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휴머니즘과 폭력 – 공산주의 문제에 대한 에세이
(Humanisme et Terreur-Essai sur le probleme Communiste)
모리스 메를로 퐁티 / 문학과지성사 / 2004.9.24
프랑스의 정치철학자 메를로-퐁티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전까지 견지하고 있던 공산주의 정치 철학을 담은 정치 평론서. 샤르트르와 함께 1945년에 잡지 「현대 Les Temps Modernes」를 창간한 후, 공산주의의 문제를 포함해 예술.문학.윤리학 등에 관한 에세이를 연재한 글들 중 공산주의에 관한 글을 모아 수정.보완을 거쳐 1947년에 발표한 것이다.

소비에트 정권이나 모스크바 재판과 부하린의 숙청, 트로츠키의 암살 등의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으로 ‘폭력의 혁명적 분위기’ 안에서의 공산주의 문제에 관해 다루었다. 좌우 지식인들 사이에 전개된 논쟁의 주제와 혁명과 정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좌파 지식인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 목차
옮긴이 서문
서문
1부 폭력
1.쾨슬러의 딜레마
2.부하린과 역사의 애매성
3.트로츠키의 이성주의
2부 휴머니즘적 시각
1.프롤레타리아에서 인민 위원으로
2.구도자와 프롤레타리아
결론
옮긴이 해제
한국어판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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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모리스 메를로 퐁티 (Maurice Merleau-Ponty, 1908 ~ 1961)
모리스 메를로 퐁티 (Maurice Merleau-Ponty, 1908년 3월 14일 ~ 1961년 5월 4일)는 프랑스의 철학자이다.
장폴 사르트르와 함께 프랑스 현대 철학의 양대 산맥으로, 현상학과 실존주의에 천착하였고 《행동의 구조》, 《지각의 현상학》, 《의미와 무의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의 저서를 남겼다.
– 역자: 박현모
1999년 서울대학교에서 ‘정조(正祖)의 정치사상’ 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1년부터 14년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정조와 세종, 정도전과 최명길 등 왕과 재상의 리더십을 연구했다. 2013년부터는 미국의 조지메이슨대학교, 일본의 ‘교토포럼’ 등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형 리더십’을 강의하는 한편, 시민강좌 ‘실록학교’를 운영했다(2022년 기준 3,600여 명 수료). 현재 여주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및 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대학교양 필수과목인 ‘세종리더십’을 대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태종평전』, 『정조평전』, 『정조 사후 63년』, 『세종처럼』 등이 있고, 『몸의정치』와 『휴머니즘과 폭력』을 우리말로 옮겼다. 「경국대전의 정치학」, 「정약용의 군주론: 정조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국왕의 동선과 정치재량권의 관계에 대한 연구: 정조와 순조」 등 9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 역자: 유영산
「John O’Neill의 현상학적 마르크스주의론 연구」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현재 소프트 유웨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 역자: 이병택
‘Aron Gurwitsch의 사회세계론 연구: 공동세계에서의 인간의 만남’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현재 미국 럿거스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준비 중이다.

○ 책 속으로
공산주의가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우리는 공산주의적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우리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처럼, 마르크스주의 비판의 핵심이 정치 의식의 확고한 획득에 있으며 앵글로색슨의 ‘노동조합적’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것이라면, 오늘날 공산주의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인 것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공산주의에 대해서 전투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마치, 공산주의가 자신이 필요로 했던 발판과 지지를 역사 속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현존하는 세계에 대한 공산주의의 비판이 전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과 같다.
또한 해결책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를 폐기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일은, 우선 공산주의에 대한 존경을 가지고 실천적 태도, 즉 신봉하지 않고 이해하며 경멸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하는 태도를 명확히 견지하는 것이다. – 179~180쪽에서

