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
감독) 앨런 J. 퍼쿨러 / 출연) 메릴 스트립, 케빈 클라인 / 1982년
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은 미국에서 제작된 앨런 J. 퍼쿨러 감독의 1982년 드라마 영화이다. 메릴 스트립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케이스 바리쉬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영국의 기업 ITC 엔터테인먼트가 이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유니버설 픽처스가 배급 및 개봉하였다.
시골출신의 소설지망생 스팅고 (피터 맥니콜)는 브루클린에서 값이 싼 집을 얻어 들어갔다가 옆집에 사는 생물학자 부부를 알게 된다. 네이단 (케빈 클린)과 소피 부부와 친해진 스팅고는 소피 (메릴 스트립)가 유태인 학살현장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소피는 아버지와 남편을 잃고, 애인이 레지스탕스였다는 이유로 아우슈비츠로 보내진다. 수용소로 가는 도중 독일장교가 소피의 미모에 반해 그녀의 아이 둘 중에 하나만을 살려주겠다고 한다. 소피는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아들을 선택하여 살려낸다. 딸을 저버린 모정으로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살아남고자 하고 수용소에 있는 아들을 구해내고자 한다. 하지만 아들을 찾지 못하고 전쟁은 끝난다.
미국에 와서 네이단을 만난 소피는 그와 살지만 네이단은 정신이상증세를 가지고 있다. 스팅고는 소피의 과거를 듣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소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들은 함께 떠나지만…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앨런 J. 퍼쿨러
.제작: 키스 배리시 (Keith Barish), 알란 파큘라 (Alan J. Pakula)
.기획: 마틴 스타거 (Martin Starger)
.원작: 윌리엄 스타이런 (William Styron)
.각본: 알란 파큘라 (Alan J. Pakula)
.촬영: 네스토 알멘드로스 (Nestor Almendros)
.음악: 마빈 햄리쉬 (Marvin Hamlisch)
.편집: 에반 A. 로트먼 (Evan A. Lottman)
.음향: 안소니 J. 치콜리니 (Anthony J. Ciccolini)
.미술: 조지 젠킨스 (George Jenkins), 존 제이 무어 (John Jay Moore), 캐롤 조프 (Carol Joffe)
.의상/분장: 알버트 울스키 (Albert Wolsky), 프랭크 비안코 (Frank Bianco), J. 로이 헬런드 (J. Roy Helland), 마이크 매기 (Mike Maggi), 할리드 레드제바시크 (Halid Redzebasic)
.캐스팅: 알리스 고딘 (Alixe Gordin)
.기타: 윌리엄 C.게리티 (William Gerrity Jr.)

- 출연진
메릴 스트립: 소피 역
케빈 클라인: 네이단 역
피터 맥니콜: 스팅고 역
리타 카린: 예타 역
스테펜 뉴먼: 래리 역
그레타 터큰: 레슬리 래피더스 역
조쉬 모스텔: 모리스 핑크 역
마르셀 로젠블러: 아스트리드 와인스타인 역
모이셰 로젠펠트: 모이셰 로젠블룸 역
로빈 바틀렛: 릴리언 그로스먼 역
유진 리핀스키: 폴란드인 교수 역
존 로스먼: 사서 역
조셉 레온: 블랙스톡 박사 역
데이빗 월: 영국인 교사 역
귄터 마리아 핼머: 루돌프 호스 역
카타리나 살바흐: 완다 역

○ 줄거리
아버지와 남편이 나치의 학살정책에 총살당하고 어린 두 자녀 역시 소피와 함께 수용소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한 독일장교가 소피에게 추근덕거리고 한 명의 아이만을 살려주겠다고 한다.
두 아이 중 가스실에 보낼 아이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소피는 딸을 선택해버리고 멀어져가는 딸을 보며 소피는 오열한다.
우여곡절끝에 유창한 독일어 실력과 비서 경력을 인정받아 아우슈비츠 사령관의 비서로 일하게 된 소피는 어린이 수용소에 있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사령관을 유혹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게다가 사령관이 숙청당함으로써 아들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다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스웨덴 난민 수용소에서 소피는 자살을 기도한다.
인간이하의 수용소 생활도 버텨온 강인한 그녀였지만, 신에게서 버림받았다고 느껴지자 삶에 의욕을 잃은 것이었다.
그러다가 미국까지 오게 된 소피는 유태인 네이단을 만난다. 그는 평소에는 소피에게 더없이 잘 대해주지만 가끔씩 광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이상자이다.
그러던 어느날 스팅고라는 소설가 지망생이 아랫층에 묵게 된다. 스팅고는 곧 네이단, 소피와 친한 친구가 된다.
그들과 친해지면서 스팅고는 조금씩 소피에게 끌리게 되며 사랑하게 되지만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러던 중, 네이단의 광기에 의해 소피는 그와 헤어지게 되고, 이에 용기를 낸 스팅고는 소피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소피는 다시 네이단을 찾아가고 둘은 함께 생을 마감한다.

