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Timaios)
플라톤 / 박종현 역 / 서광사 / 2000.2.29
서양철학사에서 ‘이데아설’을 제창한 철인 플라톤의 ‘대화편’ 헬라스어 원전을 번역하고 주석을 꼼꼼히 단 주석서. ‘옥스퍼드 고전 원전’ 중에서 버넷의 ‘플라톤 전집’ 제4권에 수록된 ‘Timaios’를 기본 번역대본으로 하여. 독자들이 이 원전이 고대 헬라스어로 된 것이라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주석을 꼼꼼히 단, 주석 반(半) 본문 반의 번역서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원전 360년경에 쓰여진 플라톤의 저작이다. 플라톤의 저술들은 보통 세 시기로 구분되는데, ‘티마이오스’는 그 중 세 번째 시기의 작품에 해당한다. 소크라테스와 대화상대자들인 티마이오스, 크리티아스, 헤르모크라테스, 그리고 익명의 한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대화체로 쓰여져 있으며 우주와 인간, 혼과 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목차
1. 머리말
2. 티마이오스 해체
3. 일러두기
4. 티마이오스 목차
5. 대화자들
6. 부록
○ 구성
Ⅰ. 들어가는 대화
1. 《국가》편에 대한 요약적 언급과 소크라테스의 기대
2. 아틀란티스 이야기
3. 티마이오스, 크리티아스, 헤르모크라테스의 이야기 순서
Ⅱ. 서론: 우주론적 탐구의 성격과 그 범위
Ⅲ. 지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
1. 창조의 동기와 그 본
2. 우주의 몸통 구성
3. 우주 혼의 구성 및 동일성의 운동과 타자성의 운동
4. 시간의 창조와 천체들의 운행 방식
5. 전통적인 신들
6. 인간 혼의 구성과 혼의 운명
7. 인간 몸의 구조: 머리 및 사지
8. 시각의 작용 원리
9. 시각과 청각의 진짜 원인과 보조적 원인
Ⅳ. 필연의 산물들
1. 방황하는 원인
2. 생성의 수용자에 대한 비유적 설명들
3. 4원소의 형상
4. 존재(형상), 공간(수용자), 생성에 대한 요약적 설명
5. 혼돈의 상태에 대한 기술
6. 4원소의 수학적 구성과 정다면체들의 할당
7. 4원소의 변환과 삼각형들의 다양한 크기
8. 운동과 정지
9. 4원소의 다양한 부류들
10. 감각적 지각과 그 성질들-촉각과 관련된 성질들, 즐거움과 괴로움의 원인, 미각, 냄새들, 청각, 빛깔들
11. 필연의 산물들에 대한 결론적 언급
Ⅴ. 지성과 필연의 결합
1. 앞서 한 이야기에 대한 요약적 언급
2. 인간 혼의 사멸하는 부분들과 그 위치
3. 간, 지라, 위, 창자의 기능
4. 몸의 다른 조직들: 골수, 뼈, 살, 힘줄, 피부, 머리카락, 손발톱
5. 식물들
6. 혈액 운반 체계
7. 호흡 기관 및 그 작용 원리
8. 순환적 떠밂의 원리에 의거한 다른 현상들에 대한 설명들
9. 피의 형성과 성장 및 쇠퇴
10. 몸의 질병들
11. 혼의 질병들
12. 몸과 혼(마음)을 위한 치유책들
13. 혼에 대한 보살핌
14. 윤회에 대한 이야기와 결론

○ 저자소개 : 플라톤 (Platon)
플라톤은 그 유명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은 기원전 404년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했다.
플라톤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의 귀족 출신 젊은이답게 정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한다.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라 이집트·남이탈리아·시칠리아 등지로 떠났던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초 아테나이로 돌아와 서양 대학교의 원조라 할 아카데메이아 학원을 열고 철학의 공동 연구, 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을 배출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주로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해 대화를 주도하는 철학적 대화편을 집필하는데, 그러한 대화편이 무려 25편에 달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이온』 『프로타고라스』 『메논』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향연』 『필레보스』 『소피스트』 『정치가』 『티마이오스』 『법률』 등을 남겼다.
– 역 : 박종현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문리대 철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부터 2000년 2월까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가 정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및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있다. 1987년에는 아테네 대학의 초청을 받아 연구와 유적 답사를 했으며, 1992년에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연구를 했다.
1983년에는 열암학술상을, 1999년엔 플라톤 원전에 대한 역주로 성균가족상 대상을, 2000년에는 서우철학상을 받았다. 또한 2003년에는 인촌상(학술 부문)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 서양고전학회 회장(1990~1992) 일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 (2007년 이후)는 아테네에 본부를 둔 ‘국제그리스철학협회’ 명예회장들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헬라스 사상의 심층》(서광사, 2001),《적도(適度) 또는 중용의 사상》(아카넷, 2014) 《희랍 사상의 이해》,《플라톤》(편저)가 있으며, 역주서로《플라톤의 국가(政體)》(서광사, 1997),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서광사, 2000),《플라톤의 네 대화편: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서광사, 2003),《플라톤의 필레보스》(서광사, 2004),《플라톤의 법률: 부록《미노스》《에피노미스》(서광사, 2009),《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라케스/메논》(서광사, 2010),《플라톤의 향연/파이드로스/리시스》(서광사, 2016), 번역서로는 《희랍철학입문》(서광사, 2000)이 있다.

