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지상전 예고해 민간인 대피후 공격시작 … 50여명 사망해
국제사회, 140만 피란민 더 이상 갈 곳 없어 “이미 상황 심각 … 재앙적 결과 우려“
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 공격완료해 … 인질 2명 구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한 뒤 2월 12일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현지시간)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은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sns에 “라파의 고통은 이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130만 명의 사람들은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전쟁을 피해 피란처를 찾고 있다 …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은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허공으로 사라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 방어해야 하지만 동시에 민간인의 고통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인질들이 석방되도록 하기 위해 또 다른 휴전이 필요하다 … 나는 다음주 이스라엘에서 그 길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파는 이집트 국경과 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다. 이 곳엔 현재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 이상이 피란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 … 라파 민간인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8일 전쟁 내각 회의에선 올해 라마단이 시작되는 3월 10일 이전에 군사작전을 완료할 것을 주문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전쟁의 목표는 “완전한 승리”라면서 수개월 내에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최우방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도시 라파 일대를 12일(현지시간) 타격해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라파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적신월사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격렬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최소 수십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시신 중 20구는 쿠웨이트 병원, 12구는 유러피안 병원, 5구는 아부 유세흐 알 나자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 “일련의 공격”을 했으며 현재 “완료됐다”고 밝혔으나 세부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별도 성명을 내고 라파에서 특수 작전을 펼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공격 때 납치됐던 인질 2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민 대피와 안전이 확실히 담보되기 이전에 라파 지역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직후에 이뤄졌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