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 : 신대륙 발견 이후 세계를 변화시킨 흥미로운 교환의 역사
앨프리드 W. 크로스비 / 지식의숲 / 2006.5.15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신세계와 구세계 사이를 사람들이 오가면서 동식물들이 옮겨져 재배·사육되고, 다양한 병원 미생물들이 서로 교환되면서 신세계와 구세계의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흥미롭게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물질 문화사와 환경사라는 새로운 역사학 장르를 개척한 역사가로, 이 책은 초판이 출간된 지 30주년을 기념하여 재출간 되었다. 저자는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시작된 중요한 생물학적 그리고 사회적인 결과와 그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또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매독, 인플루엔자, 천연두, 홍역, 폐렴과 같은 전염성 질병들이 세계 속에서 교환되는 양상과 그 사회정치적인 결과들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역사학자들이 여러 방향의 새로운 역사 서술 장르를 개척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라틴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세계사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했으며, 1990년대가 되어서는 ‘콜럼버스의 교환 (The Columbian Exchange)’이라는 개념이 몇몇 미국사 및 세계사 교과서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콜럼버스의 교환’이라는 용어 자체가 학계에서 관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주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이주에 관한 무지가 계속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또 ‘콜럼버스의 교환’이 세계 동식물의 다양성을 파괴할 뿐 아니라 문화를 획일화하면서 빈곤하게 만들어가고 있음을 간파하고 미래의 환경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 목차
J. R. 맥닐의 머리말
2003년 판의 서문
오토 폰 메링의 머리말
1972년 판의 서문
1장 대조적인 풍경들
2장 정복자와 질병
3장 신세계로 도입된 구세계 식물과 동물들
4장 매독의 초기 역사: 재해석
5장 신세계의 식량 그리고 구세계의 인구
6장 계속되는 콜럼버스의 교환
옮긴이 해제
주(註)
참고문헌
2003년 판의 추가 참고 문헌
색인
○ 저자소개 : 앨프리드 W. 크로스비 (Alfred W. Crosby)
1931년 보스턴 출생. 1961년 보스턴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 주립대학과 텍사스 대학을 비롯하여 예일 대학, 하와이 대학,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텍사스 대학에서 역사학, 지리학, 미국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인권운동 현장에서 월남전을 반대하는 반전 운동의 리더 역할을 하면서 정통 역사학과는 다른 시각의 지적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유럽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노예로 착취당하고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주목하면서 인구학과 유행 (전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유럽 제국주의를 색다른 시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다. 이후 출간된 그의 저서들은 이러한 그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교역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선구적 도서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 (1972년 초판)와 신대륙을 향한 유럽 제국주의의 역사는 생태계 정복의 역사임을 밝힌 『생태 제국주의』(1986), 유럽 제국주의의 성공을 질의 세계관에서 양의 세계관으로의 변화로 풀어낸 『수량화 혁명』(1996), 1918년 미국을 온통 공포로 몰아넣었던 스페인 인플루엔자에 대한 숨겨진 연구 『미국의 잊혀진 유행병』(1999), 에너지를 향한 인간 욕망의 역사를 재구성한 『태양의 아이들』(2006) 등의 저서를 통해 크로스비는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며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했다.
– 역자 : 김기윤
1952년 충남 아산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과학교육학 학사,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 과학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전북대학교, 한림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한국과학사학회장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과학사를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자연, 그 개념은 인간이 만든 것인가」 ,「생태학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관한 고찰」, 「진화생태학의 형성을 통해 살펴본 생태학의 성격」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콜럼버스 사후 500주년을 맞아 출간된 크로스비의 역작
“1492년 10월 11일 밤 대서양, 산타마리아호 선상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먼 곳에서 비치는 작은 불빛을 보았다. 몇 시간 후 핀타호 앞 갑판의 망대에서 전방을 살피던 로드리고 데 티리아나는 육지를 보았고, 날이 밝자 선원들은 육지로 올라섰다. 콜럼버스가 바하마 제도에 상륙한 것이다. 바이킹의 항해를 통해, 어부들의 표류를 통해, 그리고 폴리네시아 지역을 통해 일만 년이 넘도록 어렴풋이만 알려져 왔던 신세계와 구세계 사이의 접촉이 1492년 10월 12일 확실히 시작되었다.” (39p)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그는 결국 자신이 발견한 것이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신대륙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죽었다. 2006년 5월 21일은 바로 콜럼버스가 사망한 지 정확하게 500년이 되는 날이다. 500주년을 맞이하여 전 세계적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콜럼버스 사후 500주년을 기념해 미국의 저명한 과학사학자 앨프리드 W. 크로스비의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가 번역·출간되어 나왔다.
앨프리드 W. 크로스비는 물질 문화사와 환경사라는 새로운 역사학 장르를 개척한 역사가로, 이 책은 초판이 출간된 지 3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 책에서 저자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신세계와 구세계 사이를 사람들이 오가면서 동식물들이 옮겨져 재배·사육되고, 다양한 병원 미생물들이 서로 교환되면서 신세계와 구세계의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흥미롭게 고찰하고 있다.