○ 주요 개념들
– 무질서와 질서
티마이오스에서 플라톤이 생각하는 무질서의 내용은 동일성의 결여, 균형의 결여, 공간 운동에서 일정한 방향의 결여로 압축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여 플라톤이 생각하는 질서의 내용도 드러나는데 동일성, 균형, 원운동이다. 실제로 이 셋은 티마이오스에서 자연사물과 자연세계를 직접 설명할 때 기본 원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원운동과 균형에 더 주의를 기울이면 동일성이 그것들의 바탕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운동은 동일성이 유지되는 운동이고 균형은 동일성이 유지되는 관계이다. 결국 질서에 대한 플라톤의 기본적인 생각은 동일성이라 할 수 있다.
– 존재와 생성
티마이오스에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존재와 생성이다. 플라톤은 존재(혹은 존재자)와 생성(혹은 생성자)을 구별함으로써 우주론을 제시한다. 플라톤이 의도하는 존재의 의미는 ‘일정 시간 동안에 (그것)인, 동시에 있는 것’이고, 생성은 ‘순간적 시간 동안 (그것)이 되면서 (그것)이지 않게 되는, 동시에 있게 되면서 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항상 동일하게 있는 것’과 ‘항상 (다른 것으로) 되는 것’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항상 동일하게 있는 것’은 ‘추론을 동반한 사유에 의해 파악되는 것’이고 ‘항상 (다른 것으로) 되는 것’은 ‘추론없는 감각을 동반하는 의견의 대상인 것’이다(박윤호, 1992). 그리고 이 우주는 ‘언제나 존재하는 동시에 언제나 생성하는 것’, 즉 존재자인 동시에 생성자이다. 이같은 특성은 융합되기가 힘든 상반된 두 개의 것들로 나타나지만 분명히 이 하나의 우주가 동시에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며, 이 특성들은 우리의 사유와 감각으로 인식된다.
– 4원소에 대한 구조적 설명
‘티마이오스’에 나타난 4원소의 수학적 구조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플라톤은 그 당시 물질의 궁극적 원소로 간주되었던 이른바 4원소들을 수학적인 구조에 의해 설명하고 있다. 플라톤은 삼각형을 출발점으로 하여 물질을 이해하는데, 부등변 직각삼각형과 이등변 직각삼격형을 두 개의 요소 삼각형으로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4원소 가운데 불, 공기, 물은 부등변삼각형을 요소로 하여 구성되고 흙은 이등변삼각형을 요소로 해서 구성된다. 또 불에는 정4면체, 공기에는 정8면체, 물에는 정20면체가 할당되고 흙에는 정6면체가 할당된다. 그리고 이것들의 생성변화는 요소 삼각형들의 결합과 해체에 의해 설명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환 과정에서 흙은 제외된다. 흙을 구성하는 요소 삼각형과 불, 물, 공기를 구성하는 요소 삼각형은 다르기 때문이다. 4원소들 중 어느 하나의 입자가 해체되면, 정다면체들은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 삼각형들의 결합 방식에 따라 다른 구조로 변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기 입자는 8개의 변을 갖고 16개의 삼각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해체될 때 다시 2개의 불의 입자로 재결합할 수 있다. 또한 40개의 요소 삼각형으로 구성된 물의 입자는 5개의 불의 입자로 재구성되거나, 2개의 공기 입자와 하나의 불의 입자로 재구성될 수 있다. 이처럼 플라톤은 4원소의 생성과 변환을 요소 삼각형들의 결합과 해체에 의해 설명하며, 나아가 사물들의 성질을 요소 삼각형들의 결합에 의해 성립된 정다면체의 구조에 의해서 설명한다.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희랍어 원전 역주서(譯註書)로서, Oxford Classical Texts 중에서 J. Burnet이 편찬한 Platonis Opera, 제 4권에 수록된 Timaios(1902)를 기본대본으로 그 외 다수의 판본들을 참조하여 번역하고 주석을 단 것이다.
책은 플라톤의 ‘티마이오스’를 번역하고 자세하게 주를 붙인 역주서다. ‘티마이오스’는 플라톤의 대화편들 중에서 후기에 속하는 것으로서 정치제제, 아틀란티스 섬에 얽힌 전설 그리고 우주의 탄생에서 인간 및 다른 생물들의 탄생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대화편엔 플라톤 자신의 철학뿐만 아니라 천문학, 수학, 의학, 광학, 등의 학문적 성과를 포함하고 있어서 철학 이외에 당시 여러 학문의 수준도 엿볼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