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2024년 5월 모임 실시 … 리드컴 모임은 중간방학후 재개
린필드 5월 앞모임은 독서모임으로 … 다음모임은 5월 16일 ‘한의학의 시각에서 본 인간의 몸’ 주제로 [5월 2일 독서발제 전문포함]
시드니인문학교실 (The Humanitas Class For the Korean Community in Sydney)은 2024년 5월 모임을 린필드와 리드컴에서 실시했다.
린필드 목요모임은 5월 2일 (목) 오후 7시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에서 독서모임으로 ‘아트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김태진 저 / 카시오페아 출판 / 2017년)을 나눴다.
리드컴 수요모임은 중간방학 후 5월 8일 (수) 오전 10시 리드컴소재 명성교회에서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를 주강사로 모임을 가졌다.
리드컴 목요모임은 지난 5월 2일에 ‘아트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독서모임을 통해 10장으로 구성된 본서를 5명이 1-2장 (김클라라), 3-4장 (박혜경), 5-6장 (김동숙), 7-8장 (임운규), 9-10장 (최진)으로 나누어 독서 발제를 했다.
1, 2장을 발제한 김클라라 회원은 “아트인문학에서 저자 김태진의 말에 의하면 ‘시대와 영혼’으로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데 시대가 화가를 만들기도 하고 화가가 시대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태진 저자는 이 책에서 ‘영혼’에 방점을 두려는 목적으로 화가 개인의 위대함과 업적을 전면에 부각시켜 두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지금 시대와 우리의 삶에 관해 함께 나누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어서라고 강조한다. 독자마다 깨닫는 정도는 다를 것이다. 그렸다면 나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저자가 바라는 무엇인가를 얻었는가? 이다. 내가 찾는 것 ‘그 무엇?’를 알게 되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겠다. 또 이 책에서 수많은 화가들의 이름이 언급된다. 그 중에서도 10명의 화가를 조명하고 있다.”며 ‘제1장 선이 보이자 공간이 열렸다’에서 “원근법의 세계로 이끈 이는 건축가요 조각가인 브루넬레스라키였다. 피렌체 두오모성당의 거대한 돔을 설계 완성하였고 원근법을 창안하여 동료화가들에게 전파한 인물이다.”라고 했으며, ‘제2장 그 속을 알고서야 제대로 보다’에서 “서양화가들이 인체의 비례나 세부 묘사에 있어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게 된 것은 보티첼리 (1445-1510)의 다음 세대에 해당하는 다빈치, 미켈란젤로 이 두 사람의 거장 덕분이다. 원근법으로 온 우주까지도 온전히 그릴 수 있게 된 르네상스인들이 15세기 말, 자신들의 전성기에 다가서면서 또 하나의 우주라 할 수 있는 인간의 몸을 탐구하게 된다.”라며 해부학을 강조했다.
3, 4장을 발제한 박혜경 회원은 ‘제3장 시간이라는 무거운 족쇄가 풀리다 (르네상스 후반기 – 16세기)’에서 “린시드유 등 식물성 건성유를 섞어 만든 물감으로 시간 제약없이 섬세하고, 생생하고, 정밀한 묘사가 가능하고 색조, 광택, 질감 등의 표현이 뛰어난 기법. 마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큰 단점이 있지만 화가들이 여유를 갖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한 반복해서 수정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유화 기법을 설명했다. 이어 ‘제4장 밝음을 더해주는 건 어둠이다 (바로크시대 – 17세기)’에서 “카라바조와 렘브란트는 명암법을 통해 ‘공간을 보다 더 깊고 완벽하게 통합해내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요약했다.
5, 6장을 발제한 김동숙 회원은 ‘제5장 한발 물러서 보니 더 생생하다’에서 “벨라스케스와 할스 두 거장으로 인해 알마 프리마의 매력과 장점이 널리 알려진 후 이를 효과적으로 잘 이용하는 화가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그중 한명이 로코코 시대를 대표하는 프라고나르이다.”라며 “서양엔 화학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공안료가 경제적으로 개발되어 오일과 혼합된 튜브형 물감이 만들어져 대량생산이 이뤄졌고, 철도가 발달되어 화가들이 그리고 싶은 풍경을 보러 갈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제6장 광학, 캔버스에 빛을 가져오다’에서 “서양미술은 선중심의 회화와 색체 중심의 회화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유행을 주도해 나가게 된다. 색채이론은 뉴턴의 광학 이론에 근거해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반에 발전한 이론으로 색의 구분, 배합, 효과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시각 예술의 근간을 이룬다.”고 했다.
7, 8 장을 발제한 임운규 회원은 “7, 8장은 2부 ‘고전미술의 해체: 바로크 후반기에서 인상주의까지’ 끝부분과 3부 ‘현대미술의 개화: 세잔에서 현대미술 전반까지’ 첫 부분에 해당한다.”며 ‘제7장 지금, 바로 이 순간을 그리다’에서 “7장의 키워드는 ‘현대성’이다. 오래전 과거만 공들여 그리던 시절 시인 보들레르가 말한 현대성의 개념을 그림으로 구현한 이는 마네였다. 그는 파리의 곳곳에서 ‘현재에 숨겨진 영원한 아름다움’을 포착했다.”라며 ‘제8장 보이는 대로 그려선 좋은 그림이 될 수 없다’에서 “8장의 키워드는 ‘표현’이다. 사진의 등장으로 그림의 미래가 암울하던 시절 세잔은 ‘재현’을 멈추고 ‘표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주장하지 않았던 ‘화가의 존재’가 그림의 유일한 대안임을 간파했던 것이다.”라고 요약했다.