- 구세계와 신세계 사이의 흥미로운 교환의 역사
저자는 이 책에서 주요 신세계 원산 재배 식물들 (옥수수, 감자, 고구마, 콩 그리고 마니옥)과 전형적인 구세계 원산 재배 식물 및 사육 동물들 (벼, 밀, 보리, 귀리, 과일 작물들 및 소, 돼지, 양, 염소, 닭 그리고 말)의 세계적인 교환과 확산 경로들을 놀랍도록 명료하게 보여준다. 또한 국가적, 지역적, 국지적 농업 경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되어가면서, 그 지역 원산 식량의 공급량은 감소해가고 있으며, 범세계적인 기본 식량의 질과 공급 능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해가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시작된 중요한 생물학적 그리고 사회적인 결과와 그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또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매독, 인플루엔자, 천연두, 홍역, 폐렴과 같은 전염성 질병들이 세계 속에서 교환되는 양상과 그 사회정치적인 결과들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그리고 질병과 인간의 지역 간 이동, 세계 식량 공급의 지속적인 변화 그리고 세계 인구 증가 추이상의 눈에 띄는 변화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중요한 역사적인 해석을 시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아메리카가 유럽인들에 의해 정복되고 그곳의 원주민들이 사라져가게 된 것이 유럽인들의 부도덕한 폭력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유럽 정복자들의 폭력과 그들의 유입으로 인한 사회 조직 변화의 결과이기도 했지만,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절멸은 무엇보다도 유럽인들과 함께 대서양을 건너온 병원 미생물들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들 죽음의 질병들은 탐험자들 그리고 정복자들과 함께 신세계로 건너왔다. 구세계의 치명적인 질병들은 신세계에서 더 큰 위력을 보였고, 구세계에서 비교적 가벼웠던 질병들도 신세계에서는 치명적인 질병이 되었다. “인디언들은 단지 스페인인들을 흘낏 보거나 냄새만 맡아도 생명줄을 놓아버리는 듯이 쉽게 죽어갔다.”는 1699년 한 독일 출신 선교사의 언급은 과장이 아니었다.” (83p)
- 물질 문화사와 환경사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저작
이 책은 오랜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 속에서 사라져가던 주변부 문명권, 즉 아스텍이나 잉카 문명의 역사와 문화를 밝혀내려는 초기의 시도 중의 하나다. 또한 이 책은 1960년대 후반의 정열, 즉 역사학을 포함한 모든 낡은 시대의 관행에 도전하는 시대정신의 산물이었다. 왜 역사는 제도사, 정치사, 사상사, 사회사여야만 하는가? 역사가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생활과 문화의 궤적을 그려 보이는 것이라면, 왜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나 물질 문화가 역사학에서 그리도 소홀히 다루어져 왔단 말인가? 이와 같은 역사학계의 의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방식으로 후대의 역사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인간 이외의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그의 글은 1970년대에 아직 뚜렷한 모습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환경사라는 분야가 형성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심부 유럽과 주변부 아메리카 사이에서의 대칭적인 교환 양상에 주목했던 그의 노력은 당시 시작되던 제국과 식민지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 과정에서도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했다.
또 이 책은 역사학자들이 여러 방향의 새로운 역사 서술 장르를 개척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크로스비의 책을 통해 미국, 라틴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세계사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했다. 1990년대가 되어서는 ‘콜럼버스의 교환 (The Columbian Exchange)’이라는 개념이 몇몇 미국사 및 세계사 교과서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콜럼버스의 교환’이라는 용어 자체가 학계에서 관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 ‘콜럼버스의 교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 인류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농작물과 미생물의 교환이 인간과 생태계에 던지는 영향에 대한 저자의 사려 깊은 성찰에 깊은 호소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는 1492년의 항해로 시작된 변화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가장 중요한 ‘결과’가 될 최근의 사건, 즉 1800년 이후에 어마어마한 규모로 시작되고 있는 사람들의 대륙 간 이주 현상에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콜럼버스의 교환에 대한 자신의 정제된 서술을 마무리한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주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이주에 관한 무지가 계속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또 ‘콜럼버스의 교환’이 세계 동식물의 다양성을 파괴할 뿐 아니라 문화를 획일화하면서 빈곤하게 만들어가고 있음을 간파하고 미래의 환경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크로스비에 대한 학계의 평가는 다양하다. 그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렸다.
○ 추천평
많은 사람들이 크로스비의 책을 통해 미국, 라틴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세계사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했다. 이 책은 197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환경사 분야의 기본 교과서가 되었다. – J. R. 맥닐 (환경사학자)
이 책은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서로 격리되었던 두 생태계와 그에 속한 인간 사회들의 독립적인 진화에 관한, 그리고 이 두 생태계가 다시 만났을 때 이들이 서로 주고받은 재앙과 축복에 관한 이야기다. – 「서문」 중에서
크로스비가 자신이 교육받은 파편화된 국소 지역의 정치 기록사로부터 새로운 생명의 역사를 시도했듯이, 또 다른 역사학자들은 크로스비의 생명의 역사로부터 새로운 문화의 역사를 시도하면서 다양한 역사 서술들을 만들어냈다. – 「옮긴이 해제」 중에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