○ 출판사 서평
- 프랑스 현상학의 거목이자 정치 철학자인 매를로 퐁티, 얼어붙은 시대, 모스크바 배판을 둘러싼 공산주의와 혁명, 그리고 인간과 폭력에 대한 그의 정치 철학이 담긴 책
저자는 공산주의자가 아닌 좌파 지식인으로서 서로다른 “이해하기전에는 판단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태도로 서로다른 체제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말하고 “인간적인 미래를 위해서 폭력 그자체가 지양될 수 있는 폭력”에 대하여 말하고 있으며 “인간이 인간에 대해 최고의 존재가 되는 미래의 지평”을 제안하고 있다.
- 프랑스 현상학의 거목이자 정치 철학자인 메를로-퐁티. 얼어붙은 시대, 모스크바 재판을 둘러싼 공산주의와 혁명, 그리고 인간과 폭력에 대한 그의 정치 철학을 듣는다!
“인간적인 미래를 위해서 그 자체가 지양될 수 있는 폭력”이란 과연 가능한 것인가
이 책은 서양 현상학의 독보적 존재이자 20세기 초 스탈린 혹은 구소련 내 문제를 냉철하게 바라본 서유럽의 지성인 메를로 퐁티(1908~1961)가 –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전까지 견지(堅持)하고 있던 – 자신의 공산주의 정치 철학을 담은 본격 정치 평론서이다.
그의 사상적 동반자였던 사르트르와 함께 잡지 『현대Les Temps Modernes』를 창간(1945년 10월)한 후, 당시 지식인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공산주의의 문제’를 포함해 예술·문학·윤리학 등에 관한 에세이를 연재했던 메를로-퐁티는, 이들 에세이 중에서 공산주의에 관한 글들만을 따로 모아 수정·보완을 거쳐 이 책 『휴머니즘과 폭력 – 공산주의 문제에 대한 에세이Humanisme et Terreur – Essai sur le probleme Communiste』(1947년)를 발표했다.
발표 당시 제목만큼이나 ‘폭력적’이랄 만한 도덕적 비난을 불러일으켰던 이 책은 부제에서 직접 밝히고 있듯이,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 – 소비에트 정권, 모스크바 재판과 부하린의 숙청, 트로츠키의 암살, 아서 쾨슬러의 소설 『한낮의 어둠』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과 논박, 20세기 초 서유럽을 휩쓴 레지스탕스와 대독일 부역자 문제 – 을 중심으로 ‘폭력의 혁명적 분위기’ 안에서 공산주의의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끌어내고자 했다. 당시 서유럽 지식인들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로 격렬한 논쟁을 촉발시킨 이러한 메를로-퐁티의 글들은 “역사로부터 보호될 필요 없이 역사 안에서 살아 숨쉬는 마르크스주의적 사상”에 대한 그만의 예리하고 창조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다.

○ 모리스 메를로 퐁티 (Maurice Merleau-Ponty, 1908 ~ 1961) 개관
모리스 메를로퐁티 (Maurice Merleau-Ponty, 1908년 3월 14일 ~ 1961년 5월 4일)는 프랑스의 철학자이다.
1930년 프랑스의 인문학적 천재들을 배출하는 파리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다. 그는 여기서 사르트르를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된다. 대학을 졸업한 뒤로는 여러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면서, 이 시기에 구조주의 인류학의 대가인 레비스트로스와 사르트르의 부인인 보부아르와 교류했다. 이후 고등연구원에서 헤겔강의로 유명한 코제브의 강의를 들으면서 드골에 협력한 우파 사회학자 아롱, 에로티즘의 기묘한 철학자 바타이유, 프랑스 최고의 정신분석학자인 라캉 등과 사귄다.
장폴 사르트르와 함께 프랑스 현대 철학의 양대 산맥으로, 현상학과 실존주의에 천착하였고 《행동의 구조》, 《지각의 현상학》, 《의미와 무의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의 저서를 남겼다.
– 모리스 메를로 퐁티 (Maurice Merleau-Ponty)
.출생:1908년 3월 14일, 프랑스 로슈포르
.사망:1961년 5월 4일 (53세), 프랑스 파리
.시대: 20세기
.지역: 서양 철학
.학파: 현상학·실존주의연구
.분야: 심리학·형이상학·지각·인식론·예술
영향을 준 분야·인물: 에드문트 후설, 마르틴 하이데거, 장 폴 사르트르, 이마누엘 칸트, 르네 데카르트, 세잔 등
‘생트 빅투아르 산’의 모습을 변주해 여러 편을 화폭에 옮긴 폴 세잔의 풍경화에서 예술의 본질을 포착하려 했는데, ‘폴 세잔의 작품은 끊임없이 그 심층부를 파면서 사물들의 흥분되고 불가해한 발생을 회복시키려 한다’며 ‘예술이 사유에 이를 수 있는 표현이나 언어라는 사실을 꿰뚫고 있었던 작가’로 폴 세잔을 평가했다.

*생애 및 활동
모리스 메를로 퐁티는 1908년 3월 14일, 프랑스 로슈포르에서 출생했다.
1930년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고 같은 해 철학 교수 자격을 취득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때에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다.
1945년에는 <행동의 구조>, <지각(知覺)의 현상학(現象學)>을 박사 논문으로 체출하여 일약 학회에서 명성을 얻었다.
리옹 대학, 소르본 대학,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를 역임했다.
장폴 사르트르와 고등사범학교 시절을 같이 보냈고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사회 평론지 ‘현대’를 공동 창간했지만 이윽고 동지를 떠나 장폴 사르트르를 비판하게 되었다.
하지만 장폴 사르트르에 대한 사상적 영향은 후에 인정받았다.
메를로퐁티의 철학은 후설의 현상학, 특히 생의 세계에 대한 후기의 사색을 발전시켜 행동의 구조와 지각세계의 연구로부터 출발하였고 관념론과 실재론의 전제를 모두 배척하고관념으로도 사물로도 환원할 수 없고 인간적 실재의 이의성 (二義性)을 조명하는 동시에 정치· 역사· 언어· 예술 등 제 문제에 독특한 전망을 열려고 하였다.
모리스 메를로 퐁티는 1961년 5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53세

