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태의 보물찾기
무엇이 그를 변화시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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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동부에서 가장 큰 회사를 경영하는 필립스라는 사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37살에 수석 부사장이 되고, 40세에 CEO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주 탁월하고 성공과 돈에 대한 애착이 심했고, 오직 출세를 향한 외길을 숨 가쁘게 달려온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우연히 뉴욕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전도집회에 참석한 이후 사람이 달라졌습니다. 생각과 가치관, 인생관, 물질관, 대인관계 등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회사 사람들과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정도였습니다.
“저 사람, 필립스가 달라졌다. 무언가 달라졌어! 많이 달라졌어. 예전의 그가 아니야!”
어느 날 밤늦게 그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친구이자 특별고문으로, 워싱턴의 잘 나가는 변호사였고, 유명한 독설가인 찰스 콜슨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워터게이터 사건으로 상당히 어려운 궁지에 빠져있었습니다. 단 둘이 응접실에 앉자마자 콜슨이 필립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필립스, 내가 보기에 자네는 완전히 변했어. 오늘밤 자네에 관해 좀 듣고 싶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콜슨,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밤낮 일해서 성공했어.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졌고, 누리고 싶은 것 다 누렸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었어. 정말 허전했어. 때로는 한밤중에 일어나 침실 복도를 거닐거나 몇 시간씩 바깥 어둠을 쏘아보곤 했네. 내 인생에는 큰 구멍이 나 있었네. 난 중요한 것이라곤 하나도 가지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어. 그러던 어느 날 빌리 그래함 목사님 전도집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거기에 가면 무언가 해답을 얻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참석해 보았네. 설교를 들으면서 나에게 모자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비로소 발견했어. 바로 내가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시지 않았다는 것과, 내 삶을 예수님께 드리지 않았다는 것이었어. 이게 결정적인 문제였다는 것을 비로소 발견했네. 지체하지 않고 그 시간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셔 들였어. 그러자 신비한 평화가 내 안에 임하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옛날 같으면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삶에 대한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네. 이게 내가 변화 받은 이야기야. 콜슨, 자네도 이 시간 그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다네. 나하고 손잡고 기도하세. 예수님이 자네를 만나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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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오랜 시간 참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콜슨은 그 순간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일종의 에너지 같은 것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감정이 솟구치면서 거의 울음을 참을 수 없을 지경까지 복받쳐 올랐습니다. 차를 몰고 집을 빠져나올 동안 눈물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차를 길옆에 세우고 한 시간이 넘도록 정신없이 혼자서 울었습니다. 너무 심하게 울어서 마치 물속을 헤엄치는 것처럼 흐느꼈을 정도였습니다. 그가 흐느껴 우는 동안, 마치 해방되고 있다는 놀라운 감정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눈물이 온 몸에서 솟아나면서 깨끗이 씻어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기도라는 것을 주님 앞에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변화되었습니다. 주님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해 1974년, 워터게이트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고 7개월 동안 복역했던 콜슨은 출감 후 교도소선교회를 조직해 전 세계 형무소 수감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일평생 보냈습니다. 그를 통해서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교도소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재소자들의 인권 문제가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의 교도소에 수감된 많은 죄수들이 예수님을 통해 절망에서 소망을 찾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현대고전으로 평가 받을 만한 우수한 책들을 수십 권이나 썼습니다. 1993년에는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까지 받았습니다. 지금도 지칠 줄 모르고 교도소를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그 한사람 때문에 사회의 가장 참혹한 곳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아버지 필립왕에게 당돌하게 일갈한 소년 알렉산더의 전해오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를 지배하기 전에 걸음부터 똑바로 걸으시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발을 힘차게 내딛기 전에, 가장 기본인 ‘복음’으로 인생살이의 기본기를 충분히 갖춰야 할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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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태 목사
(알파크루시스대 글로벌 온라인 학부장, 상담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