9, 10장을 발제한 최진 대표는 “통찰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프레임으로 서양미술의 역사를 재구성해 본 이 책은 결국 무엇에 대한 이야기였을까. 그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미술의 판을 뒤집는 통찰의 순간, 위대한 예술가들은 한결같이 남들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았던 것이다. 그것들을 추리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1장 원근법: 눈대중으로 그리던 시절 브루넬레스키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가상의 선과 소실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보다 완벽하게 공간을 그려내기 위한 최고의 도구임을 알아차렸다 (마사초, 브루넬레스키, 알베르티, 만테냐, 뒤러). 2장 해부학: 겉모습만 보고서도 미켈란젤로는 그 내부의 뼈와 인대, 근육까지 완벽하게 볼 수 있었다. 그는 아주 어릴 때 이미 해부지식이 인체 묘사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으리라는 걸 간파했다 (보티첼리,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푸생, 멩스). 3장 유화: 유화로 작업 시간의 제약에서 해방되자 얀 반 에이크는 모두를 경악시킨 정밀한 그림을 그려냈다. 그는 냉정한 눈으로 남들이 볼 수 있는 경지너머를 보았고 묘사의 한계를 없앴다 (얀 반 에이크 / 조르조네, 티치아노, 루벤스, 홀바인 / 엘 그레코). 4장 명암법: 르네상스 화가들이 모든 것을 그릴 수 있음에 자만할 때 카라바조는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비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는 그림의 목적이 거기에 있음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카라바조, 페르메이르, 렘브란트). 5장 알라 프리마 alla prima / wet on wet 기법: 단번에 완성하는 그림을 그리다가 벨라스케스는 마치 사진처럼 생생한 묘사의 비밀을 터득한다. 형태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빛과 색을 보았던 것이다. – 빠르고 거침없는 붓질 (벨라스케스, 스텁스, 할스, 사전트, 모네). 6장 색채 이론: 색채의 상호 간섭과 심리에 미치는 효과를 알게 된 들라크루아는 과감하게 원색의 보색 벼치를 구사했다. 단조로운 그림에 강렬함과 생명력을 불어 넣을 방법임을 간파했던 것이다 (들라크루아, 터너, 피사로, 고갱, 고흐, 모네, 쇠라, 제롬). 7장 현대성: 오래전 과거만 공들여 그리던 시절 시인 보들레르가 말한 현대성의 개념을 그림으로 구현한 이는 마네였다 그는 파리의 곳곳에서 현재에 숨겨진 영원한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마네, 르누아르, 카유보트, 드가, 레핀). 8장 표현: 사진의 등장으로 그림의 미래가 암울하던 시절 세잔은 재현을 멈추고 표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화가의 존재가 그림의 유일한 대안임을 간파했던 것이다 (Paul Cezanne 1839-1906, Gustav Klimt 1862-1918, Edvard Munch 1863-1944, Pablo Picasso 1881-1973). 9장 추상: 세잔의 후계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때 칸딘스키는 대상없는 그림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우연한 기회에 굳이 외부의 대상 없이도 그림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던 것이다 (Wassily Kandinsky 1866-1944, Pieten Mondriaan 1872-1944, Kazimir Malevich 1878-1935, Jackson Pollock. 1912-1952). 10장 착상: 소변기 하나로 뒤샹은 숙련된 기술로서의 예술의 개념을 허물어버렸다. 그는 제작과정을 제거한, 예술이 떠오르고 포착되는 순간에만 집중할 때 새로운 예술이 가능함을 예견했다 (Marcel Duchamp 1887-1968, Andy Warhol. 1928-1987). 이처럼 한 사람의 위대한 예술가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았던 통찰의 순간은 패러다임 전환의 두 단계 중에서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다음 단계는 이를 작품으로 구현해 다른 이들마저도 통찰로 이끄는 것이다.”라고 요약했다.
각 장별 발제후 질의응답,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시드니인문학교실은 “우리 시대 과연 사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함께 그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현재 린필드에서는 목요일 (1, 3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리드컴에서는 수요일 (2, 4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모임을 합니다”라고 취지를 밝히며 초청했다.
다음 린필드 목요모임은 2024년 5월 16일에 ‘한의학의 시각에서 본 인간의 몸’ (유병욱 원장 / 시드니 새생명한의원 / 전) 호주한의사협회 회장)이란 주제로 대면과 비대면 병행해 모이며, 리드컴 수요모임은 오는 5월 22일 (수) 오전 10시, 새벽종소리 명성교회 새신자실 (31 East St. Lidcombe)에서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를 주강사로 모인다.
○ 시드니인문학교실 5월 모임 안내
– 린필드 목요모임 (1, 3주 목요일) 5월 모임
.일시: 2024년 5월 2일, 16일 (목) 오후 7시 ~ 9시
.주제: 5월 2일 – 독서토론모임 (아트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 김태진 저 / 카시오페아 출판 / 2017년)
5월 16일 – 한의학의 시각에서 본 인간의 몸 (유병욱 원장 / 시드니 새생명한의원 / 전) 호주한의사협회 회장)
.장소: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
(대면과 비대면 병행해 모임)
.문의: 주경식 (0401 017 989, [email protected]) / 임운규 (0425 050 013, [email protected])
– 리드컴 수요모임 (2, 4주 수요일) 5월 모임
.일시: 2024년 5월 8일, 22일 (수) 오전 10시 ~ 12시
.장소: 새벽종소리 명성교회 새신자실 (31 East St. Lidcombe)
(대면모임)
.강사: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문의: 천옥영 0422 712 235
시드니인문학교실 독서모임 발제전문 [5월2일]
아트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제 1, 2 장 발제 (김클라라)
서론: 아트 인문학에서 저자 김태진의 말에 의하면 ‘시대와 영혼’으로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데 시대가 화가를 만들기도 하고 화가가 시대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태진 저자는 이 책에서 ‘영혼’에 방점을 두려는 목적으로 화가 개인의 위대함과 업적을 전면에 부각시켜 두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지금 시대와 우리의 삶에 관해 함께 나누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어서라고 강조한다.
독자마다 깨닫는 정도는 다를 것이다.
그렸다면 나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저자가 바라는 무엇인가를 얻었는가? 이다. 내가 찾는 것 ‘그 무엇?’를 알게 되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겠다.
또 이 책에서 수많은 화가들의 이름이 언급된다. 그 중에서도 10명의 화가를 조명하고 있다.
모두 10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오늘 발표에는 1장에서 브루넬레스키 (원근법), 2장에서는 미켈란젤로 (해부학)이다.
제 1 장 선이 보이자 공간이 열렸다
브루넬레스키 (1377-1446): 원근법의 세계로 이끈 이는 건축가요 조각가인 브루넬레스라키였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거대한 돔을 설계 완성하였고 원근법을 창안하여 동료화가들에게 전파한 인물이다.
그에게서 원근법을 배운 화가들은 마사초를 비롯하여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도 포함된다.
마사초 (1401-1428): 마사초의 최초 원근법을 사용하여 그린 <성 삼위일체>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천재성을 가진 그는 르네상스 회화의 창시자라는 명예도 얻게 된다. 마사초는 이른 나이에 죽임을 맞다보니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했다.
제 2 장 그 속을 알고서야 제대로 보다
서양화가들이 인체의 비례나 세부 묘사에 있어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게 된 것은 보티첼리 (1445-1510)의 다음 세대에 해당하는 다빈치, 미켈란젤로 이 두 사람의 거장 덕분이다. 원근법으로 온 우주까지도 온전히 그릴 수 있게 된 르네상스인들이 15세기 말, 자신들의 전성기에 다가서면서 또 하나의 우주라 할 수 있는 인간의 몸을 탐구하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1452-1519): 피렌체 외곽 빈치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 불리는 사람, 비상한 재능을 타고났으나 서자라는 멍에 때문에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던 그는 밀라노에 와서야 비로소 자신의 재능을 원없이 발휘하는 중이었다. 다빈치가 간절히 바라면서도 기회를 갖지 못하던 일이 있었는데 바로 인체의 해부였다. 1489년 그는 주군의 암묵적 허락과 지원을 받아 시체를 얻어 인간의 몸을 해부하는 일을 하게 된다. 다 빈치가 남긴 인체 해부도는 목에서 어깨, 가슴 부위의 구조를 집중 연구했다. 그러나 그후 여러해 동안 해부를 하지 못했다. 그러는 중에도 그는 인체의 비례에 대해 연구에 몰두했다. 그후 10 여년이나 지난 후에야 다시 인체의 드로잉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사후에 공개된 그의 노트에는 무려 1500여개에 달하는 인체의 스케치가 담겨있을 정도다.
