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판 타데우시 : Pan Tadeusz
아담 미츠키에비츠 • 미츠키에비치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 2005.10.20
판 타데우시 (Pan Tadeusz)는 미츠케비치의 1834년 장편 서사시이다. 작자의 고향 리투아니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속을 배경으로 1811 ~ 1812년의 폴란드 사회사 (社會史)를 묘사한 약 1만 행 12편으로 된 대서사시인데 소설의 요소를 교묘하게 포함시키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대귀족 호레슈코가 (家)와 소귀족 소프리츠아가 사이의 역대에 걸친 불화에 있는데 타데우시의 부친 야체크 소프리츠아가 젊은 날의 과오를 속죄하기 위해 신부 (神父)가 되어 조국 재건운동에 투신하면서 양가의 화해를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가능케 만들기까지의 경위를 묘사하고 있다.
- 폴란드의 민족시인 미츠키에비츠의 대표작 <판 타데우시>를 번역한 책
1834년에 발표된 <판 타데우시>는 아름답고 자연스럽 리듬으로 이루어진 운문 형식 속에 극적인 사건들과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원문의 생생한 시어의 묘미를 최대한 살리고, 보다 적합한 표현과 용어를 사용하여 <판 타데우시>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고자 했다.
○목차
책 1. 농장
책 2. 성(城)
책 3. 구애
책 4. 정치적 선동과 사냥
책 5. 분쟁
책 6. 잔반들의 마을
책 7. 회의
책 8. 자야즈드
책 9. 전투
책 10. 야첵ㆍ망명
책 11. 1812년
책 12. 서로 사랑합시다!
에필로그
작가연보
작품해설
<판 타데우시> 번역후기
번역한 사람들
○ 저자소개 : 아담 미츠키에비츠
아담 미츠키에비츠 (Adam Mickiewicz)는 율리우쉬 스워바츠키, 지그문트 크라신스키와 함께 폴란드의 3대 민족시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노보그루덱에서 태어나 빌르노 대학에서 수학했다. 파리 대학에 슬라브 문학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했으며, 폴란드 독립 의용군 조직에 관여하다 1855년 이스탄불에서 사망했다. 그의 유해는 폴란드 역대 왕들과 함께 크라쿠프 바벨성 지하 묘역에 안치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 〈청춘찬가 Oda do młodosci〉, 〈크림 소네트 Sonety krymskie〉,〈그라지나 Grazina〉, 〈콘라드 발렌로드 Konrad Wallenrod〉,〈지아디 Dziady〉, 〈폴란드 민족과 폴란드 순례의 서 Ksiegi narodu polskiego i pielgrzymstwa polskiego〉 등이 있다.
– 역자: 정병권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자유대학(FU, Berlin)에서 문학 석사를, 폴란드 야기엘로인스키대학 (UJ, Krakow)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로 근무했고 현재는 명예교수다. 한국동유럽발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 (UAM, Poznan) 명예박사이자 폴란드 오폴레 대학 (UO, Opole) 명예박사이다. 폴란드에서 십자훈장을 받고, 바르샤바 대학 (UW)에서 폴로니쿰 (Polonicum) 상을 받았으며, 폴란드 야기엘로인스키 대학에서 공로메달을 받았다. 저서로 『폴란드어-한국어 사전』, 『폴란드사』, 『동유럽 발칸, 민주화와 문화 갈등』 (공저) 등이 있고, 번역서로 『판 타데우시 (Pan Tadeusz)』(공역), 『헤르베르트 시선』(공역), 『자작나무 숲(Brzezina)』, 『빌코의 아가씨들 (Panny z Wilka)』, 『포즈난 가정교사의 회고 (Z pamietnika poznanskiego nauczyciela)』, 『개종자 (Nawrocony)』, 『헤르베르트 시선』(공역) 등이 있다. 그리고 「비스피아인스키의 베셀레(Wesele)에 나타난 베르니호라」, 「체스와프 미오시의 고향 유럽 (Rodzinna Europa)에 나타난 독일상」, 「포촌텍 (Poczatek)의 유대인들」, 「어둠이 땅을 덮는다 (Ciemnosci kryja ziemie)의 토르크베마다 연구」, 「곰브로비츠의 트란스 아틀란틱 (Trans-Atlantyk)에 나타난 ‘폴란드 민족성 (polskosc)’」 등 폴란드 문학 및 역사, 문화 관련 논문이 40여 편 있다.
– 역자: 오경근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 야기엘로인스티 대학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에서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동유럽발칸연구소 연구원이며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단에서 폴란드 어를 교수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1989년 체제 변환 이후 폴란드 문학의 경향’, ‘폴란드 민속 문학에 대한 고찰’, ‘폴란드 민속 서사시 연구’ 등이 있다.
