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텐징 노르가이 : 히말라야가 처음 허락한 사람
에드 더글러스 / 시공사 / 2003.5.27
에베레스트 등반 50주년을 맞아 출간된, 최초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두 인물 중 텐징 노르가이의 삶을 조명한 전기이다. 전통적으로 귀족층과 수도승이 지배하는 히말라야에서 신분이 낮은 텐징이 겪어야 했던 일들과, 등반에 오르기까지 과정, 그리고 내리막으로 점철된 텐징의 생의 후반부까지 모든 생애를 생생하게 담았다.
인도 북동쪽,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에 솟아있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 1953년 5월 29일 뉴질랜드의 양봉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올랐다.
이 책은 히말라야의 정상인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오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텐징의 삶을 조명한 전기이다. 히말라야의 우상 텐징의 인간적인 생애와 히말라야 등반의 발전 과정, 셰르파들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힐러리와 텐징이 함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고 알려져 있지만, 나중에 힐러리는 텐징이 정상을 눈앞에 두고도 뒤처진 힐러리를 30분이나 기다려주었다고 고백한다.

○ 목차
추천사 다시, 에베레스트를 생각하며
서문
프롤로그 영웅의 모습 뒤에
- 다르질링의 셰르파족
- 어머니의 무릎
- 어린 시절, 그리고 사랑
- 에베레스트를 향하여
- 승리와 전쟁 그리고 상실
- 새로운 시작
- 자부심과 야망
- 스위스 팀과의 도전
-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 그 뒤에 남은 것들
- 설산의 호랑이
- 진정한 영웅
주석
참고문헌
감사의 말
○ 저자소개 : 에드 더글러스
에드 더글러스는 영국에 거주하는 작가 겸 저널리스트이다. 2003년 현재 그는’알파인 저널(Alpine Journal)’의 편집자이며, ‘옵서버(The Observer)’ 와 ‘가디언(The Guardian)’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또한 그는<초몰룽마의 노래>의 저자이며, 데이비드 로즈와 함께 <마음속에 그리는 곳>을 저술했다. 등반가로서 그의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히말라야, 알래스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원정에 참여했다.
- 역자: 신현승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두낫싱!』, 『쇼핑의 과학』, 『그로우』, 『나노베이션』, 『인상을 보면 인생이 보인다』, 『세계신화사전』, 『하우스 박사와 철학하기』, 『인헤리턴스』, 『너무 많은 관계 너무 적은 친구』, 『육식의 종말』, 『세계는 뚱뚱하다』, 『백비트 러브』 등이 있다. - 역자: 강대은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마야 문명』, 『텐징 노르가이』, 『스트라디바리우스』, 『달려라, 스미시』, 『타이쿤』, 『본즈, 죽은 자의 증언』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이런 상징성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긍지이다. 텐징은 한 번도 품위나 긍지를 잃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생애의 후반부는 삶의 내리막에 관한 얘기로 채워져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내로서의 품위를 상실하고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노릇일지도 모른다. 가족 문제가 더욱 복잡해졌으며, 그의 명성과 자신감도 퇴색하기 시작했다. 더글러스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말년에 우울증에 시달렸다. 승리의 순간에 성큼성큼 산을 내려오던 텐징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는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의 마지막 상징성이 있다. 역경과 성공, 명성과 무명, 강인한 체력과 쇠약해진 노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거치면서도 텐징은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좀처럼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는 운명과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보았으며 줄곧 그것을 위한 삶을 살았다. ―얀 모리스의 “서문”중에서(12p)
에베레스트 등정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일곱 차례나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적을 물리치는 병사의 긍지와 기력이 아니라 어머니의 무릎에 오르는 아이의 사랑을 가지고 매번 산을 다시 찾았다.”텐징 노르가이에게 초몰룽마는 애틋한 고향을 의미했다. ―“어머니의 무릎”중에서(83p)
등반가들에게 누가 정상에 먼저 올랐는가 하는 논쟁은 무의미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마지막 부분에서 힐러리는 리드로 나서 스텝 커팅을 했다. 텐징은 자신이 자일 뭉치를 들고(그는 자일의 길이를 9미터라고 설명한다) 2미터 뒤에서 힐러리를 따라갔다고 주장한다. “나는‘황금 사과가 저 위에 있다. 힐러리를 밀쳐내고 달려가자.’라고 속으로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천천히 꾸준히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곳에 섰
다.” 11시 30분경이었고, 그들은 5시간째 등반하고 있었다. 라비 미트라는 텐징이 나중에 이렇게 농담했다고 회상했다. “그 온갖 소동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힐러리를 밀쳐내고 그리 달려갔을 거야.”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중에서(298p)