그는 실로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전개시켜 나갔다. 인체 각 부분의 움직임,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비밀은 물론 질병의 원인, 생각의 원리에 이르기까지 의학은 물론 생명과학까지도 넘나드는 연구였다. 사람의 다양하고 미묘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얼굴 부위 근육의 움직임을 철저히 연구한 것을 비롯해 심지어 빛과 색체가 눈동자를 통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알기 위해 눈의 구조와 뇌와의 연결 부위를 공들여 해부한 점 역시도 보다 완벽한 그림을 향한 그의 열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다빈치의 스타일은 인체에 대한 치밀한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다빈치는 해부로 알게 된 인체의 특징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림에 자연스레 드러나도록 하는 편이다. 이처럼 다빈치는 자신의 해부학 지식을 과시 없이 은은하게 드러낸다. 그의 그림이 다른 화가들의 그림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르티 (1475-1564): 로렌초에 의해 조각 영제로 발탁되어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리카르디궁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인체의 내부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이 생긴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인체를 해부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차 그 기회는 열 여덟 살이 되던 해에 찾아왔다. 미켈란젤로가 남긴 인체 해부 드로잉은 젊은 시절 그는 조각을 염두에 두고 해부를 했기 때문에 그의 관심은 뼈와 인대 그리고 근육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의 작품 <다비드>상에 대해 당대의 한 평론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으로 조각의 역사는 끝났다”
이 두 거장이 제시한 두 갈래의 길, 다빈치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그림과 미켈란젤로의 조각처럼 완벽한 미를 추구하는 그림은 이후 서양미술의 양대 물결을 이루게 된다. 다빈치의 방식을 ‘절제’라 한다면 미켈란젤로의 방식은 ‘과시’다.
라파엘로 산치오 (1483-1520); 다 빈치의 자연스러운 그림과 미켈란젤로의 조각 같은 그림은 라파엘로에게서 만난다. 두 거장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는 ‘사랑스러운 남자’ 라파엘로다. 정확하게 이야기한다면 미켈란젤로의 계승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라파엘로는 해부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소묘를 중시하는 그림, 조각과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림을 완성했다. 하지만 동시에 자연스런 분위기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라파엘로는 르네상스 전성기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거장에 올라서게 된다.
피렌체; 르네상스의 발원지는 이탈리아의 중북부 토스카나 지방에 자리한 피렌체였다. 이곳 피렌체는 위대한 예술가의 도시였고 인문주의 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중세의 이천년을 뛰어넘어 다시 부활한 고대를 마주한 이들은 모두 감격했다. 피렌체인들은 고대 서적과 예술 작품들을 모으고 고전을 공부하는데 뛰어들었다. 이렇게 인문주의 운동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르네상스 시대에 활약한 이들은 학자로서 메디치 가문이 설립한 플라톤 아카데미를 맡아 인문주의 운동을 계속 이끌어 갔다. 르네상스는 이 지역에서 오래도록 이어져온 인문주의 운동의 연장선에 있었던 것이다.
나가는 말: 개인적으로 <아트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을 읽게 된 것은 나에게 있어서 큰 행운이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어떤 책을 통해서라도 그것에서 배우고 느끼며 내적소양을 쌓아 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고대, 중세, 르네상스를 걸쳐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예술의 발전과, 그 발전을 가져다주기까지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는 통찰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들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실화 시킨 인물들이 이 책에 등장한 10명의 예술가들이다. 이들이 큰 별이었다면 그 별들을 연결해 주는 수많은 작은 별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들의 영혼에 새겨진 열정의 빛들이 모여 은하수를 만들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게도 빛을 비추고 있는 것이리라. 오랜 역사를 지나 이어져온 아트인문학의 세계, 나의 영혼에도 작은 빛이 드리워진 것 같아 감사하다.
제 3, 4 장 발제 (박혜경)
제 3 장 시간이라는 무거운 족쇄가 풀리다 (르네상스 후반기 – 16세기)
이탈리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브론치노, 파르미지나노, 몬토르모, 조르조네, 티치아노, 티토레토
북유럽: 뒤러, 홀바인, 브뤼힐
스페인: 엘 그레코
템페라화: 안료를 계란 노른자와 섞어 그리는 화법, 이 화법은 선명한 색상를 자랑하지만 빨리 그려야 했고 수정하는 것이 어려워 고도의 숙련된 솜씨로 단번에 완성을 해내야 했으므로 시간을 들여야 하는 꼼꼼하고 정밀한 묘사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1486)
프레스코 (Fresco) 화법: 프레스코란 ‘a fresco (방금 회를 칠한 위에)’ 라는 이탈리아어에서 나온 낱말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많이 그려진 벽화를 일컫는다. 젖어 있는 신선한 석회 벽 위에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안료가 젖은 석회에 스며들어 건조 후에 정착되게 하는 기법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후의 만찬 (1495-1498, 벽화)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탄생 (1510, 프레스코)
유화: 린시드유 등 식물성 건성유를 섞어 만든 물감으로 시간 제약없이 섬세하고, 생생하고, 정밀한 묘사가 가능하고 색조, 광택, 질감 등의 표현이 뛰어난 기법. 마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큰 단점이 있지만 화가들이 여유를 갖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한 반복해서 수정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
북유럽 플랑드르에서 모두를 충격에 빠뜨릴 놀라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는데 특히 벨기에 브루게에서 활동한 얀반 에이크 (Jan van Eyck), 그가 처음으로 유화를 그리기 시작한 화가는 아니였지만 유화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아르놀피니의 결혼’이라는 그림의 진가는 인물 묘사 보다는 배경에 그려진 사물들에 있다고 해요. 이 그림의 하이라이트는 뒤편에 보이는 거울 속에 그려져 있는 네 사람과 창문으로 들어와 실내로 퍼지는 빚을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그려냈고, 거울에 비쳐진 방의 풍경을 너무나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비밀은 유화에 있고 유화는 그림의 차원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 1434 / 런던 내셔널 갤러리 / 82cm x 60cm
같은 시대 페렌체 화가들은 몆 번이고 덧칠하고 또 계속 수정을 할 수 있는 유화는 실력을 갖추지 못한 화가들이나 하는 짓이고, 일종의 사기와 같다 하며 계속 템페라화를 주장. 그러나 문화예술의 도약을 꿈꾸던 베네치아는 보다 적극적으로 유화를 받아들였고 조르조네는 나무판에 그려지던 유화의 시대를 끝내고 캔버스 유화의 시대를 열었다고 합니다. 조르조네와 티치아노가 이룬 혁신으로 베네치아 예술은 르네상스의 피나레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화려한 색채와 더불어 사실적이며 생생하게 그려진 베네치아의 그림들은 이후 바로크 회화로 계승되었답니다.
