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블러디 선데이 : BLOODY SUNDAY
감독) 폴 그린그래스 / 출연) 제임스 네스빗, 팀 피곳 스미스 / 2012년
《블러디 선데이》는 1972년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일어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영화다. 그라나다 텔레비전에서 프로듀스한 영화로, 2002년 1월 16일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 개봉을 하고, 며칠뒤인 1월 20일 ITV에서 상영한 뒤, 1월 25일에 런던의 극장들이 상영을 결정했다. 폴 그린그래스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 숨막히는 긴장과 공포의 24시간!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 데리 시의 주민들은 영국의회 하원의원 아이반 쿠퍼의 주도하에 영국정부의 불법억류에 반대하고 시민권을 주장하기 위해 평화적인 행진을 벌이기로 한다.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집회를 불법행위로 규정해온 영국정부는 이번 행진도 잠재적인 폭력사태로 간주, 폭도진압을 위해 공수부대를 포함한 대규모의 군대를 배치하여 데리시를 봉쇄해버린다. 결국 공수부대의 무차별 총격으로 노인과 부녀자를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지고 마침내 고요하고 평화롭던 도시는 순식간에 피로 물들게 되는데…
-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감동을 전하는 영화!
.무차별 총격으로 짓밟힌 평화 시위의 현장! 평화롭던 도시가 피로 물든다
.1980. 5. 18 광주, 1972. 1. 30 아일랜드 …
.<본 슈프리머시>를 감독한 폴 그린그래스 최고의 역작!
.2002년 베를린 영화제 금공상, 선댄스 필름 페스티발 관객상 수상
.영국판 광주 민주화 운동,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위해 봐야 할 영화
.다큐멘타리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와 힘이 넘치는 영화
- Special Feature
.Commentary by Writer / Director : 감독과 주연 배우의 코멘터리
.“Bloody Sunday” History Retold : 제작 에피소드.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리티를 영화에 선보인 숨은 비밀 공개
.“Bloody Sunday” Ivan Cooper Remembers : 영화의 실제 주인공과 영화속 주인공의 만남, 1972년 “블러디 선데이” 회상
북아일랜드의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실화 영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각본을 직접쓰고 연출을 맡았다. 2002년 1월 25일에 영국에서 개봉했다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폴 그린그래스
.각본: 폴 그린그래스
.제작: 마크 레드헤드, 돈 뮬란, 폴 마일러
.기획: 피파 크로스, 아서 래핀, 짐 쉐리단, 로드 스톤먼
폴 트리비츠, 트리스탄 왈리
.촬영: 이반 스트라스버그
.편집: 클레어 더글라스
.미술: 존 폴 켈리
.음악: 도미닉 물둔
.의상: 다이나 콜린
.제작사: 보드스캐넌에이린, 스크린 아일랜드, 그라나다 텔레비전, 헬스 키친 필름스
.수입사: ㈜영화사 백두대간
.배급사: 그라나다 필름, 파라마운트 클래식, ㈜영화사 백두대간
.개봉일: 2002년 1월 16일
.제작사: 키노필름
.레이블: 키노필름
.시간 : 107분
- 출연진
제임스 네스빗
팀 피곳 스미스
니콜라스 파렐
제라드 맥솔리
캐시 케이라 클락
○ 감독소개 : 폴 그린그래스 (Paul Greengrass)
1981년부터 영화 작업 시작. 주로 실화에 바탕을 둔 사회성 짙은 TV용 영화로 주목을 끌었다. 케네스 브래너와 헬레나 본햄카터가 주연한 비행의 이론, BAFTA 시상식에서 최우수드라마상을 수상한 [스테판 로렌스의 살인] (1999, TV) 등을 연출했다.
