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 민음사 / 2005.3.15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 황량한 들판 위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벌어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작가가 ‘엘리스 벨’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그녀의 언니 샬럿마저도 1850년에 출판된 소설의 서문에서 “어줍잖은 작업장에서 간단한 연장으로 하찮은 재료를 다듬어 만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밀리가 이 세상에 남긴 것은 이 한 편의 소설과 완성되지 않은 단편적인 문장을 포함한 193편의 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녀가 불후의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이 작품 『폭풍의 언덕』에서 보이는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그리고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때문이다. 백 년이 지난 오늘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백경』과도 곧잘 비교될 만큼 깊은 비극성과 시성(詩性)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 목차
제1 ~ 34장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저자소개 : 에밀리 브론테 (Emily Jane Brontë, 1818 ~ 1848)
에밀리 제인 브론테 (Emily Jane Brontë, 1818년 7월 30일 요크셔 손턴 ~ 1848년 12월 19일 요크셔 하워스)는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1818년 영국 요크셔주 손턴에서 목사인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랜웰 사이에서 여섯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중 셋째 딸이 『제인 에어』로 영국 문학사에 길이 남은 작품을 쓴 샬럿 브론테다. 아버지는 목사였지만 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남매들은 10대 초반부터 산문과 시로 습작을 한다.
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하워스 교구에서 자라났는데, 세 살 때 어머니가 사망하고 청소년기에 세 명의 언니들도 병사했다. 월터 스콧, 바이런, 셸리 등의 작품을 좋아했고, 이야기를 짓고 일기 쓰기를 즐겼다. 에밀리는 1847년 엘리스 벨이라는 남성의 가명으로 『폭풍의 언덕』을 출간한다. 목사의 딸로서 교사 생활을 잠깐 한 것이 전부인 평범해 보이는 그녀가 모든 사람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는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1846년 샬럿이 에밀리의 시를 발견하고는 출판사에 시집 출판을 문의하여 세 자매의 가명을 제목으로 한 공동 시집 『커러, 엘리스, 액튼 벨의 시 작품들』을 냈다. 1847년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과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그리고 샬럿의 『제인 에어』가 출간되었다. 언니 샬럿이 쓴 『제인 에어』가 출간 즉시 큰 인기를 얻으며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폭풍의 언덕』은 출간 당시 작품 내용이 지나치게 야만적이고 잔인하며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에밀리는 마치 자신이 직접 그 폭풍을 맞은 듯, 작품을 출간한 이듬해인 1848년, 폐결핵에 걸려 30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에밀리는 『폭풍의 언덕』이라는 한 권의 대작으로 국내 소설가로만 알려져 있으나, 영미권 대학의 영문학과에서는 중요한 시인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에밀리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잇따른 죽음을 경험해야 했지만 상상력을 통해 “죽음에서 아름다운 생명을 불렀”으며, 피아노와 외국어를 독학하면서 좁은 집에 머물렀지만 “성스러운 목소리로, 현실의 세상에 대해 속삭”였다.
– 역자 : 김종길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고려대 문과대학장과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시집으로 『성탄제』, 『김종길 시전집』, 『달맞이꽃』 등이 있고, 저서로 『시와 시인들』, 『시에 대하여』 등이, 옮긴 책으로 『20세기 영시선』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영문학 3대 비극, 세계 10대 소설에 꼽히는 작품
– 요크셔의 황야를 무대로 펼쳐지는 거칠고 악마적인 격정과 증오, 현실을 초월한 폭풍 같은 사랑
시골 언덕 위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에 들어와 살게 된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 집 딸 캐서린 언쇼의 운명적이고 불운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언쇼 가와 린튼 가에 몰고 온 비극은 1939년 W. 와일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두 집안을 파멸시킬 만큼 강한 애증과, 격정에 못 이겨 죽은 캐서린의 무덤을 파헤치는 히스클리프의 섬뜩한 광기는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죽은 캐서린의 유령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현실을 초월해 초자연계와 영원의 세계까지 이르는 사랑이 그려진다. 비이성적이고 가공할 이 사랑은 그러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념이다.
육체와 영혼을 불태운 증오와 사랑은 요크셔의 자연과 닮아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모습’을 지칭하는 ‘워더링(wuthering)’이라는 형용사가 암시하듯 이 황야에는 거친 폭풍이 그칠 날이 없으며, 때문에 그 거센 북풍에 나무나 풀들이―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연상시키는 풀 히스도 역시―모두 한쪽으로만 가지를 뻗을 정도다. 이 혹독하고 강한 바람 속에서 그곳은 순수하고 청정할 수밖에 없으며,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곧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 자연계와 초자연계가 융합하는 영혼의 세계
인간성의 심연을 파고드는 강렬한 필치
궁벽한 시골구석에 묻혀 무명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여성에 의해 기적적으로 탄생한 『폭풍의 언덕』은 교훈적이고 도덕적이었던 당시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적인 풍토에서 나온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개인의 실존에, 정열과 의지에,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진실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당대에는 “이 소설의 등장 인물은 모두 흉칙하고 음산하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현대의 우리는 히스클리프에게서 교양이라는 울에 속박되지 않은, 애증(愛憎)이 진하고 적나라한 인간상을 볼 수 있다.
