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콜럼버스 항해록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 서해문집 / 2004.6.15
“시대에 따라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고전 역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쓰여야 한다” 는 취지로 서해문집이 기획한 ‘서해클래식’ 시리즈가 출간됐다. 고전 텍스트를 현대어로 새롭게 쓰고, 풍부한 컬러도판과 꼼꼼한 설명글을 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은 <콜럼버스 항해록>.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까지 약 200일간의 항해를 기록한 항해일지이다. 포르투갈인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는 용기있는 인간이었으며 동시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항로를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항해 내내 선원들을 속인 이기적인 인간이기도 했던 콜럼버스의 면면을 새롭게 알 수 있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아메리카 문명의 흔적을 보여주고, 에스파냐 인들에 의한 문명 파괴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 목차
콜럼버스의 생애
서문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해일지
끝없는 바다를 항해하여 나아가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육지에 도착하다
흩어져있는 섬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다
곳곳에서 두려움에 떠는 인디오를 만나다
항구에 배를 정박하고 주변을 탐색하다
어떤 말로도 이곳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다
예기치않은 사고로 어려움에 처하다
오만불손한 자들에게 분노하다
에스파냐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다
서인도제도의 발견이 리스본을 뒤흔들다
후기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 저자소개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1477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고, 제도학, 천문학, 라틴어에 능통했다. 토스카넬리와 마르코폴로의 저작에 영향을 받아 서쪽으로 항해하면 인도에 도달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에스파냐의 후원으로 항해를 떠나 1492년 마침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이후에도 3차례에 걸쳐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으나, 죽는 날까지 자신이 발견한 땅이 인도인 줄 알았다.
흔히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자로 알려져 있지만, 아메리카는 무주지가 아니었고 원주민 문명이 존재했으므로 아메리카를 ‘발견’했다는 유럽인 입장에서의 시각일 뿐이다. 또 유럽인 중에서조차 북유럽의 바이킹이 먼저 아메리카에 도달한데다, 아메리카로 인식한 것은 아메리고 베스푸치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대륙의 지속적 교류 계기를 만든 유럽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콜럼버스는 근대 이후 오랜 시간 유럽인들에게 위인이자 영웅적인 모험가로서 추앙받았으며 특히 아메리카 대륙에 터잡은 신생 독립국가 미국은 자신들의 건국 서사시를 마련하고 역사적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문화・예술계의 각 분야에서 콜럼버스의 항해에 관한 신화를 발굴하고 재창조하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 정치적으로도 수도를 ‘컬럼비아 구’로 명명한다든지, ‘콜럼버스의 날 (Columbus Day)’이 국경일로 정해져 있는 등 아직까지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러한 경향은 아메리카 대륙의 다른 독립국에게도 전파되었다.
– 역자: 이종훈
1960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픽스의 앵무새』, 『책의 敵』, 『내 인생을 바꿔놓은 열일곱 살의 바다』, 『인류 이야기』,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 『슬로머니』, 『종교에 관한 50가지 오해』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콜럼버스 항해록》에서 유럽과 아메리카, 그 만남의 역사를 읽는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유럽 인에게는 역사적인 위대한 발견일 것이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에서 평화로이 살고 있던 인디오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콜럼버스의 출현은 재앙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콜럼버스 항해록》에 나타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이미 예견되어진다. 인디오들은 처음에는 콜럼버스 일행을 경계했으나, 이내 의심을 걷어내고 들을 환대했다. 그들은 콜럼버스와 그 일행이 하늘에서 온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곳의 관습에 따라 성대한 환대를 받았다.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원주민들이 우리를 보러 왔다. 그들은 가장 좋은 집에 잠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원주민들은 우리들이 하늘에서 온 것으로 생각하여, 놀라움 속에서 몸을 만져 보기도 하고 손발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우리는 원주민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음식도 대접받았다.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자, 추장이 직접 팔을 잡고 가장 중요한 집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이상야릇하게 생긴 의자에 앉도록 했다. 그 의자는 짧은 팔다리와 약간 올라간 꼬리를 가진 어떤 동물 모양의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앉을 자리가 넓어 안정감이 있었다. 앞면 머리 부분에는 황금으로 된 눈과 귀가 붙어 있었다. 원주민들은 그 의자를 두오 duho라고 불렀다. 원주민 남자들이 우리를 중심으로 바닥에 둘러앉았다. 함께 간 인디오가 우리의 생활 방식에 관해 원주민들에게 설명하면서, 우리가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원주민 남자들은 모두 바깥으로 나가고, 여자들이 들어와서 우리 주위에 둘러앉았다. 