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보복’ 거듭 확인 … 이스라엘 “하마스 새 지도자 공격”
이슬람권, ‘하니예 암살’ 강도 높게 비난 … 미 “보복 대신 휴전을” 촉구
이란 대통령,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이스라엘 보복 공격 자제” 요청
이슬람권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하니예 암살을 계기로 열린 긴급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확전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거듭 밝혔고, 이스라엘 역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슬람협력기구 50여 개국 대표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였다. 참가국들은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이 부른 중동 위기에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마마두 탕가라 (이슬람협력기구 의장·감비아 외무장관)는 “끔찍한 이번 암살은 현재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켜 지역 전체를 집어삼킬 더 큰 분쟁으로 이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보복 대신 휴전협상의 불씨가 되살아나길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중도·개혁 성향의 이란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란의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에 파멸적인 영향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이같이 간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7월 31일 이스라엘에 암살되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테헤란에 있는 모든 고위 당국자가 보복 욕구에 공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잠재적인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만나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어떠한 직접적 공격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기간시설과 에너지 자원에 대한 과격한 공격을 결단하면 이란의 경제가 파괴되고 국가의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 같은 우려 제기에 지지도 반대도 하지 않는 채 애매한 입장을 유지했다고 이란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