○ 작품해설
<소피의 선택>은 ‘전쟁이 남긴 상처’라는 테마 아래 가장 대중적 사랑을 받은 작품 중 하나다.
윌리엄 스타이런이 1979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역사 속에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소피의 일그러진 삶을 통해 전쟁의 파괴성과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두 자식을 두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소피의 처지는 전쟁보다 더 비정한, 아니 전쟁이 왜 끔찍한 것인지 짧으면서도 명료한 인상으로 전한다. – ebs 일요시네마
전쟁과 학살의 비극을 체험한 폴란드인 소피, 유대인이라는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네이선, 노예를 소유했던 집안에서 자란 남부인 스팅고.
작가는 세 사람을 통해 인류가 직면해야 했던 역사적 상흔과 비극을 감동적으로 그려내었다.
여기에는 10여 년 동안 이 작품의 창작에 매달리며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인종 대학살, 미국의 노예 제도와 흑인 반란, 인종 차별 등을 치열하게 연구해온 작가의 노력이 담겨 있다.

○ 감상 포인트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은 메릴 스트립의 존재가 이 영화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큘라 감독은 처음 소피 역을 메릴 스트립으로 선정했으나, 워낙에 역할에 신중하게 고르는 스트립은 대본을 본 후에 대답을 하겠다고 했다.
그 사이 이 역을 다른 여배우에게로 돌아갔고, 대본을 본 메릴 스트립은 이 역을 하고 싶어 감독에게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간청을 해 결국 얻어냈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에서는 소피가 엄청난 미인으로 설정돼 있는데, 사실 메릴은 미인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가 이를 충분히 덮어주고 있음 또한 틀림없다.
병적으로 보일 만큼 창백한 연기로 소피 역을 소화하여 1982년 뉴욕영화비평가상과 LA영화비평가상, 1983년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의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소피의 선택>을 통해 그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 ebs 일요시네마
원작소개
소피의 선택 1, 2
윌리엄 스타이런 / 민음사 / 2008.12.26

- 인류의 죄악과 아픔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 퓰리처상 수상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대표작『소피의 선택』
전쟁의 폭력과 상처, 인간의 광기와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1979년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20세기 주요 미국 문학 작품으로 꼽힌다.
1980년에는 내셔널 북어워드를 수상하였으며, 1982년에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950년대 뉴욕, 작가 지망생 스팅고는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미모의 폴란드 여인 소피와 그녀의 연인 네이선을 만난다. 스팅고는 소피에게 첫눈에 반하고, 동시에 지적이고 사려 깊은 네이선에게 끌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게 붙잡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진 소피는 그곳에서 인종 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자신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남아 미국으로 건너온다.
절망감에 빠져 있던 소피는 미국에서 유대인인 네이선을 만나게 된다. 매력적인 지식인 네이선은 소피를 보살피고 죽음에서 건져 내지만, 그 역시 유대인이라는 굴레를 극복하지 못하고 종종 발작을 일으키는 정신병을 갖고 있었다. 결국 점점 심해지는 네이선의 광기와 함께 그들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데…

전쟁과 학살의 비극을 체험한 폴란드인 소피, 유대인이라는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네이선, 노예를 소유했던 집안에서 자란 남부인 스팅고.
작가는 세 사람을 통해 인류가 직면해야 했던 역사적 상흔과 비극을 감동적으로 그려내었다.
여기에는 10여 년 동안 이 작품의 창작에 매달리며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인종 대학살, 미국의 노예 제도와 흑인 반란, 인종 차별 등을 치열하게 연구해온 작가의 노력이 담겨 있다.
한편 《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은 미국에서 1982년 영화화 (앨런 J. 퍼쿨러 감독) 됐다.
메릴 스트립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케이스 바리쉬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영국의 기업 ITC 엔터테인먼트가 이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유니버설 픽처스가 배급 및 개봉하였다.
○ 목차
소피의 선택 1
소피의 선택 2

