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방문기 (3)
아시아의 한인디아스포라교회가 사명을 자각하고 건강한 교회로 세워져 하나님나라 확장에 동참을 지향하는 ‘2023 한인디아스포라포럼 in 쿠알라룸푸르 (Korean Diaspora Forum in KL)’가 Korean Diaspora Forum (KDF) 주최로 2023년 2월 14일(화)부터 17일(금)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의 호텔과 열린연합한인교회에서 “COVID19 이후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방향과 다음세대 교육”이란 주제로 열려 성료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거쳐 도착한 현지에서 드는 첫 생각은 매우 습했다는 것이며, 겨울임에도 시드니 여름 이상의 더위로 낮보다 저녁이 더 번화했다. 잠시 머물며 일정을 가졌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생각하며 방문기를 나눈다 _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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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Singapore)
내셔널 갤러리를 관람후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Singapore)을 찾았다. 멀지않아 도보로 15분 정도 이동해 박물관에 도착했다.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한 장소밖에 방문할 시간이 없다면 바로 이곳을 방문하면 됩니다.”라고 소개한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의 안내처럼 시간이 부족했기에 싱가포르의 역사가 집약된 박물관 관람은 꼭 필요했다.
188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가진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건축물을 나타내는 상징 중 하나였다.
입장권을 받아 붙이고 들어선 영구 전시회 ‘Singapore Gallery and Life in Singapore : The Past 100 Years (싱가포르 갤러리 및 싱가포르 생활 : 지난 100년)’는 역사적 고증을 거친 묘사로 과거와 현재를 함께 담아냈다.
건물 자체는 옛스러움과 새로움을 조화롭게 혼합한 구조물로서, 우아한 신고전주의식 건물을 현대적인 유리와 금속물로 돋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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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 건축 당시 공공사업부 식민지 기술자였던 헨리 멕컬럼이 디자인한 외관은, 정면에서 봤을 때 좌우 대칭을 이루며, 창문 위에 장식된 페디먼트는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한 네오 팔라듐 건축양식이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싱가포르가 영국의 식민지이던 시절인 1887년에, 일찍이 싱가포르에 건너와 무역항을 세웠던 영국인 래플즈의 이름을 붙여 ‘래플즈 도서관 및 박물관’ (Raffles Library and Museum) 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그 후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친 끝에 마침내 2006년, 3년 6개월 동안의 증축 공사를 거쳐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2015년,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을 맞이하여 또 한번의 변신을 거쳐 새로운 갤러리로 많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윌리엄 파쿠어 (William Farquhar)의 자연사 회화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싱가포르 강 어귀에 있었고 현재 싱가포르의 국보 중 하나인 13세기의 조각 작품 싱가포르 스톤(Singapore Stone)이 소장되어 있었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크게 역사전시관 (History Gallery)과 갤러리 (Level2 Gallery),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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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시관은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으로 싱가포르의 10대 보물을 비롯한 다양한 귀중한 유물들을 통해 한 때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던 싱가포르가 어떻게 동서양을 연결하는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고, 세계적인 경제 대국 중 하나로 우뚝 서기까지의 다이나믹한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말레이 반도 끝의 작은 섬나라인 싱가포르가 어떻게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수용하며 조화롭게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어떠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독립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숨은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었다.
