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4월 린필드 모임은 “인문학의 주제 : 사람 (Saram) 2”, “인문학으로 본 명리학 2”, 리드컴 모임은 “죽음 – 어떻게 맞을 것인가 주제로 실시
린필드 (목요) 5월 모임은 5월 4일과 18일 … 리드컴 수요모임은 5월 10일과 24일 [4월 20일 강연 전문 포함]
시드니인문학교실 (The Humanitas Class For the Korean Community in Sydney) 4월 목요모임은 4월 6일과 20일 (목) 오후 7시,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에서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의 “인문학의 주제 : 사람 (Saram) 2”와 김대근 (명리학자 / 보살 / 음양오행가) 선생을 강사로 “인문학으로 본 명리학 2”란 주제로 대면과 비대면 모임을 병행해 가졌다.
리드컴으로 이전한 수요모임은 중간방학후 4월 26일 (수) 오전 10시, 홍길복 목사를 강사로 “제11강 죽음 –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4월 6일 린필드 모임 강사로 선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는 서두에 “인문학(人文學)의 핵심이며 제 1 주제인 ‘사람’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입니다. 종교나 하느님 문제까지를 포함하여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결국 사람 문제로 귀결이 됩니다. 사람이 우리에게 기쁨도 주고 사람이 우리를 슬프게도 합니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은 대부분 우리 가까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소포클레스의 말대로 ‘이 세상에는 이상한 것이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이상한 것이 사람입니다’, ‘우리는 50년을 함께 살아온 우리의 배우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우리 자식은 우리가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니까 잘 안다고 자신할수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 우리 곁에 앉아있는 “인문학의 친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지난 시간엔 주로 서구적 입장에서 보는 ‘사람’을 살펴보았습니다만 오늘은 동양적 사유를 중심한 사람이해에 촛점을 맞추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추천 도서는 신영복선생이 성공회 신학대학 인문학 교실에서 한 강의를 책으로 출판한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돌베개 2015)와 그 분의 다른 책인 ‘강의: 나의 고전 독법’(돌베개 2004)과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돌베개 1998)입니다.”라며 강연을 시작하며 본론부에서 대학 (大學), 논어 (論語), 맹자 (孟子), (中庸)의 핵심 내용들을 살핀 후 인간됨의 중요한 생각과 좋은 예들을 나누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4월 20일 린필드 모임은 김대근 (명리학자 / 보살 / 음양오행가) 선생을 강사로 “인문학으로 본 명리학 2”란 주제로 모임을 갖으며 서두에 “음양오행은 인류가 천문현상과 자연관측을 통해 발견한 원리와 법칙을 장기간 고도의 사변과정을 거쳐 정립된 이론으로 정치,문화, 종교와 같은 인간 활동 전 분야에 스며들어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상이다. 음양(오행)은 상대적이다. 음양(오행)은 순환론이다”라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행은 천문 관측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태양계 행성중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했던 행성들이 세상이 변해가는 에너지와 상관이 있다 보고 그 기운과 흐름을 개념화 한 것입니다. 사주팔자는 음양오행이라는 이론을 응용해 천간(양천간: 갑병무경임 음천간: 을정기신계)과 지지 (양지지: 자인진오신술 음지지:묘사미유해축) 라는 60 갑자 코드로 변환해 본인이 태어난 순간의 음양오행을 확인해 타고난 명을 통한 성정과 변화하는 운을 살피기 위해 고안되 변화발전해 온 도구이다.”라며 ‘오행과 숫자 5’, ‘음양오행은 명리학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대해 논한 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시드니인문학교실은 “우리 시대 과연 사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함께 그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현재 린필드에서는 목요일 (1, 3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스트라스필드에서는 수요일 (2, 4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모임을 합니다”라고 취지를 밝히며 초청했다.
다음 린필드 목요모임은 2023년 5월 4일과 18일 (목) 오후 7시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에서 대면과 비대면 병행해, 리드컴 수요모임은 5월 10일과 24일 (수) 오전 10시 ~ 12시, 새벽종소리 명성교회 새신자실 (31 East St. Lidcombe)에서 대면으로 모인다.
