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화산폭발, 각국 안전 비행 당부
5월 29일,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서 용암 분출
6월 3일, 필리핀 칸라온 화산 분화 … 화산재 등 5km 상공까지 분출
6월 3일,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 … 같은 지점 분출은 50년만
6월 9일 과테말라 화산 4.8㎞ 상공까지 화산재 솟구쳐
지구촌 곳곳이 화산과 용암 분출로 몸살이다.
지난 5월 29일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활동후 용암 분출로 일부도로가 마비되었다.
이후 화산 활동은 안정화됐지만 용암 분출이 여전히 계속되면서 해안마을 그린다비크와 온천 관광지 블루 라군을 잇는 도로를 또다시 집어삼킨 것이다.
해당 도로는 지난 2월과 3월에도 화산 분출구에서 흘러나온 용암 때문에 끊어졌다가 대대적인 수리 끝에 재개통됐었다.
당국은 용암의 전진 속도가 이전보다는 느려 긴급 대피령을 내리진 않았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3일 (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섬의 칸라온 화산이 분화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AFP·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1분께 해발 2465m의 칸라온 화산에서 약 6분간 분화가 일어나 화산재와 가스, 화산암이 약 5㎞ 높이 상공까지 분출됐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화산 경보 수준을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연구소는 화산의 남쪽·남동쪽 사면 약 2∼3㎞까지 화산쇄설류가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화산쇄설류는 고열의 화산재와 유독한 가스 등이 화산 주변으로 거세게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연구소는 화산이 점차 불안해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화산 주변 4㎞ 이내의 위험지대를 피하고 유독가스에 대비해 마스크를 쓰도록 당부했다. 항공기 조종사에게는 급작스러운 폭발 가능성을 고려해 화산 근처 비행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화산 인근 산카를로스 지역의 구조 당국은 화산과 가장 가까운 약 500가구를 최대한 빨리 탈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섬 (빅 아일랜드)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이 다시 분화했다. 이 화산이 분화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며, 이번에 용암이 분출한 같은 지점에서 분화한 것은 1974년 이후 50년 만이다.
6월 3일 (현지시간) 미 지질조사국(USGS) 하와이 화산 관측소(HVO)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 (하와이 표준시)께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 킬라우에아 칼데라의 남서쪽으로 약 4㎞ 떨어진 지점에서 새로운 용암 분출이 시작됐다.
HVO는 “웹캠 영상에서 용암이 길게 갈라진 틈에서 분출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빛이 보인다”며 “이 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용암이 분출한 것은 1974년 12월로, 약 6시간 동안만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VO는 이날 오전 2시 11분에 화산 활동 경계 수준을 ‘주시’ (Watch)에서 ‘경보’ (Warning)로, 항공 코드를 ‘주황색’에서 ‘적색’으로 올렸다가 약 6시간 만인 오전 8시 27분에 경계 수준을 이전 단계로 다시 내렸다.
과테말라에서 화산이 폭발해 하늘길이 제한되는 일이 발생했다.
6월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화산학 연구소는 이날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약 35㎞ 떨어진 푸에고 화산에서 시간당 4~7회의 속도로 중약 수준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가스와 화산재 기둥은 해발 4.8㎞ 상공까지 솟구쳤다. 화산의 동부 및 북동부 마을에는 진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폭발로 인한 화쇄류가 분화구에서 북동쪽과 동쪽, 남서쪽으로 흘러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민간항공국에 푸에고 화산과 인근 산티아구토 화산 반경 30㎞ 이내 지역의 5㎞ 이하 고도에서 비행을 주의하고 예방 조처를 하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관광청에도 푸에고 화산 및 다른 화산 인근의 등반 활동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푸에고 화산은 평균 4~5년 주기로 분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도 분화 당시에는 산 미구엘 로스 로테스 마을까지 많은 양의 용암이 흘러 내려 215명이 사망한 바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