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 이집트 방문기 (19)
시드니인문학교실에서는 지난 2023년 10월 11일~21일 (이집트·이탈리아, 10박 12일), 10월 22일~24일 (강릉 오죽헌·설악산·남양주 다산생가, 2박 3일)에 “아는 만큼 보인다” (“I Can See As Much As I Know”)라는 주제로 제2차 인문학여행을 33인이 동행해 실시했다. 가서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가보니 오히려 더 알 수 없는 신비함에 압도되어 한동안 방문기를 어떻게 써야하나 생각하다가 몇 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희미한 기억보다는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기록해 본다. _ 편집자 주.
피렌체 (Florence)의 단테생가,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
몬테까티니에 위치한 Tuscany Inn에서 1박한 우리 일행은 10월 20일 (금) 호텔 조식 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로 2시간 정도 달려 피렌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언덕) 광장’에 도착했다. 피렌체 두오모까지 한눈에 보이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미켈란젤로 광장 언덕에서 피렌체 전체를 둘러보고 단체사진도 찍은 후 우피치 미술관을 방문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 중 하나이자 가장 큰 미술관 중 한 곳으로도 알려진 우피치 미술관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뛰어난 작품들을 감상했다. 고대 그리스 조작 작품에서부터 18세기의 베네치안 회화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유명한 켈렉션을 연대순으로 전시했다.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 대부분의 작품들이 한곳에 소장중인 우피치 미술관은 총 45개의 관에 2,500점에 이르는 작품들이 전시중이다. 치마부에, 두초, 조토 디 본도네, 시모네 마르티니, 파올로 우첼로, 산드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알브레히트 뒤러, 라파엘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렘브란트 등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전체 전시관을 다 방문하지 못하고 주요작품들 전시관을 중심으로 작품들을 감상했다.
우피치 미술관의 작품들을 감상한 우리 일행은 다음 행선지인 단테생가,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전 등을 향했다. 이어 오찬 후에는 피렌체 두우모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와 천국의 문, 산타크로체교회 등을 방문한다.
단테생가
우피치 미술관에서 시뇨리아 광장으로 통하는 골목에는 르네상스의 단초를 열었던 불멸의 고전 신곡 (神曲)을 저술한 단테 (Alighieri Dante 1265 ∼ 1321) 생가가 있다. 단테 생가는 건물의 전경조차 사진촬영을 할 수 없을 만큼 비좁은 골목에 있는데, 오래 전에 없어졌던 생가를 1865년 피렌체시가 단테 탄생 600주년을 기념하여 복원 후 미술작품 갤러리로 사용하다가 1965년 단테 탄생 70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한 것이다. 단테생가는 들어가지는 못하고 설명을 듣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비좁은 공간의 층계를 올라가면 7개의 방에 걸쳐 단테의 침실과 서재, 그리고 그의 행적을 시대별로 정리해 놓은 자료들을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생가 골목길의 왼편에 단테가 다녔다고 하는 교회와 그 당시 신곡을 출판했다고 하는 인쇄소도 있었다.
단테는 라틴어가 공용어이던 당시에 라틴어가 아닌 자신이 살고 있는 토스카나어로 그리스 ·로마 고전 작가들의 작품을 발표하여 F.페트라르카 ·G.보카치오와 함께 ‘문예부흥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실 그는 피렌체의 정치가였다. 생가 옆의 조그만 성당은 단테가 피렌체 지방의 사투리인 토스카나 어로 신곡을 저술하여 문예부흥의 서곡을 일으킨 곳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시대를 앞서간 인물들의 흔적을 보존하며 후세에 전하는 것도 문화와 유적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 주변에는 잊혀지고 돌아보지 않은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얼마나 널려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한편, 사후에 천국으로 가는 길을 묘사한 작품 신곡 (神曲)은 훗날 많은 예술가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는데, 미켈란젤로는 바티칸의 성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최후의 심판’으로 그리기도 했다.
시뇨리아 광장과 베키오 궁
시뇨리아 광장 (Piazza della Signoria)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광장이다. 이곳은 피렌체 공화국의 기원과 역사의 핵심이며, 여전히 도시의 정치적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궁전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장 곳곳에는 피렌체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동상들이 서 있다.
이곳에서 처형당한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를 기념하는 동판이 있다.
인상적인 14세기 베키오 궁은 첨탑으로된 탑으로 여전히 탁월하다.
광장은 또한 로자 데이 란치, 우피치 미술관, 상업재판소 (1359년, 현재 농업국) 및 우구치오니궁 (1550년, 파사드는 라파엘의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 30년 전에 사망)와 공유된다.
베키오 궁 앞에는 아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 궁 (1871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이 있다.
베키오 궁 (‘고궁’)은 도시의 시청이다.
이 거대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요새 궁전은 투스카니에서 가장 인상적인 시청사 중 하나이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 광장과 인접한 로자 데이 란치에 있는 동상 갤러리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사적 장소 중 하나이며, 문화 명소와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원래는 시뇨리아 궁 (Palazzo della Signoria)이라고 불렸고, 피렌체 공화국의 통치기관인 피렌체의 시뇨리아의 이름을 따서 부르기도 했다.
긴 역사 동안 궁전의 다양한 쓰임새에 따라 포폴로 궁 (Palazzo del Popolo), 프리오리 궁 (Palazzo dei Priori)과 두칼레 궁 (Palazzo Ducale)과 같은 여러 다른 이름도 주어졌다.
건물은 메디치 공작의 거주지가 아르노강을 가로질러 피티 궁으로 옮겨졌을 때 현재 이름을 얻었다.
시뇨리아 광장의 조각상들
시뇨리아 광장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위풍당당한 조각상이 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베키오궁 입구, 미켈란젤로의 원본은 피렌체 미술 아카데미에 인접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넵투누스 분수: 바르톨로메오 아마나티 작
.일 마르자코 사자상: 피렌체 백합의 사본이 있는, 원래 도나텔로가 만든 복제품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도나텔로 작품 (복제품)
.사비니 여인들의 강간: 잠볼라냐 (1583년)
.코시모 1세의 승마기념비: 코시모 1세 데 메디치를 기리기 위해 잠볼로냐가 조각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첼리니 (1554년)
.메디치 사자상: 판첼리와 바카 (1589년)
광장은 극장, 로마식 목욕탕, 직물 염색 작업장으로 둘러싸인 원래 로마 도시 플로렌티아의 중심 광장이었다.
나중에 로자와 거대한 5세기 대성당인 산 로몰로 교회가 있었다. 이것은 1980년대에 재포장되었을 때 광장 아래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보물에 의해 보여졌다. 신석기 시대 유적도 발견되었다.
광장은 1268년부터 기벨린 가문에 승리한 구엘프에 의해 철거되면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광장은 구멍으로 가득 찬 어수선한 상태로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1385년에 처음으로 포장이 되었다.
1497년 지롤라모 사보나롤라와 그의 추종자들은 이 광장에서 유명한 허영의 소각을 수행했다. 엄청난 책더미, 도박대, 고급 드레스와 시인의 작품을 불태웠다.
넵튠 분수 앞에는 둥근 대리석 명판 이 1498년 5월 23일 지롤라모 사보나롤라가 교수형에 처해 불태워진 정확한 지점을 표시하고 있다.
시뇨리아 광장의 조각상들을 살펴보고 우리 일행은 오찬친교후 피렌체 두우모로 향했다.
임운규 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회원)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