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 이집트 방문기 (16)
시드니인문학교실에서는 지난 2023년 10월 11일~21일 (이집트·이탈리아, 10박 12일), 10월 22일~24일 (강릉 오죽헌·설악산·남양주 다산생가, 2박 3일)에 “아는 만큼 보인다” (“I Can See As Much As I Know”)라는 주제로 제2차 인문학여행을 33인이 동행해 실시했다. 가서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가보니 오히려 더 알 수 없는 신비함에 압도되어 한동안 방문기를 어떻게 써야하나 생각하다가 몇 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희미한 기억보다는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기록해 본다. _ 편집자 주.
친퀘테레 (Cinque Terre) 다섯 마을 중 두 마을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방문
2023년 10월 18일(수) 우리 일행은 베네치아 입구에서 바포레토 전세선에 탑승해 본섬으로 이동, 탄식의 다리를 거쳐 두칼레 궁전과 산마르코 성당을 둘러보고 이어 카날 그란데에서 곤돌라 탑승과 자유시간에 커피 한잔의 여유도 가졌다. 베네치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대운하를 통해 돌아오며 전세선으로 베네치아 일대를 둘러보는 호사도 누렸다.
베네치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 후 흐린 일기 속에 숙소를 향해 내달렸다. 전통있는 Tacchi호텔에서 일박하고, 10월 19일 (목) 우리 일행은 이른 조식 후 목적지 친퀘테레 (Cinque Terre)를 향했다. 우리 일행은 친퀘테레 다섯 마을중 ‘리오마조레’ (Riomaggiore)와 ‘마나롤라’ (Manarola)라는 두 마을을 방문한다. 개인적으로 친퀘테레에 대해서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촬영지로 알고 있는 정도다.
친퀘테레 (Cinque Terre) 개관
친퀘테레 (Cinque Terre)는 이탈리아 북서쪽의 리구리아주에 있는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가 지역으로, 이탈리아어로 ‘다섯 개의 마을’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라스페치아 (La Spezia)의 서쪽에 위치하며 다섯 개의 마을들로 이루어져 있다.
친퀘테레 (Cinque Terre)를 이루는 “다섯 개의 땅”은 몬테로소알마레 (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 (Vernazza), 코르닐리아 (Corniglia), 마나롤라 (Manarola), 리오마조레 (Riomaggiore) 이상 5개의 마을이 해당된다.
다섯 마을과 주변 언덕, 해변은 전부 친퀘 테레 국립공원의 일부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다.
베르나차는 이탈리아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친퀘테레는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사람들은 몇 세기 동안 절벽을 포함한 바위투성이의 가파른 지형에서 리구리아해가 옅보이는 테라스들을 구축했다. 개발이 되지 않은 마을들은 친퀘테레 (Cinque Terre)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좁고 불안정한 산길로인해 내륙에서 자동차로 마을로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주로 산책로, 기차, 배로 마을들이 연결되어 있다.
지난 2011년에 온 폭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친퀘테레의 마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마을 건물들이 손상되고 9명이 홍수로 사망했으며, 특히 베르나차 (Vernazza)와 몬테로소알마레 (Monterosso al Mare)에 피해가 가장 컸다고 한다.
친퀘테레의 역사
친퀘테레 (Cinque Terre)의 첫 번째 역사적 문서는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른 마을이 제노바 (Genoa)의 군사 및 정치적 패권 하에 늦은 성장을 하는 동안 몬테로소 (Monterosso)와 베르나차 (Vernazza)가 가장 먼저 발전하기 시작했다. 16세기, 터키에 의한 공격으로부터 맞서기 위해 주민들은 옛 요새를 강화하고 새로운 방어 타워를 건설했다.
600년대부터 친퀘테레 (Cinque Terre)는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14세기에 라스페치아 (La Spezia)의 군사 무기고의 건설과 제노바 (Genoa)와 라스페치아 (La Spezia) 사이의 철도 건설 덕분에 상황은 역전되었다. 철도는 고립되어 생활하던 주민들이 마을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고 전통적인 관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결국엔 빈곤이라는 결과를 낳아 적어도 관광산업으로 다시 부유해졌던 1970년대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대부분의 가정집은 고기잡이로 돈을 벌었으며 생선을 주식으로 했다. 어부들이 연안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그들은 자신의 집을 쉽게 볼 수 있게 집을 화려하고 다양한 색으로 칠하게 되었다. 가장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아내가 집안일을 잘 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1998년 이탈리아 환경부는 자연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친퀘테레 (Cinque Terre)를 해양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1999년 생태학적 균형과 풍경을 보호하고 지역의 인류학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친퀘 테레 국립공원 (Parco Nazionale delle Cinque Terre)이 설립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배 및 테라스 벽 보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지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세계 유적재단 (World Monuments Fund)에 의해 2000년과 2002년 세계 유적지 관리목록 (2000 and 2002 World Monuments Watch)에 등재되었다. 이 기구는 친퀘테레의 보존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교부금을 확보했으며, 연구에 따라 지역 관리 계획을 만들었다고 한다.
