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목회기도
걷는 기도 (4)
차가운 여름비가 스산하게
옷 속 깊이 스며들 때
파라마타강 마지막 배가
하루 종일 내린 비 사이로
당신의 눈물이 보일 때쯤
무심하게도 노을 없는 어둠은
깊은 강으로 변합니다.
울리듯 번지는 두려움
어느 곳 하나 정하지 못하고
흔들릴 대로 흔들리고
넘어질 대로 넘어져
헤프거나
모자라지 않는
처음처럼 밀려오는 따뜻함
비로소 당신의 온기가 밀려옵니다.
그렇게
내가 당신을 기다릴 수 있는 건
내가 당신을 품을 수 있는 건
가슴을 타고 올라온 뜨거운 눈물
부러지고 꺾일 듯 여리게
넘어지고 쓰러질 듯 약하게
얼마나 깨끗하고 단순한지
내밀 손이 없습니다
불쌍히 여기십시오.
전현구의 [걷는 기도] 중에서
사진 = 전현구 목사
전현구 목사 (시드니조은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