– 역자: 최성은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폴란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거리 곳곳에서 문인의 동상과 기념관을 만날 수 있는 나라, 오랜 외세의 점령 속에서도 문학을 구심점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왔고, 그래서 문학을 뜨겁게 사랑하는 나라인 폴란드를 ‘제2의 모국’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2년 폴란드 정부로부터 십자 기사 훈장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과 『태고의 시간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를 비롯하여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과 『충분하다』, 『검은 노래』,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쿠오 바디스』,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코스모스』 등이 있으며,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 3인 시선집』과『흡혈귀 — 김영하 단편선』,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폴란드어로 번역했다.
– 역자: 이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를 공부하고 폴란드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학생을 가르치며 어린이책 기획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기획한 책으로 《생각하는 ㄱㄴㄷ》 《생각하는 ABC》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도바의 바다: 카약으로 대서양을 건너는 방법》, 《잃어버린 영혼》 ,《평등한 나라》 ,《꿀벌》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판 타데우시>는 운문과 서사가 결합된 일종의 ‘서사시 (epos)’로써 리투아니아에 거주하던 폴란드 지방 귀족의 생활상을 운율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한 작품이다. 시와 산문의 성격을 모두 아우르는 ‘운문소설 (novel in verse)’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총 12장과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폴란드어가 가진 음절상의 특성과 민족적 정서에 가장 잘 부합하는 민속적 전통리듬으로 알려진 ‘13음절 시’의 구조를 염두에 두고 씌어졌다.
미츠키에비츠가 <판 타데우시>를 쓸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3국으로부터 분할 점령을 당하고 있었다. <판 타데우시>는 외세의 지배하에서 애국적인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도의 상징적 기법이나 비유 등을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시’의 형식을 빌어 씌어졌지만, 동시에 낭만주의적 역사소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플롯과 서사구조를 갖추고 있어, 독자들에게 보다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문학사가인 율리안 크뉘자놉스키는 운문과 산문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판 타데우시>의 문학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신의 언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시어로 이루어졌으면서도 일체의 과장과 인위적인 표현을 배제한 산문의 자연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츠키에비츠는 시와 서사를 결합시킨 독특한 형식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조국 폴란드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판 타데우시>는 비교적 단순하고 간결한 줄거리에 조국 폴란드와 폴란드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애틋한 향수를 담아내는데 주력하였고, 일반 대중들이 그 내용을 쉽게 기억하고 회자시킬 수 있도록 리듬감을 강조하였다.
-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향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서정시
<판 타데우시>는 1811년부터 1812년까지 폴란드 지방 귀족의 삶에 얽힌 일종의 전설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지방의 소귀족인 소플리차 가문과 그보다 지위가 높은 호레슈코 가문 사이의 갈등이 사건의 축을 이루는 가운데, 순수한 사랑을 갈망했던 젊은 청년에서 예기치 않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살인자로 전락하게 되고, 그후 나폴레옹의 군인이 되었다가 다시 신부로 변신하여 조국의 해방을 위해 헌신하는 야첵 소플리차의 파란만장한 삶, 그리고 그의 아들 타데우시와 조시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츠키에비츠는 <판 타데우시>에서 지방 귀족의 일상과 오랜 전통, 그들의 자긍심을 서정적, 목가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정신적, 감성적으로 가장 가까운 공간인 조국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상실감, 그리고 지독한 향수와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다. 시인은 16세기 흑해에서 발틱해에 이르는 대영토를 건설했던 영광스런 폴란드의 과거와 그와는 대조적으로 주변국으로부터 분할점령 당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된 19세기의 비참한 현실을 누구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폴란드인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절대적인 희생정신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 대신 폴란드인들의 자부심에 호소하는 귀족생활의 전통과 관습을 상기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폴란드 문화의 전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리투아니아 변방의 시골, 농촌 사회를 작품의 배경으로 설정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농경문화 속에 민족의 가장 원초적이고 핵심적인 뿌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귀족들의 일상에 투영되어 있는 민속적 소재를 끌어와 당대의 시대적 문제로 형상화시킨 <판 타데우시>에는 실제 역사적 사건이 그대로 등장하여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동시에, 작가의 강력한 현실 극복의지를 부각시키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1791년에 선포된 유럽 최초의 성문헌법인 ‘5.3 헌법’이라든지, 1792년 보수 귀족들에 의해 이루어진 ‘타르고비츠 반동’, 1797년 이탈리아에서 결성된 폴란드 의용군, 1812년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원정 등이 작품의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작품의 마지막에 첨부되어 있는 ‘에필로그’는 1834년 파리에서 출간된 초판본에서는 없었던 부분으로 미츠키에비츠 사후 1860년에 발간된 재판본에서부터 수록되기 시작하면서, 조국을 잃고 외국에서 떠도는 폴란드 사람들의 설움을 달래주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일깨워주었다.