나중에 노이스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텐징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아주 훌륭한 일을 해냈다. 셰르파가 정상에 오른 것은 좋았다. 존은 처음부터 텐징을 보냈다. 그는 랑베르와 함께 등반할 때 체력을 입증했고, 이번 해에도 역시 에드와 함께 등반 속어로 ‘폭탄처럼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텐징은 또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이유에서 보내졌다. 에베레스트를 위해 일해 왔고 일부 목숨까지 잃은 모든 셰르파들을 대표하는 셰르파로서 보내졌던 것이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중에서(300p)
그동안 모리스는 『타임스』에 보낼 기사를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었다. 그녀는 정상에서 어떤 기분이었는지 물었다. 두 등반가는 안도감이라고 대답했다. 노력이 끝나고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안도감이었다. 기삿거리에 굶주린 기자에서 그것은 만족스런 대답이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텐징이 먹는 것을 멈추고 대답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법관처럼 대답했다. ‘아주 흥분되었습니다. 그다지 피로하지 않고 아주 기뻤습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중에서(301p)
많은 것들이 정치와 국적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산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 생명은 너무 현실적이며, 죽음도 너무나 가깝다. 인간은 그저 인간일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하지만 나중에는 정치와 논쟁과 나쁜 감정이 움트기 시작한다. 에베레스트에서 하산하자마자 내게 닥친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이었다. 내 인생의 38년 동안 내 국적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도인이건, 네팔인이건, 티베트인이건 그것이 대체 무슨 상관인가? ―“그 뒤에 남은 것들”중에서(304p)
텐징의 업적은 최초로 지구상의 최고봉을 올랐을 뿐 아니라, 셰르파족을 유명하게 만들었고 인도 등산가들을 육성한 것이었다. 그의 삶은 실제로 지독히 가난하고 미천한 신분의 한 사람이 찬란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내린 선택과 붙잡은 기회에 관한 것이다. 텐징은 단순하고 정직하고 아주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는 실용지능에 뛰어난 직관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네트 랑베르는 텐징이 문자의 의미를 모르고도 주소나 전화번호를 적은 글자모양을 기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상에 대한 그러한 날카로운 관찰력은 그의 많은 자질 중 하나였을 뿐이다.
아마도 텐징의 가장 큰 힘-그리고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용기와 불굴의 정신이었을 것이다. 일관성, 끈기는 우리가 좋아하더라도 오늘날 매력적인 특성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텐징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기나긴 따돌림과 개인적 비극과 맞서 그는 계속해서 나아갔고 소년시절 에베레스트 가까이의 초원에서 풀을 뜯는 아버지의 야크 떼를 바라보면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지위를 마침내 성취했다. ―“진정한 영웅”중에서(393p)

○ 출판사 서평
- 33년 만에 이루어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의 기록과 신화! 히말라야의 우상,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를 조명한 최초의 책!
인도 북동쪽,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에 솟아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 만약 첫 번째 등정 시도가 성공했다면 에베레스트는 인류에게 평범한 산의 이름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첫 등반에 성공하기까지 무려 33년의 세월이 걸려야 했을 정도로 에베레스트는 인류에게 오래도록 도전과 좌절의 상징이었다.
드디어 1953년 5월 29일 11시 30분, 뉴질랜드의 양봉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8,848미터 높이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올해 2003년 5월 29일은 인류가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밟은 지 꼭 50년이 되는 해인 셈이다.
『히말라야가 처음 허락한 사람-텐징 노르가이』는 히말라야의 정상인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오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텐징의 삶을 조명한 전기이다. 그렇다면 왜 일반적으로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가로 널리 알려진 힐러리 경이 아닌 텐징일까?
원 출판사인 내셔널지오그래픽사에서 에베레스트 초등 5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이 책이 유독 남다른 이유는 바로 셰르파인 텐징을 주목한 데 있다. 셰르파의 사전적 의미는“네팔 동부에 살고 있는 티베트의 한 종족. 산을 잘 타서 히말라야 등산에서 짐을 나르며 안내하는 인부로 유명함”(뉴에이스 국어사전)이다. 그동안 힐러리 경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회자되어 왔지만 셰르파로서 에베레스트를 처음 오른 텐징의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까지 고산 등정의 주인공 자리는 모두 자본력을 가진 강대국 사람들이 차지해 왔고, 정작 그들 뒤에서 묵묵히 힘을 써온 셰르파에 대한 조명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셰르파를 중심에 둔 최초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공식적으로는 힐러리 경과 텐징이 함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고 알려져 있지만, 진실은 셰르파인 텐징이 정상을 눈앞에 두고도 뒤처진 힐러리를 30분이나 기다려주었다는 사실이다. 즉, 진정한 에베레스트 초등의 기록은 힐러리 경이 아닌 텐징이 완성한 도전 정신의 승리인 셈이다.
히말라야의 우상 텐징의 인간적인 생애와 히말라야 등반의 발전 과정, 그리고 셰르파들의 활동상이 생생하게 그려진『히말라야가 처음 허락한 사람-텐징 노르가이』. 이 책을 통해 불가능한 도전을 가능한 현실로 만든 한 산악인의 집념의 삶을 감동적으로 경험해 보기 바란다. 더불어 등산의 역사에 길이 남을 8컷의 컬러 화보는 역사적 감동의 순간을 다시금 만끽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