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핵전쟁, 우리의 미래는 사라지는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아이디오(ido) / 2003.7.10
때는 1932년, 세계는 경제 대공황의 혼란에 빠져있고, 나치가 독일을 지배하고 있을 무렵, 국제연맹 (NU)은 아인슈타인에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문제를 물어보고 싶은 상대는 누구인지, 그 상대와 편지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공개적 토론을 해달라는 일을 주문하게 된다.
이에 아인슈타인은 프로이트레게 편지를 통해 질문을 던지고, 또한 편지를 받은 프로이트는 아인슈타인에게 기나긴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라는 세계 석학의 편지 토론. 그들이 말하는 전쟁은 어떤 것일까.프로이트는 이 편지를 통해 전쟁을 하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고 있으며,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목차
1.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의 왕복 편지 – 인간은 왜 전장을 하는가?
프로이트에게 보내는 편지 : 첫번째
아인슈타인에게 보내는 편지
프로이트에게 보내는 편제 : 두번째
2.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가 겪은 전쟁
아인슈타인과 전쟁 : 핵무기 반대로 공산주의자로 나인찍히다
프로이트와 전쟁 : 나치가 가스실에서 가족을 몰살시키다
3. 죽은 자와의 대담 –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를 만나 질문했다
아인슈타인과의 만남 – 핵무기에 대해 논하다
프로이트와의 만남 – 전쟁에 관한 인간의 무의식적 동기에 대해 논하다
4. 인간의 마음에는 핵이 자란다 – 핵무기를 향한 아인슈타인의 경고 메시지
인류에게 비상구는 있는가
핵무기의 위협 속에서
지식인들이여, 행동하려면 지금 행동하라
세계 55개국 정부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핵전쟁이냐, 평화냐 1
핵전쟁이냐. 평화냐 2
지식 노동자들이 깨어날 때
인간은 왜 전쟁이라는 환상에 속아넘어가는가
전쟁에는 이겼으나, 평화는 오지 않는다

○ 저자소개 :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저자 :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 Sigmund Schlomo Freud, 지기시문트 술로모 프로이트)
1896년 ‘정신분석’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소개함으로 정신분석학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 인간 정신의 탐구자이다.
그는 현대 사상에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을 가져온 위대한 사상가로서 무의식 세계를 개척하여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20세기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고 있다.
1856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모라비아 프라이베르크에서 태어난 프로이트는 신경 해부학, 신경 생리학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쌓으면서 그의 연구 활동을 시작하였다.
1873년 빈 의과대학에서 생리학을 전공했던 그의 삶은 1885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면서 전환점을 맞이한다. 프로이트는 그곳에서 히스테리 환자들을 치료하며 심리와 신체 관계의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했고, 이를 토대로 1896년에 ‘정신분석’이라는 이론을 정립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신경증 환자들의 정신을 탐구하면서 그들을 치료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곧 정신분석학은 건강하건 병들었건 관계없이 정신 전반에 관한 지식을 탐구하는 매개 학문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의 정상적인 성적 발달 단계를 설명하고, 주로 꿈의 해석에 근거를 두어 인간의 일상적인 생각과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인 힘들을 발견해 냈다.
그는 인간의 정신을 분석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도구를 최초로 찾아낸 사람이다. 1938년 나치의 탄압을 피해 런던으로 망명했던 그는 1923년에 얻은 구강암이 재발하여,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1989년 9월 23일 생을 마감했다.

