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성 목사 칼럼

2023년 9월 5일 화요일입니다.
어둑한 얼굴로 어른들은 일만 하고
시무룩한 얼굴로 어린 것들은 자라지만
종일 햇볕 바른 양지쪽에 장독대만 환했다.
진정 즐거울 것도 없는 구질구질한 살림
지루한 하루하루를 어린 것들은 보내지만
종일 장독대에는 햇볕만 환했다.
누구는 재미가 나서 사는 건가
누구는 낙을 바라고 사는 건가
살다 보니 사는 거지
그렁저렁 사는 거지
그런대로 해마다 장맛은
꿀보다 달다 누가 알 건데
그렁저렁 사는 대로 살맛도 씀씀하고
그렁저렁 사는 대로 아이들도 쓸모 있고
종일 햇볕 바른 장독대에
장맛은 꿀보다 달다.
박목월 시인의 <장맛>
우리의 인생살이 늘 기쁨과 행복만이 있을까요?
살아가다 보니 힘들고 쓰고 구질구질해 보일 때도 있지만
어느 순간 살다 보니 장맛처럼 꿀보다 달아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장맛처럼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럴 것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건강문제로, 재정문제로, 자녀 문제로, 미래에 대한 문제로,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하며 무릎으로 하나님앞에 나아가 눈물로 가슴을 적시는 시간을 보내지만
그리고 반드시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을 기대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늘 과묵하시고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것과 같은 하나님으로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론을 내버립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고요.
목사이기에 이런 율법적인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더 믿음의 발걸음을 내디디고 나아가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기도요청을 드렸고 함께 기도하여 주시던 신영란 자매 소식을 주시었는데
회복이 빨라요. 은혜요. 기도의 응답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주시었습니다.
그리고 늘 기도로 함께 은혜를 나누어 주시는 집사님에게서 기도요청이 왔습니다.
난소암 고위험군으로 나왔어요
수술해봐야 암인지 확실하데요
수치가 높게 나와서
무조건 수술해야 된데요
다음 주에 병원에 예약했다는 기도요청을 주시었습니다.
함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하심을 신뢰하며, 기대하며
한마음, 한 음성으로 기도하며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자! 시작합시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이런 질병쯤이야 충분히 치유하시리라 믿습니다.
에베소서 1장 3~6절, 12절
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12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은성 목사
시드니중앙침례교회 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