그들은 손발에 입을 맞추고,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뼈와 살이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듯이 여기저기를 만졌다. 밤 맛이 나는 삶은 뿌리를 먹었다. 5일간 머물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본문 88 페이지에서 이에 반해 콜럼버스는 인디오들을 노예로 아주 적절한 영리한 인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 지역의 땅들은, 특히 여기 에스파뇰라 섬은 땅이 매우 비옥해서 모든 것이 풍족한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이 섬뿐만 아니라 나머지 섬들 모두가 확실하게 카스티야와 마찬가지로 두 분 폐하의 영지임을 믿어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들이 자리를 잡기만 하면, 두 분 폐하께서는 무엇을 원하시든지 간에 원주민들에게 명령을 내리실 수 있습니다. 저는 몇몇 일행과 더불어 이 지역의 섬들 구석구석을 별 탈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희 선원 세 명이 상륙하자마자 다수의 인디오들이 전혀 대항하지 않고 도망쳐 버리는 모습을 이미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무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싸울 수 있는 능력도 없습니다. 모두들 벌거벗고 돌아다닙니다. 매우 겁이 많은데, 선원이 세 명만 나타나도 1천 여 명이나 되는 인디오들이 모두 도망칠 정도입니다. 따라서 그들을 명령에 따르게 하는 일은 쉬운 일이므로, 작물 재배를 비롯해 필요한 여러 가지 일을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촌락을 건설하게 하고, 옷 입는 법을 가르쳐서 우리의 생활방식을 따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본문 148~149
실제로 콜럼버스는 에스파냐로 돌아오면서 인디오 몇 명을 함께 데려왔다. 그에게 인디오들의 의사 따위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콜럼버스의 이러한 생각은 사실 그 시대에는 매우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그들에게 인디오라는 존재는 무지하고 야만적인, 그래서 자신들이 문명화시켜야만 하는 존재였고, 그들의 문명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때문에 두 문명의 만남은 유럽 문명의 아메리카 문명 파괴로 이어졌다. 이 책에서는 아메리카 문명의 흔적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보여주고 있으며, 에스파냐 인들에 의한 문명의 파괴의 과정을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콜럼버스 항해록》에서 인간 콜럼버스를 만난다. 우리가 콜럼버스에 대해 아는 것은 아마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이라는 정도일 것이다. 《콜럼버스 항해록》에서는 콜럼버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포르투갈 인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는 용기 있는 인간이었으며, 폭풍우 속에서는 선원들의 목숨을 걱정하는 인간미 있는 제독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항로를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항해 내내 선원들을 속인 이기적인 인간이었으며, 선원들의 오만불손함에 어쩌지 못하는 무능한 제독이었다.–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고전읽기의 즐거움. 상상도 못한 고전읽기가 《서해클래식》에서 시작된다. 《서해클래식》의 첫 번째 책 《콜럼버스 항해록》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항해 기록집. 콜럼버스는 1492년 8월 3일부터 1493년 3월 15일까지, 220여 일의 1차 항해 기간 중에 쓰여진 항해 기록을 정리하여, 에스파냐의 페르난도 왕과 이사벨 여왕에게 바쳤다. 그 원본은 왕실 서고에 있다가 사라져 버렸으며, 현재 전해지는 것은 필사본으로 라스카사스가 요약하여 정리한 것이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이 아름답다고 칭송하였며, 인디오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묘사하였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평화로운 인디오 세계가 피로 물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곳곳에는 관련 그림들과 사진들이 수록되었다
– [콜럼버스 항해록]에서 유럽과 아메리카, 그 만남의 역사를 읽는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유럽 인에게는 역사적인 위대한 발견일 것이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에서 평화로이 살고 있던 인디오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콜럼버스의 출현은 재앙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콜럼버스 항해록]에 나타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이미 예견되어진다. 실제로 콜럼버스는 에스파냐로 돌아오면서 인디오 몇 명을 함께 데려왔다. 그에게 인디오들의 의사 따위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콜럼버스의 이러한 생각은 사실 그 시대에는 매우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그들에게 인디오라는 존재는 무지하고 야만적인, 그래서 자신들이 문명화시켜야만 하는 존재였고, 그들의 문명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때문에 두 문명의 만남은 유럽 문명의 아메리카 문명 파괴로 이어졌다. 이 책에서는 아메리카 문명의 흔적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보여주고 있으며, 에스파냐 인들에 의한 문명의 파괴의 과정을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 [콜럼버스 항해록]에서 인간 콜럼버스를 만난다
우리가 콜럼버스에 대해 아는 것은 아마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이라는 정도일 것이다. [콜럼버스 항해록]에서는 콜럼버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포르투갈 인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는 용기 있는 인간이었으며, 폭풍우 속에서는 선원들의 목숨을 걱정하는 인간미 있는 제독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항로를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항해 내내 선원들을 속인 이기적인 인간이었으며, 선원들의 오만불손함에 어쩌지 못하는 무능한 제독이었다. 이와 더불어 콜럼버스가 어떻게 항해를 떠날 수 있었는지, 어떤 배를 타고 어떤 음식을 먹으며 항해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