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프랑스의 시인 피에르 드 롱사르 (Pierre de Ronsard, 1524 ~ 1585) 의 소네트 ‘엘렌에게 보내는 소네트’ / ‘마리에게 보내는 소네트’ (그대에게 꽃다발 보내오니)
피에르 드 롱사르 (Pierre de Ronsard, 1524년 9월 11일 ~ 1585년 12월 27일)는 ‘프랑스 시인의 왕’으로 추대될 만큼 르네상스 시기에 프랑스의 대표적 시인이다.
당대의 유명한 시인 바이프, 뒤 벨레 등과 더불어 ‘플레야드파 (Pléiade派)’를 조직하여 프랑스 언어와 시를 더욱 세련되고 우아하게 만드는 데 공헌하였다.
서정성이 짙은 그의 작품은 고전주의 시대에는 부당하게 경시되었으나 19세기 낭만주의에 와서, 특히 생트 뵈브 (Saint Beuve)에 의한 재평가로 그의 명성이 부활하였다.
대표적인 시집으로는 1550년에 『서정 단시집 Les Odes』이 발표되었고, 1555년에서 1558년에 걸쳐 「카상드르의 사랑」, 「마리의 사랑」, 「엘렌을 위한 소네트집」 등이 수록된 『사랑시집 Les Amours』 등이 있다.
엘렌에게 보내는 소네트
먼 훗날 그대 노년에 접어든 어느 저녁, 등불 아래서,
불가에 앉아 실타래를 감고 풀며 하며,
나의 시를 읊조리는 중에, 그대는 감탄하며 말하리라.
“내가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 롱사르가 나를 찬양하곤 했지!”
그 때, 이 말을 듣고 있던 그대의 하녀 중,
고된 노동에 지쳐 반쯤 잠들어 있다가도,
불멸의 찬사로 그대 이름을 찬미하던 롱사르라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지 않을 하녀는 없을 거예요.
그 때 나는 땅 속에 묻혀 뼈도 없는 망령이 되어
도금양 그늘 아래 쉬고 있겠지요.
그대 또한 노파가 되어 난롯가에 웅크리고 앉아,
내 사랑을 아쉬워하며 지난날의 오만을 후회할 거예요.
그대 내 말을 믿는다면, 내일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을 살아요.
오늘 당장 따세요, 생명의 장미를.
Sonnets pour Hélène « Quand vous serez bien vieille… »
Quand vous serez bien vieille, au soir, à la chandelle,
Assise auprès du feu, dévidant et filant,
Direz, chantant mes vers, en vous émerveillant :
« Ronsard me célébrait du temps que j’étais belle ! »
Lors, vous n’aurez servante oyant telle nouvelle,
Déjà sous le labeur à demi sommeillant,
Qui au bruit de mon nom ne s’aille réveillant,
Bénissant votre nom de louange immortelle.
Je serai sous la terre, et, fantôme sans os,
Par les ombres myrteux je prendrai mon repos ;
Vous serez au foyer une vieille accroupie,
Regrettant mon amour et votre fier dédain.
Vivez, si m’en croyez, n’attendez à demain :
Cueillez dès aujourd’hui les roses de la vie.
마리에게 보내는 소네트 (그대에게 꽃다발 보내오니 )
활짝 핀 이 꽃들 내 손으로 꽃다발 엮어
그대에게 보냅니다.
오늘 저녁 따지 않으면
이 꽃들 내일이면 땅 위에 떨어진다오.
이 꽃들이 그대에게 분명한 교훈을 주고 있지요.
지금 그대의 아름다움 한창 꽃핀 듯 화려하나
조만간 시들어 떨어지겠지요,
홀연히 사라지는 낙화처럼.
나의 여인이여, 세월은 흘러, 속절없이 흘러가오,
아! 아니, 가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우리들 인생,
머지않아 우리도 세월의 칼날 밑에 눕게 되겠지요.
우리가 얘기하는 이 사랑도,
우리가 죽은 후엔, 더 이상 새로울 게 없겠지요.
그러니, 그대 모습 아름다운 지금 내 사랑 받아주오.
Sonnet à Marie (Je vous envoie un Bouquet)
Je vous envoie un bouquet que ma main
Vient de trier de ces fleurs épanies ;
Qui ne les eût à ce vêpre cueillies,
Chutes à terre elles fussent demain.
Cela vous soit un exemple certain
Que vos beautés, bien qu’elles soient fleuries,
En peu de temps cherront toutes flétries,
Et, comme fleurs, périront tout soudain.
Le temps s’en va, le temps s’en va, ma dame ;
Las ! le temps, non, mais nous nous en allons,
Et tôt serons étendus sous la lame ;
Et des amours desquelles nous parlons,
Quand serons morts, n’en sera plus nouvelle.
Pour ce aimez-moi cependant qu’êtes belle.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