폴 그린그래스는 영화, 텔레비전, 연극을 넘나들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감독이다. 잊혀진 혹은 잊고 싶은 과거를 너무도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뛰어난 연출력과 특정한 공간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심리를 통해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탁월한 감각에 세계의 평단은 한결같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많은 다큐멘터리의 대본을 직접 쓰고 감독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BAFTA를 수상한 영화 [월드 인 액션]이 바로 그의 영화 데뷔 작품이다. 주로 선 굵은 논픽션 드라마를 보여준 그는 영화 [블러디 선데이]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고 평론가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린그래스는 [오모] (2005 BAFTA 최우수 드라마상), [머더 오브 스테판 로렌스] (2000 BAFTA 최우수 영화상, 2000 BANFF TV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픽스], [비행의 이론] (1999 브뤼셀영화제 외국영화상), [부활] (1989 베를린 영화제 인터필름상, OCIC 심사위원상),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그린존] 등의 작품들의 감독을 맡았고 소설 [스파이 캐쳐]를 통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작가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제28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영국감독상 – 본 얼티메이텀
제27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영국제작자상 – 플라이트 93
제27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 플라이트 93
제27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 플라이트 93
제41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 플라이트 93
제6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데이빗 린 상 – 플라이트 93
제32회 LA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 플라이트 93
제71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 플라이트 93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 – 블러디 선데이
제18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 블러디 선데이
○ 등장인물
제임스 네스빗 – 아이반 쿠퍼(북아일랜드 의회 의원) 역
데클란 더디 – 제리 역
니콜라스 파렐 – 패트릭 매클레란 역
알란 길디어 – 케빈 맥코리 역
팀 피고트 스미스 – 로버트 포드 소장(북아일랜드 영국 지상군 사령관)
사이먼 만 – 데릭 윌포드 중령(1공수) 역. 배우는 SAS 출신 용병으로 2004년 3월 적도 기니 쿠데타 시도의 주범 중 하나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은 3명으로 청년 제리와 하원의원 아이반 쿠퍼, 공수부대 지휘관 육군 준장 패트릭 매클레란이다.
공수부대 측은 누가 핵심이랄 것 없이 한 덩어리로 묶어서 보여준다.
참고로 제리 역의 데클란 더디는 최초의 희생자였던 재키 더디의 조카라고 하며, 그 외에도 영화에는 당시 실제로 사건에 휘말렸던 당사자들이 조연으로 출연하였다.
○ 줄거리
- 비극의 발단
1972년 1월 31일. 북아일랜드 데리 시의 주민들은 영국정부의 불법억류에 반대하고 시민권을 주장하기 위해 평화적인 행진을 벌이기로 한다. 데리시민권협의회 대표이자 영국의회 하원의원인 아이반 쿠퍼는 IRA의 무력적인 저항방식에 반대하며 평화행진을 주도한다. 그는 비폭력적인 시위만이 그 동안의 차별과 억압에서 벗어나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유일한 방법임을 역설하면서 시민들이 행진에 참가하도록 설득한다. 그러나 행진이 시작되기도 전에, 도시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며 술렁인다.
- 도시를 봉쇄한 군대와 시민행렬의 대치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집회를 불법행위로 규정해온 영국정부는 이번 행진도 잠재적인 폭력사태로 간주, 폭도진압을 위해 공수부대를 포함한 대규모의 군대를 배치하여 데리 시를 봉쇄해버린다. 진압군 총사령관 포드 장군은 처음부터 평화시위 자체를 부정하며 시위 중 당연히 발생할 것으로 확신하는 무력행위에 병사들이 즉각 반격하도록 지시한다.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폭발해버릴 듯한 초 긴장 상태에서, 아이반은 충돌을 막기 위해 계획했던 행진루트를 변경하는 등 동분서주하는데… 행진에 참가한 일부 청년들이 대열에서 이탈하여 돌을 던지며 흥분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상황은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발전하는데.
- 공수부대의 과잉진압과 무고한 시민의 희생
영국군은 청년들이 과격해진다는 것을 빌미로 공수부대까지 투입하며 진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대대간의 연락이 엉키고 명령은 전달될수록 왜곡되어 고무탄과 가스수류탄은 곧 진짜 총알로 대체된다. 결국 공수부대의 무차별 총격으로 노인과 부녀자를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진다. 고요하고 평화롭던 도시 데리는 순식간에 피로 물들고 유족들의 눈물바다로 변한다.
