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2차 인문학여행 (24)
파피루스 (Papyrus)에 대해서
파피루스 (학명: Cyperus papyrus)는 사초과의 단년초 식물이다.
특히 나일강 상류 지역, 지중해 연안의 습지에서 무리지어 자라며 ‘종이’ (Paper)와 ‘성경’ (Bible)의 어원이 되었다.
파피루스 (Papyrus)의 ‘내피’ (Inner Balk)가 ‘비블로소’ (Biblos)이고, 파피루스의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지역 이름도 ‘비블로스’ (Biblos)였다.
그리스에서는 ‘파피루스’를 ‘비브로스’라고 불렀으며, 비브로스는 그리스어로 책이란 뜻의 ‘성경’ (Bible)의 어원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페이퍼 (paper·종이)’라는 말도 파피루스에서 비롯된 것이다.
파피루스는 BC 3000년경 부터 AD 1300년까지 쓰여졌다.
작게는 1m에서 크게는 5m까지 자라는 파피루스는 축축한 습지에서 사는 다년생 식물이다.
인류는 초기에 돌, 금속, 찰흙 외에 동물의 가죽이나 뼈, 나무껍질, 나무, 대나무 등에 기록을 남겼다. 그 후 종이와 가장 비슷한 것은 이집트의 ‘파피루스’ (papyrus)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파피루스 내피를 얇게 만들어 가로와 세로로 맞추어 놓고 끈기가 있는 액체를 발라서 강하게 압착한 후, 잘 건조시켜 기록 재료로 사용했다.
파피루스는 매끈한 한쪽 면에만 글을 쓸 수 있고, 접으면 부서지기 때문에 둘둘 말아서 두루마리 형태로 보관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를 식용 및 건축 자재로도 쓰인다. 새순은 먹고 (섬유질이 많지만,
의외로 단맛이 나서 구워먹거나 생으로 먹기도 했다고 했고), 말린 뿌리는 태워서 연료로, 줄기는 종이, 바구니, 슬리퍼, 모자, 공예품, 그물, 샌들 등의 재료가 되기도 했으며, 오랫동안 싱싱함을 유지하는데다 꽃이 아름다워서 장식으로도 애용됐다한다.
한데 묶어서 건축용 기둥으로 쓰기도 했다. 그외 갈대배를 만들때 파피루스를 엮어 사용하기도 했다. 어디하나 버릴 것 없는것이 파피루스이다.
파피루스는 6695 ㎞에 걸친 나일강 줄기를 따라 무성하게 자라며 고대 문명의 번성을 지켜봤다.
가히 이집트를 상징하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스완 댐의 준공 이후, 나일강의 습지가 파괴되면서 야생 파피루스의 개체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파피루스는 고가 (高價)이며 보관이 어려워 중국에서 종이가 전해지면서 기록물로 자취를 감추고, 관광지에서나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박혜경 (시드니인문학교실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