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 에밀리 브론테는 이렇게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의 인간을 창조해, 선(善)이냐 악(惡)이냐 판가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이 한데 어울려 몸부림치는 인간 실존의 심연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냈다. 이는 소설 문학상 하나의 놀라움이었으며 또한 하나의 헌신적인 암시였다.
○ 워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개관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은 영국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필명 엘리스 벨 (Ellis Bell)로 출간한 유일한 소설이자 유작 소설이다.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 신부가 성공회 사제였던 가정환경상 에밀리는 어린시절을 사제관이 있던 영국 요크셔의 황량한 벌판에서 보내면서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길렀으며, 어른이 된 후 요크셔 벌판의 폐가 (TopWithens)에서 영감을 얻어 《폭풍의 언덕》을 썼다. 캐서린 (Catherine Earnshaw)과 히스클리프 (Heathcliff)와의 불멸의 사랑을 우울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게 장점이다. 출간당시에는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20세기에 토머스 몸 등에 의해 재평가되었다. 한국어판은 범우사 등의 문학전문출판사들에 의해서 역간되었다.
–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저자: 에밀리 브론테
.국가: 영국의 기 영국
.언어: 영어
.발행일: 1847
– 줄거리
1801년 황량한 벌판에 위치한 폭풍의 언덕에 세입자인 락우드씨가 찾아온다. 자신이 세든 집인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주인인 히드클리프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거칠었고 잘 곳도 변변하지 못하여 감기에 걸려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락우드는 폭풍의 언덕과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가정부 넬리 딘에게 그동안 있었던 두 집안의 역사에 대해서 듣는다.
* 이야기 1
폭풍의 언덕의 주인이었던 언쇼는 리버풀에 갔다가 거지꼴을 한 소년을 데려온다. 가족들은 출신을 알 수 없는 소년에게 경계심을 갖고 있었는데, 특히 아들 힌들리는 히드클리프를 미워한다. 죽은 아들의 이름까지 지어줄 정도로 히드클리프를 편애하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죽은 후, 아내 프랜시스를 데리고 집에 돌아온 힌들리는 결국 히드클리프를 머슴처럼 가혹하게 학대한다. 게다가 어린시절부터 같이 자랐던 친구이자 애인인 캐서린까지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아들인 에드거에게 사랑을 품자, 이에 상심한 히드클리프는 가출한다.
* 이야기2
몇 년후 부자가 되어서 돌아온 히드클리프는 몸이 약했던 아내 프랜시스의 죽음이후 폐인이 된 힌들리를 도박으로 빈털털이로 만들어버린다. 알코올 중독으로 힌들리가 죽자, 그는 힌들리의 아들인 헤어턴에게 자신이 당한대로 앙갚음을 하여, 무식한 머슴으로 키운다. 새끼 뻐꾸기가 다른 새의 알들을 내치는 것처럼, 폭풍의 언덕의 주인이 머슴이 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애인을 뺏어간 에드거의 여동생 이사벨라를 유혹해서 결혼한 뒤, 인권을 짓밟는다. 히드클리프와의 만남이후 결혼전부터 갖고 있던 정신착란이 심해져서 죽은 캐서린만 찾는 무관심과 학대를 견디지 못한 이사벨라는 런던으로 달아나서 아들을 낳는다. 한편 에드거는 죽은 아내가 남긴 외동딸 캐서린을 곱게 키운다.
* 이야기 3
여동생이 병으로 죽자 에드거는 런던에 가서 조카를 몰래 데려오지만 12살의 철없는 꼬마 캐서린의 말실수로 발각된다. 히드클리프가 아들을 데려갈 것이 분명하자, 에드거는 마지못해서 조카를 폭풍의 언덕에 데려다 준다. 까다롭고 버릇없는데다가 허약하기까지 한 아들이 마음에 들리 없었지만, 히드클리프는 아들을 캐서린과 결혼시켜서 드러시크로스를 먹어치울 생각을 한다. 결국 히드클리프는 아들을 캐서린과 강제로 결혼시켜, 탐욕을 채운다. 딘은 셋방을 구해서 어릴적부터 모셔온 캐서린 아가씨를 다시 모시고 싶어하지만 그건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 이야기4
1802년 친구의 초대를 받아서 가던 락우드는 폭풍의 언덕에 다시 온다. 전세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는데, 딘 아주머니는 히드클리프가 죽었다고 했다. 비가 몰아치는 날, 눈도 못 감고 죽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헤어턴과 캐서린사이에서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결혼을 앞두면서, 폭풍의 집과 드러시크로스저택의 불행한 역사는 끝나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 소설속 인물들의 역사
1757 힌들리 언쇼 (Hindley), 넬리 딘 (Nelly Dean) 태어남
1762 에드거 린튼 (Edgar Linton) 태어남
1764 히스클리프 (Heathcliff) 태어남
1765 캐서린 언쇼 (Catherine Earnshaw),이사벨라 린튼 (Isabella Linton) 태어남
1771 히스클리프가 언쇼씨의 눈에 띄어, 워더링 하이츠에 왔다.