– 저자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1879~1955
1879년 3월 14일)은 독일 울름에서 아버지 헤르만 아인슈타인과 어머니 파울리네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뮌헨에 전기공장을 세우고 일을 시작하자 그곳으로 이주해 학업을 시작했으나 19세기 독일의 엄격하고 현학적인 교육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성적 부진으로 김나지움을 졸업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사업 부진으로 가족들이 밀라노로 이주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아인슈타인은 스위스에서 독학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수학 성적에 주목한 학장의 배려로 아라우에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고등학교에서 1년간 공부한 후 마침내 연방공과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1900년 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스위스 시민이 되었고, 2개월간 수학 가정교사로 일하다 베른에 있는 특허사무소 심사관으로 채용되었다. 5년간 특허사무소에 일하던 아인슈타인은 1905년 독일의 『물리학연보 : Annalen der Physik』에 5개의 중요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분자 차원의 새로운 결정」이라는 논문으로 연방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다른 논문들에서는 유명한 광전효과, 브라운운동이론, 특수상대성이론을 제시했다. 특히 특수상대성이론에서는 ‘모든 좌표계에서 빛의 속도가 일정하고 모든 자연 법칙이 똑같다면, 시간과 물체의 운동은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이론을 제기하면서 그때까지 인간이 가지고 있던 우주관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또한 그는 질량과 에너지의 등가원리를 확립했는데, 이에 따르면 ‘물질이 갖는 에너지는 그 물질의 질량에 빛의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과 같다’고 한다. 이것이 유명한 공식 E=mc2이다.
특수상대성이론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1914년 독일 프로이센과학아카데미에 자리를 얻어 그곳에서 연구하면서 때때로 베를린대학교에서도 강의를 하였다. 그리고 1916년 마침내 『물리학연보』에 「일반상대성이론의 기초」를 발표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중력은 뉴턴이 말한 힘이 아니라 ‘시공연속체 속에 있는 존재에 의해 생긴 굽어진 장(場)’이다. 그의 이론으로 시공간에 대한 개념은 완전히 바뀌었으며, 그때까지 알 수 없었던 수많은 우주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1919년 런던 왕립학회가 프린시페 섬에서 행한 과학탐사에서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한 계산값을 증명하는 일식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아인슈타인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1921년, 아인슈타인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상대성이론이 아니라 1905년에 발표한 ‘광전효과’에 대한 공로 때문이었다. 이 이론을 설명하는 광양자 가설은 훗날 양자역학을 낳는 시금석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양자역학의 성공을 인정하지 않고 거리를 두며 말년에는 주로 통일장이론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1933년 나치가 집권하자 시민권을 포기하고 독일을 떠난 그는 이후 20여 년 동안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거의 변화 없는 생활을 유지했다. 1939년, 아인슈타인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내는 핵무기 연구에 관한 유명한 서한에 서명함으로써 ‘맨해튼 계획’ 수립에 영향을 끼쳤지만,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충격을 받아 핵무기 폐기를 위한 운동에 동참했으며, 비무장 세계정부 수립을 위한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한편 1940년, 아인슈타인은 마침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을 유럽인으로 생각했다. 1952년 이스라엘의 2대 대통령을 제안받기도 했던 그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연구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1955년 대동맥류 파열로 프린스턴 병원에 입원한 뒤 그해 4월 18일 그곳에서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역자 : 모주희
일본 유학 후 현재 일본어 강사, 통역가,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번역서로 <40대 영어의 기쁨을 누려라> <회화와 작문에 강한 뿌리 영단어분류장> <우리 아이가 영어와 친해졌어요> <실수에서 건진 센스영어> <네이티브 맛깔영어> <동사의 힘은 영어의 힘> <50 Structure로 끝내는 System 영문독해-기본편> <50 Process로 끝내는 System 영문독해-실전편> 등이 있다.
– 역자 : 백상창
1934년 경남 거창 출생. 1958년 연세대의대 (세브란스 의대) 졸업. 1959년 미국 Bethesda 해군병원 유학. 1962년 해군병원 정신과 군의관으로 전역 (해군 대위). 1964년 국립정신병원 과장. 1966년 서울 가정법원 정신분석조사관. 1968년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1974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1991년 한국정신분석 정치학회장. 1994년 세계정신분석정치학회 부회장. 1995년 건강사회운동본부 소장. 현재 한국사회병리연구소 소장, 한국정신분석 정치학회장이다.
저서로『민족의 恨(김일성의 정신분석)』『이 어둠에 빛이 있다면』『부부 사랑학』 『한국사회병리연구총서』 (정신분석정치학외 11권) 등이 있다.
– 역자 : 김효창
전라남도 목포 출생. 심리학 박사. 중앙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심리학 석사, 박사를 마쳤다. 한국 심리학회 정회원과 한국사회문제 심리학회 정회원, 한국사회 및 성격심리학회, 한국여성심리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우리는 모두 인류 사회- 공동운명인가-가 처한 매우 위협적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만이 이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반은 공포에 질려서, 반은 무관심하게 일상을 살아갑니다.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국제 무대에서 벌어지는 허깨비 같은 비극적 코미디를 보았습니다.
