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평전’의 저자 지강유철 작가 ‘호주 초청 강연’ 성료
3월 21일 시드니인문학교실, 24일 시드니새순교회, 24일 시드니한인장로교회, 26일 시나브로 독서회에서 강연 실시
지강유철 작가 (장기려 평전의 저자)의 호주 초청 강연을 개최해 성료했다.
3월 21일 (오후 7시) 시드니인문학교실 강연에서는 ‘아우슈비츠에서 드러난 음악과 인문학’, 3월 24일 (오전 11:30) 시드니새순교회와 같은날 (오후 2시) 시드니한인장로교회 강연에서는 ‘의사 장기려가 튼 삶과 신앙의 물꼬’, 3월 26일 (오후 6시) 시드니시나브로 독서회 강연에서는 ‘장기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한 의사’란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3월 21일 (목) 오후 7시, 시드니인문학교실에서 초청강사로 선 지강유철 작가 (‘장기려 평전’의 저자)는 ‘아우슈비츠에서 드러난 음악과 인문학’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지강유철 작가는 서두에 “오늘 저는 1940년부터 1945년까지 히틀러가 운영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살피면서 음악과 인문학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한 개인도 결정적 위기나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듯 아우슈비츠 강제 포로수용소에서는 그동안 좀처럼 노출되지 않았던 음악의 실체와 인문학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음악은 포로로 잡힌 연주자나 작곡가의 목숨 부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은 그 곳에서 거의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파시즘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인문학과 음악에서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며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 ‘유대인 학살에 협력한 유일한 예술, 음악’, ‘연주자 반응 – 헤다 그랍-케른마이어 (Hedda Grab-Kernmayer, 1899~1990), 조피아 치코비악 (Zofia Cykowiak, 1923~2009), 시몬 락스 (Simon Laks, 1901~1983)’, ‘수형자(관객) 반응 – 프리모 레비 (1919~1987), 로마나 두라초바, 카지미에시 귀즈카’, ‘음악은 악기이고 무기이며 덫이다’, ‘서양음악의 본질’, ‘플라톤과 고대 그리스 음악’, ‘영화: 마우트하우센의 사진사 (2018) – 음악과 함께 사형 장면 1:17-22:38, 베토벤 음악의 중독성 (영화 1:10:04-13:08)’, ‘아우슈비츠에서의 인문학’, ‘유시민이 인문학에 던진 화두’, ‘새로운 과학철학이 던진 화두’ 순으로 살폈다.
강연을 마치며 “너무 무거운 강연이 되었습니다. 아우슈비츠를 이야기하면서 달콤할 수는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시드니 인문학 교실이 동서양에서 이어온 인문학의 목적과 내용, 방법론과 한계를 공부하여 개인적 사고의 깊이를 심화 시키고 개개인의 삶에 의미와 보람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이 보다 정의롭고 사랑과 평화가 넘실거리는 사회에 일조하기 위해 출범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더 간단히 요약하자면 좋은 이야기, 책, 영화, 음악, 그림, 연극, 드라마 등 무엇이든지 사람이 되는 데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자료를 나누기 위해 시드니 인문학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고 초기 모임 글에서 읽었습니다. 제 강연은 어떤 결론을 내지 않고 열어 두었습니다. 그럴 만한 지식도 능력도 없기에 그렇게 했습니다만 그렇게 열려 있는 것이 시드니 인문학 교실의 취지에 더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사람의 긴 강의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마무리 했다. 강연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통해 생각들을 나눴다. 질의응답후 지강유철 작가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신앙에서 찾는 것이 아니다. 부조리한 세상을 신앙으로 견디어내면서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함께 읽으며 강연을 마쳤다.
3월 24일 (주일)에는 오전 11시 30분, 시드니새순교회와 같은날 오후 2시 시드니한인장로교회에서는 ‘의사 장기려가 튼 삶과 신앙의 물꼬’를 주제로 강연했다.
3월 26일 (화) 오후 6시에는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지도 구본영 교수) 주최로 ‘장기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한 의사’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회는 시드니조은교회 (전현구 목사 시무)에서 1부 식교제, 2부 강연회 ‘장기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한 의사’ 순으로 진행됐다. 강연회는 전현구 목사의 진행, 지강유철 작가의 ‘장기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한 의사’ 강연, 주경식 교수의 토론회 인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지강유철 작가는 강연 서두에 “장기려 선생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는 온라인 검색을 통해 잘 알 수 있다”며 “오늘은 그 외 그의 삶을 조명하겠다”고 했다. “장기려는 대통령이든 거지든 행려병자든 모두 같은 사람으로 대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이룬 의사로서의 성과나 가난한 자들에게 베풀었던 사랑도 귀하지만 사람을 오로지 사람으로 대한 의사였다는 사실만큼은 그의 인격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장기려의 선행에만 집중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의 의사로서의 실력도 대단했다”며 의서를 통째로 암기할 정도로 총명했고 의술도 뛰어나 당시 첨단시술 (대한민국 외과 의사로 첫 간암 설상 절제술 성공)을 보인사례들을 들어 설명했다.
그런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장기려의 삶은 매우 소박했음도 강조했다. 북에 남겨두고 온 아내와의 만남을 주저할 정도로 그 자신의 사명에 집중했다. 장기려는 복음병원을 시작하면서 전문화보다는 복지적 운영에 마음을 두었다. 특히 서민들의 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해 정착시킨 그의 추진력은 서민을 위한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장기려는 재정적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23만 명의 회원을 둔 의료보험조합으로 키워냈으며 21년간 축적한 민간의료보험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정부에 인계했다.
장기려는 30년동안 일요일 오후에 ‘부산모임’이라는 작은 성서 연구 모임을 가졌다. ‘부산모임’은 사실상 장기려에게는 교회였다.
지강유철 작가의 강연후 주경식 교수의 진행으로 질의응답의 시간이 있었다. 여러 질의응답후 홍길복 목사의 감사인사로 순서를 마쳤다.
지강유철 직가는 강원도 원천에서 태어나 총신대학교 종교음악과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40대 말까지 성가대 지휘자와 청년 교역자로 일했다. 1998년에 교단장 금권 선거 양심선언이 계기가 되어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건강교회 국장으로 담임목사 세습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1999년에는 ‘옷 로비 사건’의 광풍에 맞서 연정희를 옹호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 개신교와 진보 월간지에서 전문 인터뷰어로 우리 시대 양심적 지식인, 정치인, 예술인 등을 만났다. 2002년 창립한 교회개혁실천연대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는 100주년기념교회 부설 양화진문화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지은 책으로 『요셉의 회상』, 『안티, 혹은 마이너』, 『장기려 평전』 등이 있다.
공저로 『존 스토트, 우리의 친구』, 『전병욱 다시 읽기』, 『교회 세습 반대의 풍경들』, 『사랑하며 춤추라』, 『백낙청 회화록』, 『신영복의 말과 글, 만남』,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노회찬이 꿈꾸는 정치와 세상』 등이 있다.
이하, 시드니인문학교실 강연회
이하,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강연회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