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 한겨레출판사 / 2011.8.10
- 근대적 감성의 초석을 마련한 신화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 『황금가지』
터부의 근원을 파헤치며 신앙의 원형을 밝혀낸 이 책은 1890년 처음 출간된 후 1906년부터 1915년 사이에 총 12권으로 완간되었다. 이 방대한 저작을 로버트 프레이저가 주술의 유형, 왕을 살해하는 제의, 죽어가는 신, 속죄양에 대한 서술 등의 주요 내용을 살려내고 서문과 주석을 덧붙였다.
○ 목차
제1권 숲의 왕
1장 숲의 왕
2장 사제의 왕
3장 주술과 종교
4장 인간신
5장 자연의 부분왕들
6장 나무 숭배
7장 신성한 결혼
8장 로마 왕들
9장 왕국의 계승
10장 왕위의 부담
11장 영혼의 위기
12장 터부
제2권 신의 살해
1장 신들의 유한성
2장 신성한 왕의 살해
3장 임시왕들
4장 왕자의 희생
5장 나무 정령의 살해
6장 아도니스
7장 신성한 매춘
8장 아도니스의 의식
9장 아티스
10장 목매달린 신
11장 오시리스
12장 위령의 날
13장 아시스
14장 모계근친제와 모신들
15장 디오니소스
16장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17장 원시농업에서 여성의 역할
18장 곡물의 어머니와 곡물의 아가씨
19장 리티에르세스
20장 동물로서의 곡물정령
21장 신을 먹는 풍습
22장 육식
23장 신성한 동물의 살해
제3권 속죄양
1장 재앙 옮기기
2장 고대의 속죄양
3장 멕시코? 신의 살해
4장 농신제
5장 그리스도의 십자가형
4권 황금가지
1장 하늘과 땅 사이
2장 소녀들의 격리
3장 발데르의 불
4장 외재적 영혼
5장 죽음과 부활
6장 활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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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스코틀랜드의 민속학자로 민족학, 고전문학의 자료를 비교·정리하여 주술 (呪術) · 종교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명확히 하려 하였다.
주요저서로 《황금가지》, 《토테미즘과 외혼성 (外婚性)》 등이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고전 인문학자로 글래스고와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공부했다.
그는 1907~1908년에 리버풀대 교수를 역임한 것 외에는 죽을 때까지 줄곧 케임브리지의 연구원으로 재임했다.
프레이저는 원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공부했으나 에드워드 타일러의 『원시문화』를 읽고 원시 종교를 비롯한 인류의 종교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프레이저의 연구는 인류학, 종교학, 사회학, 민속학, 문학, 예술 등 방대한 분야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대표작 『황금가지』는 다윈의 『종의 기원』과 마찬가지로 독창적이고 기원적인 저서로 손꼽힌다.
다른 저작으로는 『파우사니아스의 그리스 여행기』, 『사회 인류학의 영역』, 『토테미즘과 족외혼』, 『불멸성의 신앙과 죽은 자의 숭배』, 『구약성서 속의 민속학』 등이 있다.
- 역자: 이용대
○ 책 속으로
28 어떤 사회의 신학은 사회 발전의 과거 시기를 대표한다. 인간이 진보할수록 신앙과 관습이 일치하지 않게 되며, 그러면 개혁가들이 출현하여 당대의 관습에 맞게 신앙을 수정함으로써 그것들을 조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종교가 입말로 전승될 때는 (문자가 없는 사회는 물론, 심지어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대체로 그랬듯이) 기록된 선례의 압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기가 쉽다. 하지만 인도나 아랍권, 기독교권에서처럼 종교가 책 속에 담겨 있으면 언제든 반대자들이 자신들의 보수주의를 뒷받침하는 장점을 들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러기가 훨씬 더 어렵다. 프레이져는 자기 당대에 서양 사회가 바로 이 지점, 곧 ‘자상과 종교의 갈등이…… 뚜렷한 특색을 이루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믿었다.
