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피터 드러커 자서전
피터 드러커 / 한국경제신문사 / 2005.9.28
드러커의 유일한 자서전이자 아주 독특한 형식의 자서전이다. 관찰자의 기질을 타고났다고 스스로 고백한 드러커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에서는 드러커에게 인생을 가르쳐준 할머니, 교육의 길을 제시해준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개인적으로 중요한 인물에서부터, 심리학의 대가 프로이트ㆍ미디어의 예지자 마셜 맥루안ㆍ잡지왕 헨리 루스ㆍGM의 경영자 앨프레드 슬론 등 유명한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드러커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드러커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단편적으로 존재하던 자신의 생각이 일정한 체계를 잡게 되었고 자신의 주변 세계와 내면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 목차
프롤로그. 한 사람의 구경꾼, 탄생하다
1부.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
할머니 -인간에 대한 예의를 깨우쳐준 유쾌한 사람
헤메와 게니아 -경영의 귀감으로 삼은 괴짜 부부
엘자와 소피 -교육의 길을 제시한 노처녀 자매 선생님
프로이트 -프로이트에 대한 프로이트적 분석
트라운 트라우네크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회주의자의 고백
2부. 명멸하는 시대의 사람들
폴라니 가(家) -새로운 사회를 꿈꾸던 흥미로운 가족
크레머 -키신저를 만든 외교정치 고문
헨슈와 셰퍼 -나치즘이 불러온 개인의 비극
브레일스포드 -영국의 마지막 반체제자
프리트베르크 -19세기의 탁월한 개인금융업자
로베르트와 파르크하슨 -사업가에게 여성이 미친 영향
3부. 순수의 절정기
헨리 루스 -<타임>, <포춘>, <라이프> 잡지왕국의 제왕
풀러와 맥루안 -테크놀로지의 위대한 예언자
앨프레드 슬론 -절대적 권위로 GM을 이끈 전문경영자
그 밖의 사람들 -대공황 시기 미국 사회에 대한 스케치
○ 저자소개 : 피터 드러커 (Peter Ferdinand Drucker, Peter F. Drucker)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철학과 미래사회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널리 알려진 피터 드러커는 1909년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무원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1931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국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33년 영국으로 건너가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에 근무했다.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사라 로렌스 대학, 베닝턴 대학, 뉴욕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편 GM, GE와 같은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했다. 1939년 최초의 저서 『경제인의 종말』을 출판한 이래 드러커는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현대 조직 및 현대 경영학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자리매김했다. 1971년부터 캘리포니아 주 클레어몬트 대학의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사회과학을 강의했으며, 피터 드러커 비영리 재단의 명예 이사장을 역임했다. 30년 이상 국내외에 걸쳐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에 대해 전략을 수립하고 또 분석해주는 자문 교수 및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세계 5개국으로부터 10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11월 11일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저서로는 『넥스트 소사이어티』 『기업가 정신』 『위대한 혁신』 『혼란기의 경영』 『경영의 실제』 『리더의 도전』 『피러 드러커 자서전』 등이 있다.
– 역자: 이동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전략경영학회 이사, 한국산업정보화전략연구원 이사, 전략혁신연구소 자문 교수를 겸하고 있다. 지금은 미국 듀크 (Duke) 경영대학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깨달음이 있는 경영》 《경영전략 에센스》 《디지털 혁명과 기업의 e-Business》가 있으며, 역서로 《초우량기업의 조건》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꿀벌과 게릴라》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피터 드러커의 유일한 자서전 : 인간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 드러커를 경영학의 대가로 만든 사람들에 대한 관찰기!
이 책은 드러커의 유일한 자서전이자 아주 독특한 형식의 자서전이다. 관찰자의 기질을 타고났다고 스스로 고백한 드러커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에서는 드러커에게 인생을 가르쳐준 할머니, 교육의 길을 제시해준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개인적으로 중요한 인물에서부터, 심리학의 대가 프로이트, 미디어의 예지자 마셜 맥루안, 잡지왕 헨리 루스, GM의 경영자 앨프레드 슬론 등 유명한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드러커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드러커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단편적으로 존재하던 자신의 생각이 일정한 체계를 잡게 되었고 자신의 주변 세계와 내면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 드러커의 인간관과 가치관이 이 한 권에 녹아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경영학자이자 미래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시대를 앞지르는 경영철학과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기 위해 많은 책을 썼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개념들은 모두 하나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그것이다. 전체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던 1930~40년대에 청년 시절을 보낸 드러커는 집중화와 획일화를 거부하고 상이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또한 거대 정부와 거대 기업이 지배하던 때에도 권한분산과 실험정신을 역설했다.
