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엄수 … 약 25만명의 인파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
유언대로 목관에 아무런 장식 없이 십자가 문양만 새겨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연 민중의 교황이었다” 추모
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4월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교황이 지난 4월 21일 선종한 지 닷새 만에 열린 이날 장례 미사는 교황이 잠든 목관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광장의 야외 제단으로 운구하며 시작됐다.
교황의 유언대로 목관은 아무런 장식 없이 십자가 문양만 새겨져 있었고, 그 위로 복음서가 놓였다.
장례 미사는 입당송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와 기도, 성경 강독, 성찬 전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 순서로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장례 미사엔 교황을 사랑한 일반 시민 등 약 25만명의 인파가 성 베드로 광장과 주변 일대를 가득 메웠다.
세계 60여국 정상과 왕족, 국가 원수, 130여국 대표단이 바티칸을 찾았다.

미사를 주례한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강론에서 “교황은 최근 몇 년간 잔혹한 전쟁과 비인간적 공포, 수많은 죽음과 파괴에 대해 쉼 없이 평화를 간청하고 이성적이고 진실된 협상으로 해결책을 찾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와 미국 접경지역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난민 12명을 바티칸으로 데려온 일화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고 소외되고 작은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며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연 민중의 교황이었다”고 추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부분 전임 교황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대신 평소 즐겨 찾던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 인근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장지로 택했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건 1903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