제 4 장 밝음을 더해주는 건 어둠이다 (바로크시대 – 17세기)
이탈리아: 카리치, 카라바죠, 귀도 레니, 베르니니
북유럽: 루벤스, 반다이크, 오르단스, 힐스, 렘브란트, 얀 스테인
프랑스: 푸생, 로랭
스페인: 벨라스케스, 무리요
로마에서 생겨나 전 유럽으로 확산된 바로크는 르네상스만큼이나 위대한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시대였습니다. 베네치아의 틴토레토와 스페인의 엘 그레코에게서 그 가능성을 탐색해낸 바로크는 아나발레 카라치와 카라바조에 의해 그 화려한 개화를 맞이했고 강렬한 명암법은 종교 지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면서 교회 단화의 기준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바로크는 르네상스에 비해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형식의 그림이 발전한 시기였는데, 그림의 기법적인 측면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뤄진 위대한 형식을 모두 수용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반면 르네상스기 지향한 조화와 지례, 균형의 원리를 뛰어넘어 역동적이며 감성에 호소하는 그림이 대세를 이뤘다고 합니다.
카라바조와 렘브란트는 명암법을 통해 ‘공간을 보다 더 깊고 완벽하게 통합해내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답니다.
렘브란트의 이 작품을 본 고흐는 ‘이 그림 앞에서 두 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신이 내 삶에서 10년의 세월을 가져가신다 해도 난 행복 할 것이다’ 라고 할 만큼 이 그림에 매료됐다 해요.
The Jewish Bride (유대인 신부) 1667 / 렘브란트 판 레인 / 캔버스에 유화 121.5cm x 166.5cm / 네덜란드 국립미술관
이 작품은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국가적이 보호를 받고 있고 아무리 정중하게 요청을 한다 해도 절대 국외 반출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페르메이르는 빚의 마술사로 알려져 있고, 절묘하리만큼 완벽하게 빚을 잡아내며, 그의 명암법은 대개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 작품에서는 주의는 칠흑 같은 어둠속에 잠겨있고 오직 소녀에게만 조명이 향해, 신비로운 매력을 뿜어냅니다.
Girl with a Pearl Earring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 Johannes Vermeer, 1665. / 44cm x 39cm Rijksmuseum (2023–2023), Mauritshuis (헤이그, 마우리츠호이스)
제 5, 6 장 발제 (김동숙)
“미술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 에른스트 곰브리치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오면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명제로 프롤로그가 시작된 본서는 학습의 목표를 지식을 얻는데 두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 보다 깊은 통찰력을 얻는데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탁월한 통찰력이,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을 지배한 스티브 잡스를 설명하며 앞으로의 시대는 바로 이 통찰력을 갖춘 이들,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들의 세상이 될 것이기에 미술의 역사에서 길어낸 통찰력을 순간들을 나누며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이야기일순 없을까?’ 라는 의문으로 작가의 의도를 피력해 준다.
본인이 맡은 5장과 6장은 책의 ‘2부, 숙성: 인상주의로 가는 세 갈래 길’에 속한다.
제 5 장 한발 물러서 보니 더 생생하다
고전 미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과 인상주의가 나타난 이 시대는 다양한 사상들과 미술작품들로 말 그대로의 벨에포크이다.
- 벨라스케스, <시녀들>, <난쟁이 세바스티안 대 모라>, <프로스페로 왕자>.
➢ 1985년,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뉴스>>에서, 미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그림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라는 질문에 1위에 오른 작품
➢ 그리는 방법 자체를 혁신해 후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스페인 바로크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 한정된 시간 내에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자 알바 프리마를 익힘
➢ 그의 탁월한 능력으로 그리는 방법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 낸 것, 즉 빠른 솜씨로 그리되,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아무리 정밀하게 그려도 도달할 수 없는 생생함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던 것
➢ 이러한 혁신이 후대화가들을 끊임없이 자극했고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내는데 큰 힘이 됨
- 할스, <야스퍼르 스하더 판 베스트립의 초상>
➢ 벨라스케스가 스페인의 선구자라면 할스는 네덜란드의 선구자하고 할 수 있다
➢ 할스의 그림엔 늘 표정이 살아있다
➢ 할스는 당시 매우 인기있는 초상화가였으며 그의 그림은 즉흥성이 돋보이는 것으로 매우 독특하여 종종 스냅사진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 그는 또한 성격이 급한데다 감각이 뛰어나 밑그림도 없이 물감부터 칠해 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 이런 알마 프리마 기법으로 단번에 그림을 마무리함
벨라스케스와 할스 두 거장으로 인해 알마프리마의 매력과 장점이 널리 알려진 후 이를 효과적으로 잘 이용하는 화가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그중 한명이 로코코 시대를 대표하는 프라고나르이다.
- 프라고나르, <책 읽는 소녀>
➢ 프랑스 로코코 화가
➢ 로코코 미술은 18세기 전반기에 대유행을 함
➢ 귀족 사회의 사치 향락 문화와 자유분방한 연애를 밝고 경쾌하게 그려내 전 유럽에 걸쳐 큰 인기를 얻음
➢ <책읽는 소녀>는 밝고 화려한 색조가 그림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세부는 간결하게 처리된 가운데 경쾌한 붓질로 소녀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 사전트, <에그뉴 부인>
➢ 당시 대단한 성공을 거둠, 화가는 물론 27세를 맞았던 이 귀족부인도 이 그림을 통해 사교계에서 더욱 큰 유명세를 얻었다고 함
➢ 그림 속 에그뉴 부인은 18세기풍의 커다란 의자에 편안히 앉아 있으며 나른한 분위기가 은근히 고혹적임
19세기에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 앙리 팡탱 라트르, <바티뇽화실>
➢ 마네가 동료들에게 알마 프리마 기법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
알마 프리마란 “단번에 그림을 그리다” 라는 뜻의 기법으로 먼저 칠한 물감이 마르기 전에 그위에 물감을 칠해가며 완성하므로 빠른 속도로 그려야 함. 마네는 고전 미술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이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젊은 후배들에게 이 기법을 열심히 전했다고 함.
한편 서양엔 화학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공안료가 경제적으로 개발되어 오일과 혼합된 튜브형 물감이 만들어져 대량생산이 이뤄짐. 철도가 발달되어 화가들이 그리고 싶은 풍경을 보러 갈 수 있는 기반이 됨.
- 모네, <인상, 해돋이> – 고향 르아브르 항구
➢ 당시 비평가들에게 초보자가 대충 그린 것 같다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지만, 이 작품은 모네가 오랫동안 준비해 확립한 미학을 담은 걸작임
제 6 장 광학, 캔버스에 빛을 가져오다
- 둘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 이 그림은 둘라크루아가 1827년에 살롱전에 출품했던 작품. 살롱전이란 곳이 어딘가 숭고한 주제의 고전적 역사화와 아름다운 문인들의 초상화가 가득한 곳인데, 떡하니 이런 그림이 걸렸으니 엄청난 논란의 대상이 된다.
