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헤겔의 음악 미학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독일 베를린 대학 강의
G. W. F. 헤겔 / 느낌이있는책 / 2014.2.20
헤겔은 음악의 아름다움을 자연과 인생의 이치를 통해서, 그리고 건축, 미술, 시 등 타 예술의 원리와 비교하는 방법을 통해서 사람들이 스스로 공감하며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래서 그의 음악 미학은 단순히 음악이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 전반과 인간성까지 넘나든다.
그런 헤겔의 강의록에 음악가이자 음악 학자인 김미애 교수의 해설이 친절하고도 자세히 더해져 이 책에 담겼다. 그래서 헤겔이 말하는 뜻을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뒷면에 숨어있는 참뜻을 끌어내어서 독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헤겔의 철학에 공감하고 빠져들 수 있도록 안내한다.
○ 목차
프롤로그
개론┃음악에 대하여
1부┃음악의 일반적인 특성
a. 음악과 조형예술, 그리고 음악과 시
b. 음악에서의 내용
c. 음악의 효과
2부┃음악적 표현기법을 형성하는 특수한 요소들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들
a. 박(), 박자, 리듬
b. 화음, 음들의어울림
c. 선율
3부┃음악의 표현수단과 음악이 표현하는 내용과의 관계
음악의 표현수단인 여러 영역들에 대한 개요
a. 보조음악(시를 동반한 음악)
b. 자립적 음악(기악음악)
c. 예술적인연주
○ 저자소개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독일의 철학자이자 독일 이상주의 (理想主義, Idealismus) 철학의 이론을 완성한 거장. 1770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궁정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793년에 스위스로 가서 당시 베른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인 폰 슈타이거 (von Steiger)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며 이 가문이 소장한 방대한 양의 서적을 읽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얻은 폭넓고 심오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훗날 그는 자신의 철학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
1801년 독일 동부 예나 (Jena) 대학교의 강사직에 임명된 후 불후의 명저 ‘정신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 1807년)을 썼고, 이어서 두 번째 저서인 ‘논리학’ (Wissenschaft der Logik, 1812년)을 출간하였다. 1816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로, 1818년에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피히테의 뒤를 이어 베를린대학교 교수로 임명되었고, 세 번째 명저인 ‘법철학 강요’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1년)를 출간하였다. 대학 강사 시절인 1802년에 당시 독일문화의 중심지였던 드레스덴을 비롯해, 1822년 브뤼셀, 1824년 빈, 1827년 파리와 프라하, 칼스바트로 여행하면서 수많은 전시, 공연, 오페라 등을 관람하였고, 특유의 독창적이고 진지한 예술 감각을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베를린대학교에서 ‘미학 또는 예술철학’ (Ästhetik oder Philosophie der Kunst) 강의를 하였으며, 이 내용을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 (Heinrich Gustav Hotho)가 정리하여 그의 사후 출간한 것이 바로 ‘미학강의’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이다.
일찍이 스피노자와 칸트, 루소 그리고 괴테의 영향을 받았으며, 열아홉 살에 직접 겪은 프랑스 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바탕을 둔 철학을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 또한 루소의 사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웠다.
근대철학과 문화, 사회 안에서 주체와 지식의 대상인 객체, 정신과 자연, 자아와 타자, 권위와 자유, 지식과 신념,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현상을 헤겔은 ‘절대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철학체계 안에서 합리적으로 규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로 인정받던 헤겔은 1831년 병으로 사망했지만, 182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헤겔학파’를 통해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그의 철학이 널리 전파되면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출판사 서평
– 200년의 시간 동안 변치 않은 베스트셀러, 헤겔의 ‘미학 강의’
독일의 관념론적 철학을 완성시킨 헤겔은 1820~1829년에 베를린 대학에서 미학과 예술 철학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 본서의 모체가 된 ‘미학 강의’ (Vorlesungen ?ber die ?sthetik)는 1823년에서 1826년 사이에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했던 내용으로 이 시기는 헤겔의 철학적 깊이가 최고의 경지에 올랐던 시기라고 평가되고 있다.