- <판 타데우시> 한국어판 출판이 갖는 의의
① 한국과 폴란드의 역사적 유사성에 근거한 독자들의 정서적인 공감대에 호소할 수 있는 작품
한국과 폴란드는 모두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끊임없는 주변국의 침략을 겪었고, 제 2차 세계 대전 때는 각각 일본과 독일에게 점령당한 비슷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을 가리켜 “동방의 폴란드”라고 이야기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표현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두 나라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많은 유사성이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양국 작가들의 문학 작품 속에는 오랫동안 서로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국에 대한 강한 공감대가 표출되고 있다. 폴란드와 한국의 문학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상대국에 대한 동병상련의 연대의식은 바로 두 나라의 역사적?정치적 유사성에 기인한다.
한국과 폴란드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면 양국 모두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끊임없는 주변국의 침략을 겪어야만 했다. 폴란드의 경우 18세기말부터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등 주변 강대국에 의해 123년 동안 분할점령을 당했고,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독일로부터 또 다시 강제 점령당하는 비극을 겪어야만 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1910년 한일 합방 이후 35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민족적 위기를 맞았다. 폴란드가 주변국으로부터 점령을 당하면서 가혹한 문화탄압을 통해 민족혼을 짓밟히고 유린당했듯이 한국도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에 의해 우리말과 글의 사용을 금지 당하는 수모와 굴욕을 감내해야만 했다.
문학이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암흑의 시대에 한국에는 윤동주, 이육사 같은 저항시인이 있었고, 폴란드에는 미츠키에비츠, 스워바츠키 같은 민족시인들이 있어서 꺼져 가는 민족혼을 되살리고, 민족의 상처와 애환을 어루만졌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독자들은 어둠의 시대에 새벽을 노래하고, 민족에게 희망을 일깨웠던 미츠키에비츠의 <판 타데우시>를 읽으면서 남다른 감동을 맛보게 될 것이다. 윤동주의 <십자가>나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읽으면서 독립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달랬던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에, 미츠키에비츠가 망명지에서 조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며 썼던 <판 타데우시>는 분명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② 영미 문화권에 편중된 고전문학 번역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한국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
<판 타데우시>는 민족 고유의 정서에 전통적인 운율을 정교하게 결합시켜, 나라 잃은 정한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괴테의 말처럼 폴란드적인 특성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으며, 폴란드 시가의 본질과 참맛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그대로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고전이 되었다. <판 타데우시>는 이미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리투아니아어 등 전 세계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나, 안타깝게도 한국어로는 아직 번역된 적이 없다. 다만 북한의 ‘국립 문학 예술서적 출판사’에서 1960년에 출판된 <아담 미쯔께위츠 시선집>에 그 일부가 번역되어 수록되었을 뿐이다.
지금껏 국내에 소개된 문학 작품은 영미 문화권, 혹은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서유럽의 이른바 주류권 문학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동?서양의 숨겨진 고전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강조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판 타데우시> 한국어판 출판은 국내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제 3세계 문학 작품의 발굴과 소개라는 점에서, 그리고 주류권에 편중되어 있던 번역 문화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문학 연구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과 EU 가입 등 피상적으로만 알려진 폴란드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사료되며, 이를 통해 폴란드와 한국의 문화 교류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③ 폴란드 문학 전공자에 의해 최초로 소개되는 폴란드어 완역판 시집
폴란드 문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소설보다는 시가 독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폴란드 민족에게 있어 ‘시인’은 ‘민족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민족정신의 수호자’와 다름없다. 앞서 말했듯이 폴란드가 삼국 분할을 당했을 때, 민족봉기를 이끌어낸 것은 정치인들이나 군인들이 아니라 바로 미츠키에비츠와 같은 민족시인들이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에게 무력점령을 당했을 때나 종전 후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검열과 제재를 받을 때에도 폴란드의 시문학은 민족의 정신적 지침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처럼 시가 산문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폴란드 문단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볼 때,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판된 폴란드 시집이 불과 몇 권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부 학술지나 문예지에 일부가 번역?소개되거나, 논문 형식으로 학계에 발표된 적은 있었지만,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한국 문단에 널리 알려지지 못하였고, 단편적인 소개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에 번역된 <판 타데우시>는 폴란드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에 해당하는, 그야말로 폴란드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와 같은 핵심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폴란드 문학 전공자에 의해 한국 문단에 첫 선을 보이는 명실상부한 폴란드의 대표작인 만큼, 작품의 번역에 남다른 노력과 정성을 쏟았다. 원작의 리듬과 문학성, 그리고 생생한 시어의 묘미를 최대한으로 살려 한국어로 표현하기 위해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였다. 또한 한국의 독자들에게 생소하게 여겨지는 지명이나 인명, 역사적 사건 등에는 세심하고 꼼꼼하게 각주를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 돕고자 노력하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