➢ 그는 그림의 주제가 자극적이고 격렬한 내용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것을 즐겼다
➢ 그는 검정과 회색의 사용을 그림의 생기를 빼앗아가는 진부한 색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하지 않음
➢ 팔레트에 물감을 섞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색들을 중첩시켜가며 본래의 색을 찾아가는 방식의 그림을 그린 최초의 화가임
➢ 이는 이후 위 미술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님
➢ 그가 원했던 강렬함은 바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이다
서양미술은 선중심의 회화와 색체 중심의 회화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유행을 주도해 나가게 된다 (개인적으로 본인도 색체가 아름다운 화풍에 더 마음이 끌림)
- 아이작 뉴턴, “광학 또는 빛의 반사, 굴절 그리고 색채”
➢ 색채중심의 영향을 준 과학자.
➢ 위 책에서 빛은 빨강에서 보라색까지 여러 색으로 분할되며 이것이 자연색임을 알려줌
➢ 색채이론은 뉴턴의 광학 이론에 근거해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반에 발전한 이론으로 색의 구분, 배합, 효과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시각 예술의 근간을 이룸
- 윌리엄 터너, <빛과 색채 (괴테의 이론) – 대홍수 다음날 아침 – 창세기를 쓰는 모세>
➢ 창세기의 한 장면을 통해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항거할 수 없는 경외감을 표현
- 모네, <건초더미>
➢ 뜨거운 햇살로 대기마저 열기로 가득 찬 느낌을 주는 걸작
➢ 어두운 부분은 물론 밝은 부분도 보색을 이루는 색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편안하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이뤄냄
- <양산을 든 여인>
➢ 이 그림이야말로 제대로 된 외광회화라고 할 수 있음
➢ 화가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위에 눈부신 햇살이 솓아져 내림을 볼 수 있음
➢ 우리는 빛과 색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같은 것임, 우리 눈에 색으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빛이며 어떤 물체를 만난 자연광에서 흡수된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반사된 빛이 바로 색인 것임
- 고갱, <너 언제 결혼하니>
➢ 강렬한 원색으로 과장되게 칠해짐
➢ 자신이 느낀 대로 이 색을 과감하게 칠해가지만 전체적인 색의조화와 화면의 구성, 원근법적인 느낌 등을 절묘하게 살려냄
-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 그가 정신병을 앓던 시기에 우리에게 남겨준 잊을 수 없는 작품
➢ 실제로 눈앞에 마주한 생 레미의 풍광이 기억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 고향 풍광을 뒤섞어 그린 이 그림엔 별을 품은 밤하늘의 대기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밤하늘을 이렇게 그린 화가가 있었던가?
➢ 평생 동안 판매한 작품은 고작 한 점에 불과 했지만 그의 작품은 여전히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음
- 쇠라, <랑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쇠라는 인상주의 화가로 광학이론에 매료되어 연구하고 점묘화를 창시
➢ 이 작품은 발표 즉시 파리 화단 최대의 화제작이 됨
➢ 수십 점의 기초 드로잉과 수십 점의 습작을 통해 전체의 구도를 구상했으며, 작은 점들로 캔버스를 채워나감. 그 점들도 아무렇게나 찍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색 옆에 어떤 색이 와야 하는지 철저한 계획과 구상 하에 점을 찍었기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품이었음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음
과학 혁명의 시대
- 허버트 버터필드, “근대과학의 탄생”
➢ 근대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할 것을 제안
➢ 근대의 시작점으로 주로 언급되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은 유럽인들만의 사건이며 다른 대륙의 사람들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 영국에 과학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면서 실험도구를 가지고 다니면서 돈을 받고 과학실험을 선보이는 “과학쇼”란 것이 유행함
- 조지프 라이트, <공기펌프와 새 실험>
➢ 이 그림이 그 과학쇼의 한 장면임
➢ 진공의 개념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조금은 잔인한 실험에서 참관자들의 심리묘사가 돋보임
제 7, 8 장 발제 (임운규)
본서의 7, 8장은 2부 ‘고전미술의 해체: 바로크 후반기에서 인상주의까지’ 끝부분과 3부 ‘현대미술의 개화: 세잔에서 현대미술 전반까지’ 첫 부분에 해당한다.
제 7 장 지금, 바로 이 순간을 그리다
7장의 키워드는 ‘현대성’이다. 오래전 과거만 공들여 그리던 시절 시인 보들레르가 말한 현대성의 개념을 그림으로 구현한 이는 마네였다. 그는 파리의 곳곳에서 ‘현재에 숨겨진 영원한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 우리 시대의 누드를 보여주겠어
1867년 파리, 살롱전에 마네의 작품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조루조네가 1510년 그린 ‘전원의 합주’와 라파엘로의 ‘파리스의 심판’을 합성한 현대적 누드화다. 마네의 ‘올랭피아’ 역시 타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누드화를 현대화한 것이다.
– 우리 시대의 영웅을 그려라
마네가 현대적 누드화를 그리겠다는 구상은 사실 시인이자 미술평론가 보들레르에게서 받은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보들레르는 당대의 화가들이 과거라는 죽은 시대가 아닌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서 보다 생생하고 살아있는 순간들을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미학을 ‘현대 생활의 영웅주의’라고 명명했다. 우리가 예술로 담아내야할 진정한 영웅이란 살롱전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죽은 영웅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라고 본 것이다. 서양미술에서 현대성이란 개념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에 보들레르는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를 지지했고, 보들레르가 보기에 자신의 현대성을 가장 잘 구현해준 화가는 네덜란드 출신의 삽화가 기스였다.
– 찰나에서 영원으로
마네가 살아간 시대는 거대한 변화의 시기였다. 나폴레옹 3세의 파리 재건축과 산업혁명의 박차로 백화점이 생겨나고, 파리 뒷골목은 현대식 건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가운데 마네는 보들레르가 말한 현대성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마네의 작품 ‘오페라 가면무도회’, ‘카페 콩세르’, 드가의 ‘푸른 무희들’, ‘콩코드 광장’, 르누아르의 ‘뱃놀이 일행의 오찬’ 등은 현대성을 잘 반영한 작품들이다.
– 패러다임의 전환 _ 7. 현대성: 과거를 벗다
카유보트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사주어 인상주의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그의 대표작 ‘비오는 날의 거리’는 인상주의가 추구했던 현대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 시대를 보는 한 컷 _ 변방의 혁명
일리아 레핀의 작품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혁명기에 휩쓸려 본의 아니게 불청객이 된듯 집에 돌아온 가장을 그렸다. 탁월한 심리묘사로 한 폭의 그림에 밀도 높은 이야기를 담았다.
– 미술 흐름 잡기 _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마네, 드가, 피사로, 시슬레, 모네, 르누아르, 카유보트
.후기인상주의: 세잔, 고갱, 반 고흐
.기타: 쇠라, 로트레크
.해외인상주의: 리버만, 코린트, 소로야, 하삼, 사전트
.라파엘전파: 홀먼, 헌트, 로세티, 밀레이, 번 존스
2부에서는 고전미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서 인상주의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세 가지 혁신을 다뤘다. 5장에서 빠르게 그리되 생동감을 더한 벨라스케스의 알라 프리마 기법, 6장은 원색의 해방을 가져온 들라크루아의 색채 이론, 그리고 7장은 그림을 과거에서 해방시킨 마네의 현대성 개념이다.
