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고뇌와 환희 : The Agony And The Ecstasy
감독) 캐롤 리드 / 주연) 찰턴 헤스턴, 렉스 해리슨 / 1965년
-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교황 율리우스 2세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동안 겪은 문제들을 그린 일대기 영화
교황 율리우스 2세 (렉스 해리슨)의 명을 받고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 제작을 놓고 고민하던 미켈란젤로 (찰턴 헤스턴)는 교황청 소속 건축가 브라만테의 시기와 참견에 시달린다.
원래 그림보다는 조각을 자신의 천직으로 믿었던 미켈란젤로는 성당의 넓은 천정을 어떤 그림으로 채울지 뾰족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자 막막한 심정에 결국 진척이 없는 작업을 내팽개치고 대리석 산지 카라라로 달아나고 만다.
율리우스 2세는 즉시 미켈란젤로를 잡아들이라는 엄명을 내리고, 미켈란젤로는 도망가는 길에 문득 마주한 신비로운 자연의 풍경 앞에서 종교적인 깨달음처럼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다시 성당으로 돌아온 미켈란젤로는 여러 차례 교황과 의견 충돌을 겪지만 둘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천정화 작업을 계속하는데… (EBS)
어빙 스톤이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배우 찰턴 헤스턴이 미켈란젤로로 등장하고 있으며,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천지창조’가 있는 시스틴 성당에서 촬영되었다.
<고통과 환희>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 출연 / 제작
- 제작진
감독: 캐롤 리드 (Carol Reed)
제작: 캐롤 리드 (Carol Reed)
원작: 어빙 스톤 (Irving Stone)
각본: 필립 듄 (Philip Dunne)
촬영: 레온 샴로이 (Leonard Shamroy)
음악: 알렉스 노스 (Alex North)
편집: 사무엘 E. 비틀리 (Samuel E. Beetley)
미술: 존 드퀴어 (John DeCuir), 잭 마틴 스미스 (Jack Martin Smith), 다리오 시모니 (Dario Simoni)
의상/분장: 빅토리오 니노 노바레세 (Vittorio Nino Novarese), 그라지아 데 로시 (Grazia De Rossi), 아마토 가비니 (Amato Garbini)
- 출연진
찰턴 헤스턴: 미켈란젤로 역
렉스 해리슨: 교황 율리우스 2세 역
다이앤 킬렌토: 콘테시나 드메디치 역
해리 앤드류스: 브라맨트 역
알베르토 루포: 우르비노 공작 역
아돌포 쎌리: 지오바니 드메디치 역
베난티오 베난티니: 파리 드 그라시스 역
존 스테이시: 상갈로 역
포스토 토찌: 감독 역
맥신 오들리: 여자 역
토마스 밀리안: 라파엘 역
○ 줄거리
영화는 율리우스 2세와 미켈란젤로 사이의 갈등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시스틴 성당 천정화 제작을 놓고 고민한다.
이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 브라만테 (1444 ~ 1514)의 간섭과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율리우스 2세까지 감당하려니 미켈란젤로는 힘에 부친다.
조각가이기 때문에 천정화는 맡을 수 없다고 버티던 미켈란젤로는 결국 율리우스와 계약을 한다.
하지만 그 넓고 커다란 천정에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 막막하기만 하다.
작업은 시작했지만 진척이 없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작품을 어디다 내놓을 것인가…
고민하던 그는 어느 날 대리석 산지인 카라라로 도망을 가고 만다.
그러자 율리우스는 부하들을 풀어 잡아오라 명하고 미켈란젤로는 도망을 가던 중 마치 주님이 깨우침을 얻듯 구름과 자연을 통해 천정화를 위한 영감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다시 작업현장에 나와 자신의 제자들과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율리우스 2세는 자신의 귀한 성당에 비게와 사다리를 매고 너저분하게 작업장처럼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도 아름다운 천정화를 기대하면서 모든 것을 용납한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작업을 사이에 두고 율리우스와 미켈란젤로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서로간의 신뢰로 작업은 이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배를 보고 퇴장하는 신부와 주교의 흰 미사복에 붓을 떨어뜨리고 물감을 쏟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율리우스 2세가 몰래 작업하는 광경을 훔쳐보러 왔다가 미켈란젤로에게 면박을 당하기도 하지만 마침내 천정화는 완성된다.
○ 영화 이모저모
- 감독: 캐럴 리드
주요작품으로 <하바나의 사나이 : 리마스터링>, <뮌헨행 야간열차> 등이 있다.
- 출연: 렉스 해리슨
영국의 배우이다. 랭커셔에서 태어났다. 젊었을 때부터 연극계를 동경하여 16세의 나이에 무대에 올랐다.
193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이나 영화에서 활약하였다. 1956년 연극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대호평을 받았으며, 그것이 영화화되자 주연을 맡아 1964년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로는 <왕과 나>, <클레오파트라> 등에 출연하여 중후한 중년역과 뮤지컬 배우로 인기가 높았다. 1989년 기사작위 (Knight Bachelor)를 받았다.
- 출연: 찰턴 헤스턴
시카고 교외 에반스톤에서 태어난 그는 본명이 찰스 카터였는데, 부모의 이혼 뒤 새아버지 체스터 헤스톤의 이름과 어머니의 성 찰톤을 따서 이름을 찰톤 헤스톤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1941년 명문 노스웨스턴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뒤 43년 미육군에 입대해 복무했다. 1944년에 대학 동창인 리디아 클라크와 결혼, 슬하에 프레이저와 홀리 앤은 두고 있다.
1941년 영화에 데뷔. 2차 대전 참전 후 모델 활동을 하다 1947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해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1950년 <줄리어스 시저>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세실 B. 드밀’감독의 52년도 작품 <지상 최대의 쇼>로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배우로 급성장했고, 1956년 영화 <십계>에서 모세역으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해 1959년 <벤허>로 32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십계>와 <벤허> 등 성서를 기초로 제작된 스펙터클한 작품과 SF의 고전 <혹성탈출> 등에 출연하면서 5,6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3년에는 영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자신이 직접 연출해내며, 연극 데뷔 작품을 영화화하기도 했던 그는 12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에 꾸준히 출연해 왔다. 또 90년대에도 <트루 라이즈>와 <아마겟돈> 등의 영화에 조연급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미배우조합 (SAG) 회장과 미국영화연구소 (AFI) 이사장 역을 역임하였으며, 1998부터 미국총기협회 (NRA) 회장을 3차례 연임하는 등 정치적인 활동도 펼쳤다.
2002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아왔던 그는 2008년 4월 5일 미국 베버리힐스 자택에서 부인 리디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4세.
- 어빙 스톤의 소설을 원작으로
르네상스 최고 거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미켈란젤로가 예술을 사랑하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을 받고 그린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다룸으로써 우여곡절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 천재작가의 창작에 얽힌 고뇌와 열정을 보여준다.
정작 미켈란젤로 자신은 화가이기보다는 조각가이기를 원했지만 그는 이 시련과 고통의 시기를 견디며 후세에 길이 남을 불세출의 걸작 하나를 더 완성한다.
어빙 스톤의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영화로, 찰튼 헤스턴이 미켈란젤로로 분해 열연했다.
프레스코화에 임하는 미켈란젤로의 작업 방식이 상세하게 소개돼 르네상스 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교본이 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