(중략)
제임스 프레이저 경은 마치 금지된 섬이 존재한다고 실제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 섬의 해안선을 그리는 격으로 자신의 위험한 주제를 용의주도하게 우회함으로써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있는 자신의 아름다운 방들을 죽을 때까지 지킬 수 있었다. 그가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말한 것은 기독교의 전설과 교리, 의식이 한 무리의 원시적이고 심지어 야만적이기까지 한 신앙을 세련화한 것에 불과하며, 기독교에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하게 독창적인 요 소는 예수라는 인물뿐이라는 것이었다. — 옥서퍼드판 서문
이제 우리는 고대의 인간 속죄양 관습을 고찰할 준비가 되었다. 해마다 3월 14일에 가죽을 뒤집에 쓴 한 남자가 행렬을 대동하고 로마 시가지에 끌려 다니며 기다란 흰 막대기로 얻어맞고 성 밖으로 쫓겨났다. 그는 마무리우스 베투리우스, 곧 ‘늙은 마르스’라고 불렀다. 그 의식은 옛 로마력의 첫번째 보름 전날에 치렀으므로, 가죽을 뒤집어 쓴 남자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쫓겨나는 작년의 마르스(Mars, 3월의 신)를 상징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마르스는 원래 전쟁의 신이 아니라 식물의 신이었다. 로마의 농사꾼은 자기 곡식과 포도나무, 과일나무와 잡목숲의 번창을 위해 마르스에게 기도했다. 농작물의 성장을 위해 제사 올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아르발 형제회의 사제단은 거의 배타적으로 마르스에게만 기원을 올렸다. 그리고 이미 살펴 보았듯이, 풍성한 수확을 보장하기 위해 10월에 말을 제물로 바친 상대도 마르스였다. 게다가 농민들은 ‘숲의 마르스’라는 호칭으로 마르스에게 소떼의 번성을 위한 제물을 바쳤다. 또 봄의 계절인 3월을 마르스에게 헌정한 사실도 그가 싹트는 식물의 신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새해를 시작하는 봄에 늙은 마르스를 추방하는 로마의 풍습은 슬라브족의 ‘죽음의 추방’풍습과 동일한 것이다. — p. 675
○ 출판사 서평
- 1922년판 축약본을 수정하여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펴낸, 옥스퍼드 1994년판 <황금가지 축약본>
『황금가지』는 인류학, 종교학, 신화학 분야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판본이 여러가지여서, 『황금가지』라고 할 때 구체적으로 어느 것을 가리키는 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황금가지』는 여러차례에 걸친 증보를 거쳤고 축약본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황금가지』는 1890년 2권으로 출간된 후, 계속된 연구와 자료 보충으로 1900년 재판을 찍을 때는 세 권짜리로 나왔다. 그 후 1906년 ~ 1915년 사이에 나온 세 번째 판은 12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여기에 프레이저의 생애 말년인 1936년에는 보충판을 덧붙여 전체 13권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되자 일반인을 위한 축약본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프레이저와 그의 부인은 1922년 4월에 축약본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때는 프레이저의 명성이 확산되어 가던 시기였고 그는 논쟁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축약본은 매우 조심스럽게 만들어졌다.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들을 대거 삭제하였는데, 이를테면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에 대한 위험한 단락, 여가장제에 관한 고찰, 신성한 매춘에 대한 감미롭고 불경스런 구절들이 그것이다.
여기 선보이는 이 책은 1922년판 축약본에서 삭제되었던 많은 부분을 다시 복원하고, 지나치게 지루하였거나 소략하였던 부분을 현대적 감각과 필요에 맞게 조절하여 다시 펴낸 것이다.
또 편집체제도 복원하였는데 1922년판 축약본이 원래의 장과 절을 무시하고 69개의 짤막한 장으로 분할했던 것을, 여기서는 원본 13권의 편집체제와 순서를 참고하여 다시 구조화한 것이다.
○ “황금가지” 개관
『황금가지 : 비교종교학 연구』(The Golden Bough : A Study in Comparative Religion)는 영국 국적의 사회인류학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가 신화와 종교를 주제로 연구해 저술한 책이다. 1890년 처음 출간됐다.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Age of Fable)만큼이나 많은 영향을 끼쳤다. 종교를 신학 관점이 아닌 문화 관점에서 접근해 미개인의 신앙이나 풍습을 비교하고 연구한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는 인간의 문명이 미신과 주술에서 종교로, 종교에서 과학으로 진행돼 왔다고 역설했다. 1890년에 초판이 간행됐고 1936년에 전 13권으로서 완성됐다.
- 명세·감정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는 고대답고 미개한 신앙을 집성하고 종합한 고구로서 신성왕과 왕의 살해, 희생양, 희생, 신성왕, 신성왕 살해, 식물신, 곡령, 금기, 주술을 위시한 주제를 전 세계에 산재한 많은 사례에 의거해 논구한다.
사회인류학자로서 서구 고전 자료나 당시 여러 민족의 생활양식 전반을 다룬 내용을, 해당 자료를 수집해 체계 있게 기술된 기록을 독파한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가 편찬한 『황금가지』는 현장 연구에 근거한 인류학 연구의 진전에 의거해, 자료 취급의 자의성과 진화론상 단순한 구조로 말미암아 가혹히 비판당했을지라도 사람의 종교에 관련된 상상력이 제시하는 다양성과 심부의 구조상 유사성을 특정한 종족이나 종교에 한정하지 않고 널리 묘사한 미증유의 저작이다.
- 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는 기원전 1500년경에 중앙아시아에서 이란이나 인도로 이주한 인구어족에 속한 인종이 특정한 나무를 신성시하는 숭배 중에서도 주술이나 종교다운 의미에서 특별히 중시된 떡갈나무에 기생하는 나무에서 유래한 ‘황금가지’라는 말을 따서 책 제목으로 삼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