○ 저자소개 : 윌리엄 스타이런
저자 윌리엄 스타이런은 1925년 미국 버지니아 주 뉴포트뉴스에서 태어났다.
북부인이었던 어머니와 진보적인 남부인이었던 아버지는 그에게 인종 문제에 관해 깨인 시각을 갖게 해 주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고통받았고, 어머니는 1939년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2년 데이비슨 대학에 입학했지만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중퇴했다. 1943년 다시 듀크 대학에 입학하여 글쓰기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졸업 후 뉴욕 맥그로힐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25세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어둠 속에 눕다'(1951)로 로마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1960년 두 번째 장편소설 ‘이 집에 불을 질러라’를 출판했다.
1967년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흑인 노예 반란을 이끌었던 냇 터너의 이야기를 다룬 세 번째 장편소설 ‘냇 터너의 고백’을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네 번째 장편소설 ‘소피의 선택'(1979)으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폴란드 여성의 삶을 통해 전쟁의 상처와 인간악을 고발하는 이 작품은 1982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소피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5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후 우울증과의 처절한 투쟁의 경험을 쓴 자전적 에세이집 ‘보이는 어둠'(1990)을 출간했다. 2006년 폐렴으로 사망했다.
– 역자: 한정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에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마이클 코넬리의 《버닝 룸》, 《배심원단》, 《블랙박스》, 《드롭: 위기의 남자》, 《다섯 번째 증인》, 《나인 드래곤》, 《혼돈의 도시》, 《클로저》, 《유골의 도시》, 《엔젤스 플라이트》, 《보이드 문》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스테이션 일레븐》, 《다음 사람을 죽여라》, 《헛된 기다림》, 《소피의 선택》, 《속죄》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대표작
“끔찍한 전쟁의 폭력과 상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인간의 광기와 사랑”
“인류의 죄악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 20세기 고전”
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대표작 『소피의 선택』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7, 198)으로 출간되었다. 1979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20세기 주요 미국 문학 작품으로 손꼽히는 등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온 이 작품으로 스타이런은 1980년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1982년 여배우 메릴 스트립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주인공 소피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세 번째 장편 소설 『냇 터너의 고백』(1967) 이후 스타이런은 십여 년 동안 『소피의 선택』 창작에 매달리며 제2차 세계 대전과 나치의 인종 대학살, 미국의 노예 제도와 흑인 반란, 인종 차별 등에 대해 역사학자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하게 연구했다. 전쟁과 학살의 비극을 체험한 폴란드인 소피와 유대인이라는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네이선, 그리고 노예를 소유했던 집안에서 자란 남부인 스팅고. 스타이런은 인류가 직면해야 했던 역사적 상흔과 비극을 이들 세 사람을 삶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 세계 대전과 인종 대학살, 노예 제도와 인종 차별
인류가 저지른 비극의 상처를 낱낱이 파헤치고 보듬는 만년의 스타이런
1950년대 뉴욕 브루클린, 남부에서 막 올라온 작가 지망생 스팅고는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 특이한 이웃을 만난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미모의 폴란드 여인 소피와 그녀의 연인 네이선. 스팅고는 소피에게 첫눈에 반하고, 동시에 지적이고 사려 깊은 네이선에게 끌린다. 과거 소피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자였지만 그런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소피의 남편과 함께 나치의 학살 정책에 희생당하고 소피 또한 아우슈비츠로 보내졌다. 수용소로 들어가는 긴 행렬에 어린 아들, 딸과 함께 서 있던 소피는 한 독일 장교의 눈에 띄고 만다. 그는 두 아이 중에서 가스실로 보낼 아이를 선택하라고 협박하고, 소피는 병약한 딸을 선택하지만 엄마 품에서 떨어져 나간 딸아이의 본능적인 절규 앞에서 오열한다. 어린이 수용소로 보내진 아들이나마 살리고자 독일 장교 헤스를 유혹하려고 하지만 아들의 생사 역시 확인하지 못한 채 전쟁이 끝나고, 소피는 절망감으로 난민 수용소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다 미국까지 흘러든 소피는 유대인인 네이선을 만난다. 지적이고 매력적인 지식인 네이선은 소피를 보살피고 죽음에서 건져 내지만, 유대인이라는 굴레 속에서 종종 발작을 일으키는 정신병자이기도 했다. 점점 심해져 가는 네이선의 광기와 함께 그들의 관계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흑인 노예 반란의 지도자였던 냇 터너의 일생을 다룬 소설 『냇 터너의 고백』(1967) 이후 스타이런은 십여 년 동안 『소피의 선택』 창작에 몰두하며 2차 세계 대전과 나치의 인종 대학살, 미국의 노예 제도와 흑인 반란, 인종 차별 등 인류가 저지른 비극들을 역사학자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하게 연구했고, 이러한 그의 노력은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여러 작가와 사상가들의 의견과 저서 발췌문, 역사적 사실에 관한 기록과 그의 일기문을 읽다 보면, 압도적인 주제를 울림이 있는 이야기로 형상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하지만 “그 일을 온몸으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과,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마치 유행처럼 소설에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중요한 본질을 빼 버리거나 왜곡하면서 그것을 값싼 주제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에 대해 스타이런은 『소피의 선택』의 화자 스팅고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침묵이 최선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쓸데없는 문학적, 사회학적 논쟁에는 덤비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스타이너의 말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또한 “어떤 현실에 있어서는 문학은 별 의미가 없거나 관련이 없다.”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문학의 신성함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특히 스타이너 자신이 침묵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중략) 나는 모순덩어리 같은 소피를 이해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아우슈비츠를 이해하려고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1권, 390쪽)
이와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스타이런은 비록 유대인은 아니지만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직접 체험한 폴란드인 소피와 유대인이라는 피해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네이선, 그리고 노예를 소유했던 집안에서 자란 남부인 스팅고, 이들 세 사람의 삶을 통해 인류가 직면해야 했던 역사적 상흔과 비극을 상세하게 그리면서 불가해한 역사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그는 다루는 주제만큼이나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하면서 전쟁의 피해자들에 대한 섣부른 이해나 가치 판단을 시도하지 않는다.
구타당하고 배신당하고 학살당하고 순교당한 이 시대의 희생양들. 나는 600만 명의 유대인이나 200만 명의 폴란드인들, 혹은 100만 명의 세르비아인들, 500만 명의 러시아인들을 위해 울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내게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선 사람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렸고,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내 흐느낌은 어느새 절규로 바뀌어 있었다. (2권, 478쪽)