이 책에서 드러커는 인간 사회의 발전에 있어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문학적 필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평범함 속에서 대단함을 발견하고 대단함 속에서 허점을 발견하는 ‘탁월한 식견’ 드러커가 뛰어난 인물이라는 것은 다른 경영학 서적보다 이 책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 책을 보면 대단하지 않은 인물에게서도 대단함을 발견하고, 대단한 인물에게서도 허점과 오류를 발견한 드러커의 깊이 있는 시각에 감탄하게 된다.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는 깊이와 탁월한 식견은 ‘같은 사람을 다르게 보는’ 힘에서부터 발휘되는 것이다.
소설가를 꿈꾸던 문필가의 재질이 유감없이 발휘된 이 책을 통해 한 인간의 성장에 있어 환경과 이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기업의 본질과 경영에 대한 그의 탁월한 사상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각 장 인물에 대한 요약 정보
.할머니
드러커를 다방면에 박식한 르네상스 지식인으로 키운 사람은 그의 할머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머니는 그에게 피아노와 음악, 그리고 사회생활에서의 예의를 가르쳤고 드러커는 할머니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드러커의 할머니는 젊은 시절에 피아니스트였으며, 클라라 슈만의 제자였다. 스승의 요청에 따라 요하네스 브람스를 위하여 피아노를 친 것이 생애 최대의 자랑이었던 드러커의 할머니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얘깃거리를 제공하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순박하고 고지식한 드러커의 할머니는 하인, 점원, 창녀까지도 모두 똑같이 대했고 누구나 드러커의 할머니를 좋아했다. 드러커의 할머니는 똑똑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서 직관적으로 20세기를 이해하는 ‘지혜’를 지니고 있었으며,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명쾌한 사람이었다.
.헤메와 게니아
헤메와 게니아는 독특한 부부였다. 헤메는 심술궂고 고집센 독설가였으나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무뚝뚝하고 신랄하다고 여겼으나 그는 옳다고 믿는 일에 온몸을 바쳐 싸우는 용기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었다. 관료제적 국가체제를 이상으로 삼은 그는 관리로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 오스트리아 금융재정을 책임지는 재정황제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그의 아내 게니아는 여학생의 입학을 거부하는 오스트리아의 대학제도를 타파하고자 직접 학교를 설립한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다. 게니아는 전략을 수립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능했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말고 할 일을 지시하라’는 게니아의 좌우명은 훗날 드러커의 경영이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엘자와 조피
엘자와 미스 조피는 드러커의 어린 시절 학교 선생님이다. 이들은 자매였지만 자매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상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미스 엘자는 절대적인 권위의 소유자로, 어린이에게 별다른 관심은 없었지만 담임으로 취임한 날 아이들의 이름을 모조리 외우고 학생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완벽한 성격의 교사였다. 반면 미스 조피는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기 좋아하고 아이들을 흥미롭게 만드는 재주를 지닌, 프뢰벨식 교육을 채용한 교사였다. 미스 조피는 아이들에게 깨달음과 학습을 제공하고 미스 엘자는 아이들에게 기술과 비전을 제공했다. 미스 조피가 교사였다면 미스 엘자는 교육자였던 것이다. 이들이 드러커가 교육자의 길로 들어선 후 수업 방식의 기준을 설정하도록 사례를 제공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프로이트
프로이트는 자기 동정을 혐오하는 아주 냉철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 대한 세 가지 허상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그 허상을 믿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문화와 예술에 창의적인 자극제가 되었다는 점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었으며, 모두들 그 점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이 이루어낸 그런 성과를 거부했다. 그는 정신분석학이 과학으로 인정받기를 갈망했지만, 그에 대한 논의는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들을 함으로써 물의를 일으켰다. 이 글에서 드러커는 전통적인 허상에 등장하는 프로이트보다 훨씬 흥미로운 현실의 프로이트를 프로이트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라운 트라우네크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매혹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였던 마리아 뮐러와 좌반신 불구의 트라운 트라우네크 백작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사이다. 마리아 뮐러의 목소리에 마음을 뺏겨 존재를 잊고 있던 트라운 백작이 드러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국립도서관에서였다. 국립도서관의 행정담당 부관장이었던 백작은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팸플릿’이라는 소책자를 가명으로 쓴 사회주의자였다. 이 장에서는 전쟁이 불러온 동지들의 죽음을 괴로워하고 아직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심한 죄책감을 느끼는 백작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잃어버린 세대의 잃어버린 꿈에 대한 백작의 쓸쓸한 고백은 1차 세계대전과 전쟁의 비극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폴라니 가(家)
폴라니의 가족은 드러커가 아는 한 가장 특이한 사람들이자 재능이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가족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로 대단한 것은 가족 모두가 19세기를 극복하려는 한 가지 목적에 헌신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모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초월하는 제3의 사회’를 탐구했으며, 사회에 의한 구원을 믿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그런 사회를 찾아낼 수 없었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것이다. 드러커는 그들의 실패를 통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들의 실패는 프랑스 혁명 전후부터 줄곧 서양인의 관심을 끌어왔던 절대적인 시민종교에 대한 탐구나 완전한 사회에 대한 탐구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던 것이다.
