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16편의 자화상
원제: Sixteen Self Sketches(1949)
조지 버나드 쇼 / 부글북스 / 2020.5.25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남긴 유일한 자서전
조지 버나드 쇼에 관한 책은 많다. 1939년까지 영미 출판계에서 발표된 책만 대략 80여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쇼의 자전적 글은 매우 드물었다. 일기와,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거의 전부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인색했던 쇼는 1939년에 전기 작가들을 위해서 ‘쇼, 자신을 폭로하다’(Shaw Gives Himself Away)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것을 그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수정해서 『16편의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했다.
20세에 아일랜드를 떠나 영국 런던에 정착한 그는 당시 각오를 이렇게 전한다.
“내가 아는 것은 모두 영국 대학 졸업자들이 모르는 것이었고, 그들이 아는 것은 내가 모르거나 믿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런던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런던의 정신을 바꿔놓아야 했다.”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사회주의에 눈을 뜨고 스스로를 대중 연설가로 다듬어 나가는 과정 등이 그려진다.
사회주의에 깊이 파고들면서 현실에 발을 담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도 칼라일이나 러스킨과 다름없는 경구가 정도에서 끝났을 테지만, 페이비언 협회의 유명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지금과 같은 조지 버나드 쇼로 성숙할 수 있었다고 한다.
○ 목차
스케치 #1. 나의 첫 전기 작가
스케치 #2. 이 책을 위한 변명
스케치 #3. 나의 어머니와 그녀의 친척들
스케치 #4. 수치심과 상처 입은 속물근성
스케치 #5. 나의 사환 시절
스케치 #6. 더블린 직장 생활 마감
스케치 #7. 소설가로서 9년 동안의 실패, 그리고 비평가로서 성공
스케치 #8. 나의 젊은 시절
스케치 #9.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스케치 #10. 나는 어떻게 대중 연설가가 되었는가?
스케치 #11. 알찬 우정
스케치 #12. 나는 교육받은 사람인가?
스케치 #13. 나의 종교적 신앙은 무엇인가?
스케치 #14. 전기 작가들의 실수 교정
스케치 #15. 코르노 디 바세토라는 이름의 기원
스케치 #16. 전기 속의 섹스에 대해 프랭크 해리스에게
스케치 #17. 프랭크는 나의 전기를 어떻게 써야 했는가?
○ 저자소개 : 조지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 비평가, 웅변가.
더블린 중산층 가정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어 초등학교 교육밖에 마치지 못했다.
모친의 영향으로 음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어릴 때부터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로시니, 벨리니, 도니체티, 베르디 등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나 휘파람으로 부를 수 있었다고 한다.
정규 교육을 받은 기간은 매우 짧았지만 개인적으로 음악 외에도 문학, 미술에 관심을 보이며 배움을 이어나갔다.
1876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작가이자 소설가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18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연극과 음악 비평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1894년 희곡 『무기와 인간 Arms and the Man』으로 첫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약 13년간 신문과 잡지의 비평란을 담당하며 주로 음악, 미술, 연극, 문학 분야의 평론 활동을 이어갔고, 1880년대 후반에서 1890년대 초반에 걸쳐 약 6년간 [스타 The Star]와 [월드 The World]지를 통해 선보인 음악 평론은 그의 수많은 글 가운데서도 정수로 꼽힌다.
음악 평론은 엘리트 계층보다는 모든 사람이 즐겁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 소신대로, 전문 용어를 피해가며 비전문가를 위한 글을 썼다.
대표 극작품으로 『인간과 초인 Man and Superman』(1903), 『피그말리온 Pygmalion』(1913), 『성녀 조앤 Saint Joan』(1923) 등이 있으며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 역자 :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부채, 그 첫 5000년』(데이비드 그레이버),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의 역사』(소피아 로젠펠드), 『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노베르토 앤젤레티)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모든 자서전은 거짓말이다. 무의식적 거짓말이 아니라 고의적인 거짓말이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도 살아생전에 자기 자신에 대해 진실을, 그러니까 자신의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 관한 진실을 반드시 포함하게 되어 있는 그런 이야기를 할 만큼 나쁘지 않다. 또 어떤 사람도 자신에게 반대할 사람이 남지 않을 때까지 감추어 온 문서에서 후손에게 진실을 털어놓을 만큼 선하지 않다.”