○ 시드니인문학교실 5월 모임 안내
– 린필드 목요모임 (1, 3주 목요일) 5월 모임
.일시: 2023년 5월 4일, 18일 (목) 오후 7시 ~ 9시
.주제: 5월 4일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 인문학의 주제 ‘사람’ (Saram) 3 / 5월 18일 주경식 교수 (호주기독교대학 교수 및 AVII 디렉터) – 호주와 한국의 130년 우정을 통해본 인문학
.장소: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
(대면과 비대면 병행해 모임)
.문의: 주경식 (0401 017 989, [email protected]) / 임운규 (0425 050 013, [email protected])
– 리드컴 수요모임 (2, 4주 수요일) 5월 모임
.일시: 2023년 5월 10일, 24일 (수) 오전 10시 ~ 12시
.장소: 새벽종소리 명성교회 새신자실 (31 East St. Lidcombe)
(대면모임)
.강사: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문의: 천옥영 0422 712 235
시드니인문학교실 (2023년 4월 20일 강의) 강연 전문
인문학으로 본 명리학 (2)
음양오행 (陰陽五行)과 사주팔자 : 오행을 중심으로
1. 오행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다시 뵙게 되서 너무 반갑습니다. 지난 달에 다양한 담론속에서 음양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이해에 도움이 되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핵심을 살짝 복습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음양오행은 인류가 천문현상과 자연관측을 통해 발견한 원리와 법칙을 장기간 고도의 사변과정을 거쳐 정립된 이론으로 정치,문화, 종교와 같은 인간 활동 전분야에 스며들어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상이다.
• 음양(오행)은 상대적이다.
• 음양(오행)은 순환론이다.
기억이 나시나요? 기독교적 관점에서 쉽게 이해하시려면 전도서 3장 1절부터 22절까지 참조하시면 좋을 것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늘은 오행에 대해 살펴보고 종합적으로 음양오행이 사주팔자란 것에 어떻게 적용되는 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행은 천문 관측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태양계 행성중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했던 행성들이 세상이 변해가는 에너지와 상관이 있다 보고 그 기운과 흐름을 개념화 한 것 입니다.
사주팔자는 음양오행이라는 이론을 응용해 천간(양천간: 갑병무경임 음천간: 을정기신계)과 지지 (양지지: 자인진오신술 음지지:묘사미유해축) 라는 60 갑자 코드로 변환해 본인이 태어난 순간의 음양오행을 확인해 타고난 명을 통한 성정과 변화하는 운을 살피기 위해 고안되 변화발전해 온 도구이다.
우선 오행이란 명칭을 살펴보죠. 다섯오 + 다닐행입니다. 행자는 항으로도 읽힙니다. 현대 중국어로 은행을 银行 (yinhang)이라고 발음합니다. 목화토금수 입니다. 다섯개의 도는 것(기운)으로 봅니다.
음양은 천지로도 표현되었고 해와 달로도 표현할 수 있었음을 보았습니다. 해와 달을 한자식으로 표현하면 일월(日月)이됩니다. 여기에 오행을 더하면 일주일의 요일들이 다 나옵니다.
일월화수목금토의 화수목금토가 오행의 이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이름이 천문에서 왔을 것으로 봅니다. 즉,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에서 왔을 것으로 봅니다. 이 행성들은 눈으로 관측이 가능한 별들입니다.
‘서양’의 근대 담론에서는 수메르인들이 먼저 관측했고, 이것을 바빌로니아인들이 받아들인 것을 그리그 로마 문명에서 받아들여 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요하문명’지역의 사람들이 먼저 관측했을 수도 있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여담입니다만 서양의 점성술도 특히 중세 기독 점성술에서는 이 7 가지의 기운이 황도 12 대와 12 궁이 상징하는 영역들 어디에 들어 있는 것을 보는 것으로 성격파악과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 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오행이 어떻게 사주팔자에 적용되는 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개념을 설명드려야 합니다.