- 참혹한 전쟁과 평온한 일상이 동시에 존재하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닌 역사의 아이러니
이 작품의 화자인 스팅고는 소피로부터 듣게 된 그녀의 과거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자 한다. 스타이런의 분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러 면에서 작가 스타이런을 빼닮은 스팅고는 소피가 겪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되돌아보면서 깊은 고뇌에 빠진다.
1947년 말의 어느 날, 나는 소피가 생지옥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던 바로 그날 나는 어디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기억을 뒤져 보았다. 1943년 4월 1일 만우절은 내게도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난 날인 것 같아 아버지가 보낸 편지들을 뒤져 본 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소피가 아우슈비츠 역 플랫폼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는 화창한 봄날 아침이었고, 나는 거기서 미친 듯이 바나나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1권, 387쪽)
스팅고는 미국의 문학비평가 조지 스타이너의 말을 인용하여 “그곳에 있지 않았던, 그리고 마치 다른 행성에 살았던 것 같은 우리에게는 동시적이기는 하나 효과적으로 비교하거나 의사소통할 수 없는 다른 종류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개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라고 하면서 역사의 아이러니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시간 관계처럼 이 작품의 세 주인공들은 모두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작품의 여주인공 소피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고국 폴란드에서 나치에게 붙잡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져 나치의 인종 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자신 또한 언제 죽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미국으로 건너온 인물이다. 아우슈비츠에 도착하자마자 병약한 딸을 가스실로 보내는 선택을 해야만 했고, 아들의 생사마저 확인하지 못한 채 유대인을 비롯한 포로들을 태운 연기가 솟아오르는 가스실을 보며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했다. 죽음으로 인한 극심한 공포, 강제 노동과 굶주림의 고통으로 인해 산송장처럼 살았던 그녀는 나치의 반인류적인 범죄의 희생양이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나치에 협조하기도 했다. 그녀는 “희생자인 동시에 대량 학살의 공범자이자 종범이었고 (중략) 그것이 바로 그녀를 그렇게도 괴롭히던 죄책감의 중요한 원인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소피의 연인 네이선은 유대인이라는 숙명을 지닌 채 태어나 그 굴레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쳐 버린 비극적인 인물이지만, 바로 그 점으로 인해 아우슈비츠의 희생자이지만 유대인은 아닌 소피를 잔혹하게 괴롭히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 한편 스팅고는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인 흑인 반란의 지도자 냇 터너의 일생을 그린 소설을 쓸 만큼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증조할아버지가 소유했던 노예 소년 아리스테를 팔아 번 돈 485달러로 생활을 이어 간다. 이처럼 『소피의 선택』은 거대한 역사 속에서 고통받는 피해자로서의 개인의 모습과, 동시에 악을 재생산하고 타인에게 위해를 끼치는 가해자로서의 개인의 모습을 보여 주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 두 가지 면을 다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 추천사
20세기 인류의 주요 주제들에 관한 철학적이고 열정적이며 대담한 책이다. _ 뉴욕 타임스
인류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보기 드문 통찰을 보여 준다. _ 타임스
원작자 윌리엄 스타이런 (William Clark Styron Jr., 1925 ~ 2006)
윌리엄 클라크 스타이런 주니어 (William Clark Styron Jr., 1925년 6월 11일 ~ 2006년 11월 1일)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다.