.크레머
독일의 명민한 정치학도였던 크레머는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으로 참전했다 퇴역한 후 미 육군참모총장의 유럽담당 정치고문이 되었다. 거기서 이등병이던 키신저를 만나 키신저가 정치학 공부를 마치고 하버드의 교수로 취임할 때까지 키신저의 친구, 개인 교사, 고문의 3역을 맡았다. 닉슨 대통령 시절 미국 외무장관이 된 키신저는 프리츠 크레머에게서 처음 들은 세 가지 정치철학, 즉 외교정책의 우선원칙, 외교정책에서 힘의 우선원칙, 천재 외무장관의 필요성이라는 원칙을 키신저 정책의 3대 핵심으로 삼았다. 크레머는 드러커 자신이 정치적으로 이단자임과 드러커의 진정한 관심이 무엇인지 깨닫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헨슈와 쉐퍼
헨슈는 드러커가 <프랑크푸르터 게네랄 안차이거>의 금융 기자로 일하던 당시 동료 편집자였다. 이후 포악한 나치의 앞잡이 역할을 도맡아 ‘괴물’로 불렸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던 헨슈는 권력을 잡으려는 야망 때문에 나치의 중심부로 편입한 인물이다. 헨슈에 대한 기억은 드러커 최초의 저서 <경제인의 종말>을 집필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서 ‘어린양’으로 표현한 쉐퍼는 <베를리나 타게블라트>의 미국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기자이자 정치분석가였던 쉐퍼는 나치의 만행을 막으려는 사명감으로 <타임>과 <포춘>의 유럽 총국장직을 뿌리치고 <베를리나 타게블라트>의 편집장을 맡기 위해 베를린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치의 권력에 이용만 당하다가 2년 후 숙청되고 만 비운의 인물이다.
.브레일스포드
경건한 인품의 브레일스포드는 영국 사람이다. 그는 시대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인사이더’였지만 기질적으로 반체제자였다. 옥스퍼드대학의 지도교수였다가 1899년 발발한 영국과 트란스발공화국 간의 전쟁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쫓겨났다. 이후 저명한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는데 역사의 과학적 법칙보다 신념과 도덕을 토대로 한 사회주의를 지지했다. 형안의 분석가, 굴하지 않는 양심의 소유자로 유명했던 브레일스포드는 스스로를 유용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결국 자신의 양심을 권력에 영합시켰다. 그 결과 지난날의 무게 있는 존재에서 아무 쓸모없는 존재로 추락하고 말았다.
