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성 목사 칼럼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입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어린 시절 마을마다 동사무소에서 학교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였었지요.
그 노래에 맞춰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살다 보니 자녀들 세대에 좋은 시대를 물려주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하다 보니 이웃과 함께 나누던 정은 사라지고 살벌한 경쟁 사회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하여 조용히 시골에 살고 싶어 집을 짓고 귀농을 하였는데 그 시골에 오랫동안 사시던 분들의 텃세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만 입고 다시 도시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느 마을은 그 마을 전체가 이 씨, 박 씨 집성촌으로 되어있어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빈집이 되어 폐허가 되어 흉하게 되어도 팔지도 않고, 수리해서 몇 년만 살겠다고 이야기해도 자손들도 그렇고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방인들은 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더 많은 시간과 세월이 흐르고 지나야 이러한 벽들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인지~~~ 언제쯤 이러한 고정관념과 폐쇄적인 마음들과 생각들이 바뀔 것인지…. 모르겠네요.
요즘 기도하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나를 죽여달라고 제발 죽여달라고요~~~
서두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뒷말을 끝까지 봐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를 죽여달라는 말은 내 생명을 거두어 달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내가 호흡하고 멈추는 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이 마칠 때 그때 거둬가실 것이고
내 속사람을 죽여달라는 기도입니다.
왜 이리 교만하고,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닌데 깊지를 못한지~~~스스로가 한심하여
내가 풍문으로 듣기로는 이 나이 정도 먹으면 성격도 자존심도 죽는다고 하는데~~
조금 변하고 죽은 것 같다가도 스멀스멀 다시 올라오니 내가 봐도 싹이 노랗다 보니 오죽하면 하나님 죽여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나이를 더 드셔야 하나?~~~ 나이에 기준이 없나?
하기야 침상에 누워있으면서도 불같은 성격은 죽지 않는 분도 있다고 하더군요.
오늘도 하나님의 처분만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내가 죽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을 기대하며
요한복음 12장 24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어린아이처럼 찬양곡입니다.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입니다.
화요일 저녁에는 큰 천둥소리로 놀라게 하더니 어제는 쉬지 않고 내리는 비로 인하여 몸이 쑤셔 오는데 한국의 사우나가 그립네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기면서 나오는 한마디 외침~~~ 어 시원하다.
시원하기는 겁나 뜨거운데, 왜 한국 사람들은 더운 날 찬물을 마시면서 시원하다. 말하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서도 시원하다. 말하고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도 시원하다고 말하는지….
이번 한국에 방문했을 때 큰 누님 가족과 함께 얼큰 칼국수인가 하는 식당에 식사하러 갔었습니다.
매형과 매형 외손자가 옆에 같이 앉아 식사를 하는데, 매형이 칼국수 국물을 드시면서 어!~~시원해서 좋다. 말하니 옆에 앉아있던 외손자가 ‘할아버지는 왜 뜨거운 거 드시면서 시원하다’라고 하시는 거냐고 질문을 하는데 식사를 하다가 박장대소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왜 뜨거운 것을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할까?
습관일까? 아니면 반어법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아무튼, 호주는 더운 여름이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흰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하던데….
눈을 맞고 싶다…. 그런데 막상 눈을 맞는다 생각하면 추위에 종종걸음으로 우사인 볼트의 속도로 실내를 찾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그 당시도 믿지는 않았지만, 하늘에서 선녀님들이 눈을 뿌려준다는 노랫말처럼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리는데 집으로 오면서 내리는 눈을 입으로 받아먹으면서 오다가 검은색 전봇대와 입맞춤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첫 입맞춤 경험이고 얼마나 충격적이었든지 그 첫 경험에 하늘에서 별이 보이고 큰 충격에 뒤로 넘어진 짜릿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충격에 지금도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2023년, 성탄절을 보내고 나면 한해도 바이 인사로 헤어져야 할 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한해를 어찌 지내셨는지요?
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가 되면 늘 느끼며 모든 사람이 고백하는 것처럼 다사다난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큰 변화 속에 고민하던 시간들, 눈물로 마음을 부여잡고 기도하던 시간들, 하나님이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목놓아 기도하던 시간들… 이 어려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고대하던 시간들….
그럼에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한해를 돌아보니 저절로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고백을 드리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은혜였습니다.
찬양의 고백처럼 이 땅에 살아가는 것, 호흡하는 것, 주님을 찬양하는 것,
감사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것,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12월 31일 주일 마지막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2024년도 한해도 인도하여 주실 것에 감사를 드린다는 고백을 드리기를 기도하여봅니다.
은혜 찬양 가사를 함께 나눕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 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이은성 목사
시드니중앙침례교회 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