‘알라 프리마 기법’, ‘들라크루아의 색채이론’, ‘마네의 현대성 개념’ 이들은 ‘다르게 보기’를 통해 정점에 이른 고전미술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다.
제 8 장 보이는 대로 그려선 좋은 그림이 될 수 없다
8장의 키워드는 ‘표현’이다. 사진의 등장으로 그림의 미래가 암울하던 시절 세잔은 ‘재현’을 멈추고 ‘표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주장하지 않았던 ‘화가의 존재’가 그림의 유일한 대안임을 간파했던 것이다.
– 두 개의 점
세잔의 작품 ‘볼라르 초상’의 모델 볼라르의 회고록을 통해 세잔이라는 화가의 생각을 만날 수 있다. “그 (세잔)는 지독한 완벽주의자였다. 그는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치밀하고 꼼꼼하게 그림을 구성해나갔다. 세잔은 오래전부터 그림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그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묘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된 화가라면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려선 안 된다. 자기 머릿속에서 새롭게 구성한 자연을 그려야 한다. 난 그래서 원통과 구, 원뿔과 같은 모습으로 자연을 다룬다.”
세잔의 작품 ‘사과가 있는 정물’은 처음부터 원근법을 지킬 마음이 없었다. 세잔에게 중요한건 고전적 개념의 사실성이 아니라 개별 사물들의 형태가 얼마나 견고하게 그려졌는가와 부분의 색조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조합되었는가 였다.
말년에 세잔은 많은 인기로 행복했다.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침이면 화구를 챙겨 들고 생트 빅투아르 산으로 갔다. 겨울비를 맞으며 작업하다 의식을 잃고 깨어난 그는 지독한 독감에 걸렸다. 그림을 마무리하려 무리하다 폐렴이 찾아오고 회복하지 못한 채 결국 세상을 떠났다.
– 사진이 왔다
사진기 발명 후 19세기 후반에 이르면 작품사진의 영역도 놀랍게 발전한다. 화가들은 멋진 작품사진들의 홍수 속에서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상을 묘사하는 것’으로는 사진을 당해낼 도리가 없다는 것을…
세잔은 대상을 화폭에 ‘재현’하는 것으로 사진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면, 사진이 할 수 없는 것을 화폭에 그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세잔은 그것을 ‘표현’이라고 보았다. 특히 그의 ‘대수욕도’는 이러한 혁신을 담아 사진이 따라올 수 없는 회화만의 영역을 개척했다.
– 재현에서 표현으로
환영주의에 몰두하면 화가만의 개성은 사라진다. 세잔의 위대함은 환영주의를 전복시키고 화가를 그림의 전면에 위치시키는데 있다. 이 확신이 현대미술의 물꼬를 열었다.
반 고흐 역시 표현의 화가였다. 고흐의 작품 ‘삼나무가 있는 밀밭’은 그의 뜨거운 격정이 풍경의 모습을 빌어 그려진 것이다. 고흐는 이처럼 내면의 솟구침을 그대로 표현할때만 대상을 더욱 진실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세잔을 필두로 고갱과 반 고흐 등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이 표현의 세계를 보여준 이래 많은 화가들이 이들의 길을 따랐다.
– 패러다임의 전환 _ 8. 표현: 그림은 그저 그리는 것이 아니다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의 학살을 다뤘다. 흑백인 이 작품에는 피카소 특유의 단순화된 형태로 파편화되어 그려져 있다. 그림의 구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피카소는 세잔의 후계자이다.
그래서일까. 자존심 강한 피카소도 세잔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갑자기 겸손해졌다고 한다.
– 시대를 보는 한 컷 _ 현대를 낳은 위대한 생각들
19세기는 산업혁명의 축적된 자본과 부의 축적 영향으로 인류 전체의 지성과 문화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이들 중 지금도 영향을 미치는 다윈의 진화론,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 그리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 등을 꼽을 수 있다.
– 미술 흐름 잡기 _ 20세기 전반의 미술
*20세기 전반
.파리: 마티스, 피카소, 브라크, 모딜리아니, 샤갈, 레제, 뒤상
.독일, 오스트리아: 뭉크, 키르히너, 클레,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추상: 칸딘스키, 들로네, 말레비치, 몬드리안
.초현실주의: 마그리트, 에른스트, 달리, 미로
3부에서는 인상주의 이후 현대미술을 있게 한 창조의 순간들을 다룬다. 8장에는 사진이 등장한 이래 화가들의 근원적 고민은 혁명가들에 의해 과거 미술에 대한 완전한 부정으로 나아간다. 똑같이 그리는 묘사를 포기한 세잔은 표현의 개념을 강조한다.
그림의 대상마저 거부한 칸딘스키는 추상을 선보였고, 제작자로서의 지위마저도 던져버린 뒤샹은 오직 착상만이 예술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이른바 ‘버리기’ 시도를 통해 현대미술의 지평을 열었다.
제 9, 10 장 (최 진)
통찰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프레임으로 서양미술의 역사를 재구성해 본 이 책은 결국 무엇에 대한 이야기였을까. 그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미술의 판을 뒤집는 통찰의 순간, 위대한 예술가들은 한결같이 남들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았던 것이다. 그것들을 추리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1장 원근법: 눈대중으로 그리던 시절 브루넬레스키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가상의 선과 소실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보다 완벽하게 공간을 그려내기 위한 최고의 도구임을 알아차렸다.
마사초, 브루넬레스키, 알베르티, 만테냐, 뒤러
2장 해부학: 겉모습만 보고서도 미켈란젤로는 그 내부의 뼈와 인대, 근육까지 완벽하게 볼 수 있었다. 그는 아주 어릴 때 이미 해부지식이 인체 묘사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으리라는 걸 간파했다.
보티첼리,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푸생, 멩스
3장 유화: 유화로 작업 시간의 제약에서 해방되자 얀 반 에이크는 모두를 경악시킨 정밀한 그림을 그려냈다. 그는 냉정한 눈으로 남들이 볼 수 있는 경지너머를 보았고 묘사의 한계를 없앴다.
얀 반 에이크 / 조르조네, 티치아노, 루벤스, 홀바인 / 엘 그레코
4장 명암법: 르네상스 화가들이 모든 것을 그릴 수 있음에 자만할 때 카라바조는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비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는 그림의 목적이 거기에 있음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카라바조, 페르메이르, 렘브란트
5장 알라 프리마 alla prima / wet on wet 기법: 단번에 완성하는 그림을 그리다가 벨라스케스는 마치 사진처럼 생생한 묘사의 비밀을 터득한다. 형태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빛과 색을 보았던 것이다. – 빠르고 거침없는 붓질
벨라스케스, 스텁스, 할스, 사전트, 모네
6장 색채 이론: 색채의 상호 간섭과 심리에 미치는 효과를 알게 된 들라크루아는 과감하게 원색의 보색 벼치를 구사했다. 단조로운 그림에 강렬함과 생명력을 불어 넣을 방법임을 간파했던 것이다.