.프리트베르크
1934년 드러커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기약 없이 런던으로 갔다. 이때 부친의 부탁으로 옛친구의 아들에게 뻐꾹시계를 전해준 일이 드러커의 운명을 바꾸어놓았다. 이 일을 계기로 머천트 뱅크인 프리트베르크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 회사를 운영하던 프리트베르크는 탁월한 은행가이자 트레이더였다. 그는 책을 통해 경제를 공부하던 드러커에게 은행업은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며 관찰해 볼 만한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소매업계의 일대 혁신자인 헨리 아저씨와 재무의 천재 파르붐을 만나게 되었다. 프리트베르크와 이들의 경제활동 방식은 드러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로베르트와 파르크하슨
프리트베르크사의 공동경영자였던 로버트는 까다롭고 공격적이었으나 단 한 사람, 귀족이나 부자를 상대로 하는 고급 창녀, 즉 코르티잔이었던 파르크하슨을 아주 사랑했다. 프리트베르크사에서는 공동경영자가 되기 위한 절차로 코르티잔도 함께 인계받아야 했다. 프리트베르크사의 핵심 트레이더인 블라디미르가 공동경영자로 추대되기 위해 파르크하슨을 인수할 시기가 되자 로버트와 블라디미르 두 남자는 모두 고민에 빠졌다. 블라디미르는 부인 미샤를 지극히 사랑하는 데다 파르크하슨을 무척 싫어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돈, 권력, 여자라는 통속의 삼박자가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헨리 루스
<타임>, <포춘>, <라이프> 등을 창간한 미국 잡지계의 대부 헨리 루스는 저널리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루스가 만든 잡지는 구시대의 마지막 주자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첫 번째 주자였다. 하지만 루스의 집단 저널리즘은 개개의 기사를 기계적으로 통일시켰고, 이는 신문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중국에서 태어난 루스의 인간관계, 관리방식, 통제 시스템은 중국의 통치자들과 많이 닮아 있었다. 무한한 다양성과 개성을 펼칠 수 있는 잡지를 높이 평가하는 드러커의 눈에 비친 루스 제국의 허와 실, 여러 차례 함께 일할 것을 제안 받으면서 고민했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풀러와 맥루안
풀러와 맥루안은 외향적인 모든 면에서 무척 다르지만, 기술의 시인이며 전도사라는 점에서 이 둘은 매우 흡사하다. 풀러는 전쟁 시기에도 기하학적인 곡선 하나로 세계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측했으며, 맥루안은 기술을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확장’으로 보고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로 텔레비전의 출현을 예고했다. 지금은 이들이 테크놀러지 시대의 선각자로 평가받지만 당시에는 엉뚱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여기서는 시대를 앞서 일상의 틀에 박힌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두 사람과 드러커의 유쾌한 만남이 펼쳐진다.
.앨프레드 슬론
GM을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키운 앨프레드 슬론은 외향적인 성격이다. 하지만 공정하기 위해 직장에서는 친구를 만들지 않았으며, 자신의 신념과 업무를 분리하기 위해 개인적인 것은 모두 포기한 빈틈없는 원리원칙주의자였다. 그는 ‘전문경영자’가 무엇인지를 사람들에게 분명히 제시해 주는 것이 자기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GM은 슬론의 지도 덕분에 전문적인 회사가 되긴 했지만 슬론은 공공복리를 위한 기업의 책임에는 소홀하고 GM의 전문성 확보에만 매진했다. GM에 대한 기업연구를 의뢰받은 드러커가 가까이서 지켜본 슬론과 GM의 개성적인 중역들의 이야기를 통해 GM 성공의 명암을 보여준다. 그 밖의 사람들 1930년대 말 드러커가 미국으로 건너왔을 당시에는 전세계적으로 대공황 시기였다. 하지만 미국은 서로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다른 나라와 달리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자세로 대처했다.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던 시기에도 미국은 확고한 중심을 유지하였고, 사회와 공동체는 활력이 넘쳤다. 대공황 극복을 위해 시행되었던 뉴딜정책의 핵심 쟁점이 정책의 정당성 여부가 아닌 미국적이냐 아니냐였다는 것은 미국 사회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순수의 전성기에 대한 상징으로 남아 있는 대공황 시기에 만난 사람들을 통해 미국이라는 사회는 하나의 국가나 제도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가치관임을 역설한다.
○ 추천의 말
매우 특이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20세기에 가장 뛰어나고 현대 경영에 영향력이 가장 컸던 경영학자인 저자가 어려서부터 관찰해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든 인간은 나름대로 독창성을 가지고 있고 다양하다”라는 메시지가 나에게 가장 강하게 와 닿는다. 집단행동과 획일적인 가치관이 휘몰아치는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가치관은 바로 드러커가 강조하는 이 ‘다양성의 수용’이다. 저자가 평생의 저술을 통해서 주장해 온 권한분산, 실험정신과 공동체창조의 필요성이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배어나온다. –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훌륭한 전략가이자 실천자인 리더가 경영에 실패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는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경영학의 구루 드러커가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물을 깊이 인식하는 가운데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본적인 원칙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힘은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비롯되었다. 이 책을 통해 경영학의 대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드러커의 인간적인 모습까지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수준은 곧 그 사람의 수준을 나타낸다. 이 책은 드러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드러커의 평가이자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드러커는 대단하지 않은 인물에게서도 대단함을 발견하고, 대단한 인물에게서도 허점과 오류를 발견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드러커의 다양한 평가와 해석을 통해 독자들은 드러커 사상의 기원과 본질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손병두 서강대학교 총장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