- 학력
.파리고등사범학교
.파리 대학교
- 경력
.1945~48: 프랑스 리옹대학교 철학과 교수
.1949~52: 프랑스 파리소르본대학교 심리학 교수
.1952~61: 콜레주 드 프랑스 학장 교수
- 주요 활동
.사회 평론지 ‘현대’를 공동 창간
.비 (非)공산주의 및 반드골주의 좌파를 한데 묶은 민주세력동맹 (UFD) 단일화에 동참

- 주요저서
.《행동의 구조》 (1942)
『지각의 현상학』 (1945)과 더불어 그의 학위논문이 된 것으로서 인간을 문자 그대로 ‘세계-내’의 ‘존재’로서 파악하고자 한 기념비적인 저작이다.
다키우라 시즈오(滝浦静雄) · 기다 겐(木田元)에 의한 일본어 역(みすず書房, 1964)이 있다.
근대 이래의 인간과학이 언제나 물질인가 정신인가, 즉자인가 대자인가와 같은 양자택일에 빠져 있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새롭게 성립한 게슈탈트 심리학 등에 의거하여 고전적 반사설과 조건반사학설 등을 재검토함으로써 자극은 그 물리적 특성보다도 오히려 공간적 내지 시간적 배치에 의해 작용하는 ‘게슈탈트’라는 점을 해명한다(두 개의 곡물 더미 중에서 언제나 상대적으로 <엷은 회색> 쪽을 선택하는 쾰러의 닭의 예 등을 참조).
또한 어떤 반사회로만을 고립적으로 다루는 것도 불가능한 바, 개개의 행동에 그 ‘중추영역’을 지정하고자 하는 ‘기능국재론’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특히 골드슈타인 등의 자료를 원용하여 역설하였다.
메를로퐁티에게 있어서는 유기체 자신이 게슈탈트가 되고 있는 것이지만, 다만 신경 활동의 부분들을 모두 동일시하는 극단적인 전체론이 아니라 특정한 부위가 유기체 전체와의 관계에서 의미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 절충적 국재론이다.
그러나 이 입장은 인간의 지각과 행동에 관한 근대 이래의 존재론에 중대한 변경을 압박하는 것이 된다. 게슈탈트는 반드시 자극의 물리적 특성과 생체의 해부학적 구조에는 의존하지 않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동물에 의해서도 지각되는 이상, 지성의 판단의 결과 등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러한 인간의 행동 자신도 ‘혼합적 형태’와 ‘가환적 형태’ 그리고 ‘상징적 형태’라는 구조의 분화를 지닌다. 그것은 대부분 자연 조건에 유착된 첫 번째 구조(그것은 이른바 ‘본능’보다도 좀 더 닫힌 것으로 생각된다)로부터 신호에 반응할 수 있는 두 번째 구조를 거쳐, 순수한 의미와 가치 자체로 열려 있는 인간적 구조에 이르는 계층구조이다.
따라서 그것은 당연히 실체적인 구별이 아니라 게슈탈트로서의 유기체의 행동이 통합화되는 정도의 다름인 것이다. 또한 그는 이에 거의 대응하는 것으로서 ‘물리적 질서’와 ‘생명적 질서’ 그리고 ‘인간적 질서’라는 계층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것은 이른바 ‘물질’, ‘생명’, ‘정신’을 역시 구조의 다름으로 다시 파악하고, 구조의 철학 안으로 명확한 위치 부여를 시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다키우라 시즈오(瀧浦靜雄), <현상학 사전> 참조.

.《지각의 현상학》 (1945)
1945년에 나온 이 책은 메를로퐁티의 철학적 주저로, 후의 정치·미술·언어 등 다방면에 걸친 사색은 주로 이 책에 기초를 두었다.
지각의 문제가 중요한 것은 세계 내에서 대상을 발견하고 또한 타인과 자기를 인식하는 인간의 존재방식이 지각 내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철학적 반성은 과학이 항상 전제하면서도 조명하지 못하는 지각적 의식의 원초적 신념을 형성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재발견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입장으로부터 심리학의 경험주의적·주지주의적 제개념을 비판함으로써 현상적 장(場)으로서의 세계에 되돌아가야 할 필요를 말하고 그 중심 인물을 이루는 자기의 신체에 대해 사물이라고도 관념이라고도 할 수 없는 독자적인 존재방식을 조명한다.
신체는 세계에 상주함으로써 습관적 층(層)을 침전시키고 행동의 자유로운 환경을 주는 것이지만, 예컨대 과거에 손이나 발을 절단한 사람이 상실한 부분에 아직도 통증을 느끼는 환각에 사로잡히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습관적 신체는 물리적 실제도 아니고, 또 단순한 관념으로 해소되지도 않는다.
인간의 세계에 고유한 중후함을 부여하는 것은 해방과 예속·진리와 오류의 가능성을 어느 것이나 나눌 수 없게 내포하고 있는 양의적(兩義的)인 신체의 존재이며, 지각의 해명은 여기에 조명을 비침으로써 자유 문제만이 아니라 의미의 침전으로서의 문화나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구체적인 취급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