들라크루아, 터너, 피사로, 고갱, 고흐, 모네, 쇠라, 제롬
7장 현대성: 오래전 과거만 공들여 그리던 시절 시인 보들레르가 말한 현대성의 개념을 그림으로 구현한 이는 마네였다 그는 파리의 곳곳에서 현재에 숨겨진 영원한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마네, 르누아르, 카유보트, 드가, 레핀
8장 표현: 사진의 등장으로 그림의 미래가 암울하던 시절 세잔은 재현을 멈추고 표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화가의 존재가 그림의 유일한 대안임을 간파했던 것이다.
Paul Cezanne 1839-1906
Gustav Klimt 1862-1918
Edvard Munch 1863-1944
Pablo Picasso 1881-1973
9장 추상: 세잔의 후계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때 칸딘스키는 대상없는 그림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우연한 기회에 굳이 외부의 대상 없이도 그림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던 것이다.
Wassily Kandinsky 1866-1944
Pieten Mondriaan 1872-1944
Kazimir Malevich 1878-1935
Jackson Pollock. 1912-1952
10장 착상: 소변기 하나로 뒤샹은 숙련된 기술로서의 예술의 개념을 허물어버렸다. 그는 제작과정을 제거한, 예술이 떠오르고 포착되는 순간에만 집중할 때 새로운 예술이 가능함을 예견했다.
Marcel Duchamp 1887-1968
Andy Warhol. 1928-1987
이처럼 한 사람의 위대한 예술가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았던 통찰의 순간은 패러다임 전환의 두 단계 중에서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다음 단계는 이를 작품으로 구현해 다른 이들마저도 통찰로 이끄는 것이다.
– 단단한 껍질을 뚫는 법
통찰을 얻는 과정은 단단한 껍질을 뚫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하나는 고전을 읽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들어 곧바로 껍질을 파는 것이다.
서양미술이라는 광대한 세상을 밤하늘에 비유한다면 그곳을 가득 채운 별들은 바로 예술가들일 것이다. 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하늘에도 별자리는 있었다. 에른스트 곰브리치, 하인리히 뵐플린은 별자리를 보여준 선생님들이다.
현대미술의 메카인 베르사이유 궁전: 매해 단 한명의 예술가를 선정하여 기획전시
2008: 제프 쿤스를 시작으로 무라카미 다카시, 올라퍼 엘리아슨, 이우환 (2014)
한국 단색화 (박서보)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백남준 (위대한 신세계)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재판의 결말
.사진의 약진: 사진 미술관의 증가, 사진의 작품성 인정
.인공지능과 미술
부록 : 아트 인문학의 시대별 조류 (최진)
원시 동굴벽화 (알타이라, 라스코)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피라미드, 장신구, 도자기)
그리스 (조각가 피디아스, 화가 아펠레스)
로마 (폼페이 발굴로 알려짐)
중세 전반 비잔틴 (소피아 성당, 산마르코성당)
중세 후반 로마네스크 (피사성당)
고딕 (노트르담, 생트 샤펠, 밀라노 성당)
-중세의 그림과 조각은 미적인 아름다움은 가능한 배제하고 신앙심을 고취시킬 목적에만 적합하도록 제작되었음
-길드가 독점하고 있는 예술시장에서 모든 공방의 장인들은 답습 체제유지
-부르조아 상인들 등장
르네상스 피렌체 (부르넬레스키, 도나텔로, 보티첼리, 다빈치)
15세기
16세기
-부르조아 상인들 등장
-중세의 장인과 구분되는 예술가로 변화
(손기술 + 고전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은 지식을 포함한 교양을 갖춤)
-프레스코화 (회반죽), 템페라화 (계란 노른자)에서 북유럽에서는 유화 (린시드유를 점착제로 사용)로 발전
(빨리 그려야 했고 수정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제약조건 탈피 가능케 됨. 마르는데 시간이 걸려 여유를 갖게 되고 무한반복 수정이 가능해 짐. 섬세하고 정밀한 묘사가 가능하고 색조, 광택, 질감 등의 표현이 뛰어남. 반면 미켈란젤로는 끝내 유화 거부하고 소묘를 중시함)
-원근법에 열광하고 있었지만 유화도입이 늦은 피렌체와 로마와는 달리 베네치아는 일찍 받아들임 (나무판에서 캔버스사용 시작)
-자연스러운 그림 (베네치아) / 조각같은 그림 (피렌체, 로마)
마니에리스모
-다소 인위적이면서도 조각과 같은 관능적 아름다움 추구.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화풍을 변형시킴
바로크시대
-부르조아들은 그림에도 눈을 돌려 귀족들과 경쟁. 자신들의 모습을 더 위엄있게 보여주기 위해 초상화를 그리고 자신들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보여주기 위해 정물화를 주문. 과시욕을 드러내기엔 생생한 재현을 가능케 한 유화가 제격
-명암법 등장 (보이는 모두를 과시하듯 나열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선택해 강조함으로서 화가가 의도한 바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수단)
-무조건 열심이만 하기 전에 먼저 왜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라
-공간을 보다 깊고 완벽하게 통합해서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뒤흔드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
-주문을 받고 비로소 그리는 방식이 아닌 화가가 먼저 팔릴만한 그림을 그린 뒤 사람들에게 파는 방식이 처음 자리한 곳: 네덜란드
-르네상스가 지향한 조화와 비례, 균형의 원리를 뛰어넘어 역동적이며 감성에 호소
로코코
-루이 14세가 죽은 1715년부터 프랑스에서 시작됨. 귀족사회의 사치 향락문화와 자유분방한 연애를 밝고 경쾌하게 그려냄. 1789 대혁명이 발발하며 사그라 듬
신고전주의
-프랑스에서 아카데미 미술의 탄생 (태양왕 루이 14세의 지원 아래 이탈리아 미술을 따라잡기
위해 왕립 조각 및 회화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영재들을 선발하여 어려서부터 집중적인 교육실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경쟁시스템. 대상수상자의 이태리 유학 특전)
-해부학 지식 + 소묘 능력 (다비드는 옷을 입은 사람을 그릴 때에도 뼈를 그리기 시작해 누드를 먼저 그린 뒤 그 위에 옷을 입히는 것으로 유명했음)
-푸생의 장엄양식 (그랜드 매너) 창시
-18세기 중반 폼페이의 발굴로 지식인들 사이에 고대 로마유적지를 다녀오는 그랜드 투어 대유행 (고전이 다시 그림의 주제로 강조됨)
낭만주의
-지식과 철학을 내세우는 소묘중심의 아카데미 화풍을 거부하고 상상력을 중시한 문학적인 작품을 그렸으며 새로운 색채 이론을 그림으로 구현
-고전미술에서 기본으로 사용하는 검정색과 회색을 경멸하고 붉은 색조와 초록 색조의 강렬한
대비 (보색효과)
-생명력은 소묘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고 생각 / 생명의 영원한 전율을 모방하는 건 오직 색으로만 가능