무대에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공연하듯이 국가를 죽이든지 살리든지 내일의 우리 운명을 결정합니다.
인간이 스스로 일으킨 문제만 아니라면 이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인간은 핵폭탄과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위협할만한 대량 살상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전염성 림프절 페스트가 세계 전체를 위협하는 문제와는 다르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들이 모여 이 페스트와 싸우기 위해 싸우기 위해 훌륭한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과 상식에 대해서 합의한 후 그 계획을 해당 정부에 제출합니다.
이런 문제는 아마 반대는 있을 수도 없을 것이며 훨씬 신속히 대처할 것입니다.
다른 나라를 제거하여 자신의 나라를 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p. 194~195

○ 독자의 평
– 전쟁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의 편지
아인슈타인은 1939년 당시의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에게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는 원자폭탄을 빨리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편지를 보낸다. 독일이 미국보다 먼저 핵무기를 개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바로 이 사건으로 아인슈타인의 평생 괴로워하게 된다. 2차 대전 종전 후 그는 여러 매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 확산을 강하게 성토했고, 1955년 4월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을 통해 “인류라는 생물의 씨앗을 근절시켜 버릴 사태를 불러일으킬 핵무기를 만드는 행위는 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한 후 이틀 뒤에 숨을 거둔다. 반핵이 그의 유언이 된 셈이다.
『핵전쟁 우리의 미래는 사라지는가』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과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와 주고받은 편지를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편지를 주고받게 된 계기는 1932년 국제연맹이 아인슈타인에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선택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그 문제를 물어보고 싶은 상대도 선택하여 주십시오.>라는 제안을 하고서였다. 아인슈타인은 중요하다고 생각한 문제로 ‘전쟁’을 들었고, 그 질문에 답해줄 상대로는 세계적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를 지목했다.
프로이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모든 나라가 일치 협력하여 하나의 기관을 만들고, 이 기관에 국가 간의 문제에 관한 입법과 사법의 권한을 주고, 국제적인 분쟁 발생 시엔 이 기관에 해결을 맡기고, 그 결정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자” 제의한다. 또 전쟁을 반대한다는 목표 아래 전세계의 지식인들이 한데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한다.
『핵전쟁 우리의 미래는 사라지는가』가 소개하는 아인슈타인의 서신은 프로이트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인간이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 인간의 마음을 증오와 파괴라는 마음의 병에서 시달리게 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방법은 없습니까?” 이에 대해 프로이트는 인간의 공격성은 본능적이고 그 공격성은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기에 사실상 제거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쟁을 곧바로 근절할 수는 없다고 답한다. 그러나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는 심리학자다운 답변을 준비한다.
인간에게는 유지하고 통일하려는 충동, 즉 사랑의 충동인 에로스적 충동이 있는가 하면, 파괴하고 살해하려는 공격본능인 타나토스적 충동이 있다면서 전쟁은 바로 이 타나토스적 충동의 발현이라는 것이 프로이트의 설명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이단(異端)을 심문할 때의 잔혹함을 보면 겉으로는 이상과 이념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파괴충동이 무의식층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무의식에 도사리고 있는 파괴적 공격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므로 그 공격성의 방향을 타인에게 돌리기보다는 자신의 내부로 돌림으로써 공격성을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프로이트는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진실을 찾아 노력하는 뛰어난 지도자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지성을 발전시키고 문화를 발전시키면 그만큼 본능적인 욕망에 덜 이끌리게 되므로 인간의 지성을 강화하고 문화를 발전시킴으로써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말하는 전쟁 방지의 핵심은 사랑이다. 그는 말한다. “인간이 전쟁을 하는 것이 곧 파괴행동이라면 그 반대의 충동, 즉 에로스를 불러일으키면 되는 것입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감정과 마음의 유대감을 만들면 모든 전쟁을 막게 될 것입니다.” 타인을 볼모로 나의 욕망을 달성하지 않겠다는 마음, 타인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마음, 프로이트의 처방의 핵심은 사랑이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