“어머니는 고모 밑에서 워낙 엄격하게 훈육을 받았기 때문에 자식들은 스스로 알아서 성장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송아지가 길을 따라 제대로 걷도록 몽둥이로 찌르는 방법의 유일한 대안이 송아지가 길을 잃고 도자기 가게마다 들어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결코 아니다.”
“행복은 절대로 나의 목표가 아니다. 아인슈타인처럼, 나는 행복하지도 않고 행복해지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아편 한 대나 위스키 한 잔으로 얻을 수 있는 그런 혼수상태를 허용할 시간도 없고, 그런 것을 즐기는 취향도 없다.”
“나는 무정부적인 자유분방한 생활 방식을 예술가들의 저주로 여기며, 그런 방식에 반대하는 글을 많이 썼다. 또 똑똑한 사람은 절대로 부족하지 않지만 절제하고 근면하면서 똑똑한 사람은 부족하다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나는 저급한 품행의 변명으로 고급한 재능을 제시하길 언제나 거부했다.”
“나는 나 자신의 무지에 압도당할 만큼 현명했으며 또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한 무식꾼이라고 상상할 만큼 순진했다. 마르크스가 나를 공산주의자로 만들고 신념을 주었을 때까지, 나는 겁쟁이였다.”
“순결은 아주 강력한 본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결을 그것과 반대되는 본능만큼 강하게 부정하지 않거나 간과하는 경우에 어떤 문명이라도 붕괴될 수 있다.”
“손금쟁이에게 나의 손금을 처음 보였을 때, 그가 나에게 나의 삶의 이야기에 들려줘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 뒤에 나는 친구 윌리엄 아처의 손금을 보고 이 손금쟁이가 한 말을 그대로 해 주었다. 이 친구도 나와 똑같이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경험이 독특하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의 경험 중 99.9%는 동일하다. 동일하지 않은 0.1%의 경험에 대해서는 손금쟁이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아는 것도 아는 것이 지나치게 적은 것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고, 지나치게 훌륭한 것도 지나치게 나쁜 것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
“우리 앞에 열려 있는 길들은 너무나 많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길들 중 두 개에 옳은 것과 그른 것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때까지 움직이기를 거부한다. 그런데 이 중 옳은 길은 너무나 어려운 반면에 그릇된 길은 너무나 쉽고 짧다.”
“나는 어린 시절에 배웠어야 했던 많은 것을 훗날 스스로 배워야 했으며, 훗날 엉터리로 확인되는 많은 것들을 어린 시절에 배웠다.”
“점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사회주의에 의해 인간의 속성이 아무리 변화한다 하더라도, 극단적인 형태의 계급 분리는 여전할 것이다.”
“나는 사자 조련사의 용기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사자 울타리 안에 있으면 적어도 다른 인간들로부터는 안전하니까. 살찐 사자는 덜 위험하다. 사자는 이상도 없고, 종파도 없고, 정당도 없고, 민족도 없고, 계급도 없으니까.”
“나는 열 살이 되기 전에 낭만적인 백일몽을 다 꿔버렸다. 대중적인 소설가들은 지금 내가 젖니를 갈기 전에 나 자신에게(가끔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사회주의에 관한 논문이 아니다. 그것은 다수의 공식적인 증거와, 비난에 특별히 탁월한 유대인의 천재성을 바탕으로 자본가 계급을 향해 쏟아낸 넋두리일 뿐이다. 마르크스의 책은 노동 계급을 대상으로 쓴 것이지만, 노동자는 자본가 계급을 존경하며 자신도 자본가 계급이 되기를 원한다. 깃발을 빨갛게 칠한 사람들은 모두 자본가 계급의 반항적인 아들들이었다.”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조지 버나드 쇼에 관한 책은 많다.
1939년까지 영미 출판계에서 발표된 책만 대략 80여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쇼의 자전적 글은 매우 드물었다.
일기와,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거의 전부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인색했던 쇼는 1939년에 전기 작가들을 위해서 ‘쇼, 자신을 폭로하다’ (Shaw Gives Himself Away)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것을 그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수정해서 ’16편의 자화상’ (Sixteen Self Sketches)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했다.
20세에 아일랜드를 떠나 영국 런던에 정착한 그는 당시 각오를 이렇게 전한다.
“내가 아는 것은 모두 영국 대학 졸업자들이 모르는 것이었고, 그들이 아는 것은 내가 모르거나 믿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런던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런던의 정신을 바꿔놓아야 했다.”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사회주의에 눈을 뜨고 스스로를 대중 연설가로 다듬어 나가는 과정 등이 그려진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