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2024년 정기회의 및 송년회 실시
주강사 홍길복 목사, 인사말 통해 ‘8년간의 강의 여정마감 … 지적 기쁨과 삶의 활력 더해주는 인생의 커다란 보람 느껴’
시드니인문학교실 (The Humanitas Class For the Korean Community in Sydney)에서는 2024년 정기회의 및 송년회를 지난 11월 24일(목) 오후 7시,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모임은 1부 송년회 (진행 김동숙), 2부 정기회의 (진행 임운규), 3부 친교회 (진행 최진)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송년회는 천인욱 테너의 축가와 식교제, 2부 정기회의는 주강사 홍길복 목사의 인사말씀, 경과보고 (총무간사), 사업보고 및 계획 보고 (프로그램간사), 결산 및 예산 보고 (회계), 주강사 선물증정,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3부 친교회는 최진 대표의 사회로 주강사 홍길복 목사의 팔순 케익절단과 강의소회 나눔후 전체회원이 돌아가며 그간의 소감들을 나누고, 경품추첨의 시간도 가졌다.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인사말 통해 서두에 “지난 8년간의 강의 여정을 마감한다”며 “돌이켜보면 참 여러 가지로 감회가 깊습니다. 제가 느끼는 감화 속에는 부끄러움과 미안함, 그리고 기쁨과 고마움이 섞여 있습니다”라며 “시드니인문학교실은 저에게 지적 기쁨과 삶의 활력을 더해주는 인생의 커다란 보람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모든 일에는 그 한계와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함을 알아 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뒤에서 묵묵히 성원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 덕택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시드니인문학교실은 우리 시대 과연 사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함께 그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초청, 2월부터 5월까지, 8월부터 11월까지 모임을 갖는다.
다음은 시드니인문학교실 2024년 정기회의 및 송년회 모임중 ‘주강사 홍길복 목사의 인사말씀’ 전문이다.
인문학교실 송년모임 인사말씀 (2024.11.24)
2024년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모든 인문학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2017년 우리 인문학교실을 시작한 후 지난 8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인간과 역사, 문학과 예술을 포함한 인문학여행 등을 공유하면서 함께 해 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마감하는 인사를 올립니다.
돌이켜보면, 참 여러가지로 감회가 깊습니다. 물론 제가 느끼는 감회속에는 부끄러움과 미안함, 그리고 기쁨과 고마움이 섞여 있습니다.
지난날 저의 부끄러움과 미안함에는 말로는 다 드릴수가 없는 여러가지가 남겨있습니다.
별로 아는 것도 없이 아는 척한 것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습니까?
부분적 지식을 가지고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양 교만했습니다. 상대적 식견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마치 그것이 절대적인 것인것 처럼 떠들어 대기도 했습니다.
천박한 인격, 게으른 학구열, 겸손을 가장한 위선, 더듬어지지 아니한 언어와 말투, 그리고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삶의 모습에서는 본받고 존경받을 만한 것이란 하나도 없는 인품 등이 저를 참 부끄럽고 미안하게 만듭니다. 용서를 빕니다.
동시에, 그러나 이런 자리에서는, 기쁨과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지난 8년 동안 여러분들이 계셨고, 함께 해 주셨고, 격려해 주셔서, 미천한 사람이 그래도 책도 읽고, 글 쪼각이라도 끄적거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목회현장과 학교강의실을 떠난 후, 이 시드니인문학교실이 저에게는 지적 기쁨과 삶의 활력을 더해주는 인생의 커다란 보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듯 작은 모임이지만, 이를 중단하지 아니하고 지속해 옴으로, 이 지성적으로 삭막한 우리네 이민사회에 나름 작은 빛이라도 비추려한다는 보람 같은 것을 갖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저와 우리 모두에게 이런 기쁨과 보람의 시간과 자리를 만들어주신 최진 대표님을 비롯한 여러 운영위원들과 일일이 그 이름을 다 불러드리지 못하는 모든 인문학친구들에게, 저는 저의 남은 인생길에서 결코 잊지아니 할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지난 11월 7일, 마지막 나눔의 자리에서 말씀드린대로 “모든 일에는 그 한계와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함을 알아” 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뒤에서 묵묵히 성원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 덕택입니다.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 – 홍길복 드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