그날 이후, 남은 이야기 – ‘피의 일요일’ 로 불리는 이 참사는 영국정부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 은폐된다. 맨손으로 행진에 참가했던 17세의 청년 제리가 공수부대의 총에 목숨을 잃은 후 폭탄테러범으로 위장되는가 하면, 사건 이틀 후에 영국정부의 주관으로 열린 청문회에서 재판장은 영국군 주장을 받아들여 병사들이 IRA의 선제공격에 반격한 것으로 결론짓는다. 다만 희생자들의 무장여부와 작전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표명한다. 과잉진압의 책임이 있는 공수부대원들은 상황을 조작하여 처벌을 면하고, 작전명령을 내렸던 장교들에게 영국여왕은 훈장을 수여한다.
{피의 일요일 2일 뒤, 영국 정부는 위저리 대법원장의 지휘로 위원회를 열었다. 위저리 판사는 병사들이 복사이드에 들어섰을 때 공화국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영국 군대의 주장을 받아드렸다. 그는 희생자들이 총기를 사용했다는 ‘유력한 혐의’가 있으며, 영국군의 행동은 정당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발포에 가담한 군인은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으며, 작전 지휘관은 후에 여왕에게 훈장을 받았다.}
○ 피의 일요일, 그 참혹한 기록, <블러디 선데이>
1972년 1월 31일, 북아일랜드 데리시의 평범한 주민들은 영국 정부에 대항해 시민권을 주장하기 위한 평화행진에 나선다. 그러나 영국군은 시위를 완전봉쇄한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결국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기에 이른다. 군인들의 무차별적인 총격 속에서 13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살해된다. 사건은 조작되었고 영국군들 중 그 누구도 이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 <블러디 선데이>는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뒤, 이 참혹한 비극의 현장을 재현하는 영화다.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역사를 그저 쳐다보았을 뿐인 런던의 십대 소년은 감독이 되어 그날의 역사 안으로 들어간다. 폴 그린그래스가 역사를 불러내는 방식은 특별한 논평없이 그때 그 사건을 최대한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는 ‘피의 일요일’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배우로 참여시키거나 핸드헬드 촬영을 통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의 절박함을 한껏 고조시키는 방식을 택한다.
현장 다큐멘터리와 같은 긴박함으로 역사를 고발하는 듯한 이 영화는, 그러나 상당히 의식적으로 균형 잡힌 구성을 보여준다. 영화는 아일랜드 하원의원인 아이반 쿠퍼가 평화시위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과 영국군이 그 어떤 시위도 불허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교차로 보여준다. 이 대립되는 주장의 병렬은 영화의 끝까지 계속되어 시위현장과 군 지도부 사무실 혹은 시위대와 영국군의 모습이 번갈아 등장한다. 감독은 둘 사이의 간극에서 비극의 원인을 찾으며 한쪽 진영에만 무게를 싣는 것은 오히려 사건을 파편화해 그 전말을 볼 수 없게 만든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아무리 당시의 비극을 역사 밖으로 꺼내어 보는 이들을 분노와 고통에 시달리게 할지라도, 감독이 취하는 태도에는 여전히 미덥지 않은 구석이 있다. <블러디 선데이>에는 ‘블러디 선데이’ 이전과 이후에 대한 입장이 없다. 과연 그 누가 역사적 순간의 객관적인 기록자의 위치에 설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는 폴 그린그래스가 역사를 대할 때 고수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플라이트 93>에서도 그는 9·11 테러에 대한 통찰을 배제하고, 당시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했다고 ‘믿어지는’ 비행기 내부로 이야기를 한정시킨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영화에서 보아야 할 것은, 단지 슬픔만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을 제거한 희생자에 대한 추모가 은폐하고 있는 지점들이다. _ 남다은 (영화평론가) 2007-01-25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