상생론과 상극론입니다. 그림으로 보시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이 이론들이 실제 사주팔자에 적용되면 어떻게 되는 지는 잠시 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주팔자에 사용되는 또 다른 이름들이 있습니다. 10 천간과 12 지지가 그것입니다. 이것도 그림으로 보시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지난 시간의 4 대 혹은 4 원소설 처럼 대입해 보면 목은 동방, 화는 남방, 토는 중앙, 금은 서방, 북은 북방입니다.
토가 중앙을 맡는 것으로 이론화 시킨 것입니다. 계절로 대입해 보면 오행이론의 난감한 점도 보실 수 있습니다. 목은 봄, 화는 여름, 금은 가을, 수는 겨울입니다. 그럼 토는 어디에도 속 할 계절이 없습니다. 버려야 하나요? 이러다보니 토는 계절과 계절 사이를 담당한다 등의 궁색한(?) 이론들이 등장합니다.
현대에는 간절기라는 표현도 쓰는 데,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토의 기운이 없으면 계절이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토가 꼭 계절과 계절 사이에 있어야 하는 지 설명하지 못하면 의문제기는 끊이지 않을 것 입니다.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한다고 하는 ‘오행상생(五行相生)의 원리’에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행의 문헌적 등장은 춘추전국시대의 공자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서경(書經)과 예기(禮記)에 입니다. 중국 역사의 최초 왕조로 예전에 알려져 있던 하나라의 기록까지 있던 것으로 감안하면 오행의 이야기도 4000 여년 이상 전에 나름 정립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상서홍범(尙書洪範)편에 “곤인홍수 골진기오행 제내진노 불비홍범구주 이륜유두 (鯤陻洪水 汨陳其五行 帝乃震怒 不卑洪範九疇 彛倫攸斁)”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곤鯀이 홍수洪水를 막으면서 오행五行을 난잡하게 늘어놓으니, 제帝(오제五帝)께서 바로 진노震怒하시어 홍범구주洪範九疇를 주지 않아 이륜彛倫이 깨어졌습니다.” 정도로 해석 되어집니다.
‘오행을 난잡하게 늘어 놓는다’고 하면서 오행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상생상극의 이치를 이 구절에서 유추해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음양오행을 통해 도술을 부렸다는 일본의 ‘음양사 (陰陽師)’ 아베노세메 (安倍晴明)의 ‘도술’같은 것 이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목화토금수를 난잡하게 늘어놓아 어떻게 홍수를 막았는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시간을 건너 뛰어 송대로 가보겠습니다. 북송오자(北宋五子) 중 한 사람인 소강절은 매화역수(梅花易數)란 역법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주역에 대한 상수학(象數學)적 해석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란 책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황극이란 단어가 오행에 대한 설명의 큰 실마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방을 주재하는 가운데 중심을 잡는 역할 그것이 바로 황극이고 이 황극의 역할을 오행의 토가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리있다 생각합니다. 황극은 태극의 다른 이름이고 태극은 무극이니 오행은 서경의 언급에서보다 훨씬 더 철학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행의 현대적 의미는 대만의 하건충(何建忠)이란 명리학자의 주장을 발전시킨 한국의 명리학자 낭월스님의 견해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토란 중력(戊土)이 작용하는 지구(己土)이고 나머지 목화금수가 사계절로 이 지구위에서 펼쳐지는 것이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2.오행과 숫자 5
인류의 숫자 5 와 관련된 담론도 약간 살펴보죠. 펜타그램(Pentagram)이라는 별을 아시는가요?
영어로 Five pointed star 라고도 하는 데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3500 년 수메르(Sumer) 문명의 도시인 우르(Ur)에서 발견되었고 이쉬타르(Ishtar) 혹은 마르둑(Marduk)이라는 신을 상징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문양은 거의 비슷한 시기 현 중국 절강성의 양자강 하류에서 발견된 Liangzhu Culture (良渚文化)에도 있고, 기원전 600 년 경의 고대 그리스 피타고라스의 가르침을 상징하기 위해서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의 스승이라고도 하는 Pherecydes 는“Pentemychos (five points)”우주발생론의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음양오행의 상생의 원리를 그리면 원이 되고 상극의 원리를 그리면 오각별을 그릴 수가 있습니다.