1773 언쇼 부인 별세
1774 힌들리가 아버지와 부목사의 권유로 대학교에 입학.
1777 힌들리, 프랜시스와 결혼하다. 언쇼씨 별세. 힌들리 집에 돌아오고, 캐서린은 드러시크로스 저택 (Thrushcross Grange)에서 개에 물려서 보살핌을 받다가, 크리스마스 전날에 집에 돌아왔다.
1778 헤어턴이 태어나지만, 프랜시스는 병으로 별세하였다.
1780 히스클리프가 폭풍의 언덕에서 뛰쳐나가고, 린튼씨 부부가 별세하였다.
1783 캐서린이 에드거와 결혼하고, 히스클리프가 다시 폭풍의 언덕에 돌아왔다.
1784 히스클리프 이사벨라와 결혼. 캐서린이 정신장애로 죽기전 외동딸 캐시를 낳았다. 힌들리가 죽고, 이사벨라의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가 태어났다.
1797 이사벨라가 죽고, 캐시는 폭풍의 언덕에서 헤어턴을 만났다. 린튼은 드러시크로스저택에 돌아오지만, 억지로 폭풍의 언덕에 가야했다.
1800 캐시가 히스클리프와 린튼을 만났다.이때 히드클리프는 린튼과 캐시가 자주 만나게 한다.
1801 캐시와 린튼이 히스클리프의 음모로 억지로 결혼하였으며, 에드거와 린튼이 병으로 별세하였다. 락우드 (Mr. Lockwood)가 드러시크로스에 세들었다.
1802 로크우드가 런던에서 드러시크로스에 돌아옴. 히드클리프 별세.
1803 캐시와 헤어턴 결혼.
1804 레이디제인 출생.
○ 독자의 평
“히스클리프가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넬리, 그가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은 거고, 린튼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 서리와 불같이 전혀 다른 거야.”
뜬금없이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게 된 건 한 드라마 때문이었다. 채널을 돌리던 중에 한 배우가 해당 책의 한 구절을 읊는 소리를 들었다. 지나치면서 ‘윽, 분명 어디서 들었는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아.’라고 답답함에 울부짖던 나를 위해 가족들은 채널을 다시 돌려주었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작품이 <폭풍의 언덕>, 그래, 영문학도로 지내면서 수도 없이 읽었던 바로 그 소설임을 알아차렸다. 옆에 앉아있던 동생은 문학도의 자존심을 긁어댔고, 나는 바로 <폭풍의 언덕>을 구매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위에 내가 인용해 놓은 구절만 듣는다면 이게 고전적인 연애소설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보다 음침하고 침울하기 이를 데 없는 ‘워더링 하이츠’를 묘사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처럼 텍스트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데 큰 기쁨을 얻는 사람에게 뚜렷한 교훈을 남기지 않는 이런 유형의 소설은 사실 좀 아쉽다. 또한, 캐릭터들이 가진 좀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성격은 읽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흡인력 있는 서술 방식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구석이 있다. 끝까지 붙들고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다시금 <폭풍의 언덕>을 읽으면서 새삼 ‘히스클리프’의 아동학대와 그것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주목하게 되었다. 이번뿐 아니라 나는 책을 읽으며 종종 어떤 아이에 대해 어른의 언행이 가진 영향력을 눈여겨 봐왔다. 부모가 될 나이가 되고서야 비로소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확고해진 소신을 지니고 사는 어른으로 지내다 보니 누군가의 사고방식에 의해 지배를 받으면서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던 시절이 너무도 요원하게 느껴진다.
‘린튼’과 ‘헤어튼’은 ‘히스클리프’에게 온갖 악담을 들으며 자랐고, 스스로의 뛰어난 면을 억누르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았다. 헤어튼은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비참할 정도로 무지했으니 히스클리프에게 맞설 수 없었다 치자. 그렇더라도 ‘린튼’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느끼던 극도의 두려움과 쉽게 굴복해버리는 무력함은 놀라웠다. 그는 어머니 덕분에 전혀 다른 삶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열악함보다도 린튼이 히스클리프에 대해 가진 정신적인 공포가 그를 옭아매었다. 분명히 하나의 개체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쉽게 그들의 정신이 뭉개져버리는지를 떠올리면 경악스럽다.
만약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문득 또 <폭풍의 언덕>을 읽게 된다면, 나는 어떤 결의 이야기를 여기에 적어내려가고 싶을까.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