-인상주의에 크게 영향미침 (색은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는데 머물러선 안된다. / 색은 화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 색은 감정과 상상력에 호소하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 색채에 대한 관점을 세 가지로 분류 (1.빛으로의 색의 본질 2.우리의 눈이 색을 지각하는 방식 3.색이 우리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효과)
-슈브릴의 색채이론 (색채의 구성과 우리의 눈이 색을 감지하는 방식 / 색의 반사 및 색들간의 상호관계 / 색의 간섭)
-원색들의 대향연 / 색채의 결정권은 완전히 화가에게 넘어가게 됨
-뉴턴의 광학이론에 영향 받음
-빛의 색은 섞으면 밝아졌지만 물감의 색은 섞으면 어둡고 탁해졌음. 이에 색의 혼합을 피하고 작은 터치로 원색들을 칠해 나감
사실주의
-신고전주의의 고답적이고 인위적인 면은 물론 낭만주의의 주관적이고 격정적인 모두 기피함
-자연주의 (자연풍경)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리얼리즘 회화를 추구
인상주의
-늘 그렇듯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는 주류가 아닌 비주류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 짐
-알라 프리마 (단 한 겹만으로 완성하는 기법 즉 마르기 전에 그림을 완성. 가까이에서 보면
얼룩진 물감 범벅에 불과한데 뒤로 물러서 보면 기적처럼 눈으로 본 것과 똑같은 생생한 장면이 그러져있음. 단번에 그리다 라는 뜻을 가짐)
-매우 빠른 거침없는 붓질
-틀에 박힌 고전 미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법
-외광 회화 (바르비종파 풍경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장에서 완성하는 걸 원칙으로 함
-시간이 조금만 흘러가도 빛은 달라졌으므로 형태보다는 빛을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해짐
-임파스토 기법: 물감을 매우 두텁게 발라 실제 사물처럼 도드라진 효과를 내는 것 (예; 모네의 수련)
-인공 안료의 대량생산과 철도의 대중화가 기여함
-시간과 정성에 비례하여 그림 값을 정하던 패러다임이 고전 미술과 함께 사라짐
-과학혁명과 기술혁명의 상승효과
-누드와 네이키드의 차이 / 신화속 인물이 아닌 우리 시대의 누드는 벌거벗음 (마네의 경우
그림의 질서를 파괴하려 드는 과격한 인간으로 구설수)
-주제의 측면에서 현대성 (모더니티): 일상에서 마주한 찰나적이고 우연적인 순간에서 시인과
같은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한 시적이며 영원한 아름다움
-진실된 그림을 그리려면 오직 이 방법뿐이다. 당신이 본 것을 그 즉시 그려라 : 마네
후기 인상주의
-인상주의가 마지막 전시회를 열고 해체될 무렵 인상주의와 교류하면서도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젊은 화가들의 등장함 세잔은 그 선구자로 홀로 고향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추구했고 고갱과 고흐는 색채를 통해 뚜렷한 성취 이룸. 쇠라 시냐크 로트레크은 점묘법으로
-표현: 보이는 대로 그려선 좋은 그림이 될 수 없다 자기 머릿속에서 새롭게 구성한 자연을
그려야 한다. 그래서 원통과 구, 원뿔과 같은 모습으로 자연을 다룬다. 그래야만 고전미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견고함과 조화로움을 살리면서도 보여준 한계를 극복하는 길이 된다.
-고전미술의 고리타분한 주제와 인위적인 꾸밈을 극복하기위해 현대성과 외광 회화를 추구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었지만 인상주의 역시도 눈에 보이는 대로 잘 그리려는 시도에 머물고 말았다 기법적 특성으로 그림이 늘 가볍고 퍼진 듯한 느낌을 주는 것에도 아쉬움을 느꼈다.
-사진의 등장: 화폭에 재현하는 것으로 사진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면 사진이 할 수 없는 것을 화폭에 그리면 된다고 생각함
-젊고 야심만만한 화상 볼라르에 의해 56세가 되어서야 첫 개인전을 갖게 되고 그 이후 대성공 거둠
-세잔의 영향: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 게르니카, 세잔에게는 항상 겸손했다는 일화
20세기 전반의 미술
-19세기 후반은 현대를 낳은 위대한 생가들이 생겨난 시대 (다윈의 진화론 /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 / 프로이드의 공산주의 이론)
-세계대전은 오랜 번영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낙관주의를 허물다.
-2차 세계대전이 전 유럽으로 확산되자 예술가들의 뉴욕이주로 예술의 중심으로서의 지위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 감
-칸딘스키 많은 글 남기며 추상회화시작 (예술, 특히 회화에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점,선,면)
현대미술 이론서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하여 음악적 그림 추구 / 대상이 없는 그림
따듯한 추상 (칸딘스키) / 차가운 추상 (몬드리안)
-아방가르드 전위예술로 형태는 빠르게 해체되어갔고 색채도 파격적이 됨
-말레비치: 극단적 단순화를 추구한 절대주의 화가, 아무 것도 없는 검정색뿐
-힐마 클린트: 종교적 신비주의 영향을 받은 신비주의 계열의 추상미술
-외형을 지닌 대상이 아닌 순수하게 색채, 선, 질감 등으로 화가의 주관적 구상을 그려낸 그림
-입체파, 추상,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비디오아트 (백남준), 앵포르멜, 단색화 (박서보) ~ 포스트 모더니즘
기존의 권위를 부정하고 다양성을 존중
-1917년 무명예술가협회의 기획 앙데팡당 전 (심사도 수상도 없으며 회원은 누구나 출품 및
전시가능에 출품된 마르셀 뒤상의 샘 <소변기>)
발상이 자유롭고 매사에 격식에 얽매이지 않았음 / 시장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 과연 예술이 될 수 있느냐의 문제 / 그것을 직접 손으로 만들었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그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 낸 것이다 라고 주장
-극사실화 (하이퍼 리얼리즘, 포토 리얼리즘)
20세기 후반의 미술
-인상주의 미술의 시대로 나아가며 아름답다는 개념이 바뀌었고 그림의 주제가 과거로부터 해방되었으며 기법적으로도 틀에 박힌 아카데미 화풍에서 자유로워 짐
세잔이 재현의 족쇄를 풀고 표현의 길을 연 뒤 칸딘스키에 이르러 마침내 대상까지도 배제한 추상미술이 탄생으로 더 이상 해체나 부정이 없다고 생각하였으나 뒤상은 예술가에 대한 기본적 정의 즉 예술가는 숙련된 기술로 자기가 직접 만들어 낸다는 마지막 기준마저 해체해 버렸음 / 착상이 중요
앤디 워홀은 팝 아티스트로서 현대 미술에서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 허물음 / 착상하되 제작은 하지 않는 예술가 / 제작과정을 조수들에게 맡김
우리시대의 미술
-베르사유의 궁전 기획전시 현대미술 시리즈 2008년 시작
-2006년 광주 비엔날레 / 중국 현대예술가 송동 (버리지 마라): 어머니의 일생이 담긴 일 만개 이상의 쓰레기 진열
-착상: 숙련과 기술을 버린 예술
-이제 미술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 인공지능
-세계미술의 경향 두 가지 (미술 분야 간 경계의 무너짐 / 중국 수집가들이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화 이룸)
시드니인문학교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