도교에서도 이 오각별을 사용한 흔적이 있습니다. 물론 북유럽 무속신앙(Paganism)에도 있고 이를 계승한 현대의 Wiccan 이라는 종교에서도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가 주장했다고 하는 ‘제 5 원소설’ 혹은 ‘에테르설’을 들어보셨나요?
에테르(Ether)는 4 원소가 영구운동 하게 끔 하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데 이것이 서양의 역사에서는 ‘근본물질’, 연금술에서 찾으려 했던‘현자의 돌’과도 관련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영어단어 ‘quintessence’에도 언어적 흔적이 있습니다. Quint(다섯ㅡ 오중주를 quintet 이라고 합니다.) + essence(본질)이 합쳐저 ‘정수’란 뜻을 가지는 단어가 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의 것이 본질이다라고 해석하면 ‘에바’일까요? 황극의 자리에서 경영하는 것이 정수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싶네요. 저는. 위에 언급된 불교의 4 대도 공(空)이 포함되 5 대가 되기도 합니다. 불교 기초 이론에 속하는 오온설(五蘊設)의 오온도 5 이네요. 다섯 가지 덩어리란 뜻인데,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 오행과 관련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 오근(五根)도 있습니다.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숫자 5 에 인류는 많은 것을 배속시켰습니다. 예를 들면 눈은 목, 귀는 수, 혀는 화, 코는 금 입은 토에 연결짓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식의 배속은 오곡 [五穀 – 현대에는 쌀, 보리, 조, 콩, 기장), 오장(五臟 – 간장(목), 심장(화), 비장(토), 폐장(금), 신장(수), 오색 (五色 – 파랑(목), 빨강(화), 노랑(토), 하양(금), 까망(수)] 처럼 확산됩니다.
서양에서는 5 라는 숫자가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메마르게 묘사된 숫자 5 의 타로 메이저 아카나에도 나머지 카드들의 5 도 다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Five Holy Wounds(예수님의 성스런 다섯상처)에서도 숫자 5 는 예수님을 힘들고 어렵게 한 것으로 유추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3. 음양오행은 명리학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
사주팔자(四柱八字)는 이 60갑자로 표현됩니다. 문자 그대로의 뜻은 4개의 기둥과 8개의 글자입니다.
오른 쪽으로 부터 차례대로 생년, 생월, 생일, 생시가 됩니다. 여덟 개의 글자는 아래 위로 묶어 보아 4 개의 기둥처럼 간주한 것 입니다. 과거 글쓰기는 위에서 아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였기 때문에 이런 명명법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최근에 한국에는 ‘명리학’이라는 표현이 많이 띄는 데, ‘역사 수정주의’의 사주팔자판이라고 할까요.(?) 이름을 바꾸는 행위는 그 만큼 다른 측면을 부각시킬 것도 같습니다. 비교적 고급진(?) 이미지를 부여하고 과거의 ‘추길피흉’(追吉避凶)으로 부터 벗어려는 노력과 위로와 상담의 측면을 담아내는 것 같습니다.
어째든, 음력 혹은 양력의 생년월일(生年月日)을 만세력으로 찾으면 간지가 나옵니다. 최근에는 앱으로 쉽게 찾을 수 있어 점점 만세력 사용이 줄고 있습니다. 어느 것을 사용하시던 생년월일은 간지라는 코드로 각각의 기둥이 되고 오른쪽부터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펼쳐 집니다.
근묘화실 (根苗花實)이라고도 합니다.
