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키케로의 최고선악론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 서광사 / 1999.4.20
헬레니즘 시기에 사상적 흐름을 형성했던 에피쿠로스 파, 스토아파, 아카데미아파의 논객들이 모여 `최고의 선, 즉 도덕적 완성으로서의 선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논쟁을 생생하게 수록한 책으로 BC 45년 무렵에 저술되었다.
원래 5권의 전집으로 기획된 이 책은 최고선이라는 윤리적 문제를 통해 당시의 다양한 철학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당시 로마의 절충주의 입장의 대표적 인물인 키케로는 언제나 철학의 근본적인 두 축이 되어왔던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또는 회의주의의 대립을 극복하고 구체적인 실천의 영역에서 양자의 입장을 조화시키려는 의도를 이 저서에서 보이고 있다.
키케로 당시의 주도적인 철학 사상은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 그리고 아카데미아학파 등이었다. 키케로는 이 학파들의 주장과 학설을 대화의 형식을 통해 소개하고 비판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최고 선악론 1권과 3권은 각각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2권과 4권에서는 두 학파의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 5권에서는 플라톤이 죽은 뒤 회의주의를 받아들인 아카데메이아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5권 말미에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였다.
키케로는 일찍이 에피쿠로스학파의 일원인 파이드로스와 친분을 나누며 끊임없는 논쟁을 가지기도 했고 회의주의자 필론, 제논, 스토아주의자인 디오도투스, 신아카데미아의 안티오쿠스 등의 제자로 있으면서 당시의 다양한 사상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키케로는 이 저서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헬레니즘시대의 다양한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하였다.
또한 그는 그리스 사상을 라틴어로 저술함으로써 학술어로서의 라틴어의 지위를 최초로 부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 목차
제1권 에피쿠로스 철학 소개
제2권 에피쿠로스 철학에 대한 비판
제3권 스토아 철학 소개
제4권 스토아 철학에 대한 비판
제5권 이전까지의 논의 정리와 소요학파의 견해
○ 저자소개 : 키케로 (Marcus Tullius Cicero, 기원전 106~43)
기원전 106년 로마 남부 라티움의 아르피늄에서 태어났다. 문인이자 철학자이자 정치가이자 웅변가로, 어느 학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든 학파에 거리를 유지하며 적절히 조율한 철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키케로에 의해 고전 라틴어의 틀이 잡혔을 뿐 아니라 그의 라틴어 문체가 곧 고전 라틴어의 표본으로 간주되고 있을 정도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고, 5년 후에는 안찰관이 되었다. 그로부터 4년 후 법무관에 선출되었고, 3년 후에 로마 최고의 관직인 집정관에 오르면서 정치적으로도 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기원전 43년에 카이에타에서 암살된다.
저서로는 『의무론』, 『최고선악론』, 『우정에 관하여』, 『노년에 관하여』, 『수사학』, 『국가론』 등이 있다.
○ 독자의 평
헬레니즘시대의 대표적앤 철학자 키케로가 당시 최고 쟁점이었던 최고의 선,즉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 학파의 논객들과 벌인 논쟁을 기록한 대화록이다. 에피쿠로스파, 스포아파, 아카데미아파의 핵심 사상이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그 시대 사상계의 면모를 볼 수 있다.
헬레니즘 시기의 사상은 서양철학의 흐름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자료를 찾아보기 힘들다. 헬레니즘 사상을 집대성한 키케로의 일련의 저서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당시 가장 중요한 사상적 흐름을 형성했던 에피쿠로스파, 스타아파, 아카데미아파의 논객들이 모여 벌이는 논쟁을 생생하게 수록함으로써 그 시대 사상적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그 논쟁의 주제는 최고의 선, 즉 도덕적 완성으로서의 선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들의 논쟁을 통해 우리는 헬레니즘이라는 서양 철학의 상류에서폭포처럼 쏟아지는 최고의 진리에 대한 열정을 흠뻑 느낄 수 있으며, 현편으로 로마의 역사와 문화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