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
‘좌충우돌 성지순례’ 출간한 김환기 사관
김환기 사관 (라이드구세군교회 시무)은 최근 ‘좌충우돌 성지순례’ (메이킹북스 출판, 2024년 1월 2일자)를 출간했다. 늘 유모와 환대로, 그리고 열정적인 헌신과 연구를 쉬지않는 그를 만나 출간소식을 나눈다. _ 편집자 주
배낭을 메고 5개국 30여 개 도시를 다녀왔다. 떠나기 몇 주 전부터 교회 주보에 「김환기 사관 성지학술연구」를 위한 기도 부탁을 하였다. ‘성지순례’라고 하였을 때는 별다른 부담이 없었는데, ‘학술연구’라고 하니 ‘유물이라도 발견하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성지로 향했다.
떠나가게 된 이유
(여러해 전) 새해 첫 주부터 교회에서 주일 저녁예배 때 성서강의를 하게 되었다. 몇 주 후에 교인들의 요청에 의해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조금 힘들었지만 성서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구약을 마치고 신약을 쓰기 시작했다. 신약은 구약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신약을 시작하기 전에 ‘성지순례’를 다녀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녁예배 중에 구약이 끝나는 날 신약을 찾아 떠나겠다고 이야기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경제적인 넉넉함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 할 것 같아서, 별다른 생각 없이 믿음으로 결단한 것이다.
배낭여행인 이유
‘지천명’이 지난 나이에 배낭을 메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혼자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는 현지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 오래 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었기에, 성지순례도 비슷하지 않겠는가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쉽게 결정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혼자 떠날 생각은 아니었다. 일정이 맞는 팀이 있다면 합류하려 했으나,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에 내심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단체여행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보여 주는 것만 보고 들려 주는 것만 듣지만, 배낭여행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을 수 있다. 단순한 ‘성지순례’가 아닌 ‘학술연구’라면, 배낭을 메고 떠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일정을 변경한 이유
원래 계획은 사도 바울의 선교지인 터키를 거쳐 그리스를 다녀올 생각이었다. 터키 유적지를 탐방한 후 밧모섬을 거쳐 그리스로 가서 바울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계획한 2개국이 아니라 5개국을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아테네에서 천사를 만나 여행지를 변경했다. 마치 바울이 소아시아로 가려고 하였는데 꿈속에서 마케도니아 사람이 도와 달라고 하여 유럽으로 갔던 것처럼… 그래서 나는 데살로니가에서 이집트를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시내산을 등정하는 중에 하나님은 또 한 명의 천사를 보내어, 이스라엘로 직접 가고자 했던 나의 계획을 변경시켜 요르단을 경유하게 하셨다.
글을 쓰는 이유
이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도와준 멘토와 같은 친구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는 내가 없는 곳에서 나를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 축복이다.
그 친구의 권유로 오래전에 Christian Review에 연재했던 ‘좌충우돌의 성지순례’의 그을 모아서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좌충우돌’하며 다녀왔던 작은 경험이 성지순례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배낭여행과 단체여행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독자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성지의 주인공인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구주’로 영접할 기회가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저자 김환기 사관 소개글
인생을 돌아보면 좌충우돌이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종교교육을 전공했으며, 지금은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좌충우돌의 인생 여정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호주 구세군 사관으로 사역하고 있다.
1989년 6월에 미국 시카고에서 구세군 사관으로 임관하였다.
한국에서 청주와 합덕에서 구세군 교회를 섬겼고, 구세군 대한 본영에서 통역관으로 있었다.
1997년 12월에 시드니 구세군 한인교회 담임사관으로 임명을 받았다.
이후 호주 구세군 본영에서 한인 사역을 담당했고, 빌라우드 이민 수용소의 채플린을 역임하였다.
현재 시드니 구세군 라이드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크리스찬 리뷰지의 영문편집장으로 글을 쓰고 있고, 호주 크리스천라이프 & 에듀라이프 칼럼리스트다. 또한 Iona Columba College의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