글자 22 개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코드를 십성(十星) 혹은 십신(十神)이라는 관계 속에서 이것이 가지는 의미를 통변(말로 설명하는 행위)해 내는 것이 사주상담의 기본 입니다. 어떤 육친 관계에 놓여 있고 타고난 성정을 파악하고 이 주체가 어떠한 사계절을 겪을 지를 풀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십신과 이들의 관계를 잘 알아야 사주에 기본을 익혔다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가볍게 이름만 살펴보죠. 정인(正印) / 편인(偏印), 비견(比肩) / 겁재(劫財), 식신(食神) / 상관(傷官), 정재(正財) / 편재(偏財), 정관(正官) / 편관(偏官). 들어보신 이름이 혹시 있으신가요? 이들은 사주안에서 간지의 관계를 표현합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만세력으로 생년월일을 찾으면 내가 태어난 날의 천간을 알 수 있습니다.
갑목이라고 해보죠. 천간만 봐보면 이 갑목에게 정인은 계수 편인은 임수입니다. 신금은 정관이 되고 경금은 편관이 됩니다. 을목은 겁재이고 갑목은 비견입니다. 병화는 식신이고 정화는 상관입니다.
복잡하신가요? 죄송합니다. 12 지지에도 이것이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고 팔자 여덟 개의 글자 가운데 주체를 뺀 일곱 자가 이런 방식으로 십신의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이 각각의 십신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이들이 처한 위치와 관계를 풀어 내는 것이야 말로 사주의 또 다른 경지로 가는 비법 아닌 비법 입니다.
태어난 날을 주체로 보는 방식은 중국 송대(宋代)의 명리학자인 서자평(徐子平)의 고안했다고 합니다.
띠를 가지고 맞추어 보는 ‘당사주(唐四柱)’는 당대에 유행했습니다. 이 때 유행했던 삼재(三災), 아홉수 같은 것은 아직도 일간을 중심으로 보는 사주보다 대중들에게 더 알려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도화살, 역마살, 백호대살, 괴강살 등등의 살들도 이때 사주에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숫자가 많이 늘어 지금은 몇 백개도 넘게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흉한 작용을 한다고 해서 흉신이라고도 하고 반대로 길한 작용을 하는 길신도 있는 데 천덕귀인, 천을 귀인, 문창귀인 등 이들의 수도 세월과 더불어 늘었다고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십천간과 십이지지 글자 22 는 타로 카드의 Major Arcana 와 관련지어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Major Arcana 는 0 번부터 21 번까지 22 장의 카드로 되어 있습니다.
아카나(arcana)란 비밀 혹은 신비한 것들이란 뜻이니 22 장의 이미지에 펼쳐진 비밀스런 혹은 신비한 일들이 바로 삶의 중추적인 것(major)이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2지지 (地支: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 영어로 Earthly Branches)는 서양 점성술(占星術 – Astrology)의 황도 12 궁과 동일 합니다. 십천간(十天干 –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Heavenly Stems)도 7 개의 천체(일월수금지화목)가 어느 12 궁에 들어 있는 가를 보고 이들의 관계와 위치를 통해 개인의 성격부터, 부의 유무, 사랑, 연애 등등을 파악해 상담합니다.
10 개의 천간이 어떻게 7 개의 천체와 동일하게 볼 수 있냐라고 묻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제게 앞에서 설명한 음양의 내용들과 천간의 설명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명리학의 천간이 일, 월을 목화토금수에 적용했다면 서양의 점성술은 일월을 각각의 개체로 12 궁에 넣은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서양의 점성술에서는 당연히 목화토금수도 둘로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한 개의 개체로 12 궁에 들어가 위치를 가지게 되고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 입니다. 음과 양의 성향이 태양과 달이 어느 궁에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으로 해석이 되겠죠? 그렇기에 저는 이 둘이 원리적으로 같다고 봅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내용들을 설명했습니다. 음양오행과 사주팔자를 다양한 담론 속에서 다루어 보려 했는데 어떻게 전달 되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제 사주를 통해서 사주팔자를 간단히 적용해 보면서 설명은 마무리 짓겠습니다. 오랜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고 질문있으시면 아는 한도내에서 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대근 (명리학자 / 보살 / 음양오행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