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최제우의 철학 : 시천주와 다시개벽
김용휘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2.12.11
한국현대철학선. 동학의 교조인 수운 최제우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의 사상 및 주요 저서를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는 동학을 종교로만 보기보다는, 오늘날의 문명적 위기를 극복해나갈 정신적 기초가 될 수 있는 한국 근현대 철학의 선구적 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서양의 근대 문명이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생명과 평화,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동학은 이 시대를 구하고 새로운 문명적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 목차
시리즈를 펴내며
머리말: 이 시대 왜 다시 동학인가
- 최제우의 생애와 철학
- 수운의 생애와 저서
1) 수운의 삶과 동학 창도
2)『동경대전』과 『용담유사』 - “네 안의 하늘님을 발견하라”
1) 수운의 깨달음, 시천주(侍天主)
2) ‘하늘님’ 관념과 지기(至氣))
3) 귀신도 하늘님이다?
4) 무위이화(無爲而化), 자연한 이치
5) 하늘님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 “사람이 하늘이다”
1) 하늘님을 모신 존재
2) 하늘과 땅과 사람
3) 조화로운 인격과 깨달음
4) 시천주와 인내천 - 마음과 기운, 그리고 수도
1) 수심정기(守心正氣)
2) 주문(呪文)과 영부(靈符)
3) 칼노래와 칼춤 - ‘다시개벽’의 새세상
- 자료
- 동경대전
- 용담유사
연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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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김용휘
대구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주자학)을, 동학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부터 환경과 생명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생명평화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 2년간 인도 오로빌에서 공동체를 경험하고 돌아와 지금은 방정환의 정신을 계승하는 ‘방정환배움공동체 구름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동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의 철학을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학문으로서의 동학』, 『최제우의 철학』, 『손병희의 철학』, 『최제우, 용천검을 들다』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동학의 불연기연의 논리와 인식론-반대일치와 포월의 논리」, 「도가의 무위자연과 동학의 무위이화 비교 연구」, 「20세기 전반 천도교 지식인의 서양 인식과 신문명론」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동학 (東學)의 교조인 수운 최제우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의 사상 및 주요 저서를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는 동학을 종교로만 보기보다는, 오늘날의 문명적 위기를 극복해나갈 정신적 기초가 될 수 있는 한국 근현대 철학의 선구적 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서양의 근대 문명이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생명과 평화,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동학은 이 시대를 구하고 새로운 문명적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는 ‘시천주 (侍天主)’와 ‘다시개벽’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학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데, 자기 안에 있는 하늘님을 발견함으로써 스스로를 새롭게 하고, 나아가 사람과 뭇 생명을 신령한 하늘님으로 모시고 공경하는 ‘생활양식의 전면적 전환’을 추구하는 것이 동학의 주된 특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아가 그것을 사회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사회적 성화 (聖化)’를 이루고자 한 문명전환운동의 관점에서 ‘개벽’이라는 용어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동학’의 ‘동’을 서에 대한 ‘동’이 아니라 동국 (東國)의 ‘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동학’을 ‘서학’에 대한 ‘동학’이 아니라 ‘동국의 학’으로 해석함으로써 기존의 동학 해석에 획기적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동학을 종교이자 철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동학의 핵심인 ‘수행 (修行)’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동학 수련을 20년 동안 지속해오고 있는 저자가 그 체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이론적 작업에서는 다루기 힘든 동학의 수련법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제우의 주저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대해 각 편마다 저술 연도와 배경 등을 소개하고, 읽기 쉬운 번역과 주해까지 곁들이고 있어 원전을 통해 동학에 접근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동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철학적 분석뿐만 아니라 수양론적 관점에서 동학의 구체적 수련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기존의 동학 연구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동학과 한국 근현대 철학에 대한 종합적이고 균형 있는 연구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현대철학선> 시리즈 소개
<한국현대철학선>은 ‘씨알학회’의 근현대 한국사상사 연구모임에서 기획한 한국 현대철학 연구서 시리즈이다. 씨알학회는 2008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서 동서양의 정신문화를 융합해 한국인의 독자적인 철학을 정립시킨 함석헌과 유영모의 씨알사상이 세계 철학계의 주목을 받은 이후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이 뜻을 모아 만든 학회이다. 씨알학회는 이제까지 한국에서의 철학 연구가 주로 동양과 서양의 강대국 사상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왔고 대부분 개괄적인 소개와 모방을 통한 수동적 태도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태도는 현대의 상황이 던지는 문제에 대응하거나 인간과 세계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게 했다고 진단한다.
<한국현대철학선>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그동안 비주류이자 비체계적인 가치관으로 치부되어왔던 근 백년간의 한국 현대 사상사를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연구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독자들은 근현대 한국 철학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접하고 심도 있게 고찰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현실에서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사상은 발전시키고 타당성이 의문시되는 관념들은 유보하거나 비판함으로써 재사유와 반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