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성 목사 칼럼
2025년 1월17일 금요일입니다
젊은 사람들의 표현으로 요즘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천둥에 번개가 마구 쏟아붓더니 오늘은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데 걸어가던 사람이 앞으로 걷지를 못하고 뒷걸음질 칠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딱 1주일 전 금요 기도회를 마치고 귀가하는데, 천둥에 번개가 쉬지 않고 내리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어두운 밤시간에 천둥과 번개, 그 어두운 빗길을 차를 타고 달리는데, 옆에 앉은 아내가 계속 주의 경고의 메시지를 주면서 빗길에 천천히 조심히 운전해라, 졸음 운전하지 말라,
이전에도 졸음운전을 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민감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감독관의 지시를 받으면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내와 집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찬양팀으로 봉사하고 집에 조금 늦게 들어오더니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는 식사 준비를 하고 나는 “여보 나 샤워한다”라고 신고를 하고 샤워를 하는데 별안간 우리집에 벼락 맞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아내와 아들의 번개로 인하여 놀란 비명이 들리고,
난 샤워하다가 별안간 그 짧은 순간에 – 한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로 동네 목욕탕에 불이나 수건으로 알몸의 중요 부위만 가리고 탈출하던 그 광경이 떠오르면서 ‘혹시 나도~~~’
다행히 전깃불도 나가지를 않고 집에 불도 나지 않아 무사히 샤워를 마치고 나왔더니 주방에서는 난리가 나 있는 상태로….
주방 천장 위에 벼락을 맞았다고 놀라고 흥분된 목소리로 아내가 랩을 쏟아내었습니다.
어휴~~ 그나마 다행이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른 곳에 피해는 없는지 확인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 없는 것 같아 쉬고 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 번개를 맞아 인터넷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연결하는 라우터를 확인하니 불이 안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라우터가 수명이 다하여 사망 신고를 해야만 했습니다.
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지내는 기간이 1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기간이 정말 답답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멘붕의 상태 그 자체였습니다.
글을 쓰다가 너무 글이 거시기해서 멈췄다가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 다시 이어서 써 내려갑니다.
2025년 1월24일 금요일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퇴근하고 집에 오니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 전심을 다 하는 아들의 모습.
내가 인터넷을 고장 낸 것도 아닌데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집에 내무부 장관 되시는 아내가 소리칩니다.
저녁 먹고 합시다.~~~
식사 기도를 하면서 먼저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기도를 하고, 이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인터넷을 연결할 때 하나님 도와주세요. 기도를 드리는데 나도 이런 기도를 처음 드려보는 것이라 해도 되나 살짝 고민을 하다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는데 아내가 기도 소리를 듣고 아멘으로 화답을 하는데 순간 기도하기를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기도를 마치고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인터넷 연결에 노력하던 아들의 쿨하고 점잖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툭 던집니다.
연결되었어요. 확인해 보세요.
와우! 저 시크한 아들
어쩜 아버지랑 저리 다를까 아마 내가 인터넷을 연결했으면 소리를 쳤을 텐데….
옛 권투선수 홍수환이 세계 챔피언이 되고 난 후 방송에서 외치던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라는 감격처럼..
아들 인터넷 연결 성공했다. 이젠 걱정하지 말라 아빠가 있다고 외칠 텐데…. (살짝 과장된 표현이 있습니다.)
인터넷 연결을 위해 기도를 하였더니 하나님이 일하여 주시네.
이런 기도는 처음이지만 알면서도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나의 작은 필요도 아시는 하나님!!
얄랴뷰 하나님!!!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며,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고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 사랑이 아니며, 축복은 감사할 때까지 축복이 아닙니다.
말씀과 기도가 떠난 성도는 진정한 성도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은성 목사
시드니중앙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