 애착을 고려하면 철저하게 유대교적 특징을 띠었다고 지적한다. 바울이 대립했던 “유대교”는 제2성전기 유대교의 다양한 형태의 하나였을 뿐이며, 예수에 대한 주장이 동족 유대인과 특별히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여기서 던의 “새 관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는 바울이 모세의 율법을 여전히 긍정했으나,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막힌 담” 역할을 하는 율법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할례와 정결법이 그러한 분리를 조장하는 “율법의 행위”였고 이에 대한 바울의 반대는 다수의 유대인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던은 사회적으로 구성원 대다수가 이방인인 교회에서 유대교와 구별되는 삶의 양식이 발전되기 시작했을 것이며, 이것이 기독교와 제2성전기 유대교와의 분열의 씨앗이 되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 던은 초기 기독교 운동이 단일 운동이 아니라 상당히 혼재된 집합이었다고 주장한다. 즉 30-70년대에 “형성 중인 기독교” 역사의 실체를 “기독교”가 아니라, 통합된 일관성을 단순하게 추정할 수 없는 “기독교들”로 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초기 메시아 운동은 여전히 유대교적이고 구약적인 기독교였으나, 이방인을 포용하면서 생겨난 문제로 인한 갈등과 헬라파와 히브리파 간의 긴장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초기 교회는 흔히 종교개혁가들이 돌아가길 열망할 만큼 이상적인 교회가 아니었다.
이러한 큰 틀 안에서 던은 초기 교회가 겪었던 중대한 전환기에 무슨 일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답한다. 그는 베드로와 야고보에 대해 충분히 다루기도 하지만, 주로 바울에게 연구 초점을 맞춘다. 바울은 메시아 예수를 믿는 바리새파였지만, 이방인을 위한 열정적인 사도이기도 했기 때문이며, 교회가 지났던 중대한 전환기의 경계선에 서 있었고 자신 안에 그 경계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역사가들이 다루어야 할 문제들을 날카롭게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기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을 다룸에 있어서 폭넓은 지식과 설득력 있는 논리는 물론이고 날카로운 통찰을 감싸는 따뜻함으로 답을 채워간다. 상세 사항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큰 그림을 그리는 그의 능력이 3부작의 두 번째 책인 이 저서에서도 또다시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사도행전의 역사 순서를 따라 최초기 교회의 서신들을 분석하되, 단지 신학적 주제뿐 아니라 그것들의 배후에 놓여 있음직한 사회학적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여 최초기 기독교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필경 저자의 방대한 작업은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지적 자극을 줄 것이 틀림없다.
○ 추천평
1세기의 역사적 상황을 밝혀 기독교의 형성과정을 파헤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본서는 신약성서에 담긴 많은 궁금증에 관한 명쾌한 설명이며, 신약성서의 역사적 탐구를 위한 알파와 오메가임에 틀림없다.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두고 고민하는 설교자와 신학도는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과 함께 독서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 윤철원 | 서울신학대학교
“새 관점”을 수용하여 바울을 탁월하게 해석해 낸 제임스 던의 명성은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역사적 예수 분야에서도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거둔 학자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새물결플러스에서 간행)이 예수에 대해 집중했다면 본 책은 예루살렘 공동체에서 그리스 그리고 이방 공동체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추이와 그 결과를 다루고 있다. 초기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되었는지 알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 조광호 | 서울장신대학교
세계 신약학계의 거장인 제임스 던의 『초기 교회의 기원』은 저자가 3부작으로 저술한 『생성기의 기독교』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상관성을 자세히 파헤치며 초기 교회의 기원에 대한 치밀한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한국교회의 혼란스러운 교회 정체성 속에서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들을 통하여 초기 교회의 기원에 관심을 갖고 역사적 교회를 탐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조석민 |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기원후 30-70년 어간의 기독교의 상황을 이처럼 꼼꼼하게 추적하면서 자기 고유의 신학적 터치를 남길 수 있음은 학자로서 오랜 경륜이 가져다준 깊이의 힘과 넓이의 여유이리라. 이슈들에 따라 독자들의 찬반은 갈릴 수 있지만 학문적 가치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는 없다. 이와 같은 “단단한 음식”을 먹고 소화해낼 수 있는 신학생과 목회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좋은 소식”이 우리 가운데 더 자주 일어나면 참 좋겠다. – 허주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1차 및 2차 자료에 대한 통달, 건전한 판단과 창의성으로 균형 잡힘, 세부 사항에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폭 넓게 다룸, 이것이 우리가 제임스 던에게서 기대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요소를 모두 담고 있다. 기독교의 초기 40년에 관한 모든 주요 비판적 이슈에 대한 훌륭한 비평과 평가다. – 데일 앨리슨(Dale C. Allison Jr.) | 프린스턴 신학교
초기 기독교에 대한 이 대작은 개괄적인 넓은 범위와 특정 이슈 및 관련된 증거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 현재의 학계에 정통함 그리고 높은 가독성을 결합한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를 철저하지만 다정하게 다루었다. 비록 독자를 항상 설득하지는 않겠지만 예외 없이 흥미를 북돋운다. 대담하게 다룬 넓은 범위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던의 전형적인 저작이며 그가 학자로서 지낸 경력의 결과물이다. – 래리 허타도(Larry W. Hurtado) | 에딘버러 대학교
제임스 던의 『초기 교회의 기원』은 교사가 꿈꾸던 책이다. 던의 엄청난 학식과 새로운 통찰을 결합하고 가독성이 높은 이 책은 대학교와 신학교 수업에서 선호하는 교과서가 곧 될 것이다. – 데이비드 모스너(David P. Moessner) | 애드란 인문과학 대학교
참고 = 새물결플러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