라스페치아 (La Spezia) 역에서 완행열차 이용하기
친퀘테레 (CInque Terre)로 통하는 길은 매우 적다. 베르나차 (Vernazza)로 이어지는 길은 2012년 6월 개방되었으나, 복구된 지점은 대부분이 매우 좁은 편이다. 그 길은 마을에서 1/2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여행을 갈 때 되도록이면 차를 타고 가지 않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이 가져가게 될 경우에는 라스페치아 (La Spezia)에 주차를 해놓고 기차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라스페치아역 근처까지 전용버스로 접근해 10여분 정도 걸어 완행열차를 이용했다.
라스페치아 (La Spezia)에서 제노바 (Genoa) 지역까지 가는 완행열차는 다섯 마을 전부에 정차했다. 시외 열차는 친퀘테레 (Cinque Terre)부터 밀라노 (Milan), 로마 (Rome), 토리노 (Turin)와 토스카나 (Tuscany)까지 연결된다고 한다.
다섯 마을 중 코르닐리아 (Corniglia)를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을 지나는 여객선도 있다. 여객선은 제노바 항구 (Genova’s old Harbour), 라스페치아 (La Spezia), 레리치 (Lerici), 포르토 베네레 (Porto Venere)를 통해 친퀘테레 (Cinque Terre)로 들어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하늘색 길 (Sentiero Azzurro)”이라고 불리는 산책로 또한 다섯 마을을 연결한다. 휠체어 전용길이 있는 “사랑의 길 (Via Dell’Amore)”은 리오마조레 (Riomaggiore)에서 마나롤라 (Manarola) 까지의 길을 일컫는다. 마나롤라 (Manarola)에서 코르닐리아 (Corniglia) 까지의 산책로는 끝에 368개의 계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하이킹하기 쉬운 길이라고 한다.
‘리오마조레’ (Riomaggiore)와 ‘마나롤라’ (Manarola) 방문
라스페치아 (La Spezia) 역에서 완행열차에 오른 우리 일행은 먼저 ‘리오마조레’ (Riomaggiore) 마을로 향했다. 완행열차는 아름다운 해변가의 철로를 따라 유유자적 흘러갔다. 열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척박한 해안의 절벽을 이처럼 아름답게 가꾼 마을 사람들의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척박한 환경에 응전하고 적응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의 결과리라.
우리 일행이 도착한 리오마조레 (Riomaggiore)는 라스페치아도에 있는 한 마을로 마이오르 강이 흐르며, 피날레 광장과 체리코 언덕, 바티스타 성당 등이 위치해 있다. 친퀘테레의 가장 동쪽에 있는 마을로 가파른 해변을 따라 평행하게 늘어선 여러 체의 제노바 저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인구는 약 1500명 내외라고 한다. 멀리 보이는 리오마조레 성 (Riomaggiore Castle)은 1260년 투르코티 후작이 건설한 성으로 원래 요새였다가 묘지로 바뀌었다. 하지만 현재는 지역 회의장과 문화센터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리오마조레 (Riomaggiore)를 방문한 우리 일행은 이어 ‘마나롤라’ (Manarola) 마을로 향했다. 마나롤라는 친퀘테레의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리구리아 해와 자타산의 리구리아 아펜니노 산맥에서 분리되어 남동쪽 방향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산맥 사이에 끼어 있었다. 마나롤라는 그로포 급류 계곡의 마지막 구간에 위치해 있다. 인구는 약 400명 내외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리오마조레 (Riomaggiore)와 마나롤라 (Manarola) 전망대에서 리구리안 해안 전경을 바라보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친퀘테레를 나서며
눈도장만 찍고 가는 하루 일정으로는 친퀘테레의 속사정과 깊숙한 우여곡절은 알 수 없었다. 가파른 바위해안을 따라 계단식 언덕과 농장 그리고 과수원들, 형형색색의 주택들 등 보는 것만으로도 쉼이 되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3-4일 충분히 시간을 두고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산책로를 따라 하이킹하며 풍광 좋은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갖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우리 일행은 다음 행선지인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 방문을 위해 숙소가 있는 몬테까티니로 1시간 30여분 이동했다.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임운규 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회원)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