한편, 2층 갤러리에서는 싱가포르 역사 중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의 생활사와 재미있는 테마에 포커스를 맞춘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상설전시관 이외에도 이곳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에서는 연중 각종 특별 전시와, 페스티벌, 예술공연, 영화상영 등이 펼쳐지고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물론 싱가포르 사람들에게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시티인 싱가포르의 성공비결, 그리고 다양한 민족이 다양한 문화 안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싱가포르의 비밀은 바로 이곳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에서 찾을 수 있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싱가포르를 제대로 알아 보고자 한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필수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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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Singapore) 정보
.주소: National Museumof Singapore, 93 Stamford Road, Singapore 178897
.홈페이지 : https://www.nationalmuseum.sg
.전화번호 : +65 6332 3659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6시 30분까지 입장 가능)
.관람료 : 상설전시관의 경우 성인 $15, 학생 및 60세 이상 $10, 6세 이하 어린이&싱가포르 국민 및 영주권자 무료
.가까운 MRT역: Bras Basah 역에서 도보 5분, Dhoby Ghaut 역에서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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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선한목자 대성당 (Cathedral of the Good Shepherd, Singapore)의 피에타 (Pieta)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Singapore) 관람후 다음일정으로 이동중 싱가포르 선한목자 대성당을 들렀다.
싱가포르 선한목자 대성당 (Cathedral of the Good Shepherd, Singapore)은 1847년에 지어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 카톨릭 교회다. 이 교회는 시빅 박물관 기획 구역에 있다. 퀸가와 빅토리아가, 브라스 바사가로 둘러싸인 대성당은 건축가 데니스 맥쉬쉬니에 의해 네오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1847년 6월 6일 완공됐다.
성당내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Pieta)가 입구 좌편에 위치해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그가 1499 ~ 1500년 사이에 작업한 대리석상으로 진품은 로마 성 베드로 성당에 위치해 있다.
싱가포르 선한목자 대성당에서 만난 피에타는 로마의 피에타에 손색이 없었다.
피에타 (Pieta)는 이탈리아어로 연민 혹은 자비, 동정심을 뜻하는 용어로,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말한다. 로마의 피에타 상은 미켈란젤로가 로마에 머물던 시절인 25세 때 프랑스인 추기경의 주문으로 제작하였다.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은 고딕 조각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은 흔히 그리스도의 몸이 마리아의 무릎 밖으로 뻗어나와서 조각 작품으로서는 부자연스러운 형태가 된다.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도의 몸을 작게 표현하면서 옷을 이용하여 마리아의 무릎을 크게 보이게 함으로써 그런 부자연스러움을 조형적으로 없애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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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단지 조형적인 해결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옷이라는 것은 미켈란젤로에게 중요한 사상적 의미를 가지며, 옷으로 감싼다는 것은 하나님에 의해서 보호를 받고, 현실적인 위협으로부터 수호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채색된 조각을 좋아하지 않았던 미켈란젤로는 푸른색이었을 마리아의 옷을 대리석에 의한 형태로만 표현하려 하였다. 그는 대리석으로 구겨진 옷자락의 주름을 만들어 그것을 그리스도를 지키는 하나님의 옷으로 표현하였고, 후광이나 가시와 같은 상징도 마리아의 청순하고 경건한 얼굴과 육체의 표현 속에 담았다.
피에타 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가운데 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마리아가 두른 어깨 띠에는 ‘피렌체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제작 (MICHEL. AGELVS. BONAROTVS. FLORENT. FACIEBAT)’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피렌체에 있는 다비드상, 로마 산피에트로대성당에 있는 모세상과 더불어 그의 3대 작품으로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로마의 피에타 상은 한 관람객이 휘두른 망치에 손상을 입고 난 뒤 보수되어 방탄 유리 상자 안에 보호되어 있다.
원래 피에타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은 북방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 조각상이 제작될 당시만 해도 아직까지는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에서 유행을 하였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표현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마리아의 얼굴이 매우 앳되게 표현되었다는 점이나, 예수의 몸에 비해 마리아의 신체 비율이 매우 거대하게 표현된 점, 그리고 사망한 후 사후 강직이 일어났어야하는 예수의 몸이 부드럽게 늘어져있는 모습으로 표현된 점 등 매우 독창적으로 제작되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르네상스 시대 당시의 이상과 자연주의의 균형을 이룸으로써 예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생전에 만든 거대한 조각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완성을 끝마친 작품이기도 하다.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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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운규 목사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