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 ‘러 망명’ … 반군 지도자 “새로운 시리아 건설” 승리 선언
이스라엘, 골란고원 시리아 군기지 점령 … 미국, 시리아 IS거점 공습하며 화학무기 제거도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 무장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 샴 (HTS)’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 줄라니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접수한 지난 12월 8일 (현지시간) 승리를 선언하며 “새로운 시리아 건설”을 강조했다.
시리아의 반군 HTS는 내전 13년 만에 다마스쿠스를 점령해 승리한 것이다.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 대통령은 다마스쿠스 점령 직전 해외로 도피해 러시아로 망명했다. 바샤르는 미국 신문 워싱턴 포스트의 주간지 “퍼레이드”의 세계 최악의 독재자 순위 12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그가 통치하는 시리아는 반(反)이스라엘 정책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노골적으로 지원해, 서방 국가들에게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되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12월 9일 (현지시간) 아사드 일가가 러시아로 망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같은 날인 12월 8일 시리아와의 영유권 분쟁지인 골란고원 내 헤르몬산에 있는 일부 시리아군 기지를 점령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에 대한 시리아의 평화 협상 제안을 거절해왔고 골란고원은 영원히 이스라엘에 남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의 정직성을 의심해 왔다.
미국 또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 시리아 거점을 공습했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이 보유했던 화학무기가 테러단체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중동의 여러 국가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쿠라이나는 시리아 반군의 승리를 반겼다.
안드리 시비하 외교장관은 8일 “푸틴과 가까이 하면 몰락”이라고 강조하며 시리아와의 외교관계 복원에 대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문제에 대해 국제사회는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계기가 마련됐다는 반응이다.
또한 HTS가 새 정부 수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HTS의 부상에 어떤 자세를 취할지 결정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도 안았다.
- 시리아 내전 개관
시리아 내전은 여러 국가 후원 및 비국가 단체들이 개입한 다면적 분쟁이었다. 2011년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시리아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친민주주의 집회로 이어졌고, 이는 아랍의 봄이라는 더 큰 지역적 운동의 일환이었다. 정부 보안 기관의 몇 달간의 강경 진압 이후, 자유 시리아군과 같은 다양한 무장 반군 세력이 시리아 전역에서 형성되기 시작하며 시리아 반란의 시작을 알렸다. 2012년 중반까지 반란은 본격적인 내전으로 격화되었다.
반군 세력은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으며 초기에는 정부군에 대항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반면 정부군은 이란과 러시아로부터 재정적 및 군사적 지원을 받았다. 반군은 2013년 라카와 2015년 이들리브와 같은 지역 중심지를 점령했다. 이에 따라 이란과 러시아는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군사 개입을 시작하며 전쟁의 균형을 바꿔놓았다. 2018년 말까지 이들리브주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반군 거점은 정부군에 의해 탈환되었다.
2014년에는 이슬람 국가(IS)가 반군 세력과 시리아 정부 양측에 대해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며 동부 시리아와 서부 이라크의 넓은 지역을 장악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CJTF 연합군은 이에 대응해 공습 작전을 개시하고, 쿠르드족 주도의 시리아 민주군(SDF)에 지상 지원과 물자를 제공했다. 라카와 데이르에조르 공세를 거치며 2017년 말에는 IS가 영토를 모두 잃었다. 한편 2016년 8월, 튀르키예는 로자바의 형성에 대응하며 북부 시리아에 다각적인 침공을 시작했으며, 이슬람 국가와 정부군 모두와 전투를 벌였다. 2020년 3월 이들리브 휴전 이후 2024년 말까지는 최전선 전투가 대부분 잠잠했지만, 간헐적인 소규모 충돌은 지속되었다.
2024년 11월, 북서부 지역에서 타흐리르 알 샴이 주도하고 시리아 국가군(SNA)이 동맹을 맺은 뒤 반군이 대규모 공세를 시작하면서 격렬한 전투가 재개되었다. 이 공세로 알레포, 하마, 홈스가 반군에 점령되었다. 이전에 정부와 화해했던 남부 반군들도 다라와 수웨이다를 점령하며 자체 공세를 시작했다. 자유 시리아군(FSA)과 시리아 민주군(SDF)은 각각 팔미라와 데이르에조르에서 개별적인 공세를 진행했다. 12월 8일 기준,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했고, 이후 바트당 정권은 붕괴되었으며 바샤르 알아사드는 모스크바로 도피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