– 윌리엄 스타이런 (William Styron)
.출생: 1925년 6월 11일,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사망: 2006년 11월 1일(81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국적: 미국
.직업: 소설가, 수필가
.학력: 듀크 대학교
.활동기간: 1951~2006
.주요 작품:《냇 터너의 고백》 (The Confessions of Nat Turner),《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 등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적 부모의 영향으로 인종 문제에 관해서 열린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이후 흑인 노예 냇 터너를 다룬 《냇 터너의 고백》을 쓰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듀크 대학교 재학 중에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고, 1951년 자신의 첫 작품 《어둠 속에 눕다》를 펴냈다.
1980년대 후반 심한 우울증으로 고통받았고, 이 경험을 작품 《보이는 어둠》으로 표현해냈다.
1968년 《냇 터너의 고백》으로 퓰리처상 픽션 부분을 수상했다. 2000년 미국 의회도서관 살아있는 전설에 선정되었다. 2006년 폐렴으로 사망했다.

○ 생애 및 활동
1925년 미국 버지니아 주 뉴포트뉴스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부모의 영향으로 인종 문제에 관해서 열린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이후 흑인 노예 냇 터너를 다룬 《냇 터너의 고백》을 쓰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북부인이었던 어머니와 진보적인 남부인이었던 아버지는 그에게 인종 문제에 관해 깨인 시각을 갖게 해 주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고통받았고, 어머니는 1939년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2년 데이비슨 대학에 입학했지만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중퇴했다.
1943년 다시 듀크 대학에 입학하여 글쓰기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졸업 후 뉴욕 맥그로힐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25세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어둠 속에 눕다』(1951)로 로마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1960년 두 번째 장편소설 『이 집에 불을 질러라』를 출판했다.
1967년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흑인 노예 반란을 이끌었던 냇 터너의 이야기를 다룬 세 번째 장편소설 『냇 터너의 고백』을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네 번째 장편소설 『소피의 선택』 (1979)으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폴란드 여성의 삶을 통해 전쟁의 상처와 인간악을 고발하는 이 작품은 1982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소피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5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후 우울증과의 처절한 투쟁의 경험을 쓴 자전적 에세이집 『보이는 어둠』(1990)을 출간했다.
2000년 미국 의회도서관 살아있는 전설에 선정되었다.
2006년 11월 1일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에서 폐렴으로 인해 향년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작품
- 주요 작품
《어둠 속에 눕다》 (Lie Down in Darkness, 1951)
《긴 행진》 (The Long March, 1956)
《이 집을 불태워라》 (Set This House on Fire, 1960)
《냇 터너의 고백》 (The Confessions of Nat Turner, 1967)
《소피의 선택》 (The Sophie’s Choice, 1973)
《보이는 어둠》 (Darkness Visible, 1990)

- Bibliography (*the following is a list of the first American editions of Styron’s books)
Lie Down in Darkness. Indianapolis: Bobbs-Merrill, 1951.
The Long March. New York: Random House, 1956.
Set This House on Fire. New York: Random House, 1960
The Confessions of Nat Turner. New York: Random House, 1967.
In the Clap Shack. New York: Random House, 1973.
Sophie’s Choice. New York: Random House, 1979.
Shadrach. Los Angeles: Sylvester & Orphanos, 1979.
This Quiet Dust and Other Writings. New York: Random House, 1982. Expanded edition, New York: Vintage, 1993.
Darkness Visible: A Memoir of Madness. New York: Random House, 1990.
A Tidewater Morning: Three Tales from Youth. New York: Random House, 1993
Inheritance of Night: Early Drafts of Lie Down in Darkness. Preface by William Styron. Ed. James L. W. West III. Durham and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1993.
Havanas in Camelot: Personal Essays. New York: Random House, 2008.
The Suicide Run: Fives Tales of the Marine Corps. New York: Random House, 2009.
Selected Letters of William Styron. Edited by Rose Styron, with R. Blakeslee Gilpin. New York: Random House, 2012.
My Generation: Collected Nonfiction. Edited by James L.W. I West III. New York: Random House, 2015.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