헤겔은 자신의 강의를 따로 책 형태로 남기지 않았지만 그의 제자이자 철학자인 호토 (Gustav Heinrich Hotho, 1802~1873)가 헤겔의 강의를 들으며 받아 적었던 노트 및 그 당시 함께 공부했던 학생들의 노트를 참고하여 세 권으로 구성된 ‘미학 강의’를 1835, 1837, 1838년에 차례대로 편찬해 출간하였다. ‘미학 강의’는 세상에 선보인 즉시부터 학계의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까지 계속하여 재판되고 있다. 본서는 ‘미학 강의’ 중 세 번째 권인 개별적인 예술들의 체계 (Das System der Einzelnen K?nste)에 수록된 내용 중에서 발췌한 음악 (Die Musik)편이다.
헤겔은 음악의 아름다움을 자연과 인생의 이치를 통해서, 그리고 건축, 미술, 시 등 타 예술의 원리와 비교하는 방법을 통해서 사람들이 스스로 공감하며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래서 그의 음악 미학은 단순히 음악이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 전반과 인간성까지 넘나든다.
그런 헤겔의 강의록에 음악가이자 음악 학자인 김미애 교수의 해설이 친절하고도 자세히 더해져 이 책에 담겼다. 그래서 헤겔이 말하는 뜻을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뒷면에 숨어있는 참뜻을 끌어내어서 독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헤겔의 철학에 공감하고 빠져들 수 있도록 안내한다.
– 학계의 호평과 인정을 동시에 받은 위대한 고전
헤겔의 음악 미학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특징이 있으며 그 특징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째, 음악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성격과 음악이 발휘하는 효과에 대하여 파악한다. 음악을 재료 · 형식 · 정신적인 내용의 측면에서 다른 예술들과 비교했을 때, 각 예술의 특징과 그 특징이 음악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본다.
둘째, 음악 고유의 특성을 다룬다. 음과 리듬, 실제의 소리와 전달하는 면에서의 특이점을 살피는 것이다.
셋째, ‘음악이 표현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알아본다. 느낌이나 상상, 그리고 관찰 등이 이미 언어로 표현되어 있는 시 (가사)를 동반하는 음악의 방향과, 또는 이런 것과 아무런 관련 없이 독자적으로 자유스럽게 표현하는 음악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런 커다란 줄기로 이어지는 헤겔의 음악 미학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음악을 건축과 조각, 시 등과 비교해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고 음악 자체가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예술 영역에 대해 다뤘다. 헤겔은 음악이 조형예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세계라고 칭했고 시문학과의 유사성과 그 안에서 갈라지는 차이 또한 설명했다.
2부에서는 음악에서의 음들이 단순히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닌, 교육과 훈련을 통한 표현이라 칭하며 그 근간을 이루는 속도, 박자, 리듬, 화성, 선율, 그리고 악기의 종류까지 아울러 다뤘다. 헤겔은 음악은 예술로 존재하기 위해 인위적인 규칙이 필요하다 말하며 그 특수한 규칙의 영역과, 영역을 넘나드는 정신세계에 대해서도 논했다.
3부에서는 음악을 기술적으로 만드는 리듬이나 화성을 뛰어넘어 실제적인 표현을 다루는 선율과 가사를 통합적으로 다루었다. 여기에 예로 기악과 성악음악, 노랫말, 교회음악, 가곡, 극음악 (오페라) 등이 다루어졌으며 예술적 연주의 두 가지 방향 (악보에 충실한 것, 연주자의 재창조)도 함께 실었다.
본서 ‘헤겔의 음악 미학’의 특징은 원서의 번역에 충실한 것과 더불어 음악 전문가이자 교수인 김미애의 해설이 자세히 더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헤겔이 미처 짚어내지 못한 부분의 빈틈을 채우고 독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그 형식은 원서의 틀을 해치지 않게 이루어졌으며 김미애 교수의 해설과 헤겔의 철학이 구분되어 알아볼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헤겔의 음악 미학’은 음악을 예술 사조의 한 부분으로 다루면서도 음악 그 자체로서의 특수성을 설명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철학이라는 거울로 음악을 비춰보고 분석하기 때문에 인문학적 즐거움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음악을 하나의 악보나 기술이 아닌 통합적인 예술과 학문으로 다가서게 하는 올바른 통로로써의 역할을 해낸다. 또한 인간의 예술적 삶에 많은 지평을 열어준 음악을 다른 시선으로